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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온 그녀 -1-

by mad posted Feb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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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츠치다 마사히로.

도쿄에서 자취중인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금은 학비 문제로 겨울방학동안 알바를 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다.

굳이 특별한 점이 있다면 윳쿠리를 좀 갖고 노는 데에 흥미가 있다는 것 정도?

 

그런 어느 날 남극 연구센터에서 일하는 사촌형에게 연락이 왔다.

남극의 연구원들 사이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윳쿠리 개체를 포획하는 데 성공하고

남극 내에서의 해볼만한 연구는 전부 다 해본 뒤 남극 외의 지역에서의 생활데이터를 얻기 위해

그 윳쿠리를 나한테 보내겠다는거다.

그리고 나한텐 매일 일기를 쓰듯 그 개체의 생활상을 면밀히 적어서

그 개체가 남극으로 돌아올 날이 되었을 때 같이 보내달라는 거다.

대충 내 방학이 끝날때 즈음에 남극으로 돌아갈 예정이고 그때까지 그 개체를 보살펴달라고 한다.

...뭐 이런 귀찮은 일을 나한테 떠넘겨?

그래도 이미 보냈다고 하고, 친척 형의 부탁이고 하니 거절하진 못했다.

뭐, 대충 먹여주고 재워주다가 나중에 때가 되면 돌려보내면 되겠지 뭐.

그리고 들려오는 초인종소리.

난 오늘 길가에서 주워온 노숙윳 마리사의 모자를 면전에서 찢어발겨준 뒤

그녀석이 절망하는 얼굴을 가볍게 즐긴 뒤 현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난 문앞에 택배 아저씨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문을 열었다.

그런 내 눈앞에 서있는 건 백발의 웨이브에 청색과 백색이 적절히 어우러진 옷을 입은

좀 특이한 흰색 모자를 쓴 여자가 서 있었다.

...아무리 봐도 택배원은 아닌데?

 

"저... 이거..."

 

그 여자는 말을 좀 더듬으면서 내게 품에 품어두던 종이 한장을 건네주었다.

내가 종이를 받아들고 읽어보니, 내 사촌형의 필체로 이렇게 써 있었다.

 

'이 아이가 그 윳쿠리 개체니까 겨울동안 잘 부탁한다 =)'

 

"여기, 맞나? 츠치다, 여기랬어."

"...츠치다는 맞는데요"

"다행. 레티, 잘 찾았다."

"느아아아아! 썩을 할아범! 잘도 마리사의 멋진 모자를!"

 

내가 벙쪄있을 때 냅두고 있던 노숙 마리사가 뒤에서 발악질을 하고 있다.

내가 시건방떠는 녀석에게 본때를 좀 보여주려고 뒤를 돌아보는데

내 앞에 있었던 그 여자가 어느샌가 내 방에 들어와 그 마리사를 들고 있었다.

 

"뭐냐제? 그 더러운 손으로 마리사를 들지 말..."

"먹이."

 

그 여잔 그 한마디만 하고 아무 망설임도 없이 그 마리사를 먹었다.

마리사가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어... 저기?"

"먹이, 제때 안먹으면, 죽는다. 남극, 그렇다."

 

이번 겨울, 난 그녀와 그렇게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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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애호로 봐야 할지 학대로 봐야 할지 몰라서 일단 기타로 뒀습니다.

그리고 네, 세계의 윳쿠리 남극편에서 넌지시 던진 소문이란 떡밥을 주 소재로 삼은 소설입니다.

그냥 뭐... 한가하실 때 느긋하게 봐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