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서술에 앞서, 엘리니카 팀에 대한 정보는
http://kimchimanju.com/xe/creation_write/36641
이곳에서 확인하시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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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부르는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아포칼립스였다
한달음에 알파의 코앞에 선 아포는 손바닥 발경으로 아포의 복부를 쳐 밀어냈다
강한 타격에 알파는 팥소를 토하면서 밀려났다
"역시 알파로는 무리겠지. 아무리 최고참이라도 사격술 중심으로 훈련해온 알파가 육탄전을 할 수 있을리가... 음?"
이번 전투는 시로이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실로 자주 일어나는 모양이다
아포 역시 놀란 것이, 어느샌가 자신의 다리에 쇠구슬이 박혀있던 것이다
쇠구슬은 관통하지는 못했다. 지금 아포칼립스의 신체는 전투를 위해 인간에 맞먹는 밀도를 가진 탓이다
허나 중요한 것은, 알파가 발경을 맞고 날아가는 그 사이에 정확한 사격으로 반격한 것이다
아포칼립스는 감탄하면서 다리에 박힌 쇠구슬을 뽑았다
"커헉! 쿨럭...! 게라..."
"놀랍군. 날려지는 그 사이에 내 다리에 총알을 박을 줄이야.
"물러설... 수... 없다고 했다 게라...! 한대를 맞으면 한발이라도 반격한다게라...!"
"좋은 각오로군."
그리고 아포칼립스는 고개를 돌려 심히 놀란 기색을 보이는 시로이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시로이 쿄우진. 이것이 진짜 믿음의 힘이다. 윳쿠리는 자신이 품는 각오에 따라 그 한계를 인간보다 빨리,
그리고 인간보다 높이 넘을 수 있는거다. 하, 어쩌면 동족의 아둔함은 그것을 제한하기 위한 자연의 법칙일지도 모르지."
"뭐...라고?"
어느새 알파의 무릎차기가 아포의 얼굴 직전까지 닿았다
그걸 또 어떻게 알았는지 아포는 얼굴색 하나 안바뀌고 태연하게 손으로 막았다
"게랏!"
무릎차기가 막히자마자 알파는 재차 몸을 돌려 반대쪽 발로 내려찍기를 시도했다
아포는 다시 그 내려찍기를 잡아내고는 공중으로 내던졌다
허공으로 던져진 알파를 아포칼립스는 순식간에 도약하여 따라잡았다
"이정도에서 너의 각오가 꺾이지 않길 바란다."
"크윽!"
아포의 정권
알파는 가까스로 피하고는 그 손목을 잡아선 자신의 권총을 딱 붙여놓고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총을 아포의 팔에서 떼니 총알은 피부조차 채 뚫지 못했다
"게라!? 어째서!?"
"배움이 부족하구나 우동게여!"
아포는 자신의 손목을 붙잡은 알파의 손아귀를 뿌리치고
역으로 알파의 손목을 잡아 바닥으로 내던졌다
"이런! 알파의 내구력으론 치명상이야! 오메가! 알파를 받아줘야 한다!"
"그딴 시시한 거 시키지 말라고 카이! 쳇, 그래도 리더가 없어지면 곤란하니까!"
일반인의 눈으론 실로 순식간의 일
순식간에 아스팔트 바닥으로 내리꽃히던 알파를 카이와 오메가가 받아줌으로써 위기는 면했다
"어우, 알파 너 몸무게 몇이야?"
"알파의 무게가 문제가 아니다. 녀석의 투척력때문이지."
"게라... 미안하다 게라."
아포칼립스는 땅으로 내려와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과 대치하던 엘리니카 윳쿠리들을 진지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엡실론과 눈이 마주쳤을 때...
"......"
"이몸!?"
"흐음..."
"이, 이몸은 무리라구우우!"
울먹이며 시로이쪽으로 도망치는 엡실론
아포칼립스는 가벼운 한숨만 쉬며 다시금 시선을 알파 쪽을 돌렸다
"냐냐냥, 저녀석 눈빛 뭐냥? 방금 그 한숨은 뭐냥? 우리 깔본거냥?"
"제타, 그건 너무 억측이다멍. 하지만... 대장이 저렇게 열심히 싸우는데 우리도 멍하니 있을 순 없다멍!"
카이가 알파를 일으키는 동안 제타와 에타가 다시금 공격을 시도했다
아포는 둘의 공격을 가볍게 받아치고는 둘의 머리를 붙잡아 서로에게 박치기를 시켰다
"냑!?"
"왕!?"
"호승심만으론 날 이길 수 없다. 지금 너희들 중에선 저 우동게 정도나..."
"아포칼립스! 네녀석의 상대는 나다해!"
"오미크론! 우리도 갑시다! 검술훈련의 성과를 보일 때입니다!"
"솔직히 이젠 자신없지만... 안싸울 수는 없겠죠!"
다시금 시작된 1 대 다의 공방전
아포칼립스는 여유롭게 받아치면서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가 나와 싸우는 이유는 뭐냐! 단순히 너희 주인의 명령이기 때문이냐?"
"무슨 말이 하고싶은 거냐해!"
"너희 스스로가 싸우고자 하는 이유를 찾으라는 거다! 단지 시켜서 하는 일로써만 여기면 날 이길 수 없다!"
"거 되게 잘난척한다냐! 우리도 진심을 다하면 너같은 건 순식간이다냐!"
"그럼 그 진심을 보이란 말이다!"
제타의 도발이 제대로 신경 거슬린 아포는 제타에게 업어치기를 먹인 후
그 복부에 손바닥치기를 내질렀다
그 위력이 얼마나 셌는지 아스팔트가 간단히 갈라지고, 제타는 반쯤 접히다시피 땅에 박혔다
"냐아아아아악!"
"제, 제타!"
"에타! 제타를 데리고 물러서라해! 지금껀 상당한 중상이다해!"
"죽이지는 않았으니 며칠이면 회복될거다만, 그 오만한 콧대는 좀 부러지는 게 좋겠군."
"그르르르...! 이자식...!"
"에타! 제타의 안전을 우선해라해!"
"에타, 그렇게 해라게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포칼립스를 향해 날아온 쇠구슬은
아포칼립스의 머리를 뒤로 묶어두던 하얀 리본을 찢고 하늘로 사라졌다
"대, 대장! 몸은 괜찮나멍?"
"다행히도 싸울 수 있다게라. 그보다 에타는 빨리 제타를 데리고 퇴각해라게라."
"아, 알았다멍!"
"그리고... 다른 멤버들도 물러서라게라."
"알파...! 지금 뭐라고...!?"
"카핫, 너만 재미보겠다는거냐?"
"녀석이 말한대로, 녀석을 상대하려면 녀석과 맞먹는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게라.
그러니까, 녀석의 상대는 목숨을 건 나밖에 없다게라."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인가? 리더로써의 좋은 마음가짐이군."
"목숨을 건다...라."
무언가를 깨달은 카이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뱉었다
그리고 자신의 왼쪽 가슴의 장치를 조작했다
그러자 카이의 의수와 의족에서 거센 기계음이 들렸다
"게라!? 알파, 지금 그건...!"
"나도 많이 물러졌군 그래. 아니, 나약해진건가?"
"...그런가. 너도 각오를 굳힌건가."
카이의 눈빛은 그 어느때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날카롭게, 흔들림 없이 빛나고 있었다
"시로이씨는 내게도 은인이다. 다 죽어가던 내게 새 삶을 주었거든. 오늘 그 목슴을 은인을 위해 걸 때인 모양이다."
"카이! 의수의 리미터를 푸는 건 위험하다고 들었지 않았냐게라!"
"아아, 위험하지. 하지만 이 이상 위험해질 것도 없잖아, 대장님?"
"나도 조금은 진지해져야겠군. 사력을 다하는 이들을 둘씩이나 상대하는데 대충할 수는 없으니까."
"아하하하하하하하!"
이 상황에 갑자기 오메가는 미친듯이 웃어댔다
"어이, 오메가! 넌 또 뭐가 웃긴거냐!"
"뭐가 각오고 뭐가 진지함이야? 무슨 지키기 위한 싸움이고 누굴 위해서 싸운다는거야.
난 말이야, 내가 즐겁기 위해서만 싸우거든? 강한 녀석들을 죽이고, 내가 살아있는 기분을 만끽하는 그런거 말이야!"
"......"
"...그랬었는데, 요샌 별 시시한 것에서도 즐겁고 살아있단 기분을 느낀단 말이지."
"오메가, 너..."
"그게 우리들 중 하나라도 죽으면 없어질 것 같단 말이야? 그럼 안되지. 기껏 새로운 재미를 찾았는데."
"...너도 단순한 전투광은 아니었던 모양이군."
"난 죽을 각오따윈 안해. 근데 내 동료들 아무도 죽게 두지 않을 각오라면 할 수 있거든!"
그리고 오메가의 몸에서 옅지만 검붉은 오오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과연. 그것이 너의 각오인가. 그리고 그 오오라..."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감을 잡은 것 같거든. 니가 하는 그 특이한 힘 말이야."
"그렇다면 우리도 너희한테만 맡길 수 없다해!"
"검사가 검을 뽑았으면 끝장을 봐야겠죠!"
"느오오오오! 델타게리온, 초발진이라구!"
"더블 스파크밖에 내세울 거 없는 몸이지만, 전력을 다해 싸우겠어!"
"자그마한 신묘종이라고 무시하지 말라고? 이쪽은 옛날 별명이 찰거머리였을 정도로 끈질기니까!"
알파에게서 시작된 필사의 마음가짐
그것이 단순이 임무의 일종으로써 아포칼립스를 막으려던 팀원들에게 전염되듯이 퍼져
어느샌가 아포칼립스와 대치를 한 모든 윳쿠리들이 저마다의 각오를 가진 눈빛을 하게 되었다
그것을 본 아포칼립스는... 흡족하게 미소지었다
"게라? 뭐가 우스운거냐게라?"
"후훗, 비웃는 건 아니다. 단지 기뻐서 말이지."
"기쁘다고?"
"난 어떤 식으로든 오늘 끝나지만 너희는 계속해서 살아가겠지. 지금의 너희라면 기대해도 되겠다 싶어서 말이지."
"뭘 기대한다는거냐해? 무슨 수작을 부리는거냐해?"
"아, 말해줄 생각은 없어. 그보다 지금은 나와의 싸움에 집중해주실까? 이젠 여유따위 안부릴 테니까!"
한편, 윳쿠리 세마리가 제 1 가공소를 목적지로 달리고 있다
시로이의 집에서 나온 이 윳쿠리들은 각각 맛치, 스파클, 프사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스파클은 프사이를 안은 채 제 1 가공소의 격전지를 향해 맛치와 나란히 달려가는 중이다
"무큣! 스파클! 역시 그냥 집에 남아있는 게..."
"아냐...! 역시 직접 만나보지 않으면 안되겠어! 직접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고!"
"대체 무엇을 물어보고 싶다는거죠 스파클? 서고에서 논문을 읽다가 갑자기 뛰쳐나와서는..."
"그 아포칼립스라는 윳쿠리...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나쁜 윳쿠리라는 생각이 안들어. 왜 이런 일을 벌이는건지 묻고싶어!"
그리고 이 윳쿠리들이 지나친 곳 중 하나, 어느 주유소에선...
"자아, 그럼 슬슬 일을 시작해볼까?"
"이봐, 거기 아저씨."
"네? 무슨... 히이익!"
"이 총 맞기 싫으면 그 유조차, 얌전히 내게 넘기시지?"
권총을 든 협회장이 주유소 직원을 협박해 유조차를 강탈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