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0 02:52

WY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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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E.

월드 윳쿠리 엔터테이먼트...

아무리 봐도,10년 전의 WWE를 뺏긴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진짜였다.

WWE회장 손자가 건립했다고 한다.

뭐야 이거 무서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큐웅,여기가 바로 하늘나라인가요!"

"뭐어,하늘나라가 아니라 미국이겠지!"

"(두둠하고 독자적인 집중선을 사용해 놀라는 표정)"

"코보네..."

"[바보인거냐....]라고 했...무큐우욱!유유코!"

"...바보들이네."

 

 

현재 이곳은 미국.

딱히 출전할 생각은 아니었는데,비행기 티켓이 있기에 그냥 와보았다.

 

 

WYE.

WWE(월드 레슬링 엔터테이먼트)의 뒤를 잇는 윳쿠리 격투대회다.

세계 전체에서 유망주 윳쿠리들을 모아,32개의 윳쿠리의 팀으로 전투 경기를 펼치는 꿈의 경기.

...라고는 하지만.

나나 마쵸리는,이런 대회가 익숙할리가 없기에,엄청 떨고있다.

 

 

아,마리쨔라면 물론 버려두고 왔다.

걱정마라.그녀석 절대 안죽는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끝내고 내려가니, 그 앞에 있던 리무진에서 검은 양복들이 잔뜩 내리더니 이쪽으로 걸어왔다.

 

 

"[한님과 마쵸리시죠?WYE에서 나왔습니다.대회장까지 모셔드리겠습니다.]"

"[아,그럼 부탁하죠.저희들을 금방 알아보시네요?]"

"코보네....."

"[마쵸리가 거기 있는데,못 알아보면 이상하잖아...]라고 했어요!무큥,파츄리가 그렇게 눈에 띄나?"

"오오 코보네 코보네"

"[오오 의외로 영어 잘하네 한.]이라고 했어요!"

 

대충 만담을 나누는 사이,어느새 대회장까지 와 있었다.

돔 형태의,거대한 경기장이다.

대충 봐도 축구나 야구 경기장은 되는 거대한 크기.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뜻이겠지.

 

 

"[경기의 본 시작은,출전윳들의 테스트전으로 개회의 막을 엽니다.그러니 바로 준비해주십시오.]"

"[테스트전이라뇨,그게 뭡니까?]"

"[한번에 하나의 팀씩 나와서,더미를 상대로 가볍게 연습을 하는겁니다.스폰서들을 얻기위한 홍보효과로는 최고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등록을 하고,마쵸리와 함께 선수 대기실로 가는 도중 TV로 경기장의 상황이 나오고 있었다.

 

 

"[자,그럼이제부터 월드 윳쿠리 엔터테이먼트를 개최합니다!룰은 간단.

경기장은 직경 약 50M의 스테이지입니다.

시합 개시와 함께 입구는 막힙니다.전투로 인해 경기장에서 나가는 경우...벽이 부서지거나,관람석까지 날아가버리는것은 실격이 아닙니다.하지만 그 후 바깥으로 나간다면 그것은 항복으로 간주,실격입니다.

승패는 상대의 의식을 빼앗거나,상대를 완벽히 전투불능으로 만들거나,상대의 항복사인으로 결정됩니다.

시간은 30분,양측 선수의 매니저가 각자의 판단으로 휴식을 신청하면 15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집니다.

선수의 장비의 제한은 딱히 없으나,지금까지의 경기중 있었던것처럼 원격유도 폭발물같은것처럼,규정에는 없으나 대회의 재미가 없어지는 장비는 즉석 판단으로 배제합니다.

그러면,30분 후 선수들의 준비가 끝나면,개최 행사로 유명한 [테스트 태그]를 시작하겠습니다!" 

 

 

 

로커가 즐비한,선수 대기실에서 파츄리와 함께 준비한다.

유유코는 선수 관계자 대기실에서 관전한다고 한다.

 

"마쵸리,딱히 장비는 필요 없지?"

"당연하죠!파츄리는 무기따위에 의존하지 않아요!"

"이미 가장 위험한 흉기는 그 몸이지만..."

 

 

"그럼,출발해볼까?시간도 슬슬 다 되어가고."

"무큥,어짜피 바로 시작은 아니잖아요,느긋하게 가면 되요!"

"아니,들어하니 [테스트 태그]는 적의 전투방식을 분석하기 위한 실마리를 주는 전통이래."

"무큐웅!?빠,빨리 가요 오빠!!!"

"야!!!!!!!" 

 

경기장으로 연결되는 터널같은 통로를 지나,

터널의 출구.

어두컴컴한 터널에 대비되는,빛으로 넘쳐나는 그곳으로 한명의 인간과 한마리의 윳쿠리가 발을 내딛는다.

 

 

"[선수 31번 입장!국가는 대한민국,이번 대회의 뉴페이스이자 다크호스,브리더 한과 윳쿠리 마쵸리!!!!]"

폭음이 터지듯 밀려온다.

그것은 운영측에서 준비한 엄청난 음량의 음악이며,자신들이 지나온 통로 위의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관객들의 함성이고,그리고 새로이 들어온 선수를 향한 먼저 온 선수들의 살기이기도 했다.

그런 시그널이,거대한 돔 전체에 울려퍼지며 온몸을 고양시킨다.

 

 

눈이 빛에 적응하자,보이는건 거대한 원형 경기장과 그 중앙의 또 다른 거대한 링이다.

주위는 철조망과 충격 완충 소재로 링과 관람석 사이를 보호하고있고,

링의 주위를 감싸는듯한 형태로 동심원 형태의 선수 벤치가 마련되어있다.

이미 거의 모든 벤치는 출전 선수인 윳쿠리들과 브리더로 가득 차있다.

 

환성과 조명이 자신들을 비추는 가운데,자신들을 위해 마련된 31번 벤치로 간다.

흘낏,돔 천장의 거대한 스크린을 바라보니,

안그래도 거대한 몸집의 마쵸리의 위압감이 관객들에게 꽤 좋은 인상을 줄것같다.

 

 

거대한 폭음들 가운데에서,오직 눈빛으로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런이런,이런곳에서 싸울만하겠어?'

'오빠야는 파츄리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어요!'

 

 

31번이라고 전광판이 붙어있는 벤치에 앉아,32번 선수를 기다린다.

벤치는 오렌지주스와 만두피,강력분 등 윳쿠리들을 치료하기 위한 물품들이 쌓여있다.

전투 와중의 휴식시간에는 직접 치료를 해야하니까..어쩔수 없다.

왠진 모르겠지만,스포츠음료도 구비가 되있다.다행이다.

 

 

"[32번 출전자는,이번 [테스트 태그]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것 같군요!그러면 빨리빨리 진행해볼까요?1번 선수진,올라오세요!]" 

거대한 링 중앙으로,왠 윳쿠리 레이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1번 선수인가..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바싹 타버린 저부와 막아버린 입,그리고 미친듯이 귀밑털을 파닥대는 성체 와사 레이무였다.

 

..................

"...역시 저건 아니겠지....."

"무큥...."

 

묘하게 허탈한 기분을 느끼며,링으로 올라온 1번 선수진을 바라본다.

 

 

일반적인 윳쿠리들이 싸우는 장소가 아닌,역시나 엄청난 괴물들이 넘쳐나는 경기답게

1번 선수는 도스 마리사다.

퇴화된 3M짜리가 아니고,6~7M의 거대한 크기인 본가쪽 도스.

 

 

"[1번 선수,도스 마리사와 브리더 레이지! [테스트 태그]를 장식하는 제 1순위 초청자입니다!]"

 

 

 

 

 

브리더의 입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마리사,도스 스파크!]"

​"도스 스파큐우우!!!!"

이명이 들릴정도로 거대한 사자후와 함께,그 소리에 걸맞는 거대한 빛의 원기둥이 ​테스트의 제물인 레이무를 집어삼킨다.

대충 봐도 지름 5M,도스 자신의 몸체정도로 거대한 마법진에서 발사된 마포는 레이무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지져버렸다.

투콰아아아아아아앙!!!!!​

뒤늦게,마포의 폭음이 귀를 덮쳐든다.

그 뒤를 잇듯이,관객들의 함성이 온 경기장을 뒤덮는다.

​그 위를 뒤덮듯,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역시 1번은 장식이 아닙니다.개막을 장식하는 거포! 선수번호 1번 도스 마리사와 브리더 레이지였습니다!]"

​이제 사회자의 목소리까지 집어삼키며 관객의 함성이 또 다시 터져오른다.

"...........맙,소사......."

"무큐유융.........."
​".....뭐야,저 괴물은...."

그것은 마치 레일건.

일직선으로 발사된 마포는,그 끝에 미리 준비되있던 거울에 반사되 밤 하늘을 밝게 물들이는 불꽃놀이가 되었다.

"..............마쵸리.내가 너를 과대평가한것같아."

"무큐웅...너무 과대평가에요...."

"[자,다음은 2번!초신속​超迅速의 발도! 몸첨부 묭과 브리더 사쿠라!]"

링 위로 올라온건 ,작은 소녀 두명.

한쪽은 몸첨부 묭으로 보이는 소녀와,다른 한쪽은 ​분홍색 머리카락의 유카타를 입은 소녀.

​묭쪽은,등뒤에 희게 칠해진 카타나를 매고있다.

"........사이X우지 유유코!?"​

"...그게 누구에요?"

"[3년간 한자릿수 출전번호를 유지하고있는,우승후보 첫번째!장송곡의 발도술,삼백보 오늬 가르기(비가삼정)!]"


 

"흐음,곁보기에 비해 꽤 강한모양인데?"
"무큥,파츄리는 아직 모르겠다구요..."

 

 

"[네,그러면 카운트를 시작해볼까요!300!]"

 

머리위의 거대한 전광판에서,300이란 숫자가 나타났다.

 

 

"[다녀오겠습니다,사쿠라님.]"

"[갔다와,요무.]"

 

묭이 등 뒤에 걸린 카타나를 풀어,허리춤에 맨다.

두명의 소녀가,거의 속삭이다시피 대화를 나눈다.

들릴리가 없기에,입술의 움직임으로 대화를 따라간다.

 

 

"[300!299!298!]"

 

사회자가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관중들이 호응한다.

숫자를 세는,거대한 물결.

방송에서나 보이는,새해를 카운트하는 물결같다. 

 

묭은,계속 걸어간다.

몸이 작아서,보폭역시도 작다.

그 자그마한 걸음에 맞춰,전광판의 숫자가 줄어든다.

 

 

 

"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느으으으!"

저부가 바싹 구워져 움직이지도,입이 막혀 말하지도 못하는 레이무가 이상한 말을 지껄인다.

마치,공포에 질린것처럼.

그 사이에,카운트는 금방 200까지 줄어들었다.

 

"[202!201!200...]"

 

200이 되는순간,관중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두근,

하고.

기분나쁜 심장 박동이 느껴진다.

 

 

주륵,하고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눈을,눈을 뗄수가 없다.

눈을 뗄수가 없어진다.

 

 

카운트다운이 180까지 줄어들었다.

시끄럽던 목소리들이 전부 사그라들었다.

 

 

거대하고 시끄럽던 경기장이,고요하게 변해간다.

 

 

바람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완벽하게 무음에 잠겼다.

 

그렇기에,그 소리가 심장을 가르듯 달려들었다.

챠앙ㅡ

 

묭이,엄지손가락으로 칼날을 밀어올린다.

그 직후,그녀의 주변을 떠돌던 공기와 바람이 굳었다.

살기가,물리적인 위협처럼 떠오른다.

 

 

'....저,게,뭐...야...'

 

 

그것은 마치 직선.

현실적으로 존재할리 없는,살기라는 존재가 물리적으로 떠오르는것이다.

 

검은 직선이,3차원에 모습을 드러낸다.

소녀가 한발짝 내딛을때마다,하나씩 하나씩.

 

검은 직선이 하나씩 하나씩,그녀의 주변에 떠오른다.

 

그리고,평행하게 떠있던 직선들이 천천히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묭의 진로 앞을 향해,각도가 시시각각 변해간다.

 

 

찰랑,하고 물방울이 튀기는 소리가 들린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물이 가득 차있는 컵에,한방울씩 물을 떨어트리는듯한 착각이.

 

겨우겨우,눈만을 움직여 올려본 전광판의 숫자는 170.

 

 

170이 160,그리고 150이 될때까지 실제로 걸린시간은 얼마였을까.

 

 

소녀의 앞을 향해,직선들이 교차되기 시작했다.

하나에 하나가 겹치고,또 하나가 겹치고.

 

 

시간이 멈춘다.

공간이 사라진다.

 

 

시간의 단위가 시,분,초가 아닌,소녀의 발걸음으로 바뀐다.

 

모든 직선들이,마지막으로 한 점으로 모인다.

그 끝은,그 점은 새까만 밤의 새하얀 달처럼,모든것의 주목을 끈다.

 

 

물방울 하나가 떨어진다.

도무지 불가능하다고,확신할정도로 컵의 물이 흔들린다.

하지만 쏟아지지 않는다.

그리고,그 위에서 마지막 한방울이 더 떨어진다.

 

 

소녀의,150번째 발걸음이 레이무의 옆을 딛는다.

 

엄지손가락으로 밀어올린 검의 날이,부드럽게 빛난다.

시각으로,청각으로,존재하는 어떤 오감으로도 느낄수 없다.

오직 단 한번이다.

 

 

 

 

 

"[

 

 

 

 

 

                                                             ]"

 

 

 

 

 

 

 

 

 

시간의 흐름이 다시 돌아온다.

아슬아슬한 물컵이 쏟아진다.

단 한점으로 모였던 살기가,마구잡이로 흐트러진다.

 

 

 

 

소녀는,레이무의 곁을 지나쳐 걸어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하핳,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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