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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터줏대감(4)

by 미카엘 posted Feb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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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와 레이무가 같이 살기로 한지도 어느덧 일주일 서먹서먹했던 시절이 무색하게 레이무의 이마에는 4개의 아기윳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마리사 2마리 레이무 2마리.가끔가다 시시를 내뿜으며 자신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기윳들은 이제 곧 떨어질 것이었다.

 

"마리사아! 아가야가 떨어져!"

"느읏! 모자씨를 아래에다 깔았다구! 아가야는 느긋하게 떨어지라구"

"뉴그찌!"

 

차례차례 아기들이 떨어지고 마리사가 모자를 썼다.아기들은 어느새 마리사와 레이무의 품안에 파고들어 있었다.

 

"늇찌! 뉴그찌!"

"아가야 얼른 커서 아빠야랑 같이 사냥가는거제"

"뉴웃! 뉴귝뉴귝!"

 

아직 어려서 말은 못하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기뻐하는게 틀림없었다.마리사와 레이무는 아가야들과 밤새도록 부비부비한다음에야 눈을 붙일 수 있었다.

 

"흐아암~ 레이무 마리사는 나갔다 오는거제.아가야들 잘보고 있으라제"

"다녀오시라구~"

 

마리사는 남자에게 다가가 뭔가 시킬일이 없느냐고 물었다.남자는 딱히 없다고 말했고 마리사는 풀을 뜯기 위해 집밖으로 나갔다.현관을 지나자 조금은 삭막한 길이 모습을 드러내고 마리사는 자신이 본 풀들을 멸종시킬 기세로 풀을 가득뽑아 모자에 우겨넣었다.잠시후.제초작업이라도 했나 싶을 정도로 깔끔해진 도로를 뒤로하고 마리사는 집으로 돌아왔다.

 

"어서오시라구.아가야들과 부비부비하고 있었다구~"

"마리사는 풀들을 잔뜩 뽑아왔다제.이걸로 경단씨를 만들다제"

"느긋하게 알았다구!"

 

경단이란.부모윳이 아직 이가 자라지 않은 아기윳을 위해 풀같은 것들로 수십번 우물거려 쓴맛을 제거하고 부드럽게 만든 후.아기한테 먹이는 것이다.아직 쓴 맛을 잘 참지 못하는 아기윳들에게는 그야말로 제격인 음식이었다.마리사는 풀들을 내려 놓은 후 다시 풀들을 뜯으러 갔다.아가야들은 많이 먹고 쑥쑥커야 하기 때문에 식욕이 왕성하다 지금 물량으로는 며칠 안가 동이 날 것이다.마리사는 그렇게 곰씹으며 뒷산으로 올라갔다.촉촉하고 부드러운 산나물도 드문드문 보이기 때문에 영양으로서는 흠잡을 데가 없을 것이다.몇 시간후 풀들을 모자안에도 모자라 풀이 뛰어다니나 싶을 정도로 풀들을 뽑아온 마리사는 집으로 뛰어가 풀경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물~우물~ 쓰다제.."

"어쩔수 없다구.아가야들은 아직 어린거라구"

"느긋하게 이해했다제"

 

마리사와 레이무가 하루종일 경단을 만들어도 고작 수십개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다.사실 이정도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마리사와 레이무 모두 학대를 당해서인지 먹이를 조금 이라도 더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다.귀여운 아가야들을 굶기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마리사는 기분으로는 지금이라도 뛰쳐나가 풀들을 뜯고 싶었지만. 주인이 부르니 어쩔수 없이 나중으로 미뤄야 했다.

 

"주인씨 무슨일이냐제"

"엉.내가 알아보니까 느그들 경단을 만든다며?"

"그렇다제."

"자 여기.인터넷으로 주문한 거다.도움이 될거야."

"고맙다제"

 

고맙게도 남자가 수십개의 경단을 공짜로 주었다.마리사는 경단을 실고 아가야들에게 달려갔다.집 한 구석에는 경단을 보관하는 장소가 있었다.마리사는 그곳에다 경단을 쏟아붓고는 아가야들을 보기 위해 레이무의 옆에 섰다.

 

"아가야들 너무 귀여운고제.응응을 싸도 시시를 지려도 천사같은거라제"

"느훙! 다 레이무가 낳은거라구! 마리사는 레이무에게 감사하라구!"

"뉴그! 뉴그찌 뉴그!"

"느힛!? 아가야가 응응을 지리고 있다제 레이무 어떻게든 해보라제!"

"마리사는 바보인 거라구! 혓바닥으로 응응을 씻는거라구!"

"그런 건 레이무가 하라제! 마리사는 밥씨를 구하느라 피곤한거제!"

"마아아아리이이이사아아아~"

"그...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제!"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며 아기들을 돌보는 부부들,아가야들의 잠꼬대를 보며 부부는 응응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하나를 치우면 또 한윳이 지리고 그리고 치우고....결국 새벽이 되어서야 부부는 잠들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