“느헤헤, 여기가 마리사님의 새 윳쿠리 플레이스냐제?”
“느후후후후, 좀 궁상스럽긴 해도 느긋할 수 없는 펫샵씨보단 훨씬 나은 거라구. 이런 곳에 데려오다니, 쓸모있는 노예라구!!”
펫샵에 가서 동뱃지 윳쿠리 쌍을 사왔다.
보통 윳쿠리의 가격은 귀여운 윳쿠리가 애완용으로 선호되기 때문에 어릴수록 높다고들 하지만, 그것도 애완용으로 많이 쓰이는 은뱃지나 금뱃지일 경우의 얘기다. 학대대상이나 먹이로 쓰이는 경우가 월등 많은 동뱃지나 식용의 경우엔, 오히려 맷집(?)이 강하고 먹을 것이 많이 나오는 큰 놈일수록 가격이 비싼 것이다. 뭐, 그래봤자 동뱃지 레이마리이니만큼 둘이 합쳐 만원도 안되지만. 은뱃지나 금뱃지인 경우와 비교해보면 월등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앞으로 몇 달을 즐겁게 보내려면 우선 이놈들을 제대로 ‘셋팅’해야한다.
“응? 그건 무슨 소리냐? 노오예?? 난 별로 네놈들의 노예가 된게 아닌데 아직?”
“느헤헤, 거짓말 말라제 할아범! 마리사님들의 기품과 미모에 반해서 데려온 것, 다 알고 있다제!!”
“정말이지, 솔! 직! 하지 못한 노예는 어쩔 도리가 없다구?? 하지만 레이무들은 관대한 주인이니까, 다 이해해주겠다구!! 느후후~”
“말이 안 통하네.”
“느, 느꺄아아아아아악?!”X2
나는 사정없이 윳리채를 휘둘러 한동안 놈들을 내려친다. 이래봬도 값이 5만원이나 하는 신품이다. 미세한 전기충격 기능까지 섞여 있어서, 이걸로 맞은 윳쿠리는 고통이 오래 남을뿐더러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서 저항하기 힘들어진다.
“느, 느후, 느후우….”
“워째서…이런지슬…하눈고제…방할…하라버믄…바리자님드르…노예일텐데…어재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보군. 대체 뭘 믿고 내가 네놈들의 노예가 될 거라는거냐? 귀여운 아기윳들이라면 모를까, 말만한 성윳인 네놈들을 봐봤자 징그럽기만 할 뿐이라고?”
“워째서…구런말…하눈고냐구…레이부님드른…기엽다구….”
“흥, 뭐라 한들 귀엽다는 생각이 안드는 건 안드는거다. 아기윳이면 모를까. 좀 숨을 돌렸나? 그럼 다시 맞을 때가 됐군.”
“느게엑! 그, 그, 그만두라제!!”
“그만두긴 뭘 그만둬?”
“이, 일단 진정하고 마리사님들의 말을 듣는거제 할아범!! 마리사와 레이무는 한 쌍인고제!! 그러니까!! 함께 상쾌!! 해서 정말 귀엽고 느그탄 아가야들을 만들 수 있는고제?! 마리사님들의 아가야를 보면, 망할 할아범도 분명 노예가 되고 싶…아니아니, 이게 아니라, 느그탈 수 있을 거라제!!”
“흐-음, 그으래??”
“그, 그렇다제!! 그러니까 일단, 그 방할 막대기씨는 내려놓는거제!! 느그탈 수 없다제!!”
“흠….”
나는 짐짓 생각하는 척 손으로 턱을 잡고 잠시 한쪽을 응시한다.
“뭐, 좋다. 그럼 이렇게 하자. 너희들 말은, 너희들이 정말 기품있고 귀여운 윳쿠리들이고, 귀엽고 느긋한 아가야들을 만들 수 있다 이거지?”
“그렇다제….”
“좋다. 그럼 너희들 말대로 한번 아가야들을 만들어 봐라. 너희 말대로 아가야들이 그렇게나 귀엽고 느긋하다면, 그런 아가야들을 본 나는 아마 너희의 노예가 되고 싶어지겠지?”
“…이, 이제야 할아범이 말귀를 좀 알아먹는다구 마리사….”
“…어서 느그탄 아가야들 만들어서, 할아범을 노! 예! 로 부리는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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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뱃지들을 사온 바로 다음 날 아침, 멍청한 얼굴의 레이무의 이마에는 크고 두꺼운 줄기가 자라나 있고 거기 주렁주렁 열린 레이마리 열매들이 각자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태어나려 하고 있다. 모을 수 있는 먹이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제한된 야생윳의 경우 식물형이라도 아기가 태어나는데 보통 1~2주는 소요된다고 하지만, 인간에게 키워지는 윳쿠리의 경우 저가의 고열량 사료를 먹으면 하루나 이틀만에도 출산이 가능해진다.
“느! 아가야들 태어나 마리사!! 모자로 받아내라구!!”
“늣헷헤, 알았다제!! 방할! 하라범을 드디어 노예로 부리는고제!! 일단 응응부터 먹게 하는거제!!”
툭,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매달려 있던 열매 레이마리들이 끝에서부터 하나씩 떨어져 내린다. 이마 바로 앞쪽에 있던 막내윳까지 떨어지자, 서로 마주본 열매윳들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일제히 앞쪽의 부모들 쪽으로 몸을 돌려 외친다.
“뉴뀨치 이쓔랴뀨!!”x8
“느으으!! 너무 귀여운고제 아가야드으으을!! 아가야들 느그…느으으으으으??”
부모윳들의 얼굴에 팥소가 튀고,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윳쿠리들의 동공이 급격히 수축된다. 꼬마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던 내가, 곧바로 주먹을 내리쳐 레뮤 중 한 마리를 으깨버린 것이다. 손을 들어올리자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뭉개진 만쥬만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워, 워, 워, 워째서 이런지슬 한고야아아아아아아?!?”x2
잠시 후 드디어 상황을 이해한 부모윳들의 절규가 방 안을 메아리쳤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할 일을 한다. 처참하게 죽은 자매의 시체를 보고 절규하거나 시시를 지리던 아기윳을 하나씩 잡아 손 안에서 뭉개거나, 라이터로 태우거나, 양 귀밑털을 잡고 잡아당겨 찢거나 하며 내키는대로 죽여 나간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부모윳들과 내 눈앞에 남은 것은 한때 아기윳이었던 만신창이 만쥬들 뿐이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 주거!! 주거!!! 살윳마 하라버믄 주거어어어어어어!!!”
“흥, 정신차려라.”
나는 코웃음치며 나를 향해 달려드는 동뱃지들을 윳리채로 한 대씩 내려친다. 전기가 오르는 따끔한 아픔이 전신에 퍼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동뱃지들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나를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흥, 잘 생각해봐라. 애초에 너희들이 하려던 게 뭐였지? 정말 느긋할 수 있고 귀여운 아가야들을 만들어서, 나를 노예로 만드는 거였겠지!!”
“그런고제!! 그랬는데, 그랬는데!! 느그탈 수 없는 살윳마 하라버믜 소네 아가야들이, 아가야들이이이이!!!”
“그런데, 왜 내가 노예가 되지 않았을까? 정말로 귀엽고 느긋할 수 있는 아가야들이었으면, 나는 당연히 감격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노예가 됐겠지?”
“……느, 느느??”x2
“너는 과연 저 아가야들이 느긋하게 보이나? 다시 한번 잘 살펴봐라.”
“……뭐, 뭔가….”
“느긋하지…않은 것 같다구…마리사….”
당연히 느긋할 리가 없지. 내 손에 뭉개지고 온몸이 구워지고 귀밑털과 장식이 찢긴 놈들이니까. 하지만 동뱃지 따위가 그런 인과관계를 이해할 능력은 없다. 그저 눈앞에 놓인 것이 느긋하지 않다는 것만이 놈들에겐 진실인 것이다.
“나야말로 지금 네놈들에게 화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알겠나? 이게 대체 뭐냐? 노예가 되고 싶을만큼 느긋한 아가야들을 낳아주겠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이 꼴이라니!! 네놈들에게 속은 셈이잖아!!”
나는 짐짓 화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윳리채를 강하게 휘둘러 바닥을 내려친다. 이미 여러 번 윳리채의 위력을 본 동뱃지들이 흠칫 하며 몸을 움츠린다.
“이렇게 된 이상, 둘 중 하나라고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우선 첫 번째는, 사실 너희가 귀엽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윳쿠리들이라 저런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들밖에 낳을 수 없다는 쪽….”
“레, 레이무는 귀엽다구?”
“마리사님은 아름답다제! 미윳인고제!!”
“그렇다면 두 번째가 되겠군. 너희는 귀여운 미윳쿠리고 자식들도 느긋해야 하지만, 뭔가의 실수나 착각으로 느긋하지 못한 불량품들이 태어나 버렸다는 것이.”
“…느느?”
“…느…듣고보니…맞는 말 같다구 마리사…레이무와 마리사의 아이들은 우주최강으로 귀엽다구? 깜찍하다구? 느그타지 모탄 비러머글 하라범이, 노예가 되지 않고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구??”
“그, 그런고제…뭔가 이상한고제…정말로…뭔가 실수가 있었던고제? 마리사님들의 아가야는 느그타고 사랑스러워야 하는데, 뭔가가 잘못돼서 그렇지 않은 아가야들이 태어나버린고제?”
“흠, 그런 쪽이냐? 그럼 얘기는 간단하군. 다시 아가야들을 낳아라. 너희들 말대로라면, 이번이 뭔가 실수가 있어서 ‘잘못된’ 예외인 거잖아? 원래대로라면 너희의 아가야는 내가 노예가 되고 싶을 만큼 느긋하고 귀여운 거겠지?”
“그, 그런 고제…할아범!! 우쭐해하지 말라제!! 마리사님들이 곧 제대로 사랑스럽고 느긋한 아가야들을 낳아서 노예로 만들어주는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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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쯤 후, 그때의 동뱃지 윳쿠리들은 아직도 내 집에 살고 있다. 어미 이마의 줄기에서 툭툭 털어져 내린 아기윳들이 입을 모아 외친다.
“뉴뀨쨔꼐 이쮸랴뀨!!”x7
새끼들의 인사에도 불구하고 부모윳은 말이 없다. 그저, 눈을 들어 내 쪽을 바라본다. 망치 하나를 손으로 휘휘 돌리며 기다리고 있던 내가, 곧바로 망치를 내리쳐 아기마리사 하나를 뭉갠다.
“느, 역시 이번에도 아니었다구 마리사….”
“매달려 있을때부터 영 아닌 것 같았던고제…이번에야말로…느그탄 아가야드를….”
“뉴, 뉴와아아아아아아?! 워째셔 이룐즤슐 햐뉸 꾜야아아아아아아?!”
“퍄퍄, 먀먀, 규해댤랴졔!! 묘햐뉸교냐졔에에에!! 마리쨔듀리 쥬거가뉸뎨, 워째셔 쨩쾌햐뉸교졔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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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히 말하는, ‘학대 오빠야’다. 뭐, 처음부터 내가 학대오빠는 아니었다. 나도 보통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SNS에 올릴만한 취미를 향유하는 평범한 성인 남성이었다. 외국에 나가 있는 자식과 마누라 학비와 생활비를 대느라, 취미에 들일 수 있는 돈이 극도로 제한되기 전까진. 본론으로 돌아가서, 굳이 따지면 나는 개중에서도 아기윳 학대오빠랄까? 약한 윳쿠리 중에서도 가일층 연약하고 무력한 몸, 혀짤배기 소리로 내지르는 찢어질 듯한 비명, 꽉 잡고 힘을 주면 손을 파닥파닥 쳐대는 그 미약한 귀밑털 따위를 보면 더 이상 참을수가 없다.
하지만, 학대할 새끼윳을 그때그때 펫샵에서 사려면 아무리 식용이나 먹이용이라 해도 돈이 든다. 연약해서 약간의 학대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아기윳들인만큼 펫샵에 자주 가야 해서 번거로운 것도 무시하기 어렵다. 부모가 될 성윳 한쌍을 구해서, 계속 번식시키는 쪽이 싸고 편하게 먹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어떤 윳쿠리가 모체로 적절할까?
금뱃지 윳쿠리의 경우, 기본적으로 새끼윳보다 인간을 우선시하게끔 훈육돼 있는 상태다. 그러므로 딱히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새끼윳을 만들어서 바치라고 하면 그렇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인간을 우선시한다는 것이 새끼윳에 대한 애정이 전무하다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금뱃지들은 선량하고 개념있는 개체들인 만큼 새끼에 대한 애정도 동이나 은보다 오히려 강하고, 인간을 따르기 위해 새끼들을 바치긴 하지만 정신적으로 깊은 상처를 받고 눈물 흘린다. 결과적으로 금뱃지를 모체로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윳증에 걸리거나 폐윳이 되어 쓸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은뱃지의 경우 금뱃지만큼 철저하게 훈육된 상태가 아닌 만큼, 새끼윳을 죽이면 격노해서 날뛴다. 그렇다고 지금 이 동뱃지들에게 하는 것처럼 ‘뭔가 잘못되어 느긋하지 못한 아가야들이 태어나 그랬을 뿐, 정말로 인간을 매료시킬만큼 느긋한 아가야를 낳으면 된다’라는 식으로 구슬려 속이려고 해도 잘 안된다. 아무튼 금뱃지 만큼은 아니더라도 은뱃지는 최소한의 교육을 수용할 수 있는 지능이 있는 개체들이기 때문에, 두어 번 아가야들이 몰살당하는 꼴을 보고 나면 인간의 의도가 새끼들을 죽이는 데 있을 뿐이란 사실을 깨닫고 임신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런 용도로는 가장 적합하지 않은 일반적 의미의 사육윳이 바로 은뱃지 윳쿠리다.
그런고로, 소거법적으로 가장 적합한 놈들이 바로 동뱃지다. 자신의 아가야들이 세상에서 가장 느긋하고 귀엽다는 멍청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물들어 있는 이놈들은, 인간이 자신의 새끼들을 길가의 쓰레기만도 못하게 취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새끼들을 아무리 뭉개고 죽여도 그때만 고개를 갸웃하고 뭔가 잘못된 게 있었던 것이라 생각할 뿐, 아가야를 가져선 안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나같은 학대 오빠가 원하는대로 새끼윳을 낳고 낳고 또 낳다, 결국 중추팥의 힘을 다 소진해 죽고 만다.
뭐, 내 입장에서는 좋은 얘기다. 동뱃지가 멍청한 덕분에, 이렇게 저렴하게 매일매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거니까. 이미 이 마리사와 레이무의 몸은 막 사왔을때에 비해 활기가 없다. 거의 매일같이 새끼들을 잃고 다시 상쾌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새끼윳의 중추팥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중추팥이 계속 떨어져 나가 작아지고 기능도 저하된 것이다. 다음 달쯤이면 눈 밑에 검푸른 다크서클이 짙게 자리잡을 것이고, 다다음 달쯤이면 몸 전체가 매끈한 광택을 잃고 푸르스름해질 것이다. 5~6개월쯤 지나면 아무리 잘 먹고 지냈다 해도 중추팥의 힘이 소진되어 죽던지, 아니면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로 목숨만 겨우 부지하고 있다 나에게 처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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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뱃지나 윳쿠리와 구별되는 동뱃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해서 쓴 글인데, 이런 것밖에 떠오르지가 않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