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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7708 레이무의 아침2

by 느왁스 posted Apr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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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이 되자 어제 갔던 골목에 다시 찾아갔다 

 

전날에 인간을 만나지 못해 허탕 쳤다지만 오늘은 당초 목적대로 인간을 만나 식빵 귀퉁이 한 가득 얻을 수 있었다 그것도 달콤한 생크림이 많이 묻어난 것을 주신 것에 관대하고 인심 좋은 인간에게 감사하며 어제와 같이 골목의 모통이를 돌아가려 하다가 문득 앞을 보자 큰 상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길은 많은 짐을 실고 나를 큰 차들이 지나갈 정도의 폭이 넓은 길로 쓰레기 수거함이 간격을 두고 설치 되어 있었다 노숙 윳쿠리가 뒤적거릴 음식물 쓰레기를 튼튼한 철망으로 두른 큰 수거함에 집어 넣지만 일부러 상자에 넣지 않은 쓰레기도 있는데 그것은 노숙 윳쿠리들의 시체가 들어 있는 비닐 봉투였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의 치이거나 밤에 술 취한 취객의 얽히게 되는 등으로 죽은 노숙 윳쿠리들을 투명한 비닐봉투에 집어 넣고서 보란 듯이 상자 옆에 두어는데 이는 윳쿠리 기피제 효과을 기대 하려 놓아 둔 것으로 지금도 두 개의 비닐봉투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안에 내용물은 누구나 알다시피 리본 모자 흑발 금발 팥소 카스타드 크림 초코렛이 들어가 있는 그것을 왠지 모르게 의식한 레이무가 한점 응시 하다 떨리는 몸으로

 

설마 설마 설마 설마 설마 설마....

 

상자 옆까지 다가서니 의심할 여지 없이 투명한 비닐봉투 안 뒤섞여 안면도 모르는 윳쿠리의 몸과 장식물 중 하나인 검은 모자 틀림 없다 레이무의 반려인 마리사의 것이었다 몸도 머리도 뒤섞인 체 였기에 어느게 마리사인지 모르지만 이 모자만은 잘 못 본게 아니었다

 

"정말 영원히 느긋해졌구나 마리사"

 

봉투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중얼 거리는 레이무 

 

각오 했던 일이다 시체를 보지 못 했기 때문일까 어딘가의 살아 있을 지도 모른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레이무 단 혼자 레이뮤를 양육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구의 도움도 얻을 수 없는 이세계에서

 

잠깐의 슬픔조차 젖어들 시간도 레이무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골목 건너의 몇 명의 인간들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그 목소리는 노숙 윳쿠리들의 천적 작은 인간 인간의 자식이었다 

 

보통 큰 인간은 노숙 윳쿠리들이 신경을 건드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되도록 관련되지 않으려 하는데 인간의 자식들은 서슴 없이 노숙 윳쿠리들에게 너무나도 잔혹하게 대한다

 

길을 가다 마주 쳤을 뿐인 데도 발로 차이거나 장식물을 찢기는 것은 예사요 혹여 아기 윳쿠리가 잡힌다면 멀리 던져저 버리거나 높은 곳에 놔두는 등 문자 그대로 장남감이 되버린다

 

그렇다고 반항이라도 하다가 부상을 입힌다면 지역 일대의 노숙 윳쿠리들이 두려워하는 일제구제를 요청해 정기적으로 구제 작업이 시작 될 것이 당연 하기에 제 자식이 잡혀 울면서 부모에게 구원을 요청 한들 인간의 자식에게 다가 가지마라 반항 하지마라 거스리지 마라가 다소 현명한 노숙 윳쿠리의 철칙이자 발각되면 몹쓸 꼴을 당하기 십상 이기에 어딘가의 숨어 있으려 레이무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레이무 여기라제 여기로 와서 숨으라제"

 

서두르라는 듯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급히 달려 가보니 벽에 댄 큰 판지의 그늘 안 모르는 마리사가 레이무에게 땋은 머리로 손짓 하자 부리나케 뛰어 마리사 옆으로 기어들어 갔다 

 

"덕분에 살아다구"

 

지금 있는 골목에서 도로 쪽으로 점점 목소리가 들려옴에 두 마리는 소리가 나지 않으려 숨을 죽이면서 목소리와 발소리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이윽고 많은 인간의 아이들에 떠드는 소리가 레이무들이 숨어 있는 곳까지 울려퍼지자 두 마리 모두 팥소 속 깊이 간절하게 지나가 달라 비는 순간

 

"아 윳쿠리다"

 

(들켰다)

레이무의 팥소 뇌리에서 둥지에 두고 온 레이뮤와 헤어질 때의 미소가 떠올랐다 여기서 자윳이 죽는다면 남겨진 레이뮤는 어떻게 되는가를 생각하자 떨리 몸 그 모습을 보건지 옆에서 같이 떨고 있는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레이무의 귀밑털을 꽉 잡자 레이무도 마리사의 땋은 머리를 잡고서 눈을 감은 체 경직된 두 마리에게 다른 윳쿠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이뮤 하늘을 나는 것 같아"

"그만두라구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를 놔달라구"

 

판자 안에서 경직된 체 목소리가 들린 쪽을 조심스럽게 살펴본다

3.4학년 정도의 초등학생 다섯 명과 그 주변을 뛰는 한 마리의 성체 레이무 그리고 그 뒤의 아기 레이뮤들과 초등학생 손에 잡힌 레이뮤까지 모두 하나 같이 떨고 있었다 

 

"뮈야 이놈들 레이무종 아기만 여덟 마리나 되잖나"

"윳쿠리 놈들과 놀 시간 따위 없다고 9시까 노친네 집까지 가야 한다고"

"아 그래지 미안 미안 가자"

"너 때문에 혼나면 나 정말 화낸다"

 

"""""느아아아아아악!!!"""""

 

작희 가희들이 속속 듣기 거북한 소리로 울부짖음에도 인간의 자식들은 뮈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 떠뜰면서 떠나갔다 

 

인간이 없어진 것을 확인한 레이무와 마리사는 살그머니 판지 안에서 나와 주변을 살펴보자

 

도로변 집 주위에 높이 1미터의 펜스 상부에 30cm 간격으로 우뚝 선 돌기에 박힌 여덟 마리의 아기 레이뮤들이 한 마리씩 아냐루를 뜷고 박힌 상태에서

 

펜스 아래에서 위를 보며 우왕좌왕 하는 다산 레이무에 본 레이무는 다산 레이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레이무의 둥지가 있는 골목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는데

반려인 마리사 사이에 생긴 열 마리의 열매 윳쿠리를 반려와 상의 한 마디 없이 무리하게 한 마리도 솎아 내지 않고 낳는 바람에 부모 둘이 하루종일 교대로 사냥을 해도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런 와중에 다산 레이무는 자윳과 닮은 레이무 종 아가야에게 우선 밥을 챙겨 먹일 뿐 마리사와 닮은 아가야에게 아빠 마리사와 함께 사냥을 하러 가라 강요한 것을 아기 마리사가 아빠 마리사에게 일러 바친 일로 둥지에서 쫒겨나자 이에 격분한 반려인 아빠 마리사와 말다툼을 한 끝에 결국 두 마리의 아기 마리사를 데리고 나갔으며 다산 레이무는 여덟 마리의 먹성 좋은 레이뮤들을 둔 미망윳이 되었다고 정보통 첸에게 들었는데

 

지금 여기서 여덟 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을 거느리고 뒷골목에 나온 건지 모르겠다 아마 훈육이 제대로 안됀 아기 윳쿠리들이 둥지에서 소란을 일으키 다가 주변에 사는 노숙 윳쿠리들에 의해 쫓겨났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다산 레이무는 여덟 마리의 소중한 아가야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렸다 그야말로 인간에게 손을 빌리지 않는다면 구할 수 없는 불쌍한 아기 윳쿠리들 모두가 울부짖으며 입을 모아 도움을 요청 하는 잠시 동안 담장 밑에서 돌기에 박힌 상태에서 우는 아기 윳쿠리들을 봤지만 별 수가 없던 다산 레이무는 결국 포기하고 그 자리를 떠나갔다

 

히죽히죽 반갑게 웃으면서.....

 

"느흐흐 느흐흐 잘 됐다구 레이무의 귀여운 아가야들은 똥인간에게 살해 당한거라구 이리 됐으니 공원에 있는 무리에 들어갈 수 있다구 아까는 아가야들 때문에 안 됐지만 지금이라면 될거라구 공원에 가 새로운 마리사와 만나고 새로운 아가야들을 낳은면 된다구"

 

다산 레이무의 말을 들은 레이무와 마리사는 무심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보아하니 저 다산 레이무 공원에 자리잡은 무리에 선의를 믿고 무리에 들어가려고 시도 했지만 자식의 수가 많아 거절 당한 것 같다 

 

특정 세력권도 무리도 없는 뒷골목 노숙 윳쿠리들과는 달리 공원에 사는 노숙 윳쿠리들의 경우 자기들 나름대로 특정 세력권을 형성하고 저마다의 무리를 만들었다

 

아마 다산 레이무가 기대하는 집단 구제나 상부상조 보다는 상호 감시의 성향이 더 강한 공원에서 단 한 마리의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로 무리 전체가 파멸할 가능성이 있는 이상 여덟 마리의 아기 윳쿠리들을 거느린 미망윳 같은 폭탄을 받아 들일 리가 없다

 

 

이는 공원이나 뒷골목에 정착한 노숙 윳쿠리들이 번식을 하면 자치단체로부터 일제구제를 요청 받은 가공소가 정기적으로 일제구제가 시행한 결과 몇 세대를 거듭한 노숙 윳쿠리라도 알았는지 섣불리 수를 늘리려 하지 안았지만 그래도 많은 수의 아가야들에 둘러싸여 생활 하고 싶은 비현실적인 꿈을 꾸고 있는 노숙 윳쿠리들이 아직도 있는게 현실

 

아기 윳쿠리들을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 것인지 담장 안 집에서 봉투을 가지고 나온 젊은 남자가 한숨을 쉬며 펜스의 박힌 상태에서 우는 아기 윳쿠리들을 바라보며 펜스의 레이뮤들을

 

"이건 나도 초등학생 시절 자주 했지"

 

마구잡이로 빼내면서 아냐루가 찢기고 찢겨 나가는 고통에 울부짖어도 별 개의치 않은지 태연하게 봉투에 던져 넣은 다음 2미터 정도 거리를 슬금슬금 기어 가는 다산 레이무를 찾아 말을 걸었다 

 

"이놈들 다 너의 아이들이냐"

 

"그렇다고 하지만 이제 상관 없다구 마리사의 아가야 따위 필요 없어 레이무는 새로운 마리사를 만나 새로운 아가야들을 낳아서 함께 느긋해질거라구"

 

"그래 그럼 이녀석들 내 애완윳으로 삼아도 불만 없지"

 

인간의 목소리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데도 다산 레이무는 모르는지 안색을 바꾸고 돌아본다 

 

"기다리라구 기다려 달라구 아가야들에게 엄마야가 없다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구 레이무도 레이무도 애완윳으로 삼아 달라구"

 

"그럼 아가야들과 함께 있어 줘"

 

비굴하기 그지 없는 미소로 다가오는 다산 레이무를 인간은 얼굴을 구겨가면서 손으로 잡아 아기 윳쿠리들이 들어 있는 비닐 봉투에 집어 넣고 재빨리 봉투의 입구를 묶은 뒤 바닥에 놓고 거칠게 짓밟자

눈깜짝 사이 크고 작은 아홉 개의 붉은 리본과 뒤섞인 고물 덩어리가 들어가 있는 비닐 봉투를 들고 쓰레기 수거함 옆에 놓고 갔다

 

 

가는 도중 멍한 체로 여태까지 일어난 일을 지켜본 레이무와 마리사의 눈이 마주치자 한 마디 하는데

 

"정말 너희들 인간의 쓸데없는 곳만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니지 윳쿠리가 인간과 같은 윤리관을 구하는 내가 잘 못했네"

 

그리 말하며 젊은 남자는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자윳들이 묵인된 것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 내리는 한편 팥소 속 답답함은 풀리지 않았지만 일단 위기를 벗어난 것 같다 

 

레이무는 낯선 윳에게 감사를 표 하면서 얼굴을 보자 순간자윳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이제 막 독립한 앳된 얼굴의 상냥한 마리사에게 죽은 반려인 마리사의 얼굴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었다

 

"마리사 덕분에 위기를 벗어나게 해준거 감사하다구"

 

한편 낯선 마리사는 레이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다

 

".......무슨?"

 

".......느헤헤 느늣! 미안하다제 그만 넋이 나가버렸다제"

 

마리사는 수줍게 웃으며 땋은 머리로 모자챙을 들어 올리면서 자아내는 쾌활한 미소가 죽은 반려인 마리사와 조금 닮았기 때문일까 레이무는 팥소가 꽉 조이는 느낌을 받았다

 

"레이무 아름답다제 지금까지 본 윳쿠리 중 가장 느긋하다제"

"느늣....... 칭찬 감사하다구 마리사"

 

마리사의 솔직한 칭찬에 레이무는 수줍어 하며 저절로 눈이 아래을 향해 가고 있었다

 

외관만 A등급인 엄마의 팥소를 이은 레이무의 얼굴만 보더라도 윳쿠리 숍에 진열된 애완 윳쿠리 못지않게 아름다웠으며 장식물 또한 순수한 노숙 윳쿠리와 달리 양산품 특유의 밝은색과 화려한모양을 하고 있는 자윳이 엄마와 닮았다는 생각에 마땅치 않아 했지만 솔직하게 칭찬 한 것에 레이무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사람이라면 이 상태를 조교 효과라 말한다 

 

마리사는 레이무가 쥐고 있던 비닐봉투 안 식빵 귀퉁이에 주목하며 물어본다 

 

"레이무 지금 혼자서 사냥 중이냐제"

"늣....느늣...으응"

 

거짓말이 아니다 반려인 마리사가 죽었으니 설령 죽었다 말 한들 눈앞의 마리사가 찜찜하게 생각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가 아침부터 필사적으로 식량을 모으는 능동적인 레이무 종은 대게 혼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레이무는 마리사가 이어서 말할 말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 괜찮다면 마리사와 함께 느긋하게 있어 주지 않겠냐제"

"레이무는...."

 

아가야가 있다고 말하려다가 왠지 말을 잇지 못했다 

 

자윳은 이대로 계속 딸 레이뮤를 돌보면서 살아갈 생각이었는데 

레이뮤를 훌륭하게 자립 시키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며 매일 인간에게 고개를 숙여 음식물 쓰레기를 얻어 오는 생활이어도 죽은 반려인 마리사 몫까지 레이뮤가 독립할 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에서 레이뮤를 자립 시킨 다음의 레이무는 어떻게 되는거지 

새로운 반려를 만나 새로운 아가야들을 낳아 기를까 

 

그러다 다치거나 병들어 버린다면 순간 레이무 팥소 뇌리에서 갈 때까지 떨어진 엄마 레이무의 모습이 플래시 백 된다 자윳이 버린 엄마에 모습을 

 

"레이무도 레이무도 마리사와 함께 계속 느긋해지고 싶다구"

 

레이무 스스로 이런 말을 한 것에 놀랐다 

 

자윳을 둥지에서 기다리고 있는 딸 레이뮤의 품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결국 아기 레이뮤는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다 잘 알고 있음에도

인간에게 고개를 숙여 음식물 쓰레기를 얻어 오는 생활보다 든든한 반려와 함께 한다는 거부 하기 힘든 매력에 레이무는 자윳의 느긋함과 딸 레이뮤의 목숨을 무의식 중에 저울 진 끝에 미망윳으로 살아 간다는 생각을 초기화 하고 새로운 반려와의 생활을 본능적으로 골라 버렸다 

 

윳쿠리에게 인간이 생각하는 무상의 자기 희생인 모성을 가진 윳쿠리는 극히 드문게 현실인데 이는 아기 윳쿠리의 가치가 자윳의 몸을 깍아 키울만큼 높지 않다는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용서하라구 아가야 어쩔 수 없다구 레이무는 새로운 생활이 더 좋다구)

 

그날 레이무는 마리사를 따라 전에 살던 둥지에서 한참 떨어진 골목에 있는 마리사의 보금자리에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