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고통을 인내하고
자신이 시작한 일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하며
감정에 휩쓸리면 아니되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예의를 지키되 상대를 파악하며 상대해야한다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많다.하지만 그래도 마리사는 겨울나기를 통해 어른이 됬다.어른의 몸과 지식으로 차 있는 마음을 가지고.아이로서의 마리사가 아닌 어른으로서의 마리사가 봄을 맞이한 것이다.
"....여기가...공원씨...인거제"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멍을 놓고 바라본다.마치 어른이 된 마리사를 축하하는 듯이 분수대의 천사들은 물을 휘날려준다.마리사의 위용에 움츠러든듯 눈은 녹아내리며.마리사를 환영하는 듯이 깨끗한 길은 반듯하게 정렬되어 있다.
"....느긋할 수 있는거제!"
웃음을 만발하며 공원의 분수대로 뛰어가는 마리사.거기에는 봄을 맞아 서로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윳쿠리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다.마리사도 은근슬쩍 거기에 뛰어들어 상대를 찾고 있었지만 공원의 그 누구도 마리사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레이무는 레이무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마리사는 마리사라제!"
여기에는 수십마리도 넘는 마리사들이 있지만 레이무는 마리사를 불러주었다.그말에 들뜬 나머지 인사를 한 마리사.두 윳쿠리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마리사가 레이무를 훑는다.실로 느긋할 수 있는 몸매다.펑퍼짐한 저부와 통통한 볼 살이 느긋할 수 있다.평소에 잘 씻는 듯 머리카락도 단정하고 리본도 깨끗하다.이런 레이무가 자신을 선택해준데에 기쁘다.
"마리사는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네"
"레이무도 굉장히 느긋하다제"
딱히 레이무가 억지로 마리사에게 말을 건 것은 아니다.다만 레이무의 기준이 다른 윳쿠리들과 달랐을 뿐이다.레이무가 택한 마리사는 확실히 외모는 딸릴지도 모른다.하지만 저 마리사는 분명 능력이 있는 마리사라고 레이무는 굳게 확신했다.모자에서 나는 밥냄새와 음식물 쓰레기로 얼룩진 저 땋은머리들을 보라.분명 이제 어른이 되어 짝을 찾으러 온 것이겠지.레이무도 마찬가지다.서로의 이해와 필요에 이끌려.둘은 가족이 된 것이다.
"여기가 마리사의 집씨인거제! 굉장히 따뜻하다제!"
"느응.그렇네.굉장히 따뜻해"
모름지기 최고의 기예는 밥을 벌어먹을 줄 아는 것이다.적어도 레이무는 그렇게 생각했다.폭력을 행사하면 어떤가.밥이라도 얻어먹으면 다행이지.
"레이무는 여기서 느긋하게 집을 보고 있는거제! 마리사는 밥씨를 가져오겠다제!"
"느으.알았다구.느긋하게 다녀오시라구"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을 레이무가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그저 마리사가 더 잘할 수 있을 뿐.분업이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현대사회에서.이런 분업은 당연한 것이다.레이무가 실외기 밑에서 숨을 내쉰다.사실 긴장됬기 때문이다.그렇지만 딱히 기대를 만족하거나 실망시킨 것은 아니다.그저 그런 수준이다.그래도 마리사는 느긋할 수 있으니 사랑할 수 있는 거겠지.아가야들은 개인적으로 2마리가 좋다.각자 하나씩.
"레이무우! 돌아온거제! 밥씨를 싹쓸이한거제!"
"느으.굉장한거네.굉장히 느긋할 수 있다구"
"느느읏!"
레이무와 마리사가 서로의 몸을 맞댄다.처음해보는 상쾌지만 이런 상쾌라면 대 환영이다.조금의 시간이 지나고.감았던 눈을 뜨니 레이무의 배는 어느새 부풀어올랐다.
"느.임신한거네.느긋한 아가야일거라구"
"느.느긋한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