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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윳들의 겨울나기

by 미카엘 posted Apr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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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골목에 있는 골판지 상자에서 부산한 움직임이 눈에 밟힌다.

 

"유치이.......겨율쯰 뉴규탸게 해댤랴규? 빨리 뺘이뺘이쯰 햬쏘 따뜨타꼐 햬쬬?"

 

레이뮤 한마리가 추위에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외친다.벌써 추위때문에 자신의 동생이 죽어버렸다.그런데도 겨울씨는 떠나가기는 커녕 점점 더 추워지기만 할 뿐이다.

 

"아가야 집 안으로 들어오는거제.추위는 느긋할 수 없는거제"

"윳.아라써!"

 

작은 저부를 통통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오는 레이뮤.안에는 구석에 죽은 듯 누워있는 엄마야랑 그 옆에서 진한 다크서클을 지니고 있는 마리사 언니야가 보인다.

 

"윳! 엉뉘야? 뷰븨뷰븨 해죠?"

"오오.......여동생.부비부비하는거제"

 

마치 기운을 복둗어주려는 듯 말하는 언니야.그렇지만 말에는 힘이 없고 눈은 반쯤 감겨 피로함을 온몸으로 표츌하고 있었다.레이뮤가 배에 볼을 맞대자.언니야는 레이무의 머리에 볼을 올리고는 느릿하게 움직인다.차가운 피부의 감촉이 레이뮤를 감싼다. 이미 얼어버릴 대로 얼어버린 언니야의 배에.레이뮤는 슬그머니 빠져나가 엄마야한테로 다가간다.

 

"윳! 엉먀야! 레이뮤 뉴규탸게 아나주라규? 댱쟝이묜 된댜규?"

 

귀밑털을 바들바들 위로 치켜 세우면서 엄먀야한테 어리광을 부리는 레이뮤.죽은 듯 누워있던 레이무의 귀밑털이 고즈넉히 움직여 레이뮤를 레이무의 배위로 올린다.레이무가 몇번 쓰다듬자 레이뮤는 언제 시끄러웠냐는 듯 잠들었다.

 

"........이번은 겨울이 긴거제."

"어쩔 수 없는거제? 우리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깐."

".........밥은 충분한거냐구.밥까지 모자르면.....그때는 막내를..."

"밥은 충분히 있는거제.하지만......이제 곧 눈보라가 올텐데...막내가 견딜 수 있을런지"

"하아.......마리사는 지친거제.이제 그만 쉬고 싶은거제"

"윳.아가야는 들어가도 좋다제.이제껏 쉬지 못했으니까."

".........."

 

언니 마리사가 구석에 박혀 잠에 들자.아빠 마리사가 피로감이 짙은 눈으로 막내 레이뮤를 내려다본다.아직 태어나지 얼마안돼 모든 것을 의인화시켜 부르는 아가야.자신들도 그러했듯이 이 아가야도 크면 나아질 것이다.하지만......만약 그렇지 않을 때에는........

 

"마리사."

"..."

"눈빛이 좋지 않다구,이제 그만 자자구"

"윳........이제 잘 시간인거제"

 

마리사가 야윈 땋은머리로 골판지 상자를 닫자.어둠과 추위만이 남았다.마리사는 레이무의 옆에 누운후.눈을 감았다.내일은 더 추워질 것이다.내일도.내일도.봄이 오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