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3.07 01:36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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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의 죽음은 하찮다.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으며.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지도 않는다.그저.의식이 끊어진 육체는 악취를 풍기며 썩어갈 뿐이다.아무것도 노력하지 않고.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않으려 드는 생물의 최후답다면 그런 것이였다.마리사도 그중 하나였다.아니.그중 하나였을 뿐이다.다른 윳쿠리들이 하는 것처럼 인간에게 대들고.자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건 세계가 자신의 느긋함을 질투하기 때문이고.자신은 느긋하니까 모두가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전형적인 게스였다.자신에게는 있지도 않는 무릎을 꿇으라니 대체 누가 복종한단 말인가.바로 앞에 사냥터가 있음에도 사냥은 귀찮다며 놀기만 했는데 어디에 밥이 있단 말인가.자신이 해야할 일조차 하지 않는 윳쿠리를 좋아하는 윳쿠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내일의 느긋함을 위해서는 오늘의 느긋함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간단한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우둔한 윳쿠리가 갈 곳은 어디인가.지옥인가.아니면 윳쿠리들이 그렇게나 추앙해 마지않는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인가.그렇게 가끔식 아부를 떨어 떨어지는 조각들을 먹고살며 역시 인간들은 마리사를 귀엽다고 생각한다고 멋대로 생각한 마리사는 어째서 제제되었을까.그것은 남의 것을 훔치려 했기 때문이다.세상 어느 종족이든.자신이 손에 얻은 것은 지켜야 한다.그 가족도 그 진리를 따랐을 뿐이다.자신이 훨씬 더 느긋하다면서 멋대로 자신들의 식량을 훔치는 마리사에게 자비란 베풀어지지 않은 것이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느긋하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마리사의 패배인 것이다.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느긋하다고 생각한 게스의 패배인 것이다.마리사의 앞에는 밥이 있었지만 귀찮아서 먹지 않았다.윳쿠리에게 있어서 영양가가 최상을 달리는 음식물쓰레기조차 더럽다며 먹는 윳쿠리들을 놀려댔다.골판지 상자를 집으로 삼은 윳쿠리들에게는 그딴 허름한 집은 쓰레기 같다며 모욕했다.아가야를 가진 가족에게는 그 아가야는 전혀 귀엽지 않다고 욕을 퍼부었다.결국.마리사는 모든 곳에서 버려졌다.그리고 인간에게 자신을 키어달라 윽박지르다 비참하게 고문당하고는 불타 죽어버렸다.아아.성 베드로시여.부디 저 마리사의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아멘.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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