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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할 수 있는 아가야들

by 미카엘 posted Apr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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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아가야들이이이이?!"

 

레이무와 마리사의 절규가 골목 깊숙히 울려퍼진다.집을 나올때까지만 해도 말짱하게 있던 아가야들이.집에 돌아와보니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져있지 않은가.대머리가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고.하나같이 눈은 전부 뽑혀 있고.몸은 전부 새카맣게 타 있다.

 

"유기이이.........느그츼......"

"기쁴이.......늣...늣.."

 

그저 알음알음 나오는 신음 소리가 아기윳들이 아직 살아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유에에에엥! 아가야들 느긋하게 있으라구! 엄마야가 날름~날름~해주는거네!"

"분명 학대파들의 소행인거제? 앞으로는 집씨에 결계를 치는거제!"

 

그렇게 일주일 쯤 지나자.장난감 상자의 위에는 부직포가 덮여있어.언뜻 보면 환풍구를 덮어논 듯 한 비주얼이 되었다.

이정도면 눈가림 치고는 훌륭한 것이다.

 

"유흐! 이제 된거제! 이걸로 느긋할 수 있다제!"

"마리사아! 아가야들이 이제 눈씨를 뜰 수 있다구!"

"유! 오늘은 느긋한 날씨인거제!"

 

"유삐이이......유삐이이....?"

"늣늣! 느끄찌이?"

 

6마리 모두.예전의 모습을 얼추 되찾았다.대머리가 되었던 머리에는 미숙하지만 분명히 검고 노란 모발이 자라났으며.흉터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새카맣게 타버렸던 피부는 이제 다시 만들어지기라도 한 듯 다시 뽀얀 반죽으로 돌아왔다.그리고 눈 또한.태어났을 때 같이 맑고.순수한 눈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 눈에 들어있는 감정은 전과는 다르다.이제 그들은 알기 때문이다.크고.두 발로 걷고.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들을 짓밟은 자를 두려워하고.또한 기억하고 있다.그것의 이름은 인간.앞으로 살아가면서 두려워하고.또한 피해야 느긋할 수 있는 존재.그것으로 인간의 존재가 각인된 것이다.부모가 아무리 다시 가르쳐도.아무리 속여도.그 각인은 풀리지 않을 것이다.그들은 알았으니까 말이다.인간이란 존재 앞에서 윳쿠리라는 존재가 얼마나 연약한지를.

 

그리고 그 팥소속에 스며들다 못해 팥소 그 자체가 된 인간에 대한 공포는.후손들에게도 전염될 것이다.아무리 멍청해도.아무리 똑똑해도.인간들을 두려워하는 윳쿠리가 된 6마리의 아가야들.

 

"아가야들 앞으로는 엄마야가 곁에 있는 거라구? 앞으로는 느긋하게 있으라구!"

"유우! 아가야들 아빠야랑 부비부비 한다제!"

 

그것을 알던 모르던.일단은 아기윳들의 앞에는 그들의 부모가 있다.부비부비를 할 수 있고.밥과 물.그리고 집을 제공해주는 좋은 부모들이다.그렇기에.일단 아기윳들의 공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인간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