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3.28 19:24

날붙이

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전에 말한적은 없지만, 내겐 동생이 하나 있다.
여동생으로, 이름은 아카리. 3살 터울이다.
비록 성격은 더럽지만, 나한테는 귀엽고 소중한 동생이다.
히데도 아카리를 아끼고, 아카리도 히데를 좋아한다. 애초에 나랑 히데를 열심히 엮어준게 아카리다.
언제 한번 히데가 내 방에서 같이 놀다가 우연히 내가 히데를 덮치는 포즈가 나와버렸는데, 아카리가 그걸 보고는 "잘 해. 큰일 날 짓은 하지 말고."라고 말하며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물론 나도 히데도 아카리를 쫒으러 튀어나갔다.
또, 아카리도 학대파다.
학대파...라기엔 뭣하긴 하지만. 우선 앨리스를 한 마리 기르고 있다.
개념종이고, 아카리도 좋아해서 별 상관은 없지만.
그러다 언제 한번, 사건이 있었다.
아카리네 학교랑 내 학교는 꽤나 가깝다.
그래서 아카리와도 가끔 마주친다.
어쩌다 히데랑 같이 하교하다 아카리를 봤는데, 아카리가 울고 있었다.
그 아카리가 울다니? 대체 무슨 일인가 했다.
무엇보다 큰일이라도 났나 싶어 얼른 달려가 물어봤다.
"아카리! 왜 울어?"
"흐윽...어...언니...오빠..."
"괜찮아. 천천히 말해봐... 어어?"
히데가 아카리를 달래던 중, 끔찍한 걸 봤다.
아카리의 왼팔에, 긴 자상이 있었다.
피도 꽤 나고 있었다.
어디서 다친걸까? 우선 아카리를 치료하고 달래는 게 우선이었다.
"일단 언니네 학교 보건실로 가자!"
"업어줄게!"
"아...아파아..."
"괜찮으니까, 좀만 더 참아!"
확실히 보건 선생님께는 퇴근시간을 늦춰버리는 만행이었다만... 다행히 너그럽게 아카리를 치료해주셨다.
"일단 소독은 했어. 어디서 다친거니?"
"골목길 근처에서... 윳쿠리가..."
"또냐..."
"일제구제 언제 할까..."
"갑자기 칼을 물고 와선... 통행료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그래서?"
"칼이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더니... 달려들어서 팔을 그어버렸어요..."
보건선생님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이런, 하야시. 큰일났는걸."
"네? 왜요?"
"골목길 근처의 윳쿠리. 어떤 윳쿠리겠니?"
"그야, 노숙윳이겠죠."
"그게 문제인거야, 우츠리. 노숙윳은 위생상태가 좋을 리가 있겠니?"
"그럴 리가... 설마?"
"그래. 노숙윳이 칼을 주운 곳은 쓰레기장이나 뒷골목 둘 중 하나야. 칼날이 깨끗할리는 없지. 파상풍이 올수도 있어. 당장 병원에 가는게 좋을거야. 소독은 했지만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감사합니다."
마리사는 분했다.
도대체 뭐가 잘못인건지, 마리사는 전혀 몰랐다.
자기가 한 일이라곤, 자신의 명검 윳스칼리버로(사실 쓰레기장 바닥에서 주운 녹슨 식칼이었지만)건방진 인간을 제제한것이 전부였는데.
마리사는 통행료를 인간에게 요구했다.
이미 이 구역은 자신의 것이라고 세상에 선언했으니까, 통행료를 요구하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 인간은 윳쿠리보다 약하니까 통행료를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리사는 정당한 권리로 인간에게 통행료를 요구했고, 인간은 그걸 거부했다.
가만히 서있길래, 간단히 인간을 물리칠 수 있었다.
인간은 울면서 도망쳤고, 마리사는 늠름하게 무리로 돌아와 인간을 물리친 일을 자랑했다.
"...그렇게 마리사는 인간과 사투를 벌여서 인간을 물리친거라제!"
"느와아아아! 대단한거라구!"
"마리사는 영윳인거라구!"
"대단하다제!"
"느헷헷헷... 별거 아니라제! 인간따위 잔뜩 몰려와도, 마리사는 간단히 해치울 수 있는거라제!"
모든 무리가 자신을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
단 두마리, 무리의 장 파츄리와 그 반려자 첸만 빼고.
"무...무슨짓을 한거냐구요!"
"무슨 일을 한건지 알기나 하냐구!"
"잘 안다제! 마리사는 인간을 물리친... 느벡!"
파츄리가 마리사를 후려쳤다.
"미쳤나구요?! 인간에게 상처를 입히지 말라고 배우지 않았냐구요?!"
"모르겠어! 이제 우리 무리는 큰일났다구!"
"겨우 인간따위에게 쫄은거냐제?"
"인간 따위가 아니라구요! 맘만 먹으면 손짓 한번으로 우리를 다 죽여버릴 수 있는게 인간이라구요!"
"그 인간씨를 마리사는 물리친거라제!"
"그러니까 더 문제인거라구! 더 많은 인간씨들이 몰려올텐데 그럼 우리 무리는 끝장인거라구!"
"마리사는 당장 무리에서 나가라구요! 마리사 때문에 모든 무리가 죽을 수는 없다구요!"
"무슨 소리냐제! 인간따위 마리사가 물리칠 테니..."
"모르게써어! 대장 마리사! 저 마리사를 끌고나가라구!"
"헤! 저 파츄리의 말을 듣는거냐제? 겨우 인간에게 겁먹는 찌질한 윳쿠리라제!"
"...파츄리의 말이 맞다제."
"무...무슨..."
"시끄럽다제. 너 하나 때문에, 우리가 다 죽을 상황인거제. 꺼지라제."
"느벡!"
마리사는 엄청나게 얻어맞고 무리에서 쫒겨났다.
무리에서 쫒겨나 다시 그 골목으로 돌아올 때도 마리사는 이유를 몰랐다.
분노하고 분노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여기 오는 인간은 전부 죽여보이겠다고.
물론 덧없는 결심이다만...
아카리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했다.
상당히 녹슨 칼에 베인 모양이라, 소독을 깊게 해야 했다.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아두어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다.
소독을 할때, 다들 아시겠지만 아카리가 정말 고통스러워했다.
베였을 때보다 더 아팠었다고 한다.
흉터도 약간이지만 남을거라고 하고, 붕대를 몇주 감아야 했다.
살면서 윳쿠리가 정말 이정도로 증오스러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어따대고 우리 신성한 동생한테 칼질이야? 아예 팥도 못 추리게 진짜 학대 맛이 뭔지를 똑똑히 보여주마!"
"진정해 소요. 아카리가 다쳤다지만 그렇게까지 흥분하면 곤란하다구."
"괜찮아, 언니. 그렇게 크게 다친것도 아니니까."
"그럼 다행이고..."
아카리를 업고 다니면서 아카리가 다쳤던 곳으로 가기로 했다.
"아카리, 어디쯤이야?"
"거의 다 왔어. 여기서 왼쪽으로 돌면 돼."
"여기?"
확실히 바닥에 핏자국이 좀 있었다.
얼마나 깊게 벤거야...
"어이 인가아아안!"
"아, 왔다."
"여긴 마리사의 구역이라제에에! 통행료를 내라제에!"
"그런 건 없다."
"하아아아?"
"통행료같은거, 가지고 있지도 않고 낼 생각도 없어."
"느푸푸푸푸푸! 쓰레기 인간이 마리사의 무서움을 모르는거제! 마리사는 성검 윳스칼리버를 손에 넣은 전설의 용사 아서왕씨인거제! 인간따위 한번에 물리쳐버린거제!"
뭐, 딱히 성스럽지도 않고 검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녹슨 부엌칼이다만.
"그 인간이, 내 동생이냐?"
"하아? 동생?"
"이 아이 말이야."
"이 빌어먹..."
"아카리, 진정해."
"느하하하하하! 아까 마리사에게 당한 멍청한 인간씨인거제에! 따끔한 맛을 보고 나니까 다른 인간씨를 끌고온거냐제에?"
"뭐... 그런 셈이려나?"
"마리사에겐 인간씨 따위, 잔뜩 몰려와도 간단히 이길 수 있는거라제!"
"지랄."
허세는 잔뜩 부리고 앉아있다.
본격적으로 학대를 시작해야...겠지만, 저놈도 일단 흉기를 들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결국 안 내놓는 거냐제? 어쩔 수 없는거제! 마리사도 피는 보고 싶지 않았던 거제... 단칼에 죽여줄 테니 걱정 말라제?"
"뭐... 그건 네 쪽이 될 거 같다만."
"받으라제에에에엣!"
뭐, 간단하게 피해주고, 입을 발로 찬다.
물론,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느붸에엑!"
"이런, 찔릴뻔 했네."
마리사는 멀리 날아가 저 벽에 부딪혔다.
"느붑! 느붑! 어...어대뎌어?!"
이빨도 날아가고 입 안이 좀 찢어져서 그런지 발음도 부정확해지고 말할때마다 팥소가 튀었다.
"끄으으... 다시 한번 간다제!"
그러면서 다시 칼을 물었다. 문젠 거꾸로 물었다는 거였지만.
다시 마리사가 돌격해왔다.
"이번에야말로 죽여버리겠다제에!"
이번엔 히데가, 칼을 정확히 발로 차버렸다.
"죽어어어어!"
"느기기게게게게겍!"
결과는 예상하시다시피, 칼이 입속 깊숙히 박혀버렸다.
마리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눈을 뒤집고 입에서 팥소를 토해내고 있었다.
아마 중추팥소에 조금 닿은 모양이었다.
"워우. 시시랑 응응까지 엄청 싸대는데."
"중추팥에 닿으면 다 그렇지."
"누가 처리할까?"
"내가 할게."
"아카리?"
"날 다치게 한 놈인데, 내가 안 죽이면 짜증나잖아."
"그럼 네가 해."
아카리가 마리사쪽으로 다가갔다.
"어디보자... 너 따위가 나한테 상처를 입혔겠다?"
그러면서 칼을 뽑아냈다.
"느히이이잇!"
"흉터까지 남을 정도면..."
"다...다..."
"내가 죽을수도 있었는데..."
"달려주...달려..."
"넌, 반성하는게 없구나?"
"달려주대여어어!"
"살려줄 것 같니?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
"제뎡합니다! 마리쨔가 뭣도 모르고 인간쮜에게 상처찌를 이폈습니다아아!"
"진심이 안 느껴져."
"아닙니다아아! 마리쨔는 딘딤입니다아아!"
"가짜인거 다 알아. 살려주면 또 그런 일을 할거 아냐?"
"히이이이이!"
"인간을 상처입힌 행위 자체가 사망 플래그였다고, 넌."
이런 문답을 하면서 아카리는 천천히 눈을 파내기 시작했다.
"뉴삐이이이! 마리쨔의 눈찌이이!"
"참 재밌는게, 너희들의 눈은 너희들 같지 않게 엄청 예쁘다니까?"
그 다음은 이빨.
"마리쟈의 이빨쯰!"
"이빨은 사람이랑 똑같네, 너희들이 훨씬 누런거 빼고."
그리고 껍질.
"꺄아아아아!"
"어우 더러워. 오빠, 좀 도와줄래?"
"내가 미쳤냐?"
"나 칼들고 있다."
"기꺼이 도와주도록 하지."
내가 마리사의 반죽을 잡고 아카리가 벗겨내는 식으로 마리사를 박피했다.
전부 끝내고 난 뒤 마리사의 모습은 영락없는 팥소 그 자체. 그냥 공 모양만 유지하고 있을 뿐 윳쿠리의 모습은 아무데도 없었다.
"엄먀아....아뺘야... 달려뎌... 할땩할땩 해져..."
"유아퇴행인가? 성체가 부모를 찾는게 좀 웃기다니까."
"됐고, 빨리 처리해."
중추팥소에 칼을 박아넣자, 마리사는 몸을 좀 뒤틀더니 죽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우린 민원을 넣었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으니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함부로 날붙이를 골목 등에 버리지 말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일제구제.
확실히, 일제구제 이후 1주간은 윳쿠리가 우는 소리도 안들렸다.
물론 윳쿠리라는게 일제구제 한번으로 없어지는게 아니니까 다시 나타났지만, 우린 학대를 할 대상이 생겼으니 좋아 죽었다.
특히 아카리.
다행히도 흉터는 그리 크게 남진 않았다.
좋게좋게 된 거려나.
---------------------------------------
언제나 짧은 분량과 부족한 학대로 여러분께 눈테러를 선사하는 하야시와 우츠리 이야기입니다.
새 등장인물이 나왔는데요, 모델은 역시나 실존인물이죠.
사촌동생입니다.
성격이 더럽진 않지만(오히려 착해요) 저 덮치는 일은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요새 너무 바쁘네요. 진학 고민하랴, 시험 준비하랴...
저도 실제 우츠리도 죽을 맛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770 일반 이해 1 미카엘 2017.04.02 133 0
769 일반 들윳들의 겨울나기 2 미카엘 2017.04.01 188 1
768 일반 들윳들의 생활 1 미카엘 2017.04.01 195 0
767 기타 퓰과 유나 시리즈 3편 1 유하엘 2017.04.01 125 0
766 일반 첫 걸음. 미카엘 2017.03.31 134 0
765 일반 집윳쿠리 미카엘 2017.03.31 247 0
764 애호 느긋한 오빠야 미카엘 2017.03.31 210 1
763 일반 <외전(?)> 단편 - 시로이 쿄우진이 윳쿠리였다면? 4 mad 2017.03.31 174 1
762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30- 4 mad 2017.03.31 174 4
761 일반 게스들의 겨울나기 5 미카엘 2017.03.30 251 1
760 일반 임신과정 미카엘 2017.03.30 196 0
759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29- 4 mad 2017.03.30 148 3
758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28- 1 mad 2017.03.30 166 4
757 일반 개념들의 겨울나기 2 미카엘 2017.03.29 245 1
756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27- 4 mad 2017.03.29 150 3
755 일반 야생의 레이뮤 1 미카엘 2017.03.28 186 1
754 일반 아기윳의 행동방식 미카엘 2017.03.28 191 0
» 학대 날붙이 LIM0301 2017.03.28 199 0
752 애호 가끔씩은 느긋한 애호물을 봅시다 1 미카엘 2017.03.28 277 1
751 학대 윳쿠리를 연구하는 자 -26- 4 mad 2017.03.28 145 3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81 Next
/ 81

질풍의 첸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