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무가 우적우적 풀을 씹으며 공원으로간다.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큰 분무기를 들고 제독과 방역을 하고있다.레이무는 한동안 풀을 우적거리며 그걸 보고는.느릿느릿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아직도 풀은 우적우적 씹고있다.적어도 풀을 씹고 있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
"느기이이! 바디자 빨리 밥씰 가져와아! 데이부가 느그탈 수 업자나!"
"느삐이! 삐이!"
"아..알았다제...느긋하게 다녀오겠다제..."
마리사의 가족이다.공원에서 나온뒤에는 계속 저 상태다.저 마리사의 신부는.소위 말하는.데이부.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인간에게 길러지다 게스가 되어 버려진 윳쿠리다.당연히 마리사는 그것도 모르고 상쾌했으니 중추팥까지 쭉쭉 빨아먹히고 있는 것이다.밥도 먹지 못하니 수척하고.수척하니 깨끗이도 못해 더러워진다.그런 마리사를 데이부는 느긋할 수 없다며,아기 교육에 좋지 않다며 이리저리 괴롭혔다.마리사가 떠나지 않은게 용할 지경이다.
"마리사.느긋하게 있으라구"
"여어 레이무.느긋하게 있으라제."
"이제 됐다구"
"느?"
"이제 저 레이무는 마리사가 알던 레이무가 아니라구"
"느.."
"그러니까아...."
"그만."
"그러니까 레이"
"그만하라제."
"....."
마리사가 레이무의 말을 필사적으로 막는다.마리사가 가장 잘 알고있을 것이다.자신이 결혼했던 레이무는 저리 뚱뚱하지도.저리 이기적이지도 않았다.어째서.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마리사가 눈물을 흘린다.허나.데이부는 그것마저 인정해주지 않는다.마리사는 힘들게 저부를 움직이며 밥을 구한다.얼마나 살 수 있을까.아니.데이부라면 남편의 시체라도 뜯어먹지 않을까 생각하는 레이무.
"마리사....."
허나 그렇다고는 해도 남의 집 일이다.레이무가 관여할 수도.관여할리도 없다.마리사가 죽던가.데이부가 죽던가.그 둘중 하나의 결말이겠지.
레이무는 다리 밑으로 기어갔다.공원으로 갔을때 봤던 다리다.강에는 징검다리가 있다.레이무는 징검다라에 앉아 물을 마신다.공원의 수돗물과는 다른.조금 비릿한 맛이 난다.물을 마신 레이무는 다리 밑으로 기어간다.다리밑에 가보니.수많은 어린윳들이 자리잡고 앉아있다.공허한 눈으로 부모들을 기다리는 아이들.하지만 부모는 오지 않는다.몇몇 아이들이.레이무를 혹시나 부모인가 하고 보는 것이 전부일뿐이다.
쏜살같이 낮이 지나간다.지금 시간은 오후 3시쯤.늦여름이니 이쯤 되면 꽤나 선선할 것이다.라고 레이무는 생각하며 다리밑을 빠져나간다.그리고는 다시 공원옆으로 간다.가는 길에 슬쩍 마리사의 집을 본다.데이부가 마리사의 아이를 학대하고 있다.어째서 데이부를 닮지 않았냐며.데이부를 느긋하지 못하게 하는 아기는 죽으라며 욕설을 퍼붓고 있다.마리사도 이 사실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