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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파츄리

by LIM0301 posted Feb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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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같이 난 우츠리와 지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색했던 사이도 점점 되돌아왔다. 전과 다른 점이라면 우츠리가 날 패지 않는 것이려나.
정말로 요새들어 날 패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학교가 끝나고 나면 웬만해선 같이 오고, 중간에 가끔 공원을 들리기도 한다.
그냥 조용히 공원 산책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취미를 같이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능야아아아! 아뻐! 아쁘다구우우! 그먕뎌어어!"
"겨우 눈 하나정도로? 더 아픈게 나갈텐데?"
"찌러어어어!"
"마리쨔의 페니페니찌이이이! 돌리지 말라제에에!"
"조금만 더 쥐어 짜면 어떻게 될까아?!"
"갸아악아아악!"
"으랏차!"
"마리쨔가 고윳이라니이이!"
뭐, 이런 것들 말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신기한 일을, 한번 겪기도 했었다.
토요일에 우츠리와 같이 길을 걷던 중이었다. 길가 가게에서 노래를 많이 틀어놓기 때문에 우츠리가 이쪽으로 다니길 좋아한다.
그러다가 공원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 있는 그대 모습을..."
공원에서 사람이 노래를 부를 일은 거의 없을텐데 싶었다. 우츠리도 궁금해하긴 마찬가지였다.
"저기, 소요. 방금 누가 부른거야?"
"글쎄, 모르겠는걸. 윳쿠리는 아닐텐데. 이렇게 잘 부를리가 없잖아."
"그렇긴 하지."
그 노래를 누가 부르는지 알기 위해 공원으로 들어갔다.
"교차로에서도, 꿈 속에서도... 무큐? 느긋하게 있으라구요!"
"으에에에에?!"
"파...파츄리?!"
놀랍게도 노래를 부른 사람...이라고 해야되나?
윳쿠리 파츄리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여기서 인간씨를 보는건 오랫만이라구요. 어쩌다가 온 건가요오?"
"그냥... 노래 듣고 온거라..."
"윳쿠리가 부른것 치곤 너무 잘 불러서."
"무큐, 고맙다구요!"
"너, 노숙윳이니?"
"그렇죠. 파체는 여기서 산다구요."
"으에에에엑?!"
정말 믿을 수 없다.
노숙윳 치고는 너무 깔끔하다. 개념도 확실히 잡혀있다.
"혹시 저번에 사육윳이었니?"
"파체같은 노숙윳을 펫으로 삼는 인간씨가 이상한거라구요."
맙소사... 이런 노숙윳은 처음이다.
"저기... 소요? 나 조금 무서워졌어..."
"난 안 무서운줄 알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단 말이야."
"무큣, 오빠야랑 언니야는 연인사이인건가요?"
"좀 애매하지만... 그렇지."
"무큐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단건 좋은 거라구요. 파체도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구요."
"으에에에에 윳쿠리가 아니라 사람이다아아! 사람이 머리가 잘려있다아아!"
"호들갑 떨지마, 히데. 그건 그렇고, 넌 너무 깨끗한데, 몸 관리 어떻게 하는거니?"
"저기 화장실씨에서 한다구요. 인간씨들이 있으면 분수씨에서도 씻어요오."
"우와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펫윳쿠리보다 펫윳쿠리답다.
위생 관념도, 개념도 너무 잘 잡혀있다. 게다가 하는 말은 이미 윳쿠리가 할 말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단건 좋은 거라니, 이건 이미 윳쿠리가 아니잖아!
"아, 좀 늦은거 아닌가요? 집에 가야되지 않나요?"
"아아, 맞다. 그렇지."
...윳쿠리마저 통금을 신경쓰다니...
인간으로써 자괴감이 느껴진다.
"무큐큣. 즐거웠다구요. 다음에 또 보자구요!"
"기회가 되면!"
집으로 돌아가면서 우츠리와 그 윳쿠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름대로의 토론을 해보았다.
결론은, 저건 이미 윳쿠리가 아니다.
윳쿠레나이가 된지 오래야 정상인데 윳쿠리로 남아있다.
이정도 결론을 내렸다.

일요일에도 역시 그 파츄리를 보러 갔다.
"무큥. 느긋하게 있으라구요! 또 보네요오?"
"어, 안녕. 잘 지냈니?"
"파체는 느긋하게 지냈다구요. 오빠야랑 언니야는?"
"뭐, 그럭저럭."
"무큐큣. 아무리 연인이라도 너무 붙어다니면 다른 인간씨들이 욕할거라구요?"
"네가 상관할건 아니잖아!"
"아직 그정도까지는 아냐!"
"무큣. 그런건가요. 누구나 시작은 다 어색한거라구요."
"...네 정체는 대체 뭐냐."
"파체는 파체라구요? 윳쿠레나이도 몸첨부도 아닌 그냥 윳쿠리라구요."
"믿을수가 없어..."
"무큐큣.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구요."
"이런데서 살면 좀 위험하지 않아?"
확실히 이 공원은 위험하다.
살아가려고 온갖 짓을 다 하는 필사적인 윳쿠리들이 넘쳐나는지라, 파츄리처럼 느긋하게 가만히 있다간 단번에 살해당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이 공원에서, 이 파츄리는 벤치 위에서 느긋하게 경치나 감상하고 있다.
...윳쿠리 주제에 풍류까지 즐기는 게냐아아!
"파체는 다른 윳쿠리들도 별로 공격하지 않았다구요. 공격당한적은, 거의 없다구요."
"신기하네..."
"무큣. 잠깐, 오빠야. 파체한테 와보라구요."
"음? 왜?"
"물어볼게 있어서 그렇다구요."
"그래, 뭔데?"
"언니야를, 왜 좋아하는거냐구요?"
"으읏! 그...그건 좀..."
"너, 그런거 함부로 물어보는거 아냐!"
"저런 절벽 언니야를 왜 좋아하냐구요?"
절벽.
우츠리의 콤플렉스.
정말로 작다. 너무 작다.
언제 한번 실수로 넘어져서 만진 적이 있었는데, 난 만진 줄도 몰랐다.
갈비뼈인줄 알았다.
그일 이후 우츠리에게 엄청 얻어맞았다. 가슴 만진게 아니라, 절벽이란걸 알아버렸다고.
"너...너어어..."
"파..파츄리! 너 그말은 하면 안돼!"
"이... 이 똥만쥬가아아!"
"무큐큣. 농담이라구요. 기분 나빴으면 사과할게요."
"필요없어!"
"절벽이라도 상관 없어! 난 쟤 성격이라던지 그런게 좋단 말이야!"
"... 너가 더 이상한것 같다. 내 성격이?"
"무큐큣. 취향은 존중해야죠."
"아니, 내가 봐도 진짜 뭐같은 내 성격인데, 그게 좋다고?"
"뭐 어때."
"넌 참 이상해."
"무큣. 보기 좋다구요. 이런 연인도 많다구요."
"무...무슨 소리야아아!"
"그런 말 하지마아!"
그런 식으로 며칠이 지났다.
평소와 같이 우츠리와 하교하는 중이었다.
"갸-오! 찔러버린다도오!"
"히데, 레미랴 흉내내지마. 이상해."
"갸-오! 너도 죽여버리겠다도오!"
"애초에 찔러버린다도가 아니라 씹어버리겠다도가 더 적절... 어라?"
"어, 그 파츄리 어디갔지?"
파츄리가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공원을 뒤져봐도 파츄리가 없었다.
"어...없어..."
"...어쩔수 없어. 그게 윳쿠리라는 거야..."
진성 학대파인 우리가 윳쿠리를 좋아한건 아마 전대미문의 일일것이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공원을 나오려는 찰나, 파츄리가 앉았던 벤치에 야구모자를 쓴 어린 여자애가 앉아 있었다.
"아, 잘됐다. 꼬마야!"
"네?"
"여기, 자주 있었던 파츄리, 못봤니?"
"파츄리요? 잘 모르겠는데요. 여기, 처음 와봐서."
"그렇구나... 고마워."
그렇게 돌아가려는데...
"무큐큣. 역시 이렇게 말하면 모르나봐요?"
"어, 잠깐?"
우리가 뒤를 돌아보자, 여자애가 모자를 벗고 있었다.
보라색 생머리였다. 파츄리의 보라색 머리.
"머리도 가리니까 못 알아봤나요? 전혀 눈치 못채던데."
"윳쿠레나이...?"
"그렇죠. 윳쿠레나이가 되있더라구요. 눈을 떠보니까. 왜 이제야 되나 했어요."
"잘됐네! 근데, 이젠 어떻게 할거야?"
"어쩌긴요. 보호 센터같은곳에 찾아가야죠. 윳쿠레나이 등록도 하고요."
"너, 너무 잘 아는거 아냐?"
"사람들이 하는 말을 주워들은거니까요. 딱히 잘 알진 못해요."
"그렇구나. 어쨌든 축하해!"
"고마워요. 언니야랑 오빠야도, 계속 잘 지내요. 언제 한번 더 볼수 있으면, 그때 봐요."
"그래. 다시 한번 보자. 잘가."
"잘 가요."
이렇게 난 난생 처음으로 윳쿠레나이를 보았다.
지금도 자주 파츄리를 보러 간다. 물론 히데랑 같이 말이다.
역시 파츄리는 히데를 절벽이라고 놀려먹는다. 아무래도 히데도 적응이 된것 같다. 자학 개그를 할 정도니.
아무튼, 학대파인 우리로서는 정말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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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언제나 여러분에게 염장을 지르는 (전)리얼충입니다!
서로 딱히 공원으로 가거나 하진 않지만 좀 더 멀리 가긴 합니다. 놀이공원이라던지...
참고로 현실의 히데(우츠리)도 절벽입니다.
저 갈비뼈 건은 정말입니다. 정말 엄청난 절벽입니다.
하지만 전 절벽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