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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관리윳 마리사의 하루

by 곰복 posted Aug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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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늣차.. 늣차..."

 

어느 공원. 주말도 아니거니와 한창 사람들이 일할 낮시간이라서인지 한적한 공원에서 한 꾀죄죄한 마리사가 무언가를 옮기고 있었다. 생과일 주스나 커피, 기타 여러가지 음료들을 담았었던 일회용 플라스틱 컵. 금연구역임에도 누군가가 버린 담배 꽁초나 빈 담배갑. 아이스크림 포장지. 단적으로 말해서 쓰레기들이다. 마리사는 여기 저기 널려있던 쓰레기들을 한곳에 모으더니 쓰레기봉투에 집어넣었다 

 

마리사는 배수구에 남아있던 커피를 조심조심 버리고는 주스를 한 컵에 모으고는 남은 컵을 잘 포개어 쌓아두었다.  마리사는 배수구를 향해 흘러나가는 커피를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옛날의 일이 생각난것이다. 굶주렸던 마리사가 이 공원으로 흘러들어왔을때의 일을. 버려져있던 남은 커피를 급하게 먹어치웠다가 그 쓴맛에 놀라서 팥소를 게어내어 정말 죽을뻔했던 일이였다. 

 

청소를 끝낸 마리사는 벤치 밑의 그늘에 앉아 주스를 한모금 들이켰다.다 마시지 않고 버려진 주스였다. 비록 버려진지 오래 되어 차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늘에 있었기에 뜨겁지는 않은 주스다. 그동안 흘린 땀을 보상하려는듯  마리사는 그 주스를 음미했다. 그늘이라곤 해도 워낙 습해서 덥긴 마찬가지였지만 떙볕 아래 있는것보다야 낫다는건 말 할 필요도 없으리라. 

 

그 생각을 증명하기라도 하려는듯 공원 입구쪽에 길윳쿠리 가족이 나타났다. 

앨리스종과 레이무종으로 이루어진 부부와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듯한 아기윳들. 아기윳들은 끔찍한 더위를 견디지 못하겠는지 헐떡거리고 있었고 부모윳이라고 다를건 없어 땡볕에 고통받아 일그러진 얼굴로 마리사를 부러운듯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주변 길윳이라면 알고있다. 이 공원은 끔찍한 학대파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 죽고싶은 윳쿠리만이 접근하는곳이다. 비유이지만 반쯤은 진실이다. 너무 고통스러운 윳쿠리들이 자포자기해서 이 공원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마리사 자신도 그런 윳쿠리중 하나였지만 다른 자포자기한 윳쿠리들중 다시 본 윳쿠리는 없었다

 

"레-뮤..더.. 머꼬시퍼.."

"도쩜하지..마아아.."

아기윳들이 쥐어짜내는듯한 목소리로 원망과 바램을 담아서 마리사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지만 워낙 멀어서 잘 들리지도 않는다. 물론 뭘 원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지만 마리사는 그 바램을 이루어 줄수 없다. 길윳을 구제하는건 엄격히 금지된 일이니까.  이 더운 여름에 마리사종도 아니라 햇볕도 가려줄 모자도 없는 길윳 가족이 뜨거운 길 위를 걷는건 십중 팔구 무슨 나쁜 일이 있었던 것이리라. 과거의 자신 처럼. 아마 저 아기윳들은 땡볕에 바싹 말라...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마리사는 결국 눈길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마리사가 주스를 다 비우자 아기윳들은 탄식했고 부모윳은 지친 얼굴로 털썩 주저앉은 아기윳들을 반강제로 질질 끌고가기 시작했다. 

 

공원의 화장실. 비교적 시원한 물이 마리사의 몸을 씻겨준다. 시원함을 느끼지만 몸이 불어터지지 않을정도로 살금살금 조절하는 샤워. 애완윳들이 받는 조심스러운 목욕이 아니라 수도꼭지를 아슬아슬하게 조절해가며 해야 한다. 안그러면 녹아 죽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시원하긴 하지만 죽음을 무릎써가며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곧 해가 지면 사람들이 공원에 나올것이고 꾀죄죄한 윳쿠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기 떄문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모자에 관리윳 뱃지가 달린 윳쿠리를 괴롭히지는 않겠지만 -괴롭히지 말라는 안내 푯말까지 여러개 붙어있으니까- 술에 취했거나 아니면 더러운 윳쿠리를 싫어하는 척 하는 여자친구를 둔. 여자 앞에선 몰상식하기 그지 없는 인간 수컷에게는 안전을 보장받을수가 없다. 그러니 위험하더라도 씻을수밖에.  모자도 열심히 씻어준다 

 

해가 지고 사람들이 몰려온다. 마리사는 구석 잘 안보이는곳에 숨어서 사람들을 지켜본다.

"늣!! 애완견씨의 대소변을 남기면 안된다제!!!"

이런걸 하기 위해서다

"아 뭐야..... 씁..."

애완견의 대변을 방치하고 가려던 여자는 관리 마리사에게 불쾌한 표정을 지었지만 사방에 널린 CCTV때문에 어쩔수 없이 욕설을 내뱉고는 대변을 치울수밖에 없었다. 공원 관리윳은 하찮을지라도 공공 재산 취급이라 파손했다간 경범죄가 되어버리니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마리사는 관리윳이 된 첫날 짓뭉개져 버렸을것이다. 마리사는 욕을 듣는건 기분 나빴지만 자신의 주제를 잘 알았기에  꾹 참고 넘길수밖에 없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마리사는 사람들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젊은 인간 남녀가 사이좋게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마리사는 저런 인간들을 싫어했다. 물론 커플들이 끼치는 민폐라곤 수많은 컵 같은 쓰레기를 남기는것 정도라서 술취해서 구토를 일삼는 취객이나 법따위를 신경도 안쓰는 어린 인간들보다는 끼치는 해는 훨씬 적었으나 중성화를 당한 마리사 입장에선 팥소 깊은곳에서 시기심이 솟아난다. 

 

"늣! 담배피지 말라제!!! 공원은 금연이라제!!!"

한 젊은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기에 마리사는 뛰어들어 말렸다. 하지만 젊은 남자는 살짝 비웃더니..

 

"늣?!"

마리사는 당황했다. 담배 피던 남자는 사라졌다 싶더니 바로 옆에 나타난것이다. 그 남자는 담배를 피고 있지 않았다

"담배 안피고 있지?"

"느읏..그..그렇다제 마리사가 실수한것 같다제.."

그저 담배피던 남자가 쓰고 있던 모자를 옆에 있던 작은 석상에게 씌운것 뿐이지만 결국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윳쿠리의 한계는 넘을수 없는 마리사였다.

 

오분쯤 뒤. 마리사는 틀림없이 담배를 피는 인간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생겨난 담배 꽁초를 보고 망연자실해버렸다.

 

밤이 깊어 사람들이 사라지자 이제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온다.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다. 

"오늘은 종이씨는 별로 없었다제."

나쁘지 않은 거래다. 마리사는 재활용품을 잘 정리하면 고물 수집상은 윳쿠리 푸드를 준다. 초 저가의 푸드라곤 해도 마리사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재활용품을 고물 수집상이 가져가고 나면 새벽에는 청소부가 온다. 마찬가지로 마리사가 잘 정리해놓은 쓰레기봉투를 거둬간다.

"수고했다."

"인간씨도 수고했다제."

가끔은 청소부가 사탕같은 달콤한것을 주지만 오늘은 주지 않을 모양이다. 과욕은 죽음만을 부르기에 마리사가 요구하는경우는 없었다. 

 

청소부가 사라지면 마리사는 그제서야 공원 구석의 플라스틱 박스에서 잠을 잔다.

 

 

마리사의 하루는 계속 반복되었다.

겨울의 어느날 플라스틱 상자는 혹한을 견딜수 없다는걸 깜빡한 공원 관리인의 실수 때문에 마리사가 얼어죽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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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애호물 하나 써볼까 하다가 역시 안되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