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처에 있는 작은 언덕.나무가 드문드문 장식하고 있는 그곳에 마리사와 작은 레이뮤 3마리가 모자 위에 있다.
"느끄치이.....압바야 느끄치이?"
"느으.....아가야들 모자씨에 꽉 들러붙어 있으라제.
딱 봐도 쓰러질 것만 같은 마리사.눈에는 짙게 어둠이 깔려있다.아가야들도 마찬가지다.볼은 홀쭉하게 파여있고 온몸에는 응응과 시시가 들러붙어 있다.
마리사들이 필사적으로 가고자 하는 곳은 도시.적어도 도시에 가면 음식물쓰레기나 물같은 것들을 구경이라도 할 수 있었다.먹을 것이라곤 맛없는 풀 밖에 없는 숲보다는 훨씬 좋다는 것이다.레이무가 바람을 피워 낳은 자식들이라도.마리사는 똑같이 가족으로 대해줬다.레이무는 다른 마리사와 신혼여행을 떠낫지만 말이다.
"느그으읏! 도...착한거제...아가야들 이제 내려오라제"
"느쁴이이!"
"능야! 능야아아!"
"느끅! 느끄읍!"
챙 위에서 내려오자 마자 아빠에게 비비적대는 아가야들.배고픔과 갈증을 끝낼 수 있는 곳으로 자신들을 데려다준 아빠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가족들은 잠시 눈을 돌려 공원의 경치를 바라봤다.주변에는 풀들이 널려있고 중앙에는 쉴새없이 물이 흘러나오는 분수대가 있다.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는 그 광경을.가족들은 배고픔조차 잊은채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느쁴? 압바야 레뮤 배꼬프따꾸!"
"레뮤 배씌 꼬륙꼬륙?"
"뱌야얍! 뱌얍쯰!"
"느후! 여기는 풀씨가 많이 있는 거제.어서 먹는거제!"
풀을 배어무니 입안에 달콤한 맛이 퍼진다.윳쿠리들을 위한 풀이기 때문이다.윳쿠리들을 위해 심어진 풀들은.정말로 느긋할 수 있었던 것이다.
"느끅! 느에에엥!"
"아가야 왜 그러냐제.이제 마음껏 우걱우걱할 수 있다제? 물씨도 집씨도 구할 수 있는거제?"
"레뮤.....이러케 뉴격뉴격한거 처으미야....."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만감이라는 걸 느끼는 아가야들.눈물을 흘리며 풀들을 뜯어먹고는 마리사는 풀들을 뽑아 모자에 넣은 뒤.벤치의 밑으로 갔다.
"느늣! 요기 넓어서 조타구! 느그태!"
"느으으~ 압바야 이제 느그타게 이짜구"
"압바야 뷰븨뷰븨"
"이제 느긋하게 있는고제.....느긋하게...."
환한 햇빛이 가족을 비춰준다.기분 좋은 햇살에 가족모두 잠에 빠져든다.모두 웃음을 띄고 있다.
밤이 되었다.마리사가 눈을 뜨자 화들짝 놀란다.하지만 이내 안심한다.여기는 안전하다.아가야들을 무는 개미들도.곰팡이도 이제는 없다.마리사들을 아직까지 쿨쿨 자고 있는 아가야들을 쳐다보았다.땋은 머리로 볼을 눌러보니 포옥 파인다.그리고는 다시 포동포동해진다.머리카락으로 덮어주니 아가야들이 꿈틀거린다.아아.참으로 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