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 마사히로. 오랜만이다."
"웬일이냐, 타츠다."
"웬일이긴, 그냥 놀러온 거지 뭐."
이녀석은 내 친구인 아사쿠라 타츠다.
게스윳을 학대하는 걸 좋아하는 학대파인 동시에
몸첨부 윳쿠리에게 학학대는 몸첨부 변태다.
"으~응? 마사히로, 이 사람, 누구?"
"아아, 소개할게. 이쪽은 내 친구인 아사쿠라 타츠다. 타츠다, 이쪽은 남극에서 온 몸첨부 레티야."
"몸첨부라고!? 이렇게 쭉빵한 아가씨가!?"
"뭐냐 그 반응은?"
"마사히로, 드디어 너도 몸첨부의 매력에 눈을 떴구나!"
그러면서 타츠다 녀석은 내 어깨에 한 손을 올리고는 다른 손으론 엄지를 치켜세우며 윙크를 날렸다.
"아니다 이 몸첨부콘아. 남극 연구원인 사촌형의 부탁으로 잠시 맡아 돌보게 된거다."
"근데 이정도면 몸첨부가 아니라 윳쿠레나이 아니냐?"
"기간상으론 몸첨부가 맞대. 다만 남극에 적응하느라 윳쿠레나이조차 초월했을 뿐이래나."
"그건 굉장하잖아! 그래서, 이 쭉빵한 아가씨랑 동거하는 기분은?"
"내 앞에서 사라져라 변태야."
"저기 마사히로, 쭉빵이 뭐야?"
"아, 쭉빵이란 건 말이지 아가씨"
"닥쳐라 이 변태야 애한테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마라."
"야 켁 숨막혀 목졸려 좀 봐줘 살려줘"
타츠다가 가져온 맥주와 과자들을 테이블에 놓고 TV를 보면서 적당히 즐기기로 했다.
레티한테 술을 먹이는 건 좀 그러니까 레티는 주스를 마시게 했다.
"헤에~ 그거 꽤 엄청난 일을 떠안은 거잖아?"
"정말이지, 뭔 사고라도 안당하게 조심해야 하니까 조마조마하다고."
"근데 너 손 물린 건 괜찮냐? 날짐승도 뜯어먹을 정도면 엄청 세게 물었을텐데?"
"이녀석, 학습능력이 엄청 좋아서 말이지. 처음 왔을 때 내가 갖고놀던 노숙 마리사를 잡아먹었을 때
윳쿠리가 얼마나 물렁한지를 알고나선 윳쿠리를 먹을 땐 힘을 훨씬 적게 써서 문다더라. 그래서 내 손도 크게 안다쳤고."
"신기하네 그거."
"남극이란 덴 살기 힘들어서 힘을 효율적으로 쓰는 게 본능적으로 각인되어 있다는 모양이야.
적은 힘으로 먹을 수 있는 먹이는 굳이 세게 뜯어서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는거지."
"그런 걸 본능으로 알 정도면 확실히 평범한 애는 아닌가봐?"
"그러니까 엄청난 연구가치가 있는 아이인거지."
우리가 잡담하는 동안 레티는 과자를 먹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
난생 처음 먹는 과자의 맛이 신기한지 눈을 반짝이며 아작아작 먹고 있다.
"하하, 정말 귀엽게 먹네. 꼭 과자 처음 먹어보는 아이같아."
"당연히 처음 먹어보는거니까 그렇지. 처음 아이스크림 사줬을때 어땠는지 알아?"
{오오, 마사히로! 눈이 달콤하다!}
"이러는 거 있지"
"아하하하하, 눈이 달콤하다니 그거 참 천진난만한 표현이잖아!"
"마사히로, 나 그거 마셔보고 싶다."
"안돼 너한테 술은 아직 일러요."
"안되는건가?"
"안돼."
"후웅... 알았다..."
레티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룰 숙이며 과자는 깨작깨작 먹고 있다.
"크으~ 귀여워라. 저 글래머한 몸매에 아이같이 순수하고 순진한 모습이라니, 끝내주잖아!"
"그래 니가 변태인 건 세상 누구라도 다 안다. 갓 태어난 게스 와사종 레이무라도 안다."
"보라고, 저 빵빵한 가슴. 길가의 미녀들도 저만한 가슴을 가진 여자 많지 않다고?"
"...니놈이 올 걸 알았으면 얘가 싫어하더라도 좀 싸매는 건데."
지금 레티는 여전히 흰 민소매에 실내용 반바지를 입고 있다.
덥다는 투정은 더는 안하지만 여전히 이 이상 옷을 입는 건 별로 좋아하질 않아하니까.
그렇기에 드러나는 레티의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아름다운 S라인은
사람이 보더라도 글래머한 미녀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녀석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이해는 하지만 정도는 지켜라 좀.
"그래서, 이 레티가 오고 나선 성욕은 어떻게 처리하냐?"
"푸웁"
"오오! 마사히로, 입에서 물이 반짝반짝 나온다."
술 마시는데 이녀석의 기습적이고 당황스런 질문에 뿜어버리고 말았다.
"너 임마 갑자기 뭔 소릴..."
"이런 몸매 좋은 아가씨랑 동거하는 거잖아? 가랑이 불끈불끈할텐데 어떻게 하냐 이거지."
"할 소리가 따로 있지 그것도 하필 지금..."
"그래서, 역시 섰냐? 가랑이 불끈불끈하냐?"
"좀 닥쳐줄래?"
"에~헤헤 얼굴 빨개졌구만! 이거 뭔가 있네 뭔가 있어. 어떻게 달래냐? 화장실이라도 가냐?"
"닥치라고 했다?"
"잠자리는 어떡하냐? 같이 자냐? 그럼 완전 무방비한 상태인데 덮치고 싶은 욕망이라던가"
이 쓰잘데기 없는 주둥아리에겐 천벌이 필요할 것 같다.
난 녀석에게 암바를 걸어주었다.
"아가가가가가각! 미안! 미안해! 잘못했어, 항복! 항복!"
"넌 혼 좀 나봐야 한다."
"아 야 이거 제대로 걸렸어 살려줘 제발 미안 잘못했어 항복! 항복!"
"문답무용!"
"아가각이거위험해진짜위험해초위험해살려줘마사히로님살려주세요제가잘못했습니다"
놈이 기진맥진할 때까지 혼 좀 내줬다.
바닥에 자빠져선 헥헥거리는 꼴이 볼만하다.
그보다 애당초 난 레티랑 같이 자 본 적이 없다.
극한의 남극이 익숙한 레티에게 푹신하고 따끈따끈한 이불은 오히려 불편한 것이었고
난 레티를 손님대접하려고 내 방에 재우고 난 소파에 자려고 했지만 레티가 불편해해서
오히려 레티가 소파에서 자고 난 내 방에서 자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잘 일 자체가 없단 말이다.
당최 레티를 배려하느라 난방도 꺼놓고 사느라 집에서도 외출복 차림으로 지내야 하는데.
"그럼 난 이제 가본다. 하여간 니 암바만 걸리면 어깨가 뻐근해. 병원이라도 가야 하나..."
"니가 먼저 암바걸릴 짓을 안하면 되잖아 임마."
"타츠다, 바이바이~"
"다음에 또 보자 레티짱~"
"언제 친해졌다고 레티짱이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혹시 모르잖아?"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랑 가라."
"아, 마사히로."
"응?"
"잘 지내라."
그러면서 녀석의 손 인사는 주먹쥔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를 끼워넣은 형태였다.
"너 임마 진짜!"
"꺄하하하하하핰! 그럼 다음에 보자고!"
그렇게 녀석은 벨튀하는 초딩마냥 쏜살같이 도망쳤다.
어휴, 나쁜 놈은 아닌데 이런 면에선 성가시다니까... 골땡긴다.
"마사히로, 괜찮나? 얼굴 안좋다."
"아냐 그냥, 저녀석은 가끔 장난이 심해서 골치아프거든. 그냥 그래서 그래."
"그래도, 마사히로랑 타츠다, 정말 친하다. 레티, 그렇게 보인다."
"뭐,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니까 말이지."
"마사히로."
"응?"
"쭉빵, 뭐야? 레티, 쭉빵이야?"
"엨, 그, 그건... 나중에 설명해줄게. 지금은 이른거야."
"이른거야?"
"그래, 이른거야."
"응, 그럼 레티 기다린다. 마사히로가 알려줄 때까지 궁금한 거 참는다."
"그래, 고맙다."
난 아이를 칭찬하듯 가볍게 레티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레티는 처음엔 뭔지 몰라했지만 그게 기분좋았는지 해맑게 웃으며 실실 웃었다.
그나저나... 타츠다 그녀석이 쓸데없는 소릴 하는 바람에 괜히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여태까진 그냥 떠넘겨진 연구대상일 뿐이었는데, 어째 이젠 이녀석의 몸매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확실히 레티는 아름답다.
흰 눈처럼 반짝이는 백발
귀엽고 청초한 얼굴
모양이 잘 잡힌 크고 둥근 가슴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잘록한 허리
육덕진 골반과 각선미 그 자체인 다리
험난한 남극에서 살아왔으리라곤 생각되지도 않는 깨끗하고 예쁜 손과 발
타츠다 녀석이 괜한 소릴 해서 그런거야. 그래 그자식때문에 괜히 나도 얘의 몸매가 신경쓰이게 됐잖아.
"우웅? 마사히로 얼굴 빨갛다. 괜찮나?"
"괘, 괜찮아. 술 마셔서 그래."
"술? 술 마시면 빨개지는 거야?"
"어, 어어. 술 마시면 좀 더워지거든. 그래서 얼굴도 빨개져."
"후웅~? 아! 술, 마시면 덥다, 그래서 레티, 술 마시면 안된다, 그렇구나?"
"어? 아, 으응! 그래, 그래서 술 마시지 말라고 한거야."
"응! 레티, 알았다! 레티 더운 거 힘들다. 술 마시면 덥다. 그럼 레티 술 안마신다!"
"하하, 레티는 똑똑하구나."
"에헤헤, 레티 공부 열심히 한다. 더 배우고 싶다. 힘낼거다."
글래머러스한 외견과는 달리 마치 아이와도 같은 이 순진함.
레티가 귀중하고 초 희귀한 연구용 윳쿠리인 것도 있지만
이 순진함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아서
난 레티에게 손대지 않을거다.
만약 내가 취기에서라도 그런 짓을 한다면
아마 난 나 자신에게 환멸하겠지.
"그럼, 오늘은 알바도 없으니까 뭐하고 놀까?"
"아, 레티 그거 하고싶다! TV에서 경주하는 거! 그거 하고싶다!"
"마X오 카트 말이지? 좋아, 지금 켜줄게."
"신난다! 레티, 그거 재밌다!"
그래, 레티는 이런 게 낫다.
착하고 순진한 아이같은 게 낫다.
그니까 마사히로, 이제 그만 레티의 가슴에서 눈 좀 떼라.
착한 생각 착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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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치다 마사히로의 남극쇼와기지로의 메세지1※
레티의 학습력은 상당합니다.
전에 윳쿠리를 딱 한번 잡아먹어본 이후론 윳쿠리는 세게 물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는 걸 배워서
애완윳을 먹을 뻔한 걸 막느라 손을 물렸는데 가벼운 상처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요새 마X오 카트에 빠져있는데
처음에 플레이하는 방법을 좀 배우고 나니
3일만에 최고난이도에서 여유롭게 1등을 놓치지 않더군요.
확실히 레티는 뭘 배우면 제대로 배우고 그 지식을 최고로 활용할 줄 아는 것 같습니다.
※남극쇼와기지에서의 츠치다 연구원의 답장※
뭐!? 난 아직도 노멀도 3등에 못들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