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4.06 11:45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31-

mad
조회 수 155 추천 수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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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시작]

시로이 쿄우진.

윳쿠리 생물학의 최초 창시자이자 그 분야의 연구의 선구자이자 온갖 분야에 풍부한 지식을 가진 초천재.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고 윳쿠리 관련 특허품을 잔뜩 만들어 부를 축적하고 있는 중견급 부자.

그리고, 상식을 벗어난 수준의 연구욕과 광기로 악명을 날리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그런 그의 현재 생활은 삼시세끼 컵라면 생활이다.

1달 전, 시로이 쿄우진은 한 몸첨부 플랑을 손에 넣겠다는 일념으로 기어이 야쿠자 일파 하나를 초토화시켰다.

하지만 본인도 그 일로 전치 1달의 부상을 입었고, 뒷처리를 위해 막대한 재산과 은폐공작을 벌였다.

그 결과 지금은 일시적으로 스폰서의 대부분을 잃고 이번달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그의 연구실은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양의 전기세와 윳쿠리 사료값을 필요로 하는 상황.

연구실만 아니었어도 그의 잔고로 1달은 넉넉하게 버틸 수 있었겠지만 그 연구실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그 남자이기에

스스로 이런 빈곤한 식생활을 자처한 것이다.

 

"저기 주인, 언제까지 컵라면만 먹을거야?"

"하긴, 슬슬 컵라면도 질리네."

"아니, 질리기 이전의 문제잖아."

"그럼 내일부턴 컵소면으로 할까?"

"똑같잖아! 천재 연구자란 작자가 왜 생활적인 면에선 왜 멍청한거야!"

"원래 천재는 한편으론 바보란 말도 있거든."

"그걸 자기 입으로 하는 게 웃기지 않아?"

 

플라티나와 시로이의 사이는 이전보다 가까워졌다.

어쩔 수 없이 따를 뿐 시로이에게 적대적이었던 플라티나는

비록 자기자신을 위해서라지만 혼신을 다해 자기 동생을 구해준 이 남자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게 되었다.

덕분에 지금은 이런 만담같은 말들도 주고받을 정도이다.

 

"스파클은 어때? 컵라면만 먹는 거 질리지 않아?"

"에에... 잘 모르겠어요 언니. 검은 독사에선 평범한 윳쿠리 사료랑 물만 먹게 했으니까요."

"무큐, 꽤나 각박하게 사셨군요."

"아, 그래도 거기 두목의 접대를 해야 하니까 청결만큼은 꼼꼼하게 할 수 있었달까?"

"주인, 자금상황 어떻게 안돼?"

"어디보자..."

 

시로이는 핸드폰 앱으로 자신의 통장상태를 살펴봤다.

 

"애당초 난 프리랜서 연구자라 연구성과가 없으면 그냥 백수란 말이지. 지금은 연구할 자금조차 부족하니까..."

"그럼 어떻게 방법이 없는거야? 그 특허란 건 어떻게 되었는데?"

"특허비용을 받긴 하는데 그것만으론 연구소 유지하는 게 고작이야."

"하아... 주인이 연구소를 포기할 리는 없으니."

"그럼, 다른 방법을 써볼 수밖에."

"다른 방법이라니?"

 

때마침 시로이의 전화벨이 울렸다.

 

"네, 시로이 쿄우진입니다."

{시로이씨 맞으시죠? 가공소 본사의 야츠오부장이라고 합니다.}

"아아, 그 뱃지담당 부서의..."

{부탁하신 물건이 완성되어서 연락드렸습니다.}

"그런가요? 잘됐네요. 마침 다른 이유로 가공소에 가볼까도 했었는데. 지금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전화가 끊기자 플라티나가 물었다.

 

"무슨 전화였어?"

"너희를 위한 특별한 뱃지의 제작을 의뢰했지. 마침 이 자금난을 해결할 나름의 방법도 생각났으니 가볼까? 가공소."

 

일본 제 1 가공소.

일본의 모든 가공소를 총괄하는 본사이자 도쿄에서 제일 큰 가공소.

모든 가공소들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시로이의 등장 이전엔 나름 윳쿠리의 연구의 총본산이었던 곳.

애완윳과 관련된 시스템도 이 본사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관련 규정의 추가나 수정, 삭제도 할 수 있다.

이곳을 시로이는 세명의 조수, 맛치와 플라티나, 스파클과 함께 왔다.

 

"어서오십시오. 야츠오 부장이라고 합니다."

"시로이 쿄우진입니다. 뒤의 윳쿠리들은 제 조수 윳쿠리들이고요."

"아아, 이번 일에 대해서 말씀하신 그..."

"어이 주인, 우리에 관한 일인 것 같은데 우릴 빼놓고 이야기하는 건 좀 그렇지 않아?"

"하긴 그렇지. 너희에게도 설명해야겠다. 이번 일은 다름이 아니라, 맛치에게서 시작된거야."

"무, 무큐? 마, 맛치... 말인가요?"

"이전에 맛치는 내 심부름을 하다고 불량배들한테 얻어맞은 적이 있었지. 알고보니 그녀석들 검은 독사의 일원이었지만.

어쨌든 그 일 이후로 생각한건데, 내 조수들한테 특별한 뱃지를 붙여서 내 소유의 조수인 것을 알리려고 말야.

조수는 내 임의대로 임명하는거고, 내 임의대로 부여할 수 있는 뱃지로 내 조수임을 증명시킬 필요가 있겠다 싶었거든."

"무큐... 생각해보면 맛치, 그런 일도 있었죠."

 

야츠오 부장은 시로이에게 샘플인 뱃지 3개를 넘겨주었다.

기계적이고 미래적인 디자인을 한, 몬스X볼같은 디자인의 이 하얀 뱃지를 시로이는 손수 세 조수의 머리장식에 달아주었다.

 

"내가 진행한 건 이 뱃지의 제작과 관련 제정의 수락. 이제야 그것이 이루어진거지. 그걸 달면 내 조수란 뜻이야."

"무, 무큐! 그렇군요!"

"주인의 조수임을 입증하는 뱃지라... 뭔가 묘하네."

"뱃지를 두개 달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일단 너희들 용 3개와 추가분량 24개... 확실하군."

"24개? 우리들 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만한 양의 뱃지는 왜...?"

"임명할 거거든.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그 아이들 전부를."

"뭐, 뭣!?"

"그리고, 몇몇을 가공소를 통해서 일하게 할거야. 그게 이번에 생각한 돈벌이이지."

"괜찮겠어? 주인은 그녀석들이 세상에 드러나는 거 원치 않는 거 아니었어?"

"자금난은 해결해야겠고, 야쿠자 건으로 소문 정도는 퍼졌을테고, 이제 그녀석들을 계속 가둬두는 것도 무리고.

어차피 가공소측은 내편이니까 섣불리 세간에 그 아이들을 공개하지 않겠지."

 

지하 2층의 비밀연구소의 가동을 중지, 그리고 무기화 계획의 24개체들을 새로운 조수로써 두어

가공소를 통해 일거리를 얻어 돈을 벌어오게 하는 것. 그것이 시로이의 계획이다.

 

"어차피 이 상황으론 무기화 연구는 커녕 다른 평범한 연구도 못해. 연구에 역으로 방해되지 않을 선에선 뭐든 해야지."

"그게 주인 모토니까."

 

조수 인증 뱃지를 받은 무기화 계획의 개체들은 자율행동까지 가능해졌다.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적당히 돌아다녀도 되는 것이다. 일단은 집안에 있을 것을 권장받긴 하지만.

단지 이들이 정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지 시로이는 다소 걱정이다.

특히 오메가.

 

"다른 건 다 괜찮으니까 오메가만 폭주 안해주면 좋을텐데."

  • profile
    무첸 2017.04.06 14:43
    뜬금없지만 맛치 쿠션 푹신푹신 할껏같아...
  • profile
    십권검 2017.04.06 14:47

    오메가 폭주가 두렵다면 카이의 24시간 감시하에 두면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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