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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의 윳생(8)(완)

by 미카엘 posted Feb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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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는 사냥을 가지 않았다.지금 마리사는 자신이 만든.마리사.레이무를 두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딱히 아가야가 느긋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하지만 아가야를 돌보는 것은. 마리사가 원하는 것이 아니였다.자유롭게 뛰어놀고.내키는 대로 밥을 먹으며.가끔씩 자신과 맞는 짝과 여행하는.그런 꿈같은 일상을 동경하고 있는 것이였다..결국 그런 내면의 부조화가.아무 죄없는 아이들을 버린 것이다.하지만 지금 마리사의 팥소뇌에는 아가야따위 들어있지 않았다.자신의 책임도 망각한채 그저 도망치고 있었다.마지막으로 아가야의 소원을 들어준것이 죄책감을 덜게 해줬다.아가야는 마리사를 닮아 똑똑하니까.분명 마리사가 없어도 느긋하게 살거라고말이다.하지만.마리사가 만든 아이들은 성장하지 않는다.정신도 몸도.영원히 아이와 아기에 머무르는 것이다.가장 처참한 것은.아기들은 그게 너무나 잔혹한 것임을 인식하지 못한다.영원히 아기면 엄마야와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다고.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참으로 이기적인 행동이다.자신이 느긋해지고 싶어 아이와 아기를 만들었으면서.이제는 자신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매일밤 자신이 없으면 잠도 자지 못하는 여린 생명들을 가혹한 야생에 버려버렸다.하다못해 데이부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게다가 레이무를 먹이기 위해 아이 마리사는 쉴새 없이 사냥을 다녀야 할 것이다.그건 정말로 피곤하고.느긋할 수 없는 것이였다.비윳쿠리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고 말이다.지금도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기 레이무는 엄마의 귀밑털에 휩싸여 느긋해지는 꿈을 꾸고 있건만.마리사는 그 아기를 두고 도망치고 있었다.자신이 만들어낸 것으로부터.그저 느긋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엄마와 아빠가 이걸 알면 마리사를 어떻게 볼까? 생각하기도 싫다.지금도 아이에게 사냥을 다녀오겠다는 거짓말을 태연히 한 것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그리고 빛나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도.지금이라도 돌아갈까.아직 늦지 않았으니.이런 생각이 마리사의 팥소를 좀먹는다.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더니.다시금 도망치기 시작한다.마리사는 도저히 아이들을 돌볼수가 없었다.그저 자신의 팥소로 살아난 언데드 같은 윳쿠리들.아이들은 모르겠지만 다른 윳쿠리들은 본능적으로 알 수가 있다.저 윳쿠리는 뭔가 꺼림칙하다는걸.그런데도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에게 의지하는 아이들을.마리사는 눈을 마주칠 수도 없었다.마주치고 싶지도 않았다.그리고는 애써 자신이 갈 아름다운 곳과.산더미 같은 달콤달콤을 상상한다.그러면 조금이나마 기분이 나아진다.이제 뒤를 돌아봐도 싱그러운 숲은 보이지 않는다.앞에는 삭막하다고 밖에는 말할수 없는 회색의 길만이 펼쳐져 있었다.마리사는 계속해서 그곳으로 나아간다.그저.자신의 추악함을 감추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