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져어어어! 마짜는 이제 풀찌 먹기 시른고졔에에! 다콤다콤 머꼬시퍼! 마싯느거 마꼬시퍼어!"
"느응....아가야 미안하지만 풀씨라도 먹지 않으면 안된다구? 느긋하게 참자구"
"투정은 느긋할 수 없다제! 어서 밥씨를 먹어야 다음날도 일어날 수 있다제?"
"시져어어어! 다콤다코옴! 마이짜의 다콤다콤!!!!!"
산속에 있는 작은 윳쿠리 가족의 굴에서 아기 마리사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요는.이제 맛없는 풀 대신 달콤달콤을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달콤달콤을 상상하며 지냈을 아기 윳쿠리나 할 발상이지만.그래봤자 이 산속에는 달콤달콤은 커녕 먹을 수 있는 풀을 뜯는 것 조차 힘들었다.그런 힘든 생활을 견뎌내며 힘들게 얻은 아가야이건만.이렇게나 억지를 부리다니.이제는 부모도 포기한 듯 비쩍 마른 얼굴을 추욱 숙이고 아기가 남긴 풀을 씹어먹는다.그리고는 들어누워잔다.머리장식으로 머리를 감싸는 건 덤이다.잠잘 때까지 아기의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았다.
"뭐하눈고야아!? 마짜가 다콤다코믈 머꼬 싶따고 말하자나! 당쟝 가져와아! 마짜를 느그타게 해달랴졔! 느삐이이이!"
이제 지긋지긋하다.그렇게 달콤달콤을 먹고 싶다면 자기의 팥소를 먹으면 될텐데.그런 위험한 생각이 점점 부모들의 팥소를 오염시키고 있었다.비축되어 있는 식량은 겨울을 나기에 충분한 양이지만.아껴먹지 않으면 위험한 양이다.
"느으....레이무 다녀오겠다제.집 잘 보고 있으라제"
"다녀오시라구.집씨는 잘 보고 있겠다구"
"느늣! 달콤달콤 가져와! 달콤달콤!"
"...."
이제는 인사말도 아가야를 잘 보고 있으라구가 아니라 집 잘 지키고 있으라구로 변하고 말았다.도대체 아가야의 고집은 꺽일줄을 몰랐다.억지로 풀을 먹여봤자 토하기 일쑤고.이대로 가다간 죽을 것 같아 일부러 팥소를 토해내 먹이더니 이제는 달콤한 것이 없으면 식사조차 하려하지 않는다.게다가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니 부모로서는 더이상 감당할 수가 없었다.
"엄마야 배고픈거제! 다콤다콤달라졔!"
"느으,...달콤달콤씨는 없단다? 풀씨를 먹자구"
"시러어어! 마짜는 이제 풀씨 씰따꾸! 오쨰써 끄론 마룰 하는 꺼야?! 엄마야는 마짜를 느끄타꼐 햬쪄"
"이제 투정좀 그만 부리렴! 그렇게 달콤달콤씨가 먹고 싶으면 응응이나 먹으라구! 싫으면 잠자코 풀씨를 우걱우걱 하자구! 자꾸 말 안들으면 엄마야 화낼거야?"
"느삐이이이이이! 달콤달코오옴~! 마짜의 다콤다코옴!!!!!!"
레이무의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도대체 말로 훈육하고 귀밑털로 때려도 말을 들어먹지도 않았다.처음 낳았을 때는 그렇게나 귀여웠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걸까.이제는 한계다.
"레이무.돌아왔다제.오늘은 조금 멀리까지 갔다온거제.덕분에 풀씨를 많이많이 구할수 있었다제"
"어서오시라구! 풀씨 정말 많다구! 이대로면 월동은 낙승인거네!"
다행히도 남편 마리사는 유능했다.윳아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고.아가야가 투정을 부리면 억지로 먹게했다.그런 사소한 배려가.아직 레이무를 살윳이라는 극단적인 짓을 저지르지 않게 보호해주고 있었다.
"느읏! 느느! 다콤다콤! 마짜의 다콤다콤 빨리 달라졔!"
레이무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진다.산속을 멀리 가봤자 달콤달콤은 나오지 않는다.결국 아가야는 또 울음을 터트릴 것이고.그 뒷처리는 레이무와 마리사가 해야한다.
"여기 있다제.아가야가 착하니까 주는거라제?"
"느으읏! 다콤다코옴! 이고! 젼뷰 마짜의 꺼라졔!"
"???"
레이무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없을 거라고 장담하던 달콤달콤이.남편의 모자속에서 나왔다.그리고 아가야는 그걸 먹고 있다.레이무는 황급히 마리사를 보았다.마리사는 말없이 실실 웃고 있다.하지만 그 웃음이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레이무는 으슥한 곳으로 마리사를 끌고가.물었다.
"똑바로 대답하라구 마리사.달콤달콤씨는 어떻게 구한거냐구?"
"저건 응응이라제.달콤달콤이 아니라제"
"느읏?"
"이제 더이상은 레이무가 고통받는 꼴을 보지 않겠다제.이제 아가야는 평생 응응을 먹다 죽으면 되는거라제"
"무슨소리야아! 아가야를 죽일 셈이야? 응응만 먹으면 아가야는...."
"쉬잇."
"늣...."
"레이무도 알고있지 않냐제.이제 아가야는 게스인거제.한번 게스가 되면.되돌리는 건 아주 어려운 거라제"
"느읏....느그읏!"
레이무가 뭐라 반박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마리사의 땋은머리가 레이무의 리본을 쓰다듬는다.따뜻하다.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간 것만 같다.레이무를 슬쩍 고개를 돌려 아가야를 보았다.어느새 응응을 전부 먹어치우고 행복한 얼굴로 자고 있다.그래....이대로라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아가야는 행복하게 죽어갈 것이고.레이무와 마리사는 처음으로 돌아갈 것이다.한가지만 빼고.앞으로는.절대 아가야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이다.
"이게 최선인거라제.집에서 내쫓는 것보다는 낫지 않냐제"
"그치만....그치마안....!"
레이무가 참았던 눈물을 터트린다.그렇게나 미워하던 아가야가 이제 자신의 곁에서 서서히 죽어갈 거라 생각하니 너무나 두렵다.마리사는 그런 레이무를 침대에 눕힌후 아기를 레이무의 옆에 붙여 주었다.그리고 자신도 그 옆에 누웠다.앞으로는 행복한 나날만이 있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