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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20:21

아포칼립스 속 윳쿠리 -12-

mad
조회 수 188 추천 수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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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에 대해 결론만 말하자면

레이무가 알몸의 몸첨부가 됐다.

이전의 플랑의 변화처럼 말이다.

일단 유달리 특이한 날개를 가지게 된 플랑과는 달리

레이무는 윳쿠레나이에 가까울지언정 일단은 평범한 몸첨부로 보인다.

 

"이, 이게 몸첨부 윳쿠리라는 거냐? 난생 처음 보는거라..."

"뭐어, 저도 가끔 이렇게 되는 몸첨부가 있다는 얘긴 들어봤지만 제 주변에서 이렇게 자주 보리라곤..."

"오오! 뭐야 이거? 동그랗고 말랑말랑한게 엄청 느긋해!"

"푸엌, 잠깐 레이무, 가슴 그만만져!"

"늣? 이거 가슴씨라고 하는거야?"

 

생각하는 건 변한 게 없구만.

하지만 그 무지함에서 나오는 돌발적이고 호기심가득한 행동이

적당히 성숙한 여체의 형상과 어우러져 나와 근육맨 형님의 고간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

 

"이, 이, 일단은 내 셔츠라도 입혀놓자, 사이즈가 내가 더 크니까 필요한 만큼은 가릴거야."

"형님 많이 당황하셨네요."

"...솔직히 여태 여자랑 엮일 일이 없었거든."

"아아... 공감합니다."

 

여하튼 형님의 반팔셔츠를 레이무에게 입히니

형님 덩치가 큰 덕에 확실히 사이즈가 커서 그런지 중요한 부위는 확실하게 가릴 수 있었다.

하의실종패션이긴 하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니까...

아니, 속옷도 실종이니 문제이긴 하지.

 

"저기 인간씨, 이거 좀 답답하고 냄새나는데."

"끄응, 내 땀냄새가 좀 많이 뱄나 보구만."

"참아라. 지금 너 입힐 게 그거밖에 없다."

"옷씨란 거 입어야 해? 포대기씨도 해본 적 없는데..."

"앞으론 옷이란 것에 익숙해져야 할거다."

"여튼 넌 그 아이 데리고 먼저 돌아가서 빨리 어떻게든 해보렴. 일은 내가 하고 있을테니까."

"죄송해요 형님."

"사과할 필요 없어. 이미 이렇게 된 거 어쩌냐."

 

여튼 난 레이무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와 황급히 터널로 갔다.

물론 가면서 터널 앞을 지키던 마리사와 레미랴와도 마주쳤다.

 

"제에에에에엨!? 어째서 레이무가 몸첨부가 된거냐제!?"

"느왓!? 마리사가 엄청 낮게 있어!"

"얘가 뭘 잘못 먹어서 이렇게 됐다. 일단 얘 상태도 보고 옷도 새로 입혀야 하니까 너흰 망보는 거 계속해."

"우- 알았다도-!"

"어찌된 일이냐제... 레이무가 몸첨부가 된 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냐제..."

 

고뇌에 빠진 마리사를 뒤로 하고 난 서둘러 터널 안쪽의 두번째 비상구

주변이 틈새를 진흙으로 메운 돌담으로 쌓여가는 그곳으로 들어가 황급히 색시 누님을 찾았다.

 

"야 이놈아, 너 일하다 말고 왜 벌써 와 있어!"

"누님, 혹시 옷 남는 거 있나요?"

"어머, 그 아이는?"

"레이무가 느닷없이 몸첨부가 되버려서 말이죠."

"느닷없이라니, 뭔가 계기라도 있을 거 아니니?"

"뭔 버섯을 잘못 먹은 것 같지만 윳쿠리의 몸첨부화는 아직도 밝혀진 게 없어서 말이죠."

"어쨌든 새 옷을 입혀야겠네. 그거 근육맨씨 옷이지? 여자애가 그런 땀내나는 옷 입어선 안되지."

"형님 들으면 침울할 소릴 하시네요."

"그니께 갸 없을때 하는 거 아녀. 끌끌끌..."

"일단 내가 가진 옷은 충분하니까, 어떻게든 해볼게."

"네, 감사합니다."

 

몇분 뒤 다시 나타난 누님과 레이무

각선미가 드러나는 여성용 청바지에 빨간 로고가 그려진 여성용 흰색 반팔 티셔츠

검정을 베이스로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운동화에 흰 양말

레이무의 스타일링은 이렇게 되었다.

 

"어때? 활동적이면서도 깔끔한 모습이!"

"역시 누님 스타일링은 굉장하네요. 대체 이런 옷들은 어디서 마련한건가요?"

"후후, 옷도 서바이벌의 필수품이야! 그리고 여잔 자주 옷을 갈아입는 게 좋거든. 내 가방은 옷 천지야!"

"...다른 사람 없었으면 어떻게 먹고 살 생각이셨습니까?"

"오오! 이건 좀 편해! 언니야는 굉장하네!"

"후후훗, 언니가 스타일엔 일가견이 있거든!"

"그리고 뭔진 몰라도 역시 이 둥글고 말랑한 거 굉장히 느긋해!"

"거 가슴 그만 만지라니까!"

"그나저나 옷 갈아입히면서 알게 된건데, 이 아이 여자아이 치곤 좀 다부진 듯한 몸매던데?"

"네?"

"근육이랄까, 좀 그런 게 있는 튼실한 몸이더라고."

 

설마... 부분 아스트론을 습득한 영향인가? 신체 일부를 철로 변환하는 능력에 맞게 몸이 변했다는거?

일도 계속 할 겸 알아봐야겠다. 난 레이무를 데리고 산으로 다시 올라갔다.

그 와중에 마리사는 여전히 일에 집중을 못하고 고뇌에 빠진 듯한데

얼핏 듣자니 몸이 커진 레이무와의 상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이 와중에 쓸데없는 고민을... 아니, 얘네한텐 중요문제긴 하겠지만.

 

"오우, 왔냐?"

"네. 여기 형님 옷이요."

"고맙다. 근데 그 아이도 계속 일 시키게?"

"그것도 그렇지만 좀 알아볼 것도 있어서요. 게다가 이건 형님 전문분야도 관련될 것 같고..."

 

난 형님께 레이무의 근육상태에 대해 살펴봐달라고 했다.

어차피 몸첨부라도 윳쿠리라 실제론 내부는 그냥 팥소덩어리일 뿐이겠지만

그 팥소가 사람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다. 뭔가 사람과 비슷한 기능이라도 생겼겠지.

그렇다면 어쩌면 운동과 근육에 일가견이 있는 이 형님이 뭔가 알아내줄 수도 있다.

형님은 내 부탁대로 레이무의 팔이나 어깨, 허리와 다리 등을 더듬어 근육의 정도를 알아봤다.

 

"음, 확실히 여리다고 할 수는 없겠군. 겉으로 티는 잘 안나지만 제법 다부진 몸매야."

"그럼 이 나잇대의 여자애 치곤 운동 좀 한 몸매라는 건가요?"

"사람이라면 그런 셈이지. 그것도 상당한 하드 트레이닝에 익숙한 몸이랄까나."

"레이무."

"늣?"

"팔 하나만 아스트론해봐."

"팔 하나만 아스트론? 이렇게 하면 될까?"

 

레이무는 내 말대로 오른팔에 아스트론을 걸어 쇳덩이로 만들었다.

팔꿈치까지 통째로 아스트론. 내부까지 아스트론했다면 상당한 무게의 쇳덩이인 셈이다.

그런데도 레이무의 팔은 떨어져 나가거나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상태에서도 어깨를 자유롭게 움직인다.

인간의 형체를 해도 몸첨부 윳쿠리는 기본이 윳쿠리

반죽과 팥소로 이루어진 몸을 가진 녀석들이 이런 쇳덩이를 견딘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근데 레이무는 자신의 몸의 일부를 그런 무거운 쇳덩이로 만들고도 태연한 것이다.

아마 이 아이, 아스트론의 천재였는지도 모른다. 윳쿠리라곤 생각할 수 없는 신체스펙인 것이다.

다만...

 

"느늣? 손씨가 안움직여!"

 

모 만화의 무X색 패기와는 다르게 아스트론된 부분의 관절은 움직이질 못하는 단점이 있는 모양이다.

 

"아스트론을 풀면 되돌아갈거야."

"느늣! 그렇구나! 아스트론 해제!"

 

레이무의 오른팔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고, 구부러지지 않던 손가락과 손목도 다시 움직임을 되찾았다.

그나저나 이만큼의 완력이라면 그냥 돌 들어나르는 거 도와도 되겠는데?

 

"레이무. 이젠 너도 힘이 좀 생긴 것 같으니까 너도 돌 나르는 거 도와줘."

"느늣! 레이무 한번 해볼게!"

"음, 확실히 그런 통짜 쇳덩이를 견디는 몸이라면 돌 들어나르는 것도 쉬울거다.

"오오! 아까의 레이무만한 돌씨가 너무나도 쉽게 들려! 레이무는 힘의 경지에 다다른건가!?"

"하하하, 저 오버청승은 여전하네..."

 

팥소가 늘어난 만큼 머리 회전도 좋아졌으면 좋겠는데...

어쩌면 자아성장이 안된 대신 다 근력으로 간걸지도.

여하튼 몸첨부가 된 레이무라는 새로운 일손이 추가된 덕분에 일은 더욱 수월해져

날이 저물기 전에 어떻게든 일을 끝마칠 수 있었다.

 

"수고혔다 이놈들아. 봐라, 이러니까 훨씬 안심되지. 진작에 이랬어야 했는디."

"그때는 지금만큼 일손이 많지도 않았잖아요 형님."

"어우, 진흙 퍼다 나르느라 어깨아펑~"

"수고했어요 귀요미 아가씨~"

"오빠야! 플랑 열심히 망 봤어요! 수상한 사람 없었어요!"

"그래, 잘했구나 플랑."

"우-! 레미랴도 감시 열심히 했다도-! 이상한 거 없었다도-!"

"잠깐! 레이무도 열심히 일했다고! 그러니까 칭찬해줘!"

"그래 그래, 너희들도 수고했어."

"마리사는 이제 레이무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제..."

"나도 모르니까 그건 일단 보류인걸로."

 

일을 마치고 다같이 저녁을 먹으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좋다. 화기애애함.

윳쿠리끼리만이 아닌 사람과도 소통하며 즐겁게 웃고 떠들고 일한 뒤의 피로를 풀며 먹고 담소하고.

너무나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진짜 온화함.

그 하수구에서 만난 거짓된 따뜻함이 아닌 진짜 따뜻함. 사람과의 소통.

조금 비좁은 곳에서 하는 생활이지만

사람 수도 많아서 식량걱정을 늘 해야 하지만

그래도 좋다. 이 떠들썩함이 좋다.

그동안 저주해왔던 신이란 작자에게 감사할 일이 생겼다.

이런 좋은 사람들과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 신이시여.

 

...

...

...

...

깊은 밤 터널 앞 풀숲

 

"...찾은 것 같다 묭."

  • profile
    mad 2017.01.24 22:41
    신:응 아니야 고마워하지마 아니야.
  • profile
    십권검 2017.01.24 22:41
    묭? 이번에는 요우무인가
  • ?
    탄핵남자 2017.01.24 22:41
    뭔가 불안하네 또 다시 윳쿠리 무리인가
  • profile
    무첸 2017.01.24 22:41
    묭이다 ㅠㅠ
    묭 기여워 ㅠㅠ
    .... 게스면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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