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7.05 12:04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67-

mad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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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서술에 앞서, 엘리니카 팀에 대한 정보는

http://kimchimanju.com/xe/creation_write/36641

이곳에서 확인하시면 편합니다.

그리고 너무 오랜만에 와서 죄송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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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구나, 도스. 아니, 지금은 아포칼립스라고 했던가?"

"시로이 쿄우진..."

 

시로이는 광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고

아포칼립스는 살의를 품고 노려보았다

 

"몸첨부가 된 모습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군. 게다가 통상과는 다른 형태... 마음에 들어."

"이번 일을 위해 스스로를 계속해서 갈고 닦았지. 네놈의 회화법으론 변이라고 해줘야 하나?"

"호오...! 그런 거로군."

"주인. 저녀석, 뭔가 굉장히 이질적인 듯한데..."

"그럴거야. 저놈, 자기 팥소를 자유자재로 변이시킬 수 있게 된 모양이니까."

"뭐라고!?"

"윳쿠리의 믿음의 힘. 그것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자신의 육체 자체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바꾼다.

내 연구성과와 인터넷을 통한 온갖 지식을 터득했으니 그 활용법은 윳쿠리의 수준을 한참 넘었겠지."

"날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거기까지 파악한거냐."

"그 전에 너가 정보를 흘려준 덕택도 있기는 하지. 인터넷 조회기록이나, 내 윳쿠리들과 접촉한거나."

"흥, 내가 경솔했군 그래. 뭐, 네녀석 말이 맞다 시로이 쿄우진."

 

아포칼립스는 입을 좀 우물거리더니 씹어 뭉친 껌을 뱉듯이 자기 몸의 팥소의 극소량을 입에서 뱉어냈다

아포와 시로이 사이에 떨어진 그것은 바닥에 닿자마자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세상에... 이건...?"

"하하하, 재밌군! 자기 팥소를 폭탄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거냐?"

"팥소세포의 분자구조를 조작하면 충분히 가능하지. 네놈의 논문에도 써있지 않았나."

"윳쿠리를 살아있는 폭탄으로 만드는 실험을 하긴 했었지. 그것의 응용인건가. 하하하! 재밌구나 재밌어!"

 

제 1 가공소 인근의 사거리

그곳으로 점차 시로이의 전투 윳쿠리들이 집합하기 시작했다

 

"네 실력을 보여줘. 넌 정말 최고의 실험체가 되어줄 것 같거든?"

"네놈의 실험체가 되는 일은 없을거다."

 

근처 빌딩의 외벽에 매달려있던 오메가가 아포칼립스의 배후에서 덤벼들었다

미친듯한 웃음소리를 내며 공중에서 일직선으로 날아든 오메가였지만

아포칼립스는 오메가의 공격이 들어오기 전에 왼팔을 휘둘러 오메가의 안면을 가격해 길가에 쳐박았다

 

"커억! 뭐, 뭐야?"

"신경쓸 방해꾼도 사라졌으니, 이쪽도 진심으로 가도록 하지."

"카이, 오메가와 협력해서 녀석을 상대하도록. 떠볼 것 없이 곧장 전력으로 상대해라."

"그정도로 강한 녀석인 겁니까?"

"그래. 나머지 녀석들도 저 몸첨부 도스의 제압에 집중하도록!"

 

시로이의 명령이 떨어지자 도시 한복판에서 장대한 전투가 펼쳐졌다

최전선에서 붙는 건 역시 카이와 오메가

그밖에 현장에 먼저 도착한 윳쿠리들을 시작으로 점차 아포칼립스를 상대하는 전투원들은 늘어갔다

 

"네녀석의 야망은 여기서 저지될 것이다!"

"저지될 지 안될지를 장담하기엔 이르지 않나?"

 

카이는 온갖 근접전용 무기가 내장된 새 의수의족을 장착한 상태

손등에서 칼날을 꺼내 아포를 향해 휘둘렀다

 

"의수를 바꿨군. 나에 대한 대비인건가?"

"네녀석은 강하다. 튼튼하기만 할뿐인 의수로는 상대가 안될 것 같아서 말이지!"

 

카이가 발을 들어올리자 아포는 발차기에 대비해 방어자세를 취하려고 했다

허나 카이의 발차기는 아포가 방어를 갖추기 전에 아포의 허리에 적중해 아포를 옆으로 밀쳐냈다

 

"칫... 의족도 뭔가 수를 써놨군."

"공기압을 순간적으로 방출해 가속도를 폭발시키는거지. 덕분에 공격 타이밍을 좀 더 다채롭게 할 수 있게 되었지."

"그럼 원거리전은 어떨까!"

 

아포는 손가락 끝에서 연속적으로 빔을 쏘았고, 카이는 재빨리 옆으로 이동하면서 피했다

 

"이몸!"

"냉기? 치르노종인가!"

 

엡실론이 직경 3m의 얼음 구체를 만들자 오메가가 양손으로 그 얼음덩어리를 들어올렸다

 

"크햐하하하! 시원한 거 하나 나간다!"

 

무게 탓인지 던지는 속도는 느렸다

아포에게 있어서 그정도는 쉽게 피할 수 있는 일

하지만 공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키메에마루인 입실론이 공중에서 네일건을 난사해 경로를 차단하려 든 것이다

 

"칫, 성가시게 하는군!"

"히텐미츠루기 스타일!"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일본도를 아포는 백덤블링으로 피했다

 

"시로이 쿄우진 산하, 엘리니카의 세타! 참전합니다!"

"진검을 쥔 요우무인가... 읏!?"

 

긴장을 놓을 새도 없이 아포의 양옆으로 몸첨부 첸과 모미지가 덤벼들었다

극진 공수도 초단의 제타와 에타이다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손날과 발차기를 아포는 부드럽게 받아넘겨 두 윳쿠리를 반대편으로 내던졌다

 

"크윽, 역시 강하다멍!"

"고작 한 합 주고받았을 뿐인데, 벌써 실력차가 느껴진다냐...!"

"실력에서 안되면 양으로 승부하면 되지!"

 

윳쿠리 리글인 이오타가 대량의 복제들을 이끌고 도착했다

노숙윳 무리 하나를 통째로 잡아먹고 만든 복제들인 만큼 그 양이 도로 한쪽에 빼곡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만한 양의 복제 리글들이 아포를 둘러싸고 맹렬한 속도로 기어간다

 

"이렇게 둘러싸면 녀석도 방법이 없겠지!"

"캬하하! 발이 묶였구나! 아까의 일격을 갚아줄게!"

"나도 가세한다! 이 가속력이라면 녀석도 대처하기 힘들겠지!"

"우리도 덤벼든다냐! 에타! 다시 한번 공격이다냐!"

"이렇게 사방에서 공격하면 분명 치명타를 입힐 수 있을거다멍!"

 

아포의 앞에선 오메가, 뒤에선 카이, 양옆에선 제타와 에타, 발밑에선 이오타, 세타도 검을 들고 뛰어들었고

엡실론의 고드름과 입실론의 네일건 폭격이 하늘에서 솟구쳤다

 

"됐어! 이거면 이길 수 있겠어 주인!"

"아니, 이번 건 실패야."

"뭐?"

"사방이라... 한번 정리해야겠군."

 

아포칼립스는 오른손을 주먹쥐고 하늘을 향해 치켜올렸다

주먹은 순식간에 푸른 빛을 내뿜었고 아포는 그 주먹을 바닥에 내리꽃았다

그리고 강한 충격파가 아포를 중심으로 폭발했다

이오타의 복제들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찢겨나갔고

달려들던 윳쿠리들은 일제히 나가떨어졌고

날아오던 고드름들은 가루가 되고 대못들도 튕겨져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도저히 윳쿠리라곤 믿을 수 없는 그 힘에 플라티나는 당황하는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뭐... 뭐야 저거... 저게 정말 윳쿠리란 말이야...?"

"아마 아니겠지. 녀석은 이미 윳쿠리를 초월한 무언가인거야."

 

시로이의 어깨에 이오타가 기어올라왔다

 

"복제들만 보낸 게 옳았군. 저기에 끼어들었으면 난 죽었을거야."

"이오타. 남는 복제들은 없나?"

"아아, 다 쏟아부었어."

"그럼 넌 여기서 대기해. 전선이탈이다. 이제부턴 끼어들지마."

"저도 좀 쉬어도 될까요? 무기가 망가져서 말이죠."

 

공중에서 지원하던 입실론도 하늘에서 내려와 시로이와 플라티나 쪽으로 돌아왔다

아포칼립스가 충격파를 일으킨 직후에 입실론의 네일건에 빔을 쏘아 망가트린 탓이다

직접 몸을 던져 근접전을 시도하던 윳쿠리들도 상태가 양호하지만은 않다

카이와 오메가는 비교적 괜찮았지만 제타와 에타, 세타는 충격이 컸는지 일어나는 것도 벅차다

 

"느와아아아...! 이, 이몸 이거 무리일지도..."

"켁, 전에 맞붙었을 때보다 더 강해진 것 같구만? 싸우는 맛이 넘치다 못해 과분해. 긴장이란 걸 얼마만에 느껴보는지."

"...벌써부터 의수가 삐걱거려. 섣불리 싸웠다간 또 망가트리겠군."

"후냐냐냐냥...! 낙법도 취할 틈이 없었다냐...!"

"아우우... 온몸이 아프다멍!"

"검에 금이... 이런 적은 처음이다...! 윳쿠리라 생각하고 싸워선 안되겠어."

{프사이입니다, 시로이씨. 모든 윳쿠리들을 그쪽으로 보내고는 있습니다만, 상황은 어떻습니까?}

"굉장히 멋지게 불리한 상태야. 전원 몰려와도 장담이 안되겠는걸?"

{가장 멀리 있는 알파의 팀도 약 10분 뒤면 도착한다고 합니다.}

"알았어. 한번 그때까지 버텨보지 뭐."

 

매사 언제나 자신감과 확신에 찬 채 살아왔던 시로이 쿄우진

아니, 언제나 그런 건 아니지만 불안과 의심에선 거리가 멀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오늘 처음으로 불안을 품고, 의심을 했다

자신이 이녀석을 이길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편, 지금으로부터 몇분 전, 가공소의 폭발이 일어난 직후의 제 8 가공소 인근의 카페

그곳의 구석자리엔 한 남자가 노트북을 켜놓고 앉아있었다

미스터 재커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해커

그는 안경에 모니터의 불빛을 반짝이며 기분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가 가방에서 한 비디오 테이프를 꺼냈을 때, 두 소녀가 다가갔다

 

"저기, 인간ㅆ... 아니 아니, 아저씨? 아저씨가 미스터 재커 맞죠?"

"뭐, 뭐요? 사람 잘못 보셨..."

"저흰 윳쿠리 자유 협회쪽 인ㄱ... 사람입니다. 그... 계획에 좀 수정이 있어서요."

"시간이 좀 지연되었고, 테이프는 이걸 틀기로 바뀌었습니다."

"아! 의뢰주 쪽 사람이셨군요?"

"네, 네에..."

"근데 별일이네요. 이렇게 갑자기 일이 바뀌다니."

"그, 그게! 일에 좀 문제가 생겨서..."

"그리고..."

 

미스터 재커는 안경을 가볍게 치켜올리고는, 두 소녀를 날카롭게 노려보며 말했다

 

"윳쿠리 자유 협회는 중장년층으로 이루어진 단체라 당신들같은 젊은이가 없는데 말이죠...?"

"......"

 

몇초간의 정적

그 직후 해커는 순식간에 노트북과 가방을 챙겨 달아나려 했으나

한 소녀가 재빨리 그를 밀쳐 도로 의자에 앉히고 팔로 목을 눌러 붙잡았다

 

"쳇, 경찰 쪽 사람이냐? 이런데서 꼬리가 잡힐 줄이야..."

"그건 아니지만 협조를 안하면 경찰씨한테 넘길 수 있다...묭."

"...묭?"

 

잠깐의 몸싸움때문에 해커를 제압하고 있는 소녀의 가발이 살짝 비뚤어졌고

그 틈새로 하얀 머리카락이 보였다

 

"무리장의 혁명은 협회 인간씨들이 바라는 것과는 다르다묭."

"그러니까, 이 비디오를 틀어주셨으면 하거든요."

"너희들... 윳쿠리냐?"

"해커씨한텐 상관없지 않냐묭? 해커씬 이미 돈을 받았고, 비디오만 바꿔틀면 된다묭. 그것만 해주면 된다묭."

"하, 하하. 살다 살다 윳쿠리랑 거래하는 날이 올 줄이야. 크큭, 근데 너희 말을 따르면 고객 신뢰도가 떨어져서 손해인데?"

"그건 걱정마라묭. 그 고객씨들은 아마, 해커씨의 신뢰도에 흠집을 낼 틈이 없을거다묭."

"돈도 이미 다 받으셨잖아요? 해커씨는 단지, 이 비디오 테이프만 틀어주시면 되는 거예요."

"하하하! 내가 손해볼 건 없다 이거냐? 좋아, 내가 손해볼 거 없으면 뭘 틀든 상관없지."

"의뢰주 변경이다...묭."

  • profile
    netpilgrim 2017.07.05 13:46
    드디어 저 싸움의 끝에 무엇이 올지 모르겠네요.
  • ?
    탄핵남자 2017.07.05 23:01
    저 해커 왠지 비디오 편집 할거 같은 예상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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