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1.22 09:47

엿같은 윳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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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여러모로 판타지적인 스토리라고 봐야할것 같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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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게는 야생윳쿠리다.

통상족이 아닌 희소종의 특권이라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몸첨부이다.

태어났을때부터 몸첨부로 태어난 우동게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가장 처음으로 목격한것은 죽어서 검게 변색되어있는 자신의 부모였다.

우동게가 아직 태어나기도 전에 사망한 몸첨부 파츄리, 즉 어미역할이 파츄리이며 우동게의 아빠야쪽은 분명 우동게일 것이다.

그래서 우동게는 태어나지도 못하고 의식이 있었을때 파츄리의 뱃속에서 젓가락같은 팔다리를 허우적거릴 뿐이였다.

그리고 선택한것은 자신의 어미의 배를 찢고 나오는것.

아직 태아상태에서 본능적인 생존욕구를 만족하기 위해서 크림으로 가득 찬 몸속을 더듬어가며 살을 맨손으로 잡아찢고 태어난 것이다.

 

찢어진 파츄리의 뱃속에서 나온 우동게의 눈에 먼저 들어온것은 검게 변색되어 죽어있는 어미의 모습.

그 모습은 절망이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아름다웠다.

게스들의 추악한 단말마담긴 사체가 아닌 초점잃은 두 눈이 자신의 배를 찢고나온 아기를 지긋이 바라보는 듯했다.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각오를 한 것 같아보였다.

그 죽은 어미의 모습이 우동게가 처음으로 본 윳쿠리....동족이였다.

 

몸첨부는 여러모로 매우 편리했다.

팔다리가 없이 그저 저부로만 이동하는 만쥬상태의 윳쿠리보다 빠르고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능이 상승한다, 애초부터 몸첨부가 인간들을 동경하고 인간처럼 될 수 있다는 믿음의 힘으로 발현된다해도 좋으니......

야생에서 사는 몸첨부는 어떻게 보면 야생소년....아니 소녀라고 봐도 좋을것이다.

 

이렇게 통상 윳쿠리보다도 더욱 유리한 신체능력을 가진만큼 우동게는 홀로 살아갈 수 있었다.

홀로 살아간 것이다.

태어났을때부터 부모도 없이 친구도 없이, 동족도 없이 혼자서 커야했다.

험난한 자연은 여름이 되면 강한 태양으로 몸을 바싹 말려갔으며, 피부를 녹이는 비를 퍼부어대었을 뿐 아니라 겨울이 되면 팥소까지 얼어붙을정도의 추위와 눈을 내렸다.

살아남기 위해서 태양이 몸을 말리면 그늘로 가 햇빛을 피하며 축축한 흙으로 몸을 덮어서 수분을 유지했다.

비가 오면 나무 아래나 큰 나뭇잎을 우산삼아 비를 피할 수 있었다.(몸첨부의 장점으로 또 한가지가 있다면 신발이 있어서 발이 젖을 일은 적다는 것이다.)

겨울이 되면 스스로 만든 보금자리에서 조용히 쪼그려앉아 동면을 하며 겨울을 버텨나간다, 어차피 겨울이 되면 왠만한 포식자들도 동면에 들어간다.

 

하지만 가장 고통스러운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먹이를 구하는것.

야생윳의 식성은 다양하다, 벌레부터 시작해 풀뿌리 잡초등 먹을 수 있는거라면 전부 먹을 수 있다.

우동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먹이를 구할 수 있다면 그저 바닥에 자라있는 풀을 뜯어먹을 수 있다.

하지만 먹이를 구하는데 가장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역시 동족이다. 

 

 "거기 썩을 우동게는 당장 여기서 꺼지라제! 여기는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라제!"

 

게스들이다.

자신들이 멋대로 발을 들인 장소를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선언하며 그 영역에 발을 들이는 모든 존재를 배척하려는 자들, 이들은 공유를 하지 않는다. 남을 돕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남이 몰락하는것을 즐긴다.

이들이 차지한 영역에 자라는 온갖 식량들은 그들이 모두 소비할수 없을정도의 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것이라는 이유(애초부터 본인의것도 뭣도 아닌 풀이나 벌레등이면서도) 하나만으로 독차지하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역만 침범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건 또 아니다.

 

 "거기 우동게! 당장 그 귀뚜라미씨를 귀여운 레이무에게 내놓으라구!"

 

 "뭔 소리야? 이 귀뚜라미는 내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잡은거야!"

 

 "느기익! 귀여운 레이무가 내놓으라고 하는데 내놓는건 당연하잖아, 바보인거야? 죽을래? 혼자서 독차지하는것은 게스겠지이이이! 게스는 제제한다구!"

 

이런식이다.

자기네들은 독차지한다는것에 대한 자각이 없고 남의 것만 빼앗을 궁리나 해대는 놈들이다.

그런 놈들을 볼때마다 우동게는 경멸감과 구역질이 났다. 그리고 화가 났다, 자신이 필사적으로 팔다리 움직여가며 잡은 녀석을 빼앗으려 드는 저 뻔뻔한 만쥬들을 뭉게버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자신에게 귀뚜라미를 내놓으라 생떼를 쓰며 온갖 욕설을 퍼붓는 레이무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쥐어잡는다.

당연히 기습적인 공격에 당황하는 레이무는 두 귀밑털을 파닥거리면서 반항을 할 뿐이지만 애초부터 몸첨부 윳쿠리의 손에 잡힌 순간부터 이 레이무의 운명은 정해진것이나 다름없다.

 

 "당장 이거 놓으라구우우! 귀여운 레이무의 비너스뺨칠정도의 아름다운 얼굴에 당장 그 하수구같은 더러운 손...."

 

개소리도 듣기 싫다는듯 얼굴가죽부터 갈가리 찢으며 뜯어놓는다.

그다음 가죽을 뜯어 팥소만이 남아있는 얼굴에 손을 찔러넣어 안쪽을 마구 해집어놓는다.

완전히 얼굴이 믹서기처럼 갈려버린 레이무는 몇번 경련을 할 뿐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우동게는 그 처참한 레이무를 버려두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마치 이런일은 한두번이 아니라는듯이 기계적인 행동이였다.

우동게에게 있어서 동족이란 개념은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다른 윳쿠리들은 생존을 하는데 방해되는 경쟁자, 더 나아가 반드시 척살해야 휘한이 남지 않는 존재로 바뀌었을 뿐이다.

 

시간이 점점 흘러가 성년이 되었을정도로 자라났을때, 그의 손에 죽어나간 윳쿠리들의 수는 해아릴 수가 없었다.

게스들을 상대해나가며 점점 거칠어졌고 무자비해졌다,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무기를 만들었고, 복수를 위해서 찾아온 무리들과 1대다수라는 전쟁을 벌일 정도였다.

살아있는 생명을 먹기위해서가 아닌 방해된다는 이유로 죽이고 죽이고 또 죽여나갔다.

 

 

언제한번은 혼자서 윳쿠리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먼저 쳐들어가 모두 찢어죽인 적이 있었다.

딱히 보복이라거나 본인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였다.

그저 그 마을의 지형이 살아가기 더욱 좋았고, 먹이도 풍부했기 때문에 공격을 한 것이였다.

물론 수적으로는 너무 크게 밀린다는것을 우동게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동게는 밤사이에 기습을 가했다.

 

다른 윳쿠리들이 전부 잠에 빠져있을 그 순간 나무와 돌을 엮어서 만든 조잡한 돌망치와 날카롭게 간 돌칼을 양손에 쥐고 달려들었다.

당연히 느긋하게 사는 윳쿠리인만큼 경비같은것은 손가락에 셀 정도의 수밖에 되지 않았기때문에 전부 몰살당했다.

경비윳을 처치한 다음에 꿈나라로 가있을터인 윳쿠리가정을 습격해 하나하나 쓸어나갔다.

 

 "부, 부탁이라구! 레이무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으니까 제발 아가야만이라도....!"

 

한 가정의 한쪽눈 터진 레이무가 그나마 온전한 한쪽 눈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능능 울고있는 아기윳을 내세워 우동게에게 애원한다.

그러나 우동게는 그런 레이무를 상종할 가치도 없는 벌레새끼를 보는 듯한 경멸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며 레이무의 앞에 있는 새끼윳을 망치로 내리쳐 터트렸다.

 

단 하루만에 마을이 전부 우동게의 손안에 들어왔다.

그 마을에 살아있는 윳쿠리는 오직 우동게 하나 뿐이며, 큰 전쟁을 마치도 귀환하는 광전사같이 우동게의 온몸은 팥소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웃에게 인사를 하던 윳쿠리들이 살던 마을의 외부에는 죽어간 윳쿠리들이 꽃혀있는 나뭇가지가 울타리처럼 나열되어있었다.

 

그 마을에 있는 윳쿠리들이 과연 선량했을지 게스였을지는 우동게 본인도 모른다, 그저 마을을 차지해 자신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삼기 위해서,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전부 죽여야 했다.

아기윳도 예외는 아니였다, 훗날 자신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위험분자를 절대로 살려둘 수는 없었다.

 

그렇게 동족을 죽이고 죽이고 계속해서 죽여나가는 이 우동게에게 죄책감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저 이렇게 해야만 했던 자신의 인...아니 윳생을 저주하며 늘 썩어들어가는 속을 진정시켜야만 했다.

 

 

 

 "하, 진짜 윳생 엿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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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단편으로 끝낼 생각이였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됬네요.

음...일단 제 소설에 나오는 몸첨부들은 포식종이 아닌 이상 윳쿠리말투보다는 사람말투를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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