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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13:29

마리사의 윳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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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이 시작되고.장마를 대비하기위해 마리사들은 입구보수에 한창이다.

 

"아가야는 매듭씨를 지으라구~ 엄마야는 잎사귀씨를 가져온다구."

"느긋하게 알았어!"

 

모녀가 사이좋게 입구를 보수하고.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삐 저부를 움직였다.그런 노오오력의 성과인지.먹구름이 한창 몰려올때쯤 모녀는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아가야 비씨는 느긋할 수 없다구.물씨가 아가야를 아파아파씨하게 한다구?"

"느긋하게 알아들었어! 엄마야 부비부비!"

"부비~부비~"

 

장마철에는 당연하지만 습해진다.그리고 습해지면 곰팡이가 피어오르고 윳쿠리는 죽게된다.그런 일이 일어나지 안도록 모녀는 응응과 시시를 할때 꼭 정해진 자리에서 하는 것과 응응을 한 다음에는 반드시 몸을 닦아야하는 법을 연습했다.이제 그 연습이 효과를 보일지 정해질 것이다.

 

"엄마야 마리사 배고파.밥씨를 우걱우걱하자구?"

"그러면 마리사와 아가야의 슈퍼 우걱우걱타임! 시작한다구!"

"느그치이!"

 

장마가 시작된지 어언 일주일.모녀는 아직 건강하게 살고있었다.몸은 건조하게 말라있었고 먹이는 충분했다.

이대로라면 순조롭게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엄아야 비씨가 멈춘것 같다구.이제 밖에 나가서 뿅뿅씨 하고시퍼."

"아직이라구 아가야.물씨가 마를 때까지는 밖에 나가면 안된다구."

"느그타게 이해해써."

 

장마비는 그쳤지만 물에젖어버린 땅은 아직 질척하고 위험하다.자칫하면 진흙에 빠져 비명횡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세상이 비를 잊어버릴 때까지는 아직 굴 속에 박혀 있어야만 했다.

 

"아가야 이제 나가도 될것 같다구.조심해서 움직이자구."

"능야! 저부씨 이제 움직여도 좋은거라구! 뿅뿅!"

 

입구를 열자 건조해진 열기가 후끈하게 몸을 달군다.땅은 가뭄이라도 난듯이 쩍쩍 갈라져 있고 강은 화라도 났는지 비교도 안되게 넓어져 있었다.마리사는 좋아하는 아이를 들고 강에 조심스레 저부를 담갔다.아래는 차갑고 위는 뜨거운 부조화가 느긋하게 기분좋다.잠시동안 이 기분을 만끽한 마리사는 조심스레 아이를 강에 내려놓는다,

처음에는 차갑다고 난리를 치지만 이내 좋다고 웃는다.그렇게 신나는 물놀이를 뒤로하고 저부가 녹기전에 물에서 빠져나온다.아이를 빼내자 아쉽다는 듯 신음소리가 튀어나온다.오늘은 특별한 날이다.바로 오늘.자신이 떠난 집과 부모들을 보러간다.자신이 두고 온것들을.동생들을.엄마야를.아빠야를.그리고 마당에 자고 있을 다른 윳쿠리들을.참으로 오랜만이다.이제.집으로 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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