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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온 그녀 -6-

by mad posted Feb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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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이렇게 하면 되려나? 아, 됐네."

"마사히로, 뭐해?"

"마침 잘됐다, 레티. 지금부터 남극쇼와기지와 영상통화를 할거야."

"영상통화?"

"응, 남극의 친구들이랑 이걸로 서로 얼굴보면서 얘기하는거야."

"정말? 보고싶다! 레티, 남극 친구들, 보고싶다!"

"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흔들지마."

 

나는 지금 코지마 연구원님이 알려준 대로

컴퓨터와 화상카메라를 이용해 남극과의 화상통화를 연결하고 있다.

남극이란 거리와 남극의 기후상황에 따라 연결될지 안될지, 또 연결의 상태도 갈리겠지만

오늘은 이쪽도 저쪽도 날씨 최고조. 문제없이 연결될 것이다.

 

"이제 이렇게 하면... 좋아."

"여어, 마사히로. 잘 보이고 잘 들리냐?"

"네에 이쪽은 잘 됩니다 형님."

"OK, 이쪽도 문제없다. 오랜만이네, 레티."

"아, 츠치다다! 안녕 츠치다!"

"오랜만이야 레티짱!"

"아, 츠치다씨 치사해! 연결되면 알려달랬잖아요 왜 혼자만 통화해요!"

"얌마 이런 건 선배가 먼저지, 하루마!"

"그럼 내가 먼저여야 하는 거 아닌가, 츠치다 연구원?"

"겍, 코지마씨."

"아사쿠라, 참전합니다!"

 

드디어 내 모니터에 네명의 남극연구원

코지마, 츠치다, 아사쿠라, 하루마 연구원분들이 모두 모였다.

 

"레티, 코지마다. 상태는 좋아보이는구나."

"코지마! 반갑다, 코지마!"

"레티! 하루마야! 나 기억하지?

"응! 하루마, 반갑다!"

"어이 마사히로군! 내가 부탁한 건 어떻게 했어?"

"아사쿠라씨 전 그런 부탁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뭐여!? 그럼 내가 정성스레 손편지까지 첨부해서 보내준 그건 어쨌어!?"

"어이 마사히로, 이녀석이 대체 뭘 보낸거냐?"

"으억, 마사히로! 지금은 말하지..."

"입 다물어라 아사쿠라!"

"으브븝!"

"...동정을 죽이는 스웨터랑 여성용 흰색 망사속옷이요. 따로따로 입혀서 자기한테 사진 보내달라더군요."

"얌마 그걸 말하면...!"

"아사쿠라 넌 일로 좀 와라."

"아 선배 제발 코브라 트위스트만은아아아아아아아아악!"

 

화면 밖에서 아사쿠라씨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아사쿠라 선배, 그런 걸 보낸건가요..."

"어이, 마사히로, 아무리 그래도 레티가 내 리그 오브 레X드 골드를 넘기진 못하겠지?"

"제 계정으로 시켜서 어제 챌린저 땄습니다."

"레티, 열심히 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앍!!!"

 

내 사촌형 되시는 저분은 멘붕이 온 관계로 화면 밖으로 리타이어

그리고 근엄한 표정의 코지마씨와 기진맥진한 아사쿠라씨가 다시 화면으로 돌아왔다.

 

"아사쿠라 녀석이 또 쓸데없는 짓을 벌였더군. 미안하네."

"아닙니다, 제가 잘 처리했어요."

"어이 처리라니, 너 내가 준 그걸 어떻게 한거야?"

"어제 현관 앞에서 집선언하겠다 난리치던 게스윳 가족과 함께 불태웠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앍!!"

 

아사쿠라씨 다시 화면 밖으로 리타이어.

 

"저, 저기, 아무리 심하게 구는 윳쿠리라도 그렇게 마구 죽여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하루마씨는 애호파셨죠. 하지만 게스라고 불리는 그녀석들이 얼마나 민폐를 끼치는데요."

"그래도..."

"하루마, 안색 안좋다. 어디 아프나?"

"아, 아니야 레티. 난 괜찮아."

"화면상으로만 보는 거지만 레티의 상태가 양호해서 안심이구나."

"예, 잘 적응하고 있어요. 대신에 집에 난방을 꺼놓지 않으면 안되지만요."

"에에? 마사히로군, 난방 꺼놓고 있는거야 지금?"

"난방틀면 레티가 힘들어해요. 죽을 지경은 아니지만 힘들어해서..."

"괜히 우리의 무리한 부탁때문에 자네가 고생이구만."

"뭐, 그래도 레티가 여러모로 재밌는 모습 많이 보여줘서 괜찮아요. 저야 이불만 잘 덮고 자면 되고."

"여기, 남극보다 덥다. 그래도 레티 여기 괜찮다!"

"그래, 건강하니 다행이구나 레티."

"응! 남극 친구들도 다들 건강하다! 즐겁게 잘 지낸다! 레티 기분좋다!"

"그럼 이번 화상통화는 이쯤에서 마무리 하는 것으로 하지. 앞으로도 레티를 잘 부탁한다."

"예, 걱정마세요."

"레티, 겨울 끝날 때 보자~"

"응! 하루마도 잘 지낸다!"

"마사히로! 너무 성적이어서 안된거냐!? 그런거냐!? 그럼 다음엔 메이드복으로 보낼테니까 그건 꼭..."

"너 이놈 아사쿠라!"

"으아악! 선배, 트위스트는 아까 당했잖..."

"마사히로오오오오! 나 연구 끝나고 돌아가면 반드시 니 계정 초월해주마아아아! 그때까지 목 씻고 기다려라아아!!!"

"왜 나한테..."

"아하하하, 그럼 마사히로군, 연결 끊을게?"

"네, 다들 잘 지내세요."

"레티, 잘 지낸다! 그러니까 남극 친구들, 잘 지내라!"

"그래, 둘 다 다음에 보자."

 

영상통화는 그렇게 종료되었다.

남극에서 연구하는 분들, 시끌벅적하네. 진지한 사람들만 모이는 데인 줄 알았는데.

 

"저기 저기, 마사히로."

"응? 왜 그래, 레티?"

"그... 동정을 죽이는 스웨터라는 거, 뭐야?"

"...레티가 입기엔 나쁜 옷이야."

"그런거야?"

"그런거야. 그냥 그런거라 치자."

 

솔직히 나도 처음 받았을 땐 한번 입혀볼까 싶었지만

내 양심이 그러지 마라고 격렬히 반대하는 덕분에 나는 레티의 순수함을 지킬 수 있었다.

그래도... 속으로 레티가 그걸 입는 상상을 해버리니...

어우 진정해라 마사히로. 착한생각 착한생각...

어쨌든, 레티에겐 그리울 수도 있는 사람들과 이렇게 한번 인사시키는 건

레티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됐겠지.

 

"에헤헤, 남극의 친구들, 다들 잘 지낸다. 레티 기쁘다."

"그러게."

 

레티가 기뻐하니 뭐, 잘된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