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7.05 12:43

도스 목장(상)

조회 수 396 추천 수 2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작설정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기 도스=도쮸, 아이 도스=도쓔, 아성체 도스=도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Y님의 '봄의 약속'에 영감을 얻어 쓰게 된 글입니다.

 

 

 

 

 

  강원도 심처의 어느 한적한 산지.

  이곳에 국내 최대의 윳쿠리 관련업체인 동방사가 운영하는 시설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늣차, 열매씨를 따서 가져간다제! 열매씨들은 도스의 귀여운 아가야들을 위한 밥이 되는거제!”

 

  작게는 50cm에서 크게는 4m가 넘는 개체에 이르기까지 큼직한 검은 모자를 쓴 윳쿠리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먹이를 찾거나 가족과 놀며 느긋하고 있는 곳. 이곳은 바로 ‘도스 목장’이다.

 

  양질의 팥소를 가진 마리사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적절한 자극’(대개 자신이 지켜야 할 가족이나 무리를 위해 오랜 기간 지혜와 체력을 발휘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알려져 있다)으로 도스인자를 활성화했을 경우 나타난다고 알려진 도스 마리사.

 

  대개 자연계에서는 우두머리로서 자신을 따르는 윳쿠리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는 도스들이지만, 도스에 대해 인간들이 원하는 바는 평범한 윳쿠리들이 바라는 바와는 다른 것이었다. 가공소와 윳쿠리 업체의 오랜 연구 및 생산라인 확립으로 란, 사나에, 유카 등 희소종들의 가격대가 합리화되고 사람들 사이에 점차 보급됨에 따라, 더욱 특별하고 격조높은 애완윳을 바라던 사람들 사이에 ‘애완 도스를 기를 수는 없을까?’ 하는 발상이 서서히 퍼져나가게 된 것이다. 적당한 너비의 산 전체를 매입하여 동방사가 마련한 이 시설은 애완 도스에 대한 이같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총 백여 마리에 달하는 도스들을 안에 모아 두고 번식시키고 있다.

 

 

 

-----------------------------------------------------------------------------

 

 

 

“느후! 일가의 기둥인 도스가 다녀왔다제! 도스, 아가야들 잘 있었냐제?”

 

“어서오라구 도스.”

 

““어쎠오쎼여 아뺘아-”“

 

“느후후, 아가야들은 오늘도 귀엽다제! 부-비 부-비 한다제! 부-비 부-비!”

 

“뷰-쁴 뷰-쁴, 행뾰옥!!”

 

  3m 정도의 크기를 가진 도스 마리사 하나가 약간 몸을 낮추고 작은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안에서 비슷한 크기의 다른 도스 하나와 보통 성체 윳쿠리보다 약간 큰 아이 도쓔 둘이 마중을 나온다. 이 목장 안에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도스 가족들 중의 하나다.

 

  도스가 되기에 적합한 양질의 팥소와 도스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느긋하게 지내는 것, 윳쿠리를 위협하는 외적에 의해 죽지 않고 무사히 도스로 변화하는 것의 3박자가 동시에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보통 야생 상태에서 도스의 개체수는 결코 많지 않다. 특별히 크고 잘 관리되는 무리가 아닌 이상 무리 전체에 도스 하나가 있거나 하나도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자연상태의 도스는 평생 짝을 찾지 못하고 독신으로 살다 죽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인간의 손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유리한 환경 하에 다수의 도스들이 모인 ‘도스 목장’, 성체 도스만도 서른 마리가 족히 넘는 환경이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도스들은 어려서부터 가깝게 지낸 다른 도스와 함께 가정을 꾸려 이렇게 어린 도스들을 낳아 기를 수 있다. 대개 여성적 자의식이 강한 다른 윳쿠리들과 달리 마리사종은 유독 ‘최강’에 집착하고 가정에서도 거의 아버지 역할을 맡으려고 하는 등 남성성을 강하게 띄고 있긴 하지만, 사실 잘 들여다보면 개중에서도 개체차가 꽤나 큰 편이다. 도스들 역시 아가야를 낳아 기르는 것을 최고의 느긋함으로 여기는 윳쿠리의 일원이기 때문에, 비교적 남성성이 적은 개체들은 아가야를 얻기 위해 어머니 역할을 맡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려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다제 말투를 쓰는 도스들이 아버지 역을, 평범한 말투를 쓰는 도스들이 어머니 역을 맡곤 한다.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도스가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목장을 관리하고 있는 동방사 직원 중의 하나가 방해되지 않게끔 먼발치에서 지켜본다. 오늘도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내는 모습을 확인한 직원이 손에 든 관리기록부의 ‘D-13 가족’ 칸에 무사함을 의미하는 O자 표시를 한 뒤, 다른 가정의 보금자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물론 성체를 기준으로 자연계에서 인간과 대형 곰 외에는 천적이 없다는 도스이니만큼 방치한다고 해서 죽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잘 체크해서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환경을 잘 조성해줄수록 많은 어린 도스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관리에 소홀함이 없게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

 

 

 

“느느늣! 아가야들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구, 태어난다구! 모자로 받으라구 도스!!”

 

“느늣! 알았다제!!”

 

  다음으로 직원의 발길이 향한 ‘D-14 가족’의 보금자리에서는 마침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일어나고 있는 참이다. 그러고 보니 이 다음 가족도 슬슬 태어날 때가 됐지, 그쪽은 태생형 임신이었던가 하고 직원이 잠시 생각을 돌리고 있는 사이, 아비 도스가 벗어서 바닥에 뒤집어 놓은 커다란 모자 위로 두꺼운 나뭇가지만한 줄기에 매달려 있던 야구공만한 크기의 어린 윳쿠리들이 하나둘 떨어져 내려온다.

 

“머쒸꼬 용갸먄 도쮸꺄 뉴뀨땨꼐 때여냐땨뀨!!” X2

 

“쵯깡! 의 마리샤님이 셰샹에 걍림햔댜졔!!” X3

 

“느느늣! 아가야들 태어났다구! 너무 귀여운 거라구!!”

 

“느으, 최고로 느긋하고 귀여운 아가야들인고제!!”

 

  부모 도스들이 태어난 자식들의 귀여움에 넋을 잃고 팔불출이 되어 할짝할짝 해주는 사이, 밖에서부터 지켜보던 직원이 동굴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온다. 인기척을 느낀 아비 도스가 몸을 돌려 직원을 보고 외친다.

 

“느느! 오늘도 반갑다제 직원씨!! 도스의 최고로 귀여운 아가야들이 태어난거제!! 어서 아가야들을 느긋할 수 있게 해달라제 직원씨!!”

 

“아아, 알았다. 일단 확인부터 하고.”

 

  성큼성큼 걸어와 아가야들이 든 모자까지 다가온 직원이 아가야들의 구성과 특징을 확인한다. 잠시 호기심어린 눈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인간의 모습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던 아가야들도 각자 조금씩 수줍어하며 인사를 건넨다.

 

‘말투로 보아하니 아기 도스가 둘에 마리샤가 셋인가.’

 

  식물형 출산의 경우, 부모 양쪽이 모두 도스였다고 해도 태어나는 자식은 도스가 아닌 경우도 꽤 많은 편이다. 아마도 동물형보다 태어나는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전해지는 도스인자가 분산되기 때문으로 추측되는 이 현상에 대해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던 직원은 별로 놀라지 않고 한쪽에 메고 있던 가방 안에서 플래티넘 뱃지 두 개를 꺼내 스스로를 도쮸로 소개한 아가야들의 모자 위에 달아준다.

 

“아가야들이 느긋할 수 있어졌다구!!”

 

  두 아기의 모자에 백금빛으로 빛나는 뱃지가 달린 모습을 본 어미 도스가 기쁨에 차 외친다. 이 도스 목장은 기본적으로 아기부터 성체에 이르기까지 애완 도스들을 수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지만, 애완 도스 판매 사업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순조롭게 이뤄졌던 것은 아니다. 종(種)을 막론하고 모든 윳쿠리들을 지키는 것이 사명처럼 도스인자에 새겨져 있던 상태의 애완 도스들이, 다른 윳쿠리를 괴롭히는 사람을 보고 공격해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많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로 인한 항의와 비난에 직면해 뒷수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동방사는, 현재 애완 도스들이 태어난 이후 지속적인 세뇌교육을 통해 ‘뱃지가 없는 윳쿠리는 살 가치가 없는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라는 인식을 철저하게 심어두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애완용으로 출하된 도스들은 설령 더러운 거리윳들이 인간에게 짓밟히고 괴롭힘당하는 모습을 봐도 분개하는 대신 굉장히 느긋함을 느끼게 된다.

 

“느, 직원씨. 나머지 아가야들은….”

 

“알고 있겠지만 도스가 아닌 아이들은 따로 데려가는 게 규칙이다.”

 

“느, 하지만….”

 

“너무 가슴아파 하진 말고. 어차피 목장 안에서 같이 사는 거 알고 있잖아?”

 

“느으…알았다제 직원씨. 아가야들을 잘 부탁한다제.”

 

  아비 도스가 살짝 머리를 숙여 보이며 직원에게 마리샤 아이들을 부탁하는 동안, 무릎을 꿇고 앉은 직원이 마리샤들을 들어 푹신한 광주리 안에 담는다.

 

“뉴뉴?”

 

“마리샤들을 내려댤랴졔 인갼쒸….”

 

“먀먀! 됴와죠! 샬려죠!!”

 

“느으, 마마는…이제부터 아가야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구. 하지만 괜찮다구! 아가야들은 도스와 도스의 아이들이라구? 만일…만일 아가야들이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돼서 도스가 되면…마마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구!”

 

“뉴에에에에엥! 규련 견 뉴규턀 슈 업댜규!!”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생이별을 하게 된 마리샤들이 광주리 안에서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직원도 약간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동방사의 방침이니만큼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따로 모아진 마리샤 아이들은 목장 한편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아성체 도슈들의 보살핌과 지도 아래 지내게 된다. 비록 도스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도스 부모를 둔 만큼 체내에 도스인자가 굉장히 짙기 때문에, 그렇게 느긋하게 지내다 보면 도스로 각성해 부모에게 돌려보내지는 아이들도 있는 것이다. 설령 도스로 각성하지 않더라도 도스 부모로부터 양질의 팥소를 물려받고 공동생활 과정에서 책임감을 기르게 되는 만큼, 소정의 교육을 거쳐 금뱃지 마리사로 샵에서 팔려나가게 된다. 팥소통을 크게 가리거나 아직 미세하게 남은 도스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 때문에 이 마리사들을 사는 사람들의 숫자도 꽤 된다.

 

 

 

-----------------------------------------------------------------------------

 

 

 

“느끼이잇-! 태어나! 아가야들 태어난다구우우우!!”

 

“기, 기다리라제 도스! 도스가 지금 모자로 받겠다제!!”

 

  목장 한구석에 위치한 작은 동굴 안. 이곳은 이 목장의 마지막 도스가정인 ‘D-15 가족’의 보금자리다. 동물형으로 임신한 도스가 마무마무가 위로 가게끔 벌렁 드러누우며 소리치자 남편 역의 도스가 허둥지둥 땋은머리로 모자를 내려 받을 준비를 한다. 2m를 겨우 넘기는 성체 도스치고는 약간 작은 체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성체가 되어 가정을 꾸리고 독립한 지 얼마 안 되는 도스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첫 출산 경험이라 양쪽 다 허둥대고 있는 것이다. 뒤에서부터 이 모습을 약간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던 직원이 도스들을 놀라게 하지 않게끔 살그머니 다가가 드러누운 도스의 땋은머리를 잡아준다.

 

“느기깃! 태어나!! 태어난다구우우우-!!”

 

  잠시 진통을 겪던 도스의 확장된 산도를 통해, 두 개의 일반 성체 윳쿠리만한 형체들이 연달아 뾰옹 뾰옹 하고 튀어나온다.

 

“멋찐 도쓔님, 느끄땨께 등장!!”

 

“뀌여운 리오도 느끄땨께 때여냐땨뀨!!”

 

“느, 느늣?”

 

  출산의 고통에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아내 도스를 제외하고,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남편 도스와 직원이 약간 어안이 벙벙해져서 지켜본다. 한 마리는 모자나 땋은머리가 정상적으로 갖춰진 아이 도쓔였지만, 다른 한 마리는 마치 레이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자신을 ‘리오’라고 칭하며 태어난 것이다. 잠시 혼란스러워하던 직원이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됐을 때 선배 직원으로부터 들었던 말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니….’

 

  부모 윳쿠리 어느 쪽과도 닮지 않은 전혀 엉뚱한 종의 윳쿠리가 태어나는 현상. 체인질링. 현재 동방사 연구진들은 이것에 대해 표현형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선선대나 그 윗 조상대의 유전형이 몇 대 후에 다시 나타나는, 일반 생물종의 격세유전과 비슷한 현상일 것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 도스들의 선대에 섞인 레이무 종의 특성이 여기서 나타난 것이라는 것. 체인질링을 처음으로 보는 직원이 신기함을 느끼며 무릎을 숙여 리오 레이무를 쓰다듬는다.

 

“뉴뉴? 인갼쒸…?”

 

“느, 직원씨. 도스들의 아가야를 귀여워 해주는 것도 좋지만, 먼저 아가야들을 느긋하게 해달라구….”

 

“아, 알았다.

 

  가방에서 플래티넘 뱃지를 꺼낸 직원이 그것을 아이 도쓔에게 달아주고 리오 레이무를 광주리에 담는다.

 

“직원씨, 레이무 아가야는….”

 

“아, 도스가 아닌 아가야는 우리가 데려가는 게 규칙인 건 알고 있지? 레이무 아가야도 예외는 아니야.”

 

“느…알았다제. 그럼 마리샤 아가야들처럼 한쪽에 따로 모여서 지내게 되는거제?”

 

“일단 나도 데리고 가서 보고하고 어떻게 할지 얘기를 들어야 돼. 너무 걱정하진 마라. 어떻게 되건 좋은 곳으로 가서 잘 지낼 테니까.”

 

  아직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이 직원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체인질링으로 태어난 거대 윳쿠리 아가야들은 동방사 소속의 연구시설로 보내져 도스에 비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타 거대종 연구의 소재로 쓰이게 된다. 이미 이 시설로부터 태어나 연구소로 보내진 리오 레이무가 하나, 퀸 앨리스가 하나 있다. 이번에 시설로 보내지는 이 리오는 아마 이런저런 간단한 검사들을 받으며 지내다 성체가 되면 먼저 리오와의 번식을 통해 동방사의 리오 양산 계획에 쓰이게 될 것이다.

 

 

 

-----------------------------------------------------------------------------

 

 

 

“느후, 드디어 도스의 차례가 온거제. 이 집으로 하겠다제.”

 

“느, 느와아아아앗? 무, 무슨 일인거제? 워, 워째셔 바디자의 결계쒸가아아아??”

 

  이곳은 도스 목장이 있는 산 안이지만 목장 울타리 너머에 있는 한 산비탈. 양지바른 이곳에 자리잡고 있던 한 산윳쿠리 가족의 나뭇가지 결계를 거대한 도스가 땋은머리로 손쉽게 해체해버린다.

 

“느후,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씨들이 한가득인거제. 오늘도 감사히 먹는거제.”

 

“느, 느와아아아아앗?! 도, 도게스가 나타나써어어어?! 워째셔 이런일이이이이? 데이부의 결계쒸는 투! 명! 이었을텐데에에에??”

 

“느긋하지 못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아가야들이라제.”

 

  눈앞에 훤히 드러난 산윳 일가의 집 안을 잠시 살펴보던 도스가 길다란 땋은머리를 뻗어 새둥지 모양의 침대 안쪽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던 마리쨔와 레이뮤 아가야들 중 하나를 집어 입 안에 던져넣는다.

 

“느삣-!!”

 

“데이부의 기엽고도 기여운 아가야가아아아아아아!! 워째셔 이론지슬 하눈고야아아아아아??”

 

“느긋하지 못한데다 시끄럽기까지 한 윳쿠리라제. 느긋하지 못한 아가야들은 느긋한 도스의 일부가 되는 쪽이 당! 연! 한거라제?”

 

“워째셔 그런마를 하눈고야아아아아아아??” X2

 

  원래 인간의 발길이 그리 많이 닿지 않는 심처의 산이었던 이곳은 야생 윳쿠리들이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이라, 동방사가 도스 목장을 만들기 전부터 대규모의 야생윳 무리가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엔 곰이나 멧돼지도 아닌 야생윳 정도는 별 문제도 되지 않을 거라며 무시하고 있었던 동방사였지만, 곧 이런 안이한 생각을 후회하게 되었다. 목장의 도스들과 산에서 마주친 윳쿠리들이 도스를 찾았다고 환호성을 지르며 달라붙어 아첨해대고 보호 요구를 반복한 결과, 다수의 도스들이 애완용으로도 번식용으로도 쓰기 힘든 게스로 변해버렸던 것이다. 심지어 개중 세 마리는 목장을 나가 야생윳 무리의 대장으로 취임하더니, 얼마 후 인간으로부터 모든 윳쿠리를 해방하고 윳쿠리만의 낙원을 건설하겠다는 명분으로 목장을 공격해 오기까지 했다.

 

  이러한 소동으로 야생화되거나 게스화된 도스들을 사살한답시고 많은 시간과 자금을 허비하게 된 동방사는(연령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애완 도스의 가격은 거의 교육받지 않은 도쮸 아가야도 80만원 정도 된다), 마침 애완 도스의 학대오빠 공격 사건 문제 때문에 진행하고 있던 ‘뱃지 없는 윳쿠리=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 세뇌교육에 발맞추어 산윳들을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이자 도스들을 위한 달콤달콤으로 보도록 하는 교육을 함께 진행했다. 처음엔 동족을 단순한 달콤달콤으로만 보는 이러한 관점을 수용하는 데 거부감을 보이던 도스들도, 뱃지 없는 윳쿠리들은 느긋할 수 없는 윳쿠리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뿌리를 내리고 산윳들이 야생에서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달콤달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태도를 바꿨다. 지금 이 산의 산윳 무리는 목장 도스들을 위한 공동의 달콤달콤 공급원으로 쓰이고 있으며, 도스들은 산윳들이 멸종하지 않게끔 순서를 정해 주기적으로 한 마리씩만 나가 산윳들의 아가야들을 먹이로 가져온다.

 

“느후, 너무 달콤해서 정신없이 먹어버린거제. 도스의 실! 수! 인거제? 나머지 아가야들은 도스의 도스와 아가야들을 위한 달콤달콤으로 갖다주는거제.”

 

  오랜만에 맛본 달콤달콤에 취해 레이뮤 둘과 마리쨔 하나를 순식간에 먹어치워버린 도스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모자를 내려, 둥지 안에 있던 나머지 아가야들을 하나둘 모자 안에 담기 시작한다. 침대씨에 아직 남아 있던 아홉 마리의 아기윳 중 여섯 마리를 모자에 담은 도스가 비교적 몸집이 큰 세 마리를 침대에 그대로 남겨둔다. 이는 소중한 달콤달콤의 공급원인 산윳 무리가 멸종하지 않고 개체수가 유지되게끔 하려는 목장 도스들의 방침이다.

 

“아직 아가야들이 셋이나 남은거라제? 대신 도스들이 산의 레미랴나 너구리씨같은 위험씨들은 전부 다 없애줬으니까, 지금부터 쭉 잘 키우면 둘이서 아가야를 셋이나 성윳으로 키울 수 있는거제? 도스, 상냥해서 미안한거제!”

 

  도스가 떠나간 산윳 일가의 집 안에 남은 것은 부서진 결계 사이로 쉴새없이 들어오는 차가운 가을 바람과, 소중한 가족들이 사라진 허전한 빈 자리 뿐이다. 한동안 정신이 나간 것처럼 멍하니 있던 마리사가 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밖으로 기어나가 결계를 다시 치기 시작하고, 레이무는 남은 아가야 셋을 귀밑털로 끌어안고 하염없이 운다.

 

 

 

 

  • ?
    RLAWNGUS 2017.07.10 19:41
    좋은 소설감사합니다
  • ?
    몹딕 2017.07.10 20:28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RLAWNGUS 2017.07.10 20:29
    원래 저도 소설 쓰다 보니 다른 사람꺼 보면 추천과 댓글을 달게 되더라고요 ㅎㅎ 좋은 소설 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
    윳큐리사랑 2017.07.18 14:03
    계속 써주세요. 아주 잘 봤습니다.
  • ?
    몹딕 2017.07.18 16:16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910 일반 연명1 1 느왁스 2017.07.17 144 2
909 일반 사육윳 레이무의 몰락(2) 15 RLAWNGUS 2017.07.16 535 7
908 일반 사육윳 레이무의 몰락(1) 9 RLAWNGUS 2017.07.15 563 2
907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69- 5 mad 2017.07.14 131 1
906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68- 5 mad 2017.07.12 133 1
905 일반 콤포스트의 운명(3) 3 RLAWNGUS 2017.07.10 357 8
904 학대 조련 2 미카엘 2017.07.08 246 1
903 일반 장마 1 미카엘 2017.07.05 206 3
902 콤포스트의 운명(2) 3 RLAWNGUS 2017.07.05 313 6
» 학대 도스 목장(상) 5 몹딕 2017.07.05 396 2
900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67- 2 mad 2017.07.05 176 0
899 콤포스트의 운명(1) RLAWNGUS 2017.07.05 326 3
898 학대 레이무 언니와 사나에 동생 -1화- 위츠타임 2017.07.04 158 0
897 학대 '윳'코스 -계산- 10 령아 2017.07.03 340 2
896 학대 윳쿠리 리세마라 = 윳쿠라마 2 netpilgrim 2017.07.03 202 2
895 진화종 윳쿠리와 낙오종 윳쿠리와의 격차(5) 3 RLAWNGUS 2017.06.28 378 1
894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66- 2 mad 2017.06.27 138 4
893 학대 귀여운 애완동물 시유키우기 패러디 1 유하엘 2017.06.27 277 3
892 학대 '윳'코스 -디저트- 17 령아 2017.06.26 412 1
891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65- 2 mad 2017.06.23 137 1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1 Next
/ 81

75% Sale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