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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불꽃의 임신 윳쿠리

by 히나스핀 posted Jan 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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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니이상이라구"

 

족히 수십마리는 될법한 윳쿠리 레이무들이 길거리를 지나가는 한 남자를 미행하고 있었다. 남자는 편의점 봉투를 한 손에 들고 휘파람을 불며 느긋하게 걷고 있었고, 윳쿠리들은 그 남자의 뒤를 조용히 쫓아갔다. 물론 남자가 윳쿠리들이 자신의 뒤를 따라 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윳쿠리 따위는 몇마리가 와도 밟아 죽이면 그만인 생물이었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뿐이었다.

 

남자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앞에서 대기중이던 윳쿠리 앨리스가 남자의 앞으로 튀어나와 길을 막았다. 레이무들을 선동해 남자를 미행하게 만든 주동자 윳쿠리였다. 앨리스는 한껏 몸을 부풀리며 남자에게 위협하듯 말했다.

 

"거기 인간씨, 달콤달콤씨를 내놓고 가라구요!"

 

남자가 손에 든 편의점 봉투 안에는 오렌지 주스가 들어있었다. 물론 단단히 밀봉된 상태였지만 워낙 후각이 민감한 윳쿠리였기에 그 냄새를 맡은 것이었다. 단 음식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닐 때 윳쿠리가 시비를 거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남자도 여러번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남자는 앨리스를 신경쓰지 않고 그냥 지나가려 했다. 그 때 앨리스가 외쳤다.

 

"달콤달콤씨를 내놓지 않는 게스를 둘러싸라구요!"

 

앨리스의 말에 뒤에서 남자를 미행하던 레이무들이 튀어나왔다. 남자가 당황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고민하는 사이, 레이무들은 일사불란하게 남자를 포위했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어이가 없어져 웃음을 터뜨렸다.

 

"여럿이 힘으로 뺏겠다는거냐? 그런데 너희들은 아무리 많이 모여도 아무것도 못하잖아?"

 

"그건 지금부터 보면 알거라구요..."

 

앨리스가 비장한 표정으로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외쳤다.

 

"일제사격!"

 

앨리스의 명령에 남자를 둘러싼 레이무들이 일제히 마무마무를 높이 처들고 힘을 주었다. 그리고,

 

"느긋하게 태어ㄴ.... 느뷁!"

 

레이무들의 마무마무에서 아기 윳쿠리가 발사되어 남자의 전신을 강타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콧구멍과 귀, 입 속까지 아기 윳쿠리의 잔해가 들어간 남자가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웅크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이무들은 남자에게 돌진하여 남자를 쓰러뜨렸다.

 

"저 게스를 제제하고 다 같이 달콤달콤씨 파티를 하자구요!"

 

달콤달콤씨 파티를 하자는 앨리스의 말에 흥분한 레이무들이 쓰러진 남자를 마구 짓밟았다. 그동안 앨리스는 남자가 쓰러지며 날아간 오렌지 주스 병을 입에 물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얼마 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오렌지 주스를 들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앨리스의 등 뒤로 남자의 괴성이 들렸다.

 

"크아아아아아!"

 

연약한 레이무들이 아무리 모여도 인간에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있을 리가 없다. 이제 저 레이무들은 분노한 인간에게 모두 살해당하겠지. 하지만 레이무들은 언제든지 구할 수 있으니 상관 없다. 앨리스는 그런 생각을 하며 오렌지 주스의 달콤한 맛을 음미했다.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레이무들과 괴성을 지르며 레이무들을 찢고 밟아 뭉개는 남자의 모습을 구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