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의 완벽했던 퍼포먼스 이후로도 대회는 계속 이어졌다.
윳쿠리와 나이프로 저글링을 하며 조금씩 썰어내는 식의 곡예형 퍼포먼스부터 윳쿠리들에게 있어선 천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살아날 가능성이 높았던 '퀴즈 쇼' 형식의 퍼포먼스까지. 물론ㅡ가장 많았던 것은 그저 문답무용으로 윳쿠리들이 죽어나가는 학살형 퍼포먼스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석의 분위기를 마지막까지 집중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해가 느즈막하게 저물어갈 무렵ㅡ.
"아야야야~. 벌써 이런 시간이 되어버렸네요~. 여기까지 관심 가지고 지켜봐주신 객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큰 감사를 전해보는 아야입니다. ...근데, 솔직히 다들 슬슬 한 잔 하고 싶어지실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여러분!"
객석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일어나는 호응들.
그야 지금껏 힘들게 시험을 봐 왔고, 오늘은 그 마지막 날ㅡ그것도 주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는 딱 좋은 타이밍이다. 더군다나 다음날은 주말이라 푹 잘 수 있는 만큼 이 대회가 끝나면 대학 근처의 주점들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겠지.
처음에는 대회 자체에 집중하던 객석도 슬슬 집중력이 떨어져가고 있는 참이었다.
"그런 여러분에게 희소식! 바로 다음 차례! 바로 다음 차례가~이번 대회의 마지막 순서가 되겠습니다! 아시는 술집 있는 분들은 지금 바로 예약버튼 눌러주세요!!"
"우오오오오오오!"
"드디어 시험 끝이구나!!"
"마시자! 마시고 죽자 이것들아!"
"아야야야~. 단번에 불타오르는 이 속보이는 갤러리들 좀 보시게나.... 그럼, 마지막 순서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까지의 점수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광판! 나와주세요!"
아야의 손짓에 맞춰 화면을 바꾸는 전광판.
지금까지 참가한 사람들의 점수가 모두 기록되어있는 화면에서는 몇 군데의 칸이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지금 반짝거리는 분들은, 이번 시험에서 'A' 이상을 받은 분들입니다. 고득점 축하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현 시점 대회 1위! 유일한 'A+'! 누구죠, 여러분!?"
"아이코 양!! X 잔뜩
"네에~! 모두의 아이코 양입니다. 이대로 가면 그녀가 1위를 하는 것은 맡아놓은 일이나 다름없겠죠? 과연, 우리의 마지막 주자는 이 대회에 마지막 파란을 몰아올 수 있을까요?
소개합니다!
학대 연구과의 문제아!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왔던 1학년때의 모습은 사라지고 최소한의 학점만 채워오던 그녀!
과연 그 뒤에 숨겨진 꿍꿍이는 무엇인가! 과연 우리들의 충족되지 못한 학대혼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인가!
마지막 주자를, 큰 박수로 맞아주세요! 세키~유우나~!"
이것이 올해의 마지막이라는 걸 아는지 성대하게 뿜어져 나오는 연기.
자욱한 연기가 걷히고, 어느새 그 중심에는 자그마한 식탁 위, 투명한 케이스에 들어있는 레이무종의 윳쿠리 한 마리와 이 스테이지의 주인공인 유우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유우나....'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코의 시선이 미심쩍게 변해간다.
그야말로 준비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윳쿠리 케이스를 올려둔 작은 식탁 이외엔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은 유우나.
설마ㅡ마지막까지 그저 적당한 점수만 따고 빠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까?
'정말...실망이야....'
아이코의 얼굴에 어두운 빛이 드리운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려주길 바랬다. 그랬다면 자신도 이런 선택까지 하진 않았을텐데.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아가며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부에서 유우나의 번호를 검색하는 아이코. 이 쇼가 끝나는 대로 연락처를 아예 삭제해 버리리라. 어딘가로 이사를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한동안 일에 전념하면 잊혀질 것이 분명하다.
그런 결의에 찬 채 스테이지를 주목하는 아이코.
그런 그녀의 눈에, 믿기지 않는 광경이 보였다.
'웃고 있어?'
유우나가, 웃고 있었다.
정확하게 자신이 있는 곳을 바라보면서, 자신만만하게. 아이코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ㅡ바로 그 얼굴로.
아이코가 그 표정에 대해 순수한 의문을 떠올리는 순간,
"어이~아야 쨩? 마이크, 빌려주지 않을래?"
"아야야야? 뭐어~상관 없지만요. 호잇."
"땡큐. 아...아...아아~! 아, 이제 잘 들리네. 여러분~! 좋은 밤이네요! 이런 시간까지 계속 계시고...다들 지루하시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제 쇼는 결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단 몇 분...아니, 그것도 안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순간에 일어나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것'일 테니까."
의미심장한 멘트를 시작으로 케이스에 든 윳쿠리를 향해 다가가는 유우나.
모두가 원인 모를 긴장감에 그녀를 주목하고ㅡ마침내 케이스의 뚜껑이 열린다.
"어이~레이무. 일어나. 시간이라구?"
"느...느...늣...? ...느으."
"응? 왜 그래?"
"레이부, 일어나자마자 기분 나쁜 얼굴을 봤어. 그 더러운 얼굴, 당장 치워어!!"
"아하하~. 건강한가보네, 레이무."
"얼굴 치우라니까? 레이무 말을 못 알아 듣겠어? 이젠 귀까지 먹은거야? 바보야? 죽는거야? 아니, 그냥 죽어. 당장 죽으면 돼!"
"아하하, 이 녀석, 입담 걸쭉한것 좀 보게나."
심상찮은 레이무였다.
윳쿠리들이 인간을 깔보는 건 유명한 이야기다.
느긋하지 못하다, 자신들이 더 느긋하다, 그러므로 인간은 저희들보다 하등한 종족이다ㅡ라는 말도 안 되는 자기우월감.
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느긋하지 못한 처지를 속이기 위한 기만술로 무의식 중에선 인간들에 비하자면 한도끝도없이 비참한 자신들의 모습을, 그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일부러 과장된 말투를 사용한다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와 있었다.
반면, 저 레이무는 말투 자체가 다르게 느껴졌다.
진심으로 인간을 자신의 밑으로 여기는ㅡ굳이 말하자면 자신이 '상전'이라고 여기는 듯한 거만한 분위기. 어지간히 오냐오냐해선 저런 상태는 되지 않는다.
아니, 오냐오냐 해도 윳쿠리들이 인간과 윳쿠리의 힘 차이라는, 가장 간단한 요소를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이상 저렇게까지 거만해지긴 힘들다.
그야말로ㅡ본능 저편에서부터 인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뒤집어 진 것 같은 태도.
그래서일까?
"야, 있잖냐...저거..."
"아아...엄청 짜증나는데...저거..."
"죽이고 싶다....막 연구해서 괴롭히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콱 죽여버리고 싶다..."
"응호오오오오오오..."(???)
"야, 야 이 자식...! 진정해!"
"말리지 마! 저걸 죽일거야! 죽여야 해에에에!!"
잘 마른 들판에 붙은 불처럼 순식간에 번져나가는 적대적인 반응들. 심지어 극단적인 성향을 띄는 학생들의 경우 바로 달려들어서 죽이고 싶어할 정도로, 레이무의 태도는 본능적인 뭔가를 건드리고 있었다.
"느으...역시 느긋하지 못한 인간들이야. 어째서 레이무가 저런 것들하고 같은 공기를 마셔야 하는 걸까. ...그나저나 너 뭐하고 있는 거야? 빨리 죽으라니까? 레이무의 말, 전혀 이해 못하는 거야? 불쌍하게도..."
"아하하하. 아아...이건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하게 조정했나보네, 응. 그래도, 이젠 그 스트레스의 나날도 끝이니까."
"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정말...레이무는 잘 거니까, 그때까지 알아서 죽어놓도록 해. 아, 가능하다면 눈에 안 띄는 곳에서 죽으라구? 레이무 눈에 꼴사나운 시체가 보이는 건 사양ㅡ. 느?"
레이무의 표정이 어이없다는 것으로 변해간다.
고귀한ㅡ아니, 인간 입장에서 보자면 감히 범접할 수 조차 없는 레이무의 몸을, 눈 앞의 하등한 인간이 들어올린 것이다. 보통의 윳쿠리라면 '하늘을 날고 있어!'라는 대사를 할 법도 했지만, 레이무는 너무나도 큰 어이없음에 그것마저 잊어버리고 있었다.
"잠깐, 당장 내려놓지 못해?? 더러운 인간의 손에 들리다니...레이무에게 수치를 줄 셈이야?"
"하하하."
"놓으라니까? 놔? 놓.으.라.구?"
"하하하하하."
"느으으...!"
인간의 손이 한층 더 높이 올라간다.
어쩜 이렇게 멍청한 인간일까. 윳쿠리와 같은 언어를 쓰고 있으면서, 여기까지 멍청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된 이상 하는 수 없지. 일단 이 인간은 죽이고 불쾌함을 씻어내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무가 온 몸에 힘을 주려는 순간ㅡ.
"하핫."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순간, 아래로 떨어지는 감각이 찾아오더니 세상이 사라졌다. 적어도 레이무는 그렇게 인식했다.
눈 앞이 하얗다. 고귀한 자신의 본모습인 빛 속에 삼켜졌는가? 그것도 아니다.
들리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 눈 앞에 있던, 기분 나쁜 인간의 일도. 그 인간의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ㅡ똑같이 하등한 인간들도.
전부, 전부, 전부, 전부, 전부.
그런 레이무는 문득 느꼈다.
뭔가가 찾아오고 있었다.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다.
스멀스멀, 물이 차오르듯 차오르는 감각. 이것은ㅡ.
"아야야야...."
"..........."
"..........."
"............"
광장은 정적에 휩싸여있었다.
언제나 소란스럽게 중계를 해주는 아야도.
웅성거리며 분노를 표출하던 객석도.
언제나 냉철한 판단으로 평가를 하는 심사위원들도.
그리고ㅡ그 누구보다도 유우나의 퍼포먼스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던 아이코마저도.
그만큼, 지금 일어난 일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방금 크게 아래로 내려친 윳쿠리를 탁자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 유우나.
그것은 레이무-였을 것이다.
애매모호하지만 그곳에 모인 모두는 이런 식으로 '그것'에 대해 이해 할 수 밖에 없었다.ㅡ
그야ㅡ아무리 봐도 저걸 레이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었으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흉측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으로 흉측한 모습이다.
두 눈은 한계치까지 튀어나오고, 혀도 마찬가지로 최대한으로 늘린 듯 빵빵하게 부풀어있다.
언제나 거만하게 아끼는 검은색 머리털은 한 올, 한 올이 뻣뻣하게 서 있고, 귀밑털마저 폭탄에 맞은 것마냥 사방으로 뻗쳐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상처 없이 탱탱했던 피부 표면에는 수천년 묵은 고목처럼 자잘한 선이 퍼져 있었고, 그 밑의 팥소줄 하나하나가 부어오른듯 꿈틀거린다.
여기까지ㅡ그녀가 윳쿠리를 내려치고 1초도 되지 않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 아야야야...이건...대체...?"
"아~이제야 좀 조용해졌네요.
자, 그럼 여기서 문제입니다. 지금, 전 이 레이무를 힘껏 아래로 한번 내리쳤습니다. 그런데ㅡ어떻게 했길래 이런 상태가 된 걸까요? 맞추시는 분께는 오늘 시험 끝난 기념으로 제가 술 한잔 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다. 그야 저런 건 처음 봤으니까. 심지어 교수들도 대답하지 못하는 모양새.
그 정적의 사이에서, 한 사람의 손이 천천히 올라간다.
"오! 아이코! 정답을 알겠어?"
".......믿기질 않네."
"그래?"
즐겁게 웃는 유우나를 바라보는 아이코의 눈동자가 미친듯 떨리고 있었다.
방금 일어난 일은 자신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일. 그건 지금 하려는 대답이 맞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ㅡ.
"윳쿠리가 느낄 수 있는 통증의 한계치를...넘었구나?"
"하하. 역시 아이코. 정답이야."
"말도 안 돼! 불가능한 일이라고!!"
윳쿠리들은 아픔에 약하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무리 사소한 상처라 해도 녀석들은 과장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대다수. 바늘 하나에 살짝 찔려도 죽을듯 꽥꽥거린다.
거꾸로 말하자면, 윳쿠리들은 어지간한 고통을 '통증'으로 떼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온갖 자극적인 것들을 통증으로 떼워버리는 윳쿠리들. 그 범위는 무한정이라고 해도 될 만큼 넓다. 통증을 느끼는 즉시 아프다고 날뛰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녀석들의 본능인 것이다.
그런 넓은 범위를ㅡ고작 내려치기 한번으로 넘겼다고?
"말 해! 무슨 속임수를 쓴 거야!"
"속임수고 자시고, 이건 퍼포먼스잖아? 이 정도 연출은 준비해 뒀다고.
그럼 두 번째 문제입니다.
유머에 가깝다고는 하지만ㅡ사람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고통을 느끼는 두 가지 경우는 무엇일까요?"
이번 퀴즈의 정답은, 유우나 본인의 입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정답은ㅡ'아무 생각 없이 식탁 모서리에 새끼발가락 찍기'랑 '무방비한 상태에서 레고밟기'라고!"
다시 한 번 식탁 위로 내려쳐지는 레이무.
조금 전과는 다름 없는 장면이다.
다만ㅡ이번에는 레이무가 내려앉은 곳 중앙에 엄지손가락만한 레고 블럭 하나가 있었다는 걸 제외한다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레고 블럭을 밟은 순간 아까의 엄청난 상태로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는 레이무의 전신.
식탁 위에 내려놓자 식탁이 온통 떨릴 정도의 엄청난 진동을 발하던 레이무의 벌어진 입에서ㅡ마침내 제대로 된 소리가 흘러나온다.
"느...느..그...으...ㅊ....ㅇ...."
"...아야야야?"
"느....그...치....."
"어...저건 설마...!!"
목소리가, 폭발했다.
"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느그치!!"
그것은 차라리 하나의 광기였다.
미친듯 뿜어져나오는 '느그치'의 향연.
어떻게 그런 속도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상찮은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지는 객석 일동들.
그리고ㅡ마침내 최후의 순간이 찾아왔다.
"느그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ㅡ!!"
아무런 전조 없이, 레이무가 폭발했다.
하늘로 뛰어오르듯, 높게 솟아올라, 자신의 팥소를 불꽃삼아 터졌다.
화약도, 폭탄도, 아무것도 없이 일어난 현상.
그리고 잠시 후, 레이무가 떠오른 식탁 위로 자그마한 뭔가가 떨어져내렸다.
"아하, 멋진 사탕이구나, 레이무."
저 홀로 돌아온 중추팥소를 객석을 향해, 카메라를 향해 들이미는 유우나.
전광판에 완전히 흑색의 유리구슬처럼 단단하게 변해버린 팥소 구슬의 모습이 잡히고, 마지막으로 유우나의 정중한 인사로 쇼가 막을 내린다.
"햐아~상쾌해! 상쾌해에에에에에!!"
"핫! 아, 아야야야! 지, 지금 막 마지막 퍼포먼스가 끝났습니다. 심사위원분들! 점수를 보여주ㅡ엑!?"
다시 한번 경악하는 일동.
사회자의 진행이 끝나기도 전에, 전광판에는 점수가 표시되어 있었다.
[S]
"...S?"
사회자조차 이해하지 못한 등급의 점수.
하지만, 심사를 맡은 교수진 모두는 굳은 표정으로 자신들의 점수를, 그리고 결정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세키 유우나 양입니다."
모두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내려진 결론.
그 가운데에서, 아이코를 향해 웃고 있는 유우나의 얼굴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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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가 마지막이라구우
어른의 시간이라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