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고.마리사는 마당에 있는 윳쿠리들 중 가장 먼저 일어나 마루 위에서 남자를 바라보았다.
"어어...일어났냐? 나는 해장국좀 끓일테니까 마당에 있는 녀석들 깨우고 있어라..어우 머리야..야임마들.일어나.."
"어이구 두야...."
아무래도 남자는 숙취로 고생하는 것 같았다.마리사는 한 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 큰 소리로 마당에 있는 윳쿠리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모두 일어나라제!! 주인씨의 명령인고제!!"
"느응...능...흐아암......"
"도시파적이게 일어난다구요."
"알고있어어어........"
마당에 있는 윳쿠리들 역시 마지못해 일어나 바깥으로 나갔다.딱히 바깥에서 할 일은 없다,그냥 일광욕을 즐기거나 배가 고프면 근처의 풀을 뜯어 먹으면 된다.하지만 밤은 위험했다.들개.고양이 이런 자그마한 동물들을 피하기 위해 잘 곳이 필요한 것이다.
"마리사.가서 활명수좀 사와라,우읍...여기 돈."
"알았다제.느긋하게 참으라제"
마리사는 금방이라도 구토를 할 것만 같은 주인을 위해 근처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활명수를 사온뒤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여기 있다제"
"그래..고맙다.꿀꺽! 끄어!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야 저 마리사가 심부름한거야? 나도 윳쿠리나 길러볼까~"
"아서라, 니 성격상 윳쿠리가 불쌍하다"
"하하하 이녀석 하하하"
남자의 친구들이 떠난후 마리사는 한적하게 일광욕을하고 있었다.지금 이 시간에는 오는 윳쿠리도 없고 주인도 느긋하게 일을 떠나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문득 심심해진 마리사는 잠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어머나! 터줏대감씨 왠일이냐구요,"
"앨리스 반갑다제 잠시 산책을 나온거제"
"터줏대감찌 느그타게 이쪄!"
앨리스.항상 아가야를 데리고 다니는 윳쿠리 이 근방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윳쿠리다.터줏대감이란.마리사가 남자와 늘 함께 있기에 붙은 별명이다.마리사는 이 별명이 꽤나 마음에 든듯하다.마리사는 마을을 빙 둘러보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어느샌가 남자는 돌아와 있었고 마리사는 대충 허기를 채운다음 마루 위에서 낮잠을 잤다.
밤이 되자 지금까지 어디 있었냐는 듯 윳쿠리들이 스멀스멀 다가온다. 어느새 마당의 대부분을 점유한 윳쿠리들.마리사는 그런 윳쿠리들을 능숙하게 통제하고는 남자가 귀찮지 않게 조용히 자라고 일러둔다. 다시 다음날이 되자 마리사는 응응과 시시로 범벅이 된 마당을 청소하고 있었다.성체들은 그렇다치고.아기들은 아직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마리사가 해야할 수 밖에 없다.남자는 마리사를 부르더니.이어 윳쿠리들을 불러 모으라고 명령한다.
마리사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주인의 명령이니 서둘러 윳쿠리들을 모아왔다. 어느새 마당을 꽉꽉채운 윳쿠리들.그런 윳쿠리에게 남자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한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이 집을 철거할거야."
"무슨소리야아! 그러면 우리들은 어떻게 하라구우!"
"워워..진정해 다들.내가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게 아니야.여기에 더 크고 느긋한 집을 지을꺼니까 말이야."
"느긋하게 이해했다구요"
"좋아.그럼 해산."
남자가 새로 집을 짓는다는 것은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하지만 윳쿠리들에게 있어서는 잘곳이 사라지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나 마찬가지였다.다행히 마리사는 남자와 같이 근방의 다른 집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다른 윳쿠리들은 그렇지 못했다.마리사는 창밖을 보고는 다른 윳쿠리들이 살아남기를 기도했다.부디 느긋하게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