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뭐랄까.이제 마리사가 성장억제제에 대해 어렴풋이 눈치를 챈것 같다.아기들이 밥먹는 것을 유심히 보거나.요즘들어 쭈욱쭈욱을 억지로 시킨다거나.아기말투를 쓰지 못하게 한다거나 말이다.이제 슬슬 아이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나.
"여어.마리사.요즘 아기들이 잘 안크지?"
"윳? 그렇다제! 밥씨도 운동씨도 다 하고 있는데 크지 않는고제! 느긋할 수 없다제!"
"그럼 이약을 밥에 섞어서 줘봐.그럼 쑥쑥 클거야"
"정말이냐제?정말 그렇게 되는거제?"
"오빠 못 믿냐.걱정말고 먹이라구"
"알았다제! 이제 아가야들도 느긋할 수 있다제!"
내가 먹인것은.소위 말하는 크기 억제제다.이미 클 때가 지났으니 몸집은 작고.그리고 어른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격은 어린아이 같은 윳쿠리를 만들기 위해 먹이는 약.간단히 말하자면 작은 어른윳을 만드는 약이라고 할수 있겠다.이약만 먹으면 그게 끝나니 느긋할 수 있겠지.마리사는 그렇다 치고 말이야.
"아가야들 쑥쑥 크라제.얼른 어른씨가 되서 아빠야랑 느긋하는거제."
"유웅~ 느그치느그치!"
"마이짜 얼룬 커서 아가야 잔!뜩 만들고 시픈거제!"
"아가야는 느그탈쑤 이써! 레이뮤도 어른찌가 되꼬야!"
그렇게 약이 섞인 밥을 맛있게 먹는 아기들.그동안 성장이 억제되었으니 한동안은 미친듯이 크겠지.그러면 몇마리는 내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아가야 쑥쑥 크는거제.이제 아가야의 말투씨 없어진고제"
"아빠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크기가 작아졌다고는 하나.겉으로 봐서는 딱히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다만.가죽의 두께가 3배정도 두껍고 팥소의 비중이 줄어든 것일 뿐이다.인간으로 치자면 뼈는 그대로 있고 피부가 두꺼워진 거라 해야하나.아무튼 느긋할 수 있는 것이다.보통 윳쿠리에 비해 잘 다치지도 않고 가죽이 두꺼워 싸움도 잘한다.게다가 팥소가 적어 과다출팥할 것도 적어지고 팥소가 적어지니 배출하는 팥소.즉.응응의 양도 적다.그러면 기억을 더 잘 보관할 수 있고.결론적으로는 기존보다 더 발전된 윳쿠리가 태어나는 것이다.
"오빠야 아가야들 이제 어른씨가 된고제.고맙다제!"
"그래....안타깝지만 여기서 아가야들하고 이별할 시간이다."
"윳?....무슨소리냐제! 아가야들하고 왜 이별해야 하는고제! 아가야는 느긋할 수 있는거제!"
"그건 나도 안다만....이제 집이 너무 좁아져서 말이야.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어"
"그러면 이사씨를 가면되는거제에! 오빠야가 느긋하지 않게 벌어서 이사씨를 가면 되는고제!"
"그럴 수 없다는 거 너도 알잖냐."
"유에에엥! 아가야아아! 느그치이!느그치이!"
나는 눈물을 폭포처럼 흘리고 있는 마리사를 뒤로하고 아기들.아니.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윳쿠리들을 공원에 풀어놓았다.
"윳? 오빠야 느그치?"
"....미안하다,"
"오빠야? 어디가냐구? 레이무도 같이 가자구! 오빠야!"
일부러 만나지 않도록 옆동네의 공원에 놓고왔다.이제 실수로라도 만날일은 없겠지.윳쿠리를 유기하는 건 느긋할 수 없지만.그래도 나로서는 저들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
집에 돌아오자.메마른 눈으로 아가야들을 부르짖는 마리사가 보인다.나는 냉장고에서 냉동한 레이뮤를 꺼내.마리사의 옆에 놓아주었다.
"느끄치이.....마리사의 아가야....느그치이!"
"유뺘!유뺘뺘!"
마리사가 레이뮤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다.정신이 붕괴되어 쉴새 없이 시시를 흘리는 레이뮤는 그저 괴상한 소리를 낼 뿐이었다.미안하다 마리사.그 레이뮤라도 가지고 느긋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