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4.19 12:25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40-

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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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쿄 곳곳에서 발생한 도스의 증식현상.

이 이상현상은 사람들에게 큰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윳쿠리라곤 해도 도스 정도가 되면 사람에게 엄연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물론 통상의 윳쿠리들도 마루의 유리문을 깨고 들어오거나 하는 등의 짓거릴 하곤 하지만

통상적인 크기의 윳쿠리에 의한 재산, 인명의 피해는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도스가 나서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느닷없는 도스 스파크에 집에 구멍이 나거나

도스의 크고 육중한 무게에 사람이 다치거나

심지어는 어린 아이가 도스에게 잡아먹히는 수준의 사태까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가공소의 역할이지만 가공소의 인력만으로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었다.

그들이 긴급투입되기 전까지는.

주택가 인근의 어느 한 공원.

 

"느야아아아! 어째서 도스를 괴롭히는 거냐제! 도스를 괴롭히면 나쁜 거다제!"

"키햐하하하핫! 난 그 나쁜 짓이 즐겁거든! 더 비명을 질러라!"

"느아아아아!"

"입실론이 재빨리 찾아줘서 다행이야. 하필이면 공원의 무리 한가운데에서 발생하다니."

"카이랑 오메가도 신속하게 와준 덕택인걸."

"그나저나 이 일, 오메가한텐 정말 천성에 맞는 모양이야. 싸울 상대가 넘쳐난다고 하니."

"말이 싸울 상대지 오메가한테 일방적으로 털리고 있지만."

 

한 아파트 단지의 야외주차장.

 

"델타포스 가동! 델타, 출격한다구!"

"헹! 그래봐야 쪼끄만 레이무 따위가 도스를 이길 수 있느뷐!?"

"철권 훅이라구! 부분 아스트론의 힘이라구!"

"느극...! 그럼 도스 스파크로...!"

"도스는 입으로 한발밖에 스파크를 못쏘지?"

"느?"

"나는 양손에서 한발씩, 두발 쏠 수 있어."

"능기야아아아악!!!"

"수고하셨어요, 델타, 로. 이걸로 오늘만 세마리째네요."

"하아, 이정도면 추가 수당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냐, 프사이?"

"델타는 아직 멀쩡해!"

"그렇다고 할당구역을 무시할 순 없으니까요. 일단 건의는 해볼게요."

 

해안가 쪽 공원.

 

"도스는... 좀 더.... 느그치..."

"쩝쩝, 도스는 덩치가 크니까 복제의 양을 더 늘릴 수 있어서 좋긴 하네요."

"이오타씨, 팀의 지휘담당인 당신이 이렇게 활약하면 저희가 할 게 없잖아요."

"헤헤, 미안해, 세타, 캅파. 그래도 복제를 많이 늘려놔야 내 탐색범위도 넓어지잖아?"

"그런 것 치곤 이오타가 다 해먹어서 그렇지만!"

"아, 그런가? 아하하..."

 

오다케 산 앞 등산로 시작지점

 

"전부 다 지져져라!"

"느게아아아악!"

"역시 시그마야! 최강인 엡실론만큼은 아니지만 무리의 조무래기들이 일망타진이네!"

"느아아아! 도스의 무리가아아아! 도스의 저부씨! 움직이라제! 어째서 도스가 하는 말을 듣지 않는 거냐제!?"

"그야 최강인 이몸이 도스의 저부를 얼려버렸으니까!"

"움직이지도 못하고, 덩치만 큰 녀석은 좋은 타겟이지게라. 저격할 필요도 없어게라. 소총연사다게라."

"느게가가가가각!"

 

지금 제 1 가공소라는 가공소의 핵심시설에 소속된 24마리의 윳쿠리들이 있다.

인간에게도 위협적일 정도의 능력을 가진 무기로 만드는 계획으로써 길러진, 한 연구가의 실험개체들.

그 연구가가 이번에 이들의 능력을 가공소에게 빌려준 것이다.

 

3윳1조로 이루어져 도쿄 각지를 순찰하는 8개의 팀은 가공소의 인력난을 다소 해결해주었고

이들의 우수한 전투력은 도스의 이상증식이라는 현상에 적절한 대처가 되었다.

제아무리 가공소라도 도스 하나 처리하는 데 드는 돈과 시간, 노동력은 만만치가 않다.

그것이 이 특별한 24마리의 윳쿠리의 활약으로 가공소는 도스의 시체만 청소하면 되었다.

물론 여전히 가공소 직원들도 도쿄 곳곳을 순찰하면서 도스 퇴치에 전념하고는 있지만

이들의 존재로 한결 여유로워진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신속하고 정확했다.

그 덕분에 하루에 최소 10마리의 도스가 도쿄 전역에서 발견되는 지금에도

여태까지 인명피해는 커녕 사소한 재산피해조차 일어나지 않은 것은 가히 이들의 능력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과연 시로이씨가 말하신 대로구만. 이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가져다줄 줄이야."

"확실히 그들의 투입 이후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아예 없어졌습니다, 소장님."

 

제 1 가공소의 소장실.

그곳에서 이들의 여태까지의 활약상을 모니터로 구경하는 소장과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는 비서가 대화하고 있었다.

 

"8개조가 도쿄 전역을 다 커버하는 것은 무리지만, 주요지역에 배치함으로써 이들의 활약은 확실히 빛을 발했습니다."

"발령지역에서의 피해전적 제로... 이거야 원, 시로이씨한테 약속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

"후처리에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오메가가 소속된 팀만 팥소를 좀 많이 흩뿌리는 것만 빼면요."

"그 아인 아주 호전적인 아이였다고 했으니, 그정도는 감수해야지. 실제로 오메가의 팀의 성과는 최고잖아?"

"이렇게 되면 오히려 그들이 담당하지 않는 지역을 담당하게 된 각지의 가공소들이 부담을 느끼겠군요."

"보조인력이라 생각했던 이들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주니, 다른 가공소 입장에선 분발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

"실제로 몇몇 가공소는 시로이씨의 윳쿠리들과 비교하며 직원들을 닦달한다는 모양이군요."

"제 8 가공소의 남자 직원들은 고환이 남아나지 않을지도 모르겠구만?"

"그쪽 소장은 특히 승진욕이 강하니까요."

 

제 1 가공소장은 모니터에 새로운 자료화면을 띄우곤 화제를 바꾸었다.

 

"제 26 가공소에 보관중이라던 그 도스는 어떻지?"

"첫날 밤에 구멍을 뚫은 행위를 제외하면 그 어떤 문제행동을 일으키진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요구했었지. 시로이씨의 논문이며, 컴퓨터까지 제공해달라고 하고."

"도스의 크기에 맞게 맞춤형 컴퓨터를 제공하는 게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제 26 가공소는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 같지만, 난 그 도스가 좀 신경쓰이는군."

"동감입니다. 그 도스는 범상치 않은 행동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그쪽 소장의 보고서는 너무 광활해서..."

"그 생각없는 녀석을 소장으로 승진시키는 게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가공소에 몸담은 시간을 무시할 수도 없고..."

"일단은 시로이씨의 요청대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죠. 그 사람도 무슨 생각인지..."

"지금은 모든 걸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건가."

 

사람들의 일상 속, 그 뒷편엔 윳쿠리라는 존재를 두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도스의 이상증식문제는 시로이 산하의 윳쿠리들의 활약 덕분에 크게 부각되지 않았고

가공소의 바쁜 움직임도 사람들은 모르며

사람들 속에 살고 있는 하얀 악마는 오늘도 광기에 찬 채 연구에 매진하며

도쿄에서 가장 볼품없는 가공소에선 한마리의 도스가 거대한 음모를 꾸미며 칼을 갈고 있다.

허나 사람들은 모른다.

모른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누군가는 평소처럼 윳쿠리를 아끼고 사랑하며

누군가는 평소처럼 윳쿠리를 괴롭히고 죽인다.

하지만 우연이란 이름의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면 하나의 커다란 운명의 흐름이 된다.

머지않아 사람들의 일상을 덮칠 커다란 파도가 일어날 것임을

이때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도쿄에서는 -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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