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사는 들윳들.그중에 마리사도 있었다.다른 들윳과 마찬가지로 때에 찌든 몸과 먼지와 때가 달라붙어 새카매진 저부.더러운 모자는 누가 봐도 느긋하지 못하다. 마리사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어렸을 때 학대 오니이상한테 가족이 몰살당하는 것을 지켜봤고 그 결과 마리사는 인간을 극단적으로 무서워하게 되었다.어찌보면 다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오늘도 셀수 없는 윳쿠리들이 인간에게 죽어나가고 있으니까.마리사는 윳쿠리가 얼마나 연약한지.인간들이 얼마나 잔혹한지 알고 있었다.잊을 수도 없었다.가족들이 죽고 지금까지 그 기억들은 꿈속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었다.지금까지도 말이다.마리사는 인간은 느긋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공원에도 잘 모습을 비추지 않았으며 조금이라도 큰 그림자가 보인다 싶으면 바로 도망쳤다.분수대에 가서 몸을 씻고 싶었지만 느긋할 수 없는 인간들이 있었기에 갈 수 없었고 사냥을 하려해도 인간이 있기에 할 수 없었다.짝을 지으려 해도 인간한테 말을 걸어 느긋할 수 없었다.마리사는 점차 마르고 초췌해져 갔다.그중에도 계속해서 그 기억들은 마리사를 괴롭혔다.저부가 통째로 찢어지고 동생들이 찌부러지며 언니들의 눈이 뽑히는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마리사를 놓아주지 않았다.결국.마리사는 비윳쿠리증에 걸려 죽어있었다.검게 변색된 피부와 길게 늘어진 혀는 마치 마리사의 고통을 보여주는 듯 매우 흉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