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식종 레미랴X플랑 가족을 풀어놓고 잠깐동안 방치했는데, 뭐 다른 작업 좀 하느라고 한눈 판 사이에 식량으로 제공한 게스 윳쿠리들을 얘내가 다 먹어버렸나봅니다.
그래서 아기 레미랴 한마리가 굶어죽어버렸는데, 그걸 발견하고 즉시 오렌지 앰플을 꽂았습니다...만...
배고픈 언니 플랑이 자기 여동생을 맛있게 먹더군요(!).
물론 급하게 떼어놔서 죽진 않았지만, 저부가 뜯겨버린 탓에 결국 안락사 처리했습니다. 그 당시엔 가죽을 한번 벗겼다가 다시 씌우면 저부도 복구된단걸 몰랐거든요. 왜 저 방법 외엔 저부를 다시 고치는 커맨드가 없는걸까요..으으으음...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주인이 삽질해서 본의 아니게 학대를 해버린 시추에이션이지만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제가 심윳에서 이런저런 실험앨 해본 결과, 같은 포식종끼리는 죽은 시체를 보고 싫어하는 반응을 보입니다만, 머리장식이 없는 경우 설정상 종족 인식을 못 하기 때문인지 먹이로 인식합니다. 이 경우 자기 자식 시체라도 맛있게 먹죠. 머리장식 벗겨도 자기 가족끼리는 잘만 알아보면서요.
그런데, 죽은 아기 레미랴는 머리장식이 분명 씌워져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시스템상으론 분명 같은 포식종 + 자신의 형제(자매?)라는걸 인식이 되어야 할 상황임에도 먹이로 인식된 후덜덜한 상황이 펼쳐진겁니다. 부모 윳쿠리는 분명히 자기 자식으로 인식하고 우는데다가, 문제의 언니 플랑도 개념윳에 지능도 보통이었는지라 팥소뇌라서 모르고 먹었을 가능성은 없고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생각을 해봤더니, 사실 이건 포식종들이 너무 배가 고프면 가족의 죽은 시체도 어쩔 수 없이 먹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러니까,
1.죽은 레미랴 시체가 있다.
2.언니 플랑의 배고픔이 임계점을 넘어서, 가족의 시체를 먹이로 보는 상태가 되었다
3.띵가띵가 삽질하다 온 주인이 레미랴 시체를 앰플로 부활시킨다
4.하지만 언니 플랑쪽에서는 이미 '동생 레미랴를 먹는다'는 행동이 실행단계에 들어가있다
5.한 번 행동에 들어간 이상, 언니 플랑쪽에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동생 레미랴가 시체가 아니게 됨을 인식하고 행동을 중단할 스크립트가 없다(추정)
6.???
7.우- 우- 행보오오오옥!
8.버그로 인한 동족 포식을 목격한 주인의 멘탈도 같이 포식당함
...위와 같은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에휴.
저는 기본적으로 개념윳들 한정으로 골수 애호파인지라, 비록 시스템의 허점이긴 해도 저 광경을 눈앞에서 보자마자 꽤나 충격먹었습니다. 제 불찰이니 언니 플랑은 체벌 두번 때리고 살려뒀지만요...
똥게스 윳쿠리를 가만히 놔뒀다가 다른 중간 성장 윳쿠리를 상쾌해서 골로 보내버린 것 이래 가장 심한 충격이었던 듯 합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