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10.14 07:59

비상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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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괜찮은 걸까.

 

위험을 피해 도망쳐 들어온 엄마의 입 안에서, 꼬마 레이무는 홀로 위혐에 맞서고 있을 어미 레이무를 걱정하고 있었다.

 

엄먀아... 걘챠능고냐규? -야아-야햐지 아난냐규...?”

 

그 위험이란 다른 것이 아닌 자신의 동족, 윳쿠리였다. 여느때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그날의 양식을 찾아내 마악 우-걱우-걱을 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윳쿠리 첸에게 습격당한 것이다. 공격당한 어미 레이무는 곧바로 꼬마 레이무를 자신의 입 안으로 도피 시켰고, 때문에 꼬마 레이무는 바깥의 상황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어미의 입안에서 비명만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뉴웃... 뉴뀨탼 댱근쒸됴 이쎴뉸뎨... 뉴뀨탸지 모탼 게쓔 쳰이랴규...”

 

어쨌든 첸과의 전투는 끝난 모양이다. 아까 전 까지만 해도 어미 레이무가 이러저리 뛰어다니며 비명을 꽥꽥 질러대던 탓에, 그 안에 있던 꼬마 레이무는 그야말로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미의 입 안에 무섭 시시를 질펀하게 지려버리기까지 했었지만, 지금은 미약한 움직임 밖에는 느껴지지 않는다.

 

뉴훙! 뉴뀨탸지 묘탼 쳰은 엄먀야 햔톄 졔쟤!쒸률 댱햔고녜! 엄먀야뉸 무지 쎄댜규? 뉴웃! 엄먀야! 이쪠 례이뮤률 뉴뀨찌 냬뵤내쥬뉸고녜! 기여운 레이뮤 댱근쒸률 우-껵우-껵하꼬시땨규?”

 

꼬마 레이무는 엄마야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전에도 몇 번 인가 위험에 처했던 적이 있지만, 그때 마다 어미의 입 속에서 무사히 위험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첸종과 레이무종의 신체 능력 차이를 생각해 보자면, 전투가 끝난 것은 맞다 치더라도 그 결과는 꼬마 레이무의 맹신과는 정반대일 확률이 높다. 꼬마 레이무는 어미 레이무의 입안을 이리 저리 나뒹구느라 미처 보지 못했을 테지만, 이미 몇 번이고 나뭇가지가 어미 레이무의 입 속에 들락거리기도 했거니와, 애초에 전투가 끝났는데도 입을 열어 새끼를 내보질 않는 것을 보면, 역시 전투의 승자는 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때, 어미 레이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우우웃?! 벌쎠 지볘 가늉고야?! 엄먀아?! 레이뮤 아찍 우-꺽우-꺽하지 아나따규? 엄먀야! 엄먀야?!”

 

어미 레이무의 몸이 어딘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꼬마 레이무는 당황해서 목소리를 높인다. 팥소뇌 속에는 먹음직해 보이던 밥씨(=음식물 쓰레기)가 어른거린다. 꼬마 레이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인지, 어미 레이무는 계속해서 움직인다. 하지만 역시나 어미 레이무의 몸은 성하지 않은 것 같다. -옹뾰-옹 뛰어 가는 것이 아니라 느릿느릿, 그것도 중간 중간 멈추어 가면서 기어가고 있는 것이다. 격통에 시달리는 듯이 몸이 움찔움찔 경련하기까지 한다. 입 안에 있는 꼬마 레이무는 그런 움직임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뉴우우우웃! 엄먀야 역쒸 아-야아-야한고야아아?! 뉴애애애앵! 엄먀야아아아! 뉴뀨찌 냐으랴규! -비이, -비잇...!”

 

제 어미의 상태를 파악한 꼬마 레이무는 느앵느앵 울부짖으며 어미의 뺨 안쪽에 제 몸을 부벼댄다. 음식물 쓰레기도 잊어버린채, 느긋이 느긋이를 연발하며 열심히 치료 행위에 전념한다. 정말로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미 레이무는 어찌어찌 윳쿠리가 집으로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골판지 상자까지 기어갈 수 있었다. 꼬마 레이무는, 어미의 입안에서 녹아 죽거나 굶어죽는다는 비참한 운명에서 벗어난 것이다.

 

-----------------------------------------------------------------------------

 

사실 꼬마 레이무의 운명은 제 어미의 입 속에서 녹아 죽거나 굶어 죽는 것 보다 더욱 비참한 것으로 바뀌어 버렸지만, 레이무가 그것을 알 수 있을 리 없다. 그저 더는 움직이지 않는 어미의 입 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을 뿐이다.

 

엄먀아...? 이졔 지볘 됴랴온겨 아니냐규...? 이쪠 얼륜 레이뮤률 내뵤냬댤랴규우우...? 입 쑈근 꺔꺔해쎠 뉴뀨턀쓔 업땨규? 엄먀아...?”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해 집에 도착한 다음 정말로 죽어버린 것일까. 하지만 꼬마 레이무는 어미 레이무의 몸이 움찔 움찔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엄먀아아아! 역쒸 아-야아-야햔고냐규?! 엄먀아아? 얼륜 레이뮤률 꺼냬 댤랴규우? 입쒸률 아-앙햐뉸고녜...? 레이뮤갸 뷰-비뷰-비햬쎠 뉴뀨찌 냣께... ...?”

 

어둠속에서 불안에 떨고 있던 꼬마 레이무에게 갑작스레 바깥의 빛이 와닿는다. 간만에 보는 빛에 부신 눈을 찡그리면서도 꼬마 레이무는 무심코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뉴웃?”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방금 마악 생겨난 바깥 세계와의 통로를 올려다보는 꼬마 레이무. 꺼내달라 꺼내달라 난리를 치던 주제에 냉큼 튀어나가지 않는 것은, 그 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통로의 위치는 꼬마 레이무의 눈높이 위이다. 꼬마 윳쿠리의 점프력으로 닿을 높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미 레이무의 입 속에 무언가 타고 올라갈 만한 것이 있을리도 없다. 게다가 꼬마 레이무가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크지도 않다.

 

뉴늇? 먼갸 이샹햐댜규... 엄먀아? 입쒸를 쬼 뎌 크계 아-앙하뉸고녜...?”

 

위치도 크기도 모양도 어미의 입씨일리가 없지만, 꼬마 레이무의 팥소뇌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레이무의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구멍이 조금 더 넓어진다. 마치 흙벽에 구멍을 파들어 갈 때처럼, 뻥 뚫린 구멍의 가장자리로부터 무언가가 조금씩 떨어져 내린다. 찰팍찰팍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것이, 흙보다는 진흙에 가까워 보인다.

 

뉴우...? 뉴뀨탼 냼섀갸 냔댜규! 뉴우웃!? 댤콤댤콤쒸이이이?!”

 

진흙으로 부터는 윳쿠리라면 환장할 수 밖에 없는 달콤한 냄새가 진하게 나고 있다. 안그래도 식사 직전에 그것을 훼방받았던 참이다. 꼬마 레이무는 본능적으로 그것에 다가갔다.

 

행보옥~! 알고있어~ 달콤달콤씨는 느긋할 수 있다구~”

늉냐아아아아!?”

 

그 진흙, 아니 달콤달콤씨를 한 입 야무지게 베어물려는 찰나, 느긋하지 못한 목소리가 꼬마 레이무를 방해한다.

 

-걱우-~ 행보~! 느응?”

어쨰셔 게쓔 쳬니 있늉고야아아아!! 뉴우웃! 여끼뉸 기여운 레이뮤와 엄먀야으 스위-츄 홈~!쒸랴규우우! 뉴뀨탸지 묘탼 게쓔 쳬뉸 뉴뀨찌 져리 갸랴규! 쀼뀨! 쀼뀨우~!”

 

꼬마 레이무의 비명을 들은 첸이 시선을 내린다. 이미 꼬마 윳쿠리가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진 구멍을 통해 첸과 꼬마 윳쿠리의 눈이 마주친다.

 

모르겠어~ 입 속으로 도망갔던 걸 깜빡했던 거네~”

쀼뀨우우! 뉴뀨치 이찌 먈교 얼륜 레이뮤으 뉴뀨탼 집에셔 사랴지랴규우우우!”

모르겠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구? 여기는 첸의 집이라구~”

레이뮤으 집이랴고 햬쨔냐아아아아아!! 그련거뚀 묘르뉸고야아아아!? 뱌뵤야아아?! 쥬글럐애애?!”

멍청한 레이무들과는 이야기가 통하질 않는다구... 알고있어~ -, -, 행보옥~”

뉴애애애애앵!! 머때료 레이뮤으 댤쿔댤쿔쒸 먹찌 먈랴규우우우!? 쀼뀨우~! 쀼뀨우우우!!”

 

어미 레이무의 몸이 크게 경련하고, 구멍이 한층 더 넓어진다. 멋대로 달콤달콤을 도둑질해 먹는 첸을 향해, 꼬마 레이무가 볼을 부풀리며 다가간다. 그리 현명한 행동은 아니다.

 

레이뮤으 댤쿔댤쿔 됼려댤랴규우우!? 규리교 얼륜 레이뮤으 뉴뀨탼 집쒸에셔 냐갸랴규?! 엄먀야 햔톄 이률꼬랴규우우!? 엄먀야뉸 걩쟝히 쎄댜... 레이뮤햔톄 냘걔갸 생겨쎠어어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첸은 구멍에 얼굴을 한껏 들이밀어 파닥파닥 날뛰는 꼬마 레이무의 머리털을 물어 밖으로 끄집어냈다. 드디어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지만, 꼬마 레이무에게 자유를 즐길만한 시간은 없었다.

 

뉴삐이잇!”

 

바닥에 패대기쳐진 꼬마 레이무가 비명을 지른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첸은 자신의 몸으로 꼬마 레이무의 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뉴쀼우우웁!! 찌규려... 찌규려쪄어어! , 뉴꺄아아아아아!! 레이뮤으 쮹뺘진 뉴뀨탼 져뷰찌갸아아아아아아아!!”

 

저부쪽에서부터 머리 쪽으로 조금씩 전진해 팥소를 위쪽에 모은 다음, 납작하게 눌린 저부를 입에 문 막대기로 난도질한다. 꼬마 레이무가 비명을 지르던 말던, 집요하게 몇 번이고 막대기를 움직인다.

 

, 뉴히이이잇! 아퍄아... 져뷰찌갸... 레이뮤으 져뷰찌갸... 움찌기질... 아냐...? 뉴햐아아아아아!! 엄먀아아아아!”

 

첸이 막대기를 멈춘 것은 꼬마 레이무의 저부가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파괴된 후였다. 무력한 꼬마 윳쿠리가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미 윳쿠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뿐이다. 꼬마 레이무는 고통으로 찌그러진 면상을 이리 저리 돌려대며 어미를 찾는다.

 

엄먀, ... 레이뮤으, 레이뮤으 저부찌갸... 뉴그읏... 져뷰찌갸 아-야아-야햐댜규우우우...? 엄먀아... 뉴뀨찌, -륨냴..................”

 

설탕물이 줄줄 새는 눈으로 겨우 겨우 어미 레이무를 찾아내긴 했지만, 어미 레이무가 꼬마 레이무를 돕는 것은 무리이다. 몸의 한 쪽 귀퉁이가 무참히 뜯겨져 나가있는 상태였으니까. 한 쪽 눈은 나뭇가지에 찔려 터져나갔고, 다른 한 쪽 눈은 주변의 반죽과 함께 이미 첸의 뱃속에 들어간 후이다. 저부는 습격 직후 나뭇가지에 몇 번이고 찔려 불구가 되었고, 반죽은 군데 군데 길게 찢겨나가 팥소를 쏟아내고 있다.

 

-... ... ... ... , , , , 엄먀아...? 뉴뀨찌... 뉴뀨찌 이쓔랴규...? ...? 어쨰셔... 어쨰셔 엄먀야갸... ... ...?”

......... ...이릉..., 고야... ... ... 느으... , ... 레이무으... ......”

 

어째서 엄마야가 저렇게 너덜너덜한 모습이 되어있는 것일까. 제재당한 것은 밥씨를 빼앗으려 했던 게스 첸일텐데. 엄마야와 함께 느긋한 집으로 돌아온게 분명할텐데. 그러나 충격에 굳어버린 팥소뇌에는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어미 레이무의 처참한 모습만이 비칠 뿐이다.

 

알고있어~ 이제 도망가거나 하지 못한다구~ 그러니까 이제 다시 느긋이 우~걱우~걱 하는거네~”

, , 늉냐아아아아!! 햐찌먀아아아아아!! 엄먀야 우-꺽우-꺽햐지먀아아아! 엄먀아아아아!!”

 

왜 엄마야가 저렇게 됐는지 보여주겠다는 듯, 첸이 식사를 재개한다. 레이무 모녀와는 대조적으로, 첸의 표정은 그저 느긋하고 행복해보인다. 어쨌든 야생 윳쿠리로서는 평생 맛보지 못할 달콤달콤인 것이다.

 

~걱우~, 행보~... 느응? 찾았다구~ 달콤동글씨 찾았다구~ 알고있어~ 디저트씨로 딱이라구~”

 

기세좋게 움직여 팥소를 먹어치우던 첸의 입이 잠깐 움직임을 멈추더니, 이윽고 사탕을 빨아먹듯 조심스레 무언가를 입에서 굴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엄먀... 엄먀아... 엄먀아아아아!!! 뉴뀨찌!! 뉴뀨찌 이러나랴규우우우!! 게쓔 쳬니 레이뮤 걔로핀댜규우우?! 엄먀아아아! 뉴아아아아! 엄먀아아아!!”

 

지금 첸이 입 안에서 서서히 녹아가고 있는 달콤동글씨, 다름 아닌 레이무의 중추 팥소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레이무는 중추팥소가 뽑혀나간 그 순간 즉사(어쩌면 아직까지는 첸의 입 안에서 살아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경련조차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엄먀아... ... 뉴아... 뉴아아아앙!?”

~콤달~, 행보옥~! 느응~ 알고있어~”

 

어떻게든 현실을 부정해 보려 해도, 이미레이무의 몸뚱이는 윳쿠리만이 느낄 수 있는 시취(尸臭)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어미의 죽음을 인식한 꼬마 레이무의 비통한 절규와, 마지막으로 달콤동글씨를 깨물어 삼킨 첸의 만족스러운 목소리가 대조를 이루며 골판지 상자를 채웠다.

 

-----------------------------------------------------------------------------

 

엄먀아... 뉴우... 뉴우......”

 

첸의 골판지 상자 한 구석에 있는 자그마한 구덩이 안에서, 꼬마 레이무는 어미 레이무의 리본을 축축히 적시며 울고 있었다. 골판지 상자에 원래 뚫려있던 구멍을 통해 땅을 파서 만든 이 구덩이는 본래 첸의 화장실로 쓰이던 것이었으나, 지금은 용도가 변경되었다. 너비는 꼬마 윳쿠리 두 마리 정도가 쏙 들어갈 정도고, 높이는 꼬마 윳쿠리의 눈높이 보다 조금 낮아 꼬마 레이무의 눈이 지면 위로 살짝 나와 있다. 설령 꼬마 레이무의 저부가 멀쩡한데다가 성체 윳쿠리처럼 뾰-옹뾰-옹이 가능하다 치더라도 자력으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직 방향으로 뛰어오르는 것은 의미가 없고, 앞 방향으로 뛰자니 공간이 없어 구덩이 벽에 막히기 때문이다.

 

엄먀아... 뉴우... 레이뮤 뱨쒸갸 꼬-륵꼬-륵쒸랴규...”

 

어미 레이무의 리본에 꿈틀꿈틀 몸을 부빈다. 식사를 끝낸 첸이 꼬마 레이무를 구덩이에 던져 넣은 후, 최소한의 자비라는 듯이 구덩이에 넣어 준 것이다.

 

뉴뀨턀 쓔 업쎠... 뉴웃... 엄먀아...”

 

어미 레이무가 영원히 느긋해진 것은 어제. 마악 식사를 시작하려는 참에 습격당했으니 꼬박 하루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보낸 것이다. 꼬마 윳쿠리에게는 참기 힘들 정도의 굶주림이다. 당연히 느앵느앵 울부짖으며 엄마야와 밥씨를 소리쳐 불러 보았지만, 밥은커녕 첸에게 호되게 두들겨 맞고서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모르겠어~ 오늘은 진짜 사냥씨를 하지 못했다구...”

뉴힛...!”

 

꼬마 레이무가 몸을 움츠린다. 사냥을 갔던 첸이 귀가한 것이다. 첸의 주사냥터는 어제 어미 레이무를 습격했던 바로 그곳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제법 많이 모아왔음에도 풀이 죽어있는 것은 달콤달콤씨를 사냥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다.

 

느응~ 내일 더 느긋이 사냥하면 된다구~ 알고있어~ 어쨌든 우~걱우~걱 하는거네~”

 

약간은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첸이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 ~... 느응... 그럭저럭~”

 

역시 성에 차지 않는다. 고통받으며 죽어간 동족의 달콤함을 맛본 첸의 입에는, 보통 거리 윳쿠리에게는 호화로운 식사라 할지라도 영 싱겁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뉴우... , 게쓔 쳬뉸 엄먀야의 원수쒸랴규... 뉴뀨탸지 묘탼 게쓔 첸의 밥씨뉸 피료 업땨규... 레이뮤뉸 쟈죤심 쏀 도도햔 아갸쒸-!인고녜...”

 

구덩이 속에서 숨죽인채 찡알대는 꼬마 레이무. 딱히 꼬마 레이무가 내 굶어죽을지 언정 어찌 부모의 원수에게 밥을 빌어먹을 쏘냐!’ 같은 의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첸에게 처맞아 쫄았을 뿐이다.

 

~, ~! 행보옥~! 느응, 그래도 느긋한 햄씨가 있어서 다행이라구~”

...뉴우우우우...!!!”

 

눈을 질끈 감아 첸의 모습을 무시하려 해 보아도, 굶주림에 시달리는 팥소뇌는 첸의 쩝쩝대는 소리를 선명하게 잡아낸다. 불행히도 윳쿠리에게는 막힐 귀도 막을 손도 없다.

 

어쨰셔... 레이뮤뉸 배쒸갸 꼬-륙꼬-륙햐뉸뎨... 응응가튠 게쓔 쳰은 뉴뀨치 우-꺽우-꺽햐뉸 고냐규...! 뉴뀨턀쓔 업땨규...!”

 

굶주림. 첸에 대한 원망과 분노. 자기 자신이 받아야 마땅할 동정. 자기 중심적인 선악 관념. 그런 것들이 꼬마 레이무의 팥소뇌를 빙글빙글 휘젓는다. 물론 가장 큰 것은 굶주림이다.

 

망햘 쳬에에에에에엔!! 레이뮤 밥쒸 냬냐아아아아!!”

느응? 모르겠어~”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가던 팥소뇌가 어떤 결론에 도달했는지, 꼬마 레이무는 난데없이 노성을 토해냈다. 꼬마 레이무의 얼굴은 험악하게 일그러져 있지만, 첸은 흘끔 꼬마 레이무를 곁눈질만 하고는 다시 식사를 재개할 뿐이다.

 

레이뮤으 뱝쒸 냬뇨으랴고 말해쨔냐아아아아?! 댱쟝이면 댼댜규우우우우!! 규리꼬 뉴뀨치 쥬거어어어! 댱쟝이면 댼댜규우우우!!”

모르겠어~ 어째서 첸이 레이무의 밥을 주는거냐구~? 이건 첸이 사냥한거라구~?”

먕햘 게쓔 쳬니 레이뮤으 엄먀야를 주겨쨔냐아아아아!! 불썅햔 레이뮤에게 위쟈료률 내뉸게 댱연햐게찌이이이이!?”

느응... 알고있어~”

 

아직 썩지도 않았을 제 어미를 당차게 팔아먹는 꼬마 레이무의 패기(물론 이때의 자는 패륜의 이다)에 압도되었는지, 첸은 먹던 음식물 쓰레기를 주섬주섬 챙겨 레이무 쪽으로 다가간다.

 

뉴훙! 레이뮤 배쒸 꼬-륵꼬-륵이랴규! 뱝쒸 쟌뜍쟌뜍 댤랴규! 셰샹에셔 가쨩 뉴뀨탼 엄먀야률 쥬긴 죄뉸 크댜규! 뱝쒸 정말료 쟌~~~뜍쥬지 아뉴면 화냴꼬랴규!?”

 

꼬마 레이무의 눈은 먹이에 대한 기대와 첸을 굴복시켰다는 성취감으로 당당하게 빛나고 있다. 리본에 몸을 부벼대며 찌질거릴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지만, 이런 것이야 말로 윳쿠리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걱우~, 행보옥~!”

뉴웃?”

 

그러나 첸이 꼬마 레이무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일은 없다. 인간으로 치자면 약 두 발짝 정도 앞에서 멈춰선 첸은, 그곳에서 식사를 재개했다.

 

모하늉고냐규우우우?! 쓔레기 쳬뉸 뉴뀨찌 쥬거어어어! 그련 댜음 레이뮤햔톄 뱝쒸 댤랴구우우우!?”

 

꼬마 레이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듯, 첸은 느긋이 식사를 즐긴다. 아까보다 첸의 표정이 느긋해 보이는 것은, ‘광분하는 꼬마 레이무라는 훌륭한 반찬이 식사에 추가됐기 때문일 것이다.

 

느으응? 모르겠어~ 당근씨는 별로라구~”

댱근쒸이이이이!! 커댜랸 댱근쒸랴규!! 레이뮤갸 뉴뀨찌 머글꼬야아아! 늉냐아! 늉냐아아아!”

 

제법 커다란 당근 조각을 골라내어 꼬마 레이무의 눈 앞에 던져놓는다. 좋아하는 음식이 눈앞에 떨어진 것을 보고, 꼬마 레이무는 귀밑털을 팔락이며 혀를 내민다. 하지만 지금 꼬마 레이무는 구덩이 안에 처박혀 눈만 겨우 내밀고 있는 상태이다. 혀를 내밀어보야야 구덩이 벽을 핥게 될 뿐이다.

 

느후~ 그럭저럭 느긋한 식사였다구~ 알고있어~”

 

꼬마 레이무가 하릴없이 구덩이 벽을 설탕물로 적시는 동안, 첸은 식사를 끝마쳤다. 남은 것은 꼬마 레이무의 눈 앞에 떨어진 당근 조각 하나 뿐이다.

 

댱근쒸이이이...! 심슐부리지 먈교 얼륜 기여운 레이뮤햔톄 뉴뀨찌 머키랴규...?! 댱쟝이면 댼댜규...?!”

 

혀를 내밀어 봐야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달은 꼬마 레이무는 방법을 바꾸어 당근에게 먹힐 것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눈에 눈물까지 그렁그렁하게 매단 실로 애절한 호소였다.

 

느으... 당근씨가 남았다구~ 알고있어~”

뉴웃!?”

당근씨는 맛없다구... 그치만 버리기는 아까운거네~ 모르겠어~”

댱근쒸뉸 뉴뀨턀쓔 이땨규우우우!? 그련거뚀 묘르뉸 뱌뵤 쳬뉸 뉴뀨찌 쥬그랴규!!”

알고있어~ 그치만 편식씨는 느긋할 수 없는거네~ 오늘의 디저트씨는 당근씨로 하겠다구~”

뉴뼤에에에에엥!! 그먄됴오오오! 뉴뀨찌 그먄됴오오오!! 레이뮤으 댱근쒸 먹찌 먀아아아아아!!”

 

당근을 갉기 시작하는 첸. 꼬마 레이무가 비명을 내지른다.

 

~... ~... 느응~ 그럭저럭... 역시나 맛없다구... 알고있어~ 역시 당근씨는 버리는거네~”

뉴뉴웃! 그렴 레이뮤햔톄 댤랴규! 레이뮤갸 댱근쒸률 뉴뀨찌 머거쥬게땨규! 고먀워햬됴 댼댜규!”

 

이제 와서 꼬마 레이무의 말에 귀를 기울일리도 없다. 첸은 레이무의 제안을 깔끔하게 무시하며 당근 조각을 입에 물고 골판지 상자 밖을 향해 움직인다.

 

늉냐아아아아! 댱근쒸 주제여어어어! 부탸김미댜아아! 댱근쒸뉸 뉴뀨턀 쓔 이쓤미댜아아! 레이뮤갸 졍먈료 조아햐뉸 밥쒸임미댜아아아! 뉴웃!! 댱근쒸! 댱근...... 댱근... 댱근쒸... 업쎠...?”

 

난생 처음으로 존댓말을 쓰면서까지 애걸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제법 시간이 지난 후 골판지 상자로 돌아온 첸의 입에 당근 조각은 물려있지 않았다. 당근 조각 대신 첸의 입에 물려있는 것은 커다란 나뭇잎 하나였다.

 

으쯔셔... 으쯔셔 이릉 지슬 하능그녀그... 즈그... 쓰르기 게쓰 츠는 즈끄으... 즈끄으으으...!”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이를 악문채 첸을 저주하는 꼬마 레이무. 엄마야를 죽였느니 어쩌니 하며 밥을 요구하던 때에는 없었던 진정한 분노와 절망이 레이무의 눈에서 번뜩인다.

 

느푸풋... 무서운 표정 지을 필요 없는거네~ 첸이 달콤달콤을 주겠다구~”

느으으읏?”

 

꼬마 레이무의 표정은 인간조차 움찔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물론 위협을 느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나? 하는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는 뜻이지만) 무시무시한 형상이었으나, 첸은 꼬리 끝 하나 깜짝이지 않은 채 물고 왔던 나뭇잎을 꼬마 레이무를 향해 털었다.

 

... , 댤콤댤콤쒸이이이이이?!”

 

나뭇잎 위에 놓여 있던 것이 구덩이 안으로 쏟아진다. 달콤한 냄새가 꼬마 레이무를 사로잡는다. 나뭇잎 위에 놓여 있던 것은 다름아닌 초콜릿, 즉 윳쿠리 첸 종의 내용물이다. 아니, 이제 밖으로 배출되었으니 응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당근 조각을 버린 다음 근처에 있던 잎사귀 위에 응응을 한 다음 그것을 끌고 왔던 것이다. 다이렉트로 구덩이에 싸지르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응응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 , , 행보오오옼!!”

 

초콜릿을 한 입 맛본 꼬마 레이무가 행복시시와 탄성을 동시에 내지른다. 응응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초콜릿이다. 윳쿠리라면 환장할 수 밖에 없다.

 

느푸풋! 모르겠어~ 그렇게나 맛있냐구~”

뉴웅~ 댤쿔댤쿔쒸뉸 걩쟝히 뉴규턀쓔 있뉸고녜~”

 

꼬마 레이무가 구덩이에 떨어진 초콜릿은 물론 제 몸에 묻은 것 까지 싹싹 핥아먹는 것을 내려다보며, 첸은 꼬마 레이무에게 물었다. 꼬마 레이무를 바라보는 그 시선에는 명백히 비웃음이 섞여 있었지만, 난생 처음 맛보는 달콤달콤에 혼이 빠진 꼬마 레이무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뉴웃! 져끼이! 댤쿔댤쿔쒸 쬼 뎌 댤랴규! 으응~? 쬼 뎌 댤랴규~!”

 

꼬마 레이무는 단번에 태도를 바꾸어 첸에게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한다. 꼬마 레이무가 첸에게 호의적으로 변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달리 보면 꼬마 레이무가 (제 어미를 죽이고 자신을 후드려 팼던)첸이 (고작 달콤달콤 쬐끔 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기도 하다. 팥소뇌의 멍청함도 대단하지만, 달콤달콤의 위력도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더는 없다구~ 그렇게 자주는 안 나오는거네~ 알고 있어~”

느으응~ 심슐부리지 먈랴규! 기여운 레이뮤햔톄 댤쿔댤쿔쒸 댤랴규! 쟌뜌기면 댼댜규! 뉴웅! 그려면 엄먀야으 이륜 용셔햬줄쓔됴 이땨규?”

 

이제 썩어 없어질 일 밖에는 남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아직 죽은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것 치고는 어미 레이무의 가격 하락이 너무나 급격하다. 꼬마 레이무는 지금까지 달콤한 것을 입에 대본 경험이 없었다. 첸이 싸질러준 달콤달콤을 맛본 그 순간, 꼬마 레이무에게 있어 엄마야는 첸보다 아래인 위치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느푸푸웃! 알고있어~ 그럼 이번에는 시시를 주겠다구~ 고마워해도 괜찮은거네~”

뉴꺄아아아아! 규려어어어어어!! 뉴뀨턀 쓔 업쎠어어어! 늉냐아아아아! 어쨰셔 이런 지슬 하능고야아아아아아!!!!”

상쾌애애애~~!!”

 

단번에 생겨났던 호의가 단숨에 무너져내린다. 저부가 망가진채 좁디 좁은 구덩이 안에 갇혀있는 상태다. 쏟아지는 시시를 피할 방도는 없다.

 

모르겠어어어어~!?!? 시시가 다 튀었다구~!! 시시받이 레이무는 변기씨답게 가만히 있는거네~!!!”

뉴삐이이이잇!!”

 

귀밑털이 파닥거리는 통에 여기 저기 시시가 튀었다. 고양이 모습이랍시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모양인지, 첸은 나뭇가지를 꼬나물고는 꼬마 레이무를 신경질적으로 때려댄다.

 

또 이런 짓을 했다가는 더 심한 꼴을 당하게 되는 거네~ 알고있어~”

... 뉴우... 뉴뀨찌용셔햬...쥬제여... ... 뉴우...!”

 

비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레이무를 몰아 부친 후, 그제서야 첸은 나뭇가지를 입에서 떼어 놓았다.

 

뉴히이... 규려어어... 냄섀냐아... 머리쒸갸... 아퍄아... ... 뉴뀨턀쓔, 업땨규우... 뉴뀨찌... 뉴뀨찌이...!”

 

온 몸이 시시로 범벅이다. 구덩이 벽에 문질러 닦아보려 해도 그 구덩이 벽에도 시시가 묻어있다. 달콤달콤을 맛볼 때야 좋았지만, 말 그대로 맛만 본 수준인 탓에 되려 허기가 자극 되어 더욱 심해졌다. 몇 번이고 나뭇가지에 두들겨 맞은 정수리에는 감각이 사라지고 고통만이 남았다.

 

뉴애애앵... 엄먀아... 게쓔 쳬니 레이뮤 개로펴땨규...? 뉴웅...! 레이뮤으 섀햐얀 몸쒸갸 더려워져땨규... -륨냴-륨 깨끄치 햬댤랴규...? 엄먀아...? 뉴흐... 엄먀아...”

 

밥씨, 위자료씨, 당근씨, 달콤달콤씨... 헛된 희망이 모두 사라지자, 결국 남은 것은 엄마야의 리본뿐이었다. 시시가 묻지 않은 곳을 골라 조심스레 몸을 기댄 채, 꼬마 레이무는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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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웅... -록뚕-귤 기여운 배쒸갸 냡-쨕냡-쨔기랴규... 셰샹에셔 쩨일 뉴뀨탼 뵤뮬쒸 햐냐갸 샤랴져벼려땨규... 뉴우...”

 

레이무는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고 있다. 사실 혼잣말이라고 할 순 없다. 첸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니까. 목소리의 크기도 중얼거리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다. 사실 마악 달콤달콤을 먹은 참이었으나, 역시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뉴늇! 규래됴 걘챤탸규! 뱝쒸률 쟌~뜍 머규면, 레이뮤으 기여운 배쒸갸 댜시 뽈-로컈질 꼬랴규! 뉴웃! 댜헁이녜!”

 

결국 밥씨를 직접적으로 언급해보았지만, 첸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기여운 레이뮤의 배쒸갸 꼬-룍꼬-룍이랴규...? 이쩨 엄먀야됴 없땨규...? 레이뮤 뷸썅햐댜규...? 뉴웅...!”

 

동정심에 호소하는 방법은 실패. 어제 후드려 맞았던 머리의 욱씬거리는 고통 때문에, 감히 징징댈 엄두는 나지 않는다. 어미 레이무의 리본에 몸을 부벼대며 무의미한 위안이나마 얻으려 해 보지만, 허기를 잊을 수는 없다. 꼬마 레이무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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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웃! 쓔례기 쳰! 쟘꺈 기댜리뉸고녜! 레이뮤 걩쟝햔 섕갸글 해냬땨규!”

느응~?”

 

다음날 아침, 사냥을 위해 집을 나서려는 첸을 꼬마 레이무가 불러세운다.

 

오늘 부텨뉸 샤냥쒸에 레이뮤률 데려가늉고녜! 뉴훙! 쓔레기 쳰햔테 레이뮤갸 샤냥쒸 햐뉸 버블 졔대료 가르쳐쥬게땨규! 울면셔 걈샤해됴 걘챤탸규?”

 

동정심도 없는데다 자신의 진정한 느긋함과 아름다움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쓰레기 게스인 첸에게 먹이를 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의 먹을 것은 자신이 찾으면 된다. 어젯밤 허기에 시달리던 꼬마 레이무가 내린 결론은 그런 것이었다.

 

그려니꺄 얼륜 여기셔 레이뮤률 꺼냬랴규! 댱쟝이면 댼댜규! 그리교 밥쒸률 댤랴규!?”

 

꼬마 레이무는 실제로 사냥을 해본 경험이 있다. 보통 거리 윳쿠리들과는 달리, 어미 레이무는 꼬마 레이무를 사냥에 데리고 다녔던 것이다. 물론 꼬마 레이무가 구덩이에 갇혀 첸의 비상식량이 되어버린 것은 결국 어미 레이무를 따라 사냥을 하러 나왔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꼬마 레이무가 집에 남아있었다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뭣하다. 어미 없이 홀로 남은 꼬마 윳쿠리가 혼자 살아가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거리 윳쿠리란 집에 있으면 있는 대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느니 차라리 자신의 곁에 두는 것이 낫다. 어미 레이무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꼬마 레이무를 데리고 다니면 음식물을 집까지 나를 필요도 없어지고, 사냥을 가르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언제 어떻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거리 윳쿠리이다. 하루라도 빨리 혼자 사는 방법을 익히게 할 필요가 있다.

 

레이뮤으 샤냥 실려근 꼬마 유뀨리끕이 아니랴규! 채연소 샤냥 데뷔 기록의 쥬인공!씨랴규? 엄먀야갸 그럐땨규?”

 

사실 꼬마 레이무의 사냥 경험이란 어미가 쓰레기 봉투에서 거의 다 끄집어 내놓은 것을 마지막으로 당겨 꺼내거나, 봉투를 찢어 쓰레기를 꺼내는 과정에서 여기 저기 흩날린 음식물 쓰레기 파편들을 주워 모으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윳쿠리가 으레 가지고 있는 제 자식에 대한 우스울 정도의 편애에 더해 꼬마 레이무가 사냥에 재미를 붙이기를 원했던 어미 레이무는 그때마다 호들갑을 떨며 꼬마 레이무를 칭찬했고, 당연히 꼬마 레이무는 자신의 사냥 실력에 자신을 가지고 있다.

 

쓔레기 쳰이 뉴-앵뉴-앵 울어대면쎠 시-시냐 죨-죨 쌰교이쎠쓜 떄뷰텨, 레이뮤뉸 별쎠 널븐 셰샹을 뉴비면셔 샤냥쒸률 뉴뀨치 연스패땨규! 늇헴! 댸댠햐찌? -댠햐찌!?”

 

첸의 유년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동족을 포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면 첸의 유년 시절이 제법 처절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꼬마 레이무를 사육하는 것을 보면(응응인 것을 모른 채 먹게 만드는 것이나, 멘탈 케어를 위해 어미 레이무의 유품을 넣어주는 것) 머리도 좋은 편이 확실하고, 일반종을 사냥할 수 있을 만큼 윳쿠리간의 싸움에도 능숙하다. 근자감에 가득 찬 꼬마 레이무의 말은 그저 윳소리에 불과하다.

 

레이뮤으 댸댠햐믈 뉴뀨찌 이햬한고녜? 그려면 얼륜 뱝쒸 댤랴규! 쟌뜌기면 댸!”

알고 있어~ 레이무한테 줄 밥을 없다고 말한거네~ 바보라구~ 죽는거라구~”

뉴우우우웃!? 뱌뵤뉸 쓔레기 쳰이게찌이이?! 뉴우웃! 뱌뵤에 구듀섀랴규우우! 레이뮤 햔테 뱝쒸를 가쪄오면, 레이뮤 뉴뀨찌 우-꺽우-꺼캰 댜음에, 힘냬셔 열쒸미 샤냥햘 쓔 있뉸고랴규? 뉴훙~! 뱝쒸 쟌-뜍쟌-뜍 모은다규? 쓔레기 쳰이 뵤댜 훨쒼 먀니 모은댜규? 꺔쨕 뇰랴지냐 먈랴규?”

“...알고있어~ 오늘은 꼭 달콤달콤씨를 사냥할거라구~ 알고있어~”

 

첸은 더 이상 꼬마 레이무를 상대하지 않고 몸을 돌린다. 이틀째 달콤달콤을 얻지 못했다. 오늘은 사냥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들일 생각이다. 꼬마 레이무의 헛소리를 들을 여유는 없다.

 

뉴우우웃!? 레이뮤으 말 뉴뀨찌 이햬햐찌 모탰냐규우우?! 레이뮤률 어끼셔 꺼냬! 그리교 댤쿔댤쿔냬냐! 뉴웃! 쟘꺈먀안! 어디 갸뉸고야! 늉냐! 늉냐아!”

오늘은 더 열심히 사냥씨를 하는거네~ 알고있어~”

쟘꺈 기댜리랴교 먈해쨔냐아아?! 뉴웃! 아라땨규! 쓔레기 쳬뉴 뱝쒸꺄지, 뉴뀨찌 모아주게땨규! 뉴웅~ 레이뮤뉸 마음쒸됴 비댠결인고녜? 완벼컈셔 미아냬!”

시끄럽다구~ 알고 있어~ 꼬마에다 무능한 레이무인 주제에 헛소리는 작작하는거네~”

 

그대로 떠나가려는 첸을 보고 마음이 급해진 꼬마 레이무가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내뱉는다. 물론 꼬마 레이무는 자신있게, 거의 선심쓰는 기분으로 제안한 것이었지만.

 

어차피 그런 너-덜너-덜한 저부씨로는 슬-금슬-금도 무리인거네~ 알고있어~”

...!”

 

레이무의 근자감을 간단히 무너트린 다음, 첸은 유유히 사냥을 위해 집을 나섰다. 첸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침을 맞은 꼬마 레이무는 멍하니 골판지 상자를 빠져나가는 첸의 뒤통수만 바라본다. 고통도 이미 가라앉았던 데다, 움직일 일이 없는 좁다란 구덩이에 갇혀있다 보니, 자신의 저부가 걸레짝이 되었다는 것을 깜빡했던 것이다.

 

, 뉴우, , 그렴 레이뮤갸 걩쟝히 뉴뀨턀쓔 있뉸 샤냥 플례이쓔률 가르쳐 쥬게땨규! 그러니꺄 얼륜 레이뮤률 여끼셔... 뉴우! 쓔례기 쳬엔! 뉴뀨찌 됴랴오랴규우우! 뉴뀨찌! , 뉴뀨... ... 뉴앵... 레이뮤으 져부찌...”

 

뒤늦게 다른 제안을 해보지만, 첸은 이미 멀어지고 난 후이다. 어차피 그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 사냥 플레이스, 첸이 어미 레이무를 습격했던 그 곳을 말한다. 애초에 첸이 예전부터 사냥터(밥씨와 달콤달콤씨 모두를 잡을 수 있는)로 애용하던 곳이다.

 

뉴애애애앵... 엄먀아... 레이뮤으 져뷰찌갸 아-야아-야라규우... 뉴뀨찌이...”

 

같이(혹은 대신) 사냥을 하겠다고 제안하는 방법 역시 실패. 오후가 되어 첸이 사냥에서 돌아올 때 까지는 어미 레이무의 리본에 부-비부-비나 하고 있어야할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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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우-... 그럭저럭... 느응~ 모르겠어... 오늘도 달콤달콤씨를 구하지 못했다구~”

뉴우웃! 뱝쒸 댤랴규우! 기여운 레이뮤햔톄 뉴뀨찌 뱝쒸률 댤랴규!”

 

그날 오후, 사냥에서 돌아와 식사를 하는 첸에게 꼬마 레이무가 먹을 것을 조른다. 식사를 하는 첸의 얼굴에는 짜증과 초조가 역력하게 드러나 있지만, 꼬마 레이무의 시선은 첸이 우걱대고 있는 음식물에 못박혀 있다. 물론 첸의 얼굴을 보았다고 그것을 눈치 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는 하지만.

 

입맛이 없다구... 모르겠어~ 역시 달콤달콤이 먹고 싶은거네~”

? 밥쒸 댜 우-꺽우-꺽햔고야? 뉴웃! 그렴 냠은 뱝쒸률 뉴뀨찌 레이뮤에게 념기랴규! 젼뷰 면 댼댜규!”

 

결국 첸은 모아온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고 말았다. 그것을 본 꼬마 레이무가 한층 더 목소리를 높인다. 첸의 시선이 꽥꽥 소리를 지르는 꼬마 레이무에게 향한다. 명백히 욕망으로 번들거리고 있는 눈빛이다..

 

귬볭이쒸뉸 실탸규! 댱쟝 뱝쒸률... ? ......? 먼갸 뉴뀨탸찌 묘탼 뉸빛이랴구...?”

느응... 달콤달콤씨... 느읏... 그치만 저 레이무는... 느응... 모르겠어~!”

 

꼬마 레이무조차 눈치채 버릴 정도로 노골적인 시선이다. 입가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첸은 꼬마 레이무를 뜯을지 말지 고민한다. 꼬마 레이무 역시 첸의 허기진 시선에 당황한 듯 하다.

 

...? ...! 뉴뀨찌 이햬해땨규! 뉴훙~ 역쒸 그럐뗜 고녜! 레이뮤 뉸치챼 버려땨규?”

 

자기 멋대로 첸의 눈빛을 해석해낸 꼬마 레이무가 앞뒤 없이 헛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한다.

 

마악 피어냐려 햐뉸 꼬뿅오리쒸 갸튠 레이뮤으 모습에 뱐햬뻐린고지? 그래셔 다륜 윳큐리듈 뉸에 띄지 안케 레이뮤률 가듄고녜? 뉴훙~ 기여어셔 미안햬!”

느응~ 모르게써~ 달콤달콤씨 먹고 싶다구~ 느응... 안된다구~! 알고있어~”

쓔레기 쳬뉸 로리쿔쒸여뗜고녜! 뉴웅! 이려켸 레이뮤률 가둬노쿄 뭘하려뉸 고냐구? 쓔레기 쳬뉸 졍먈 변턔씨녜!”

 

첸의 눈빛에 발라져 있는 것이 욕망이란 것은 눈치챘지만, 그것이 식욕이라는 것 까지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한 모양이다. 꼬마 레이무는 다 알았다는 듯이 히죽히죽 웃으며 헛소리를 지껄여대지만, 달콤달콤을 원하는 선천적 본능과 거리 생활에서 체득한 후천적 경험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는 첸의 팥소뇌에는 들리지 않는다.

 

뉴웃! 그치먄 이련견 뉴뀨턀 쓔 업땨규! 쓔레기 쳬뉸 모르뉸게 댱연햐게찌먄, 소녀쒸으 먀으믄 이련 뱡볍으료 어들쓔 있뉸게 아니랴규~? 게댜갸 레이뮤뉸 레이뮤으 매려글 쟐 알교있뉸됴됴햔 미녀쒸~! 랴규? 뉴훙! 여우갸탸셔 미아녜!”

느응... 느응... 모르겠어~!! 느읏... 밥씨가 많이 남아있다구... 정말로 힘들 때를 대비해야 한다구... 첸은 느긋이 이해했다구~”

 

경험이 본능을 이겨냈다. 첸이 꼬리로 입가를 쓰윽 훔친다. 하지만 꼬마 레이무를 바라보는 첸의 눈빛은 아직도 끈적하다. 하마터면 첸의 디저트로 그 생을 마감할 뻔 했다는 것은 조금도 알지 못하는 꼬마 레이무는 그저 헛소리만을 계속 늘어놓을 뿐이다.

 

일댠 뱝쒸률 댤랴규! 샤량스려운 레이뮤에게 어울리뉸 뉴뀨탼 뱝쒸률 댱쟝 가쪄오랴규? 뉴웃! 그려면 레이뮤으 응응쒸 정됴뉸 머께 해쥴... 늉냐아아아아?!”

느긋이 시시한다구~ 샹캐애~”

늉냐아아아! 모햐뉸 고냐규우우우!! 이련 플레이쒸뉸 슌지냔 레이뮤 햔톄뉸 너뮤 하드햐댜규우우?! 늉냐아아아!? 쳬뉸 변턔랴규우우우!?”

살려두기로 마음먹었으니 먹이를 줘야겠다고 생각한 것일까. 첸은 구덩이를 향해 시시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한창 자뻑에 빠져있던 도중 찬 물, 아니 뜨뜻한 설탕물을 뒤집어쓰게 된 꼬마 레이무는 귀밑털을 붕붕붕 파닥대며 저항한다.

 

느으으읏?! 모르겠어~?!?!? 또 집에 시시가 튀었다구우우우?!”

늉냐아아! 아퍄아! , 늉냐앗!”

 

안그래도 달콤달콤을 구하지 못해 초조한데다가, 눈앞에 있는 달콤달콤에 대한 욕망을 억누르느라 인내심은 바닥난 상태다. 첸의 꼬리가 가차 없이 꼬마 레이무에게 날아든다.

 

알고있어~ 느긋하지 못한 귀밑털씨는 이렇게 해주겠다구~!!”

끼삐이이잇!!??”

 

꼬마 레이무의 귀밑털을 물어 뽑아버리고 마는 첸. 경악한 꼬마 레이무가 비명을 지르는 동안 나머지 한 쪽 귀밑털도 가차없이 뽑혀나가고 만다.

 

뉴꺄아아아아아아!! 레이뮤으 꽃잎가튠 귀미텰쒸갸아아아!! 늉냐아! 어째셔 샤량스련 레이뮤에꼐 이련 지슐 햐늉고야아아?! 얀뎨례쒸뉸 뉴뀨턀 쓔 업땨규우우우우우!!!”

느응~ 알고있어~ 이 따위 시시 뿌리개 귀밑털씨는 필요 없다구~”

 

첸은 뽑아낸 귀밑털을 구덩이로 던져 넣는다. 이는 어미 레이무의 리본과 동일한 이유, 즉 꼬마 레이무의 멘탈 케어를 위한 것이다.

 

어쨰셔... 어쨰셔...? , -략팔-략쒸갸...! 뉴애애앵... 뉴뀨찌... 뉴뀨찌 냐으랴규... -략퍌-략쒸이이이이! 뉴뀨찌 냐으랴규우우!! 댱쟝이면 댼댜규우우우!!”

 

미윳계로 밥을 얻어내는 것도 실패. 오히려 귀밑털을 잃었으니 대실패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귀밑털을 낼-름낼-름을 해 보지만 그저 수분 낭비일 뿐, 그것이 원래대로 돌아갈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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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응~! 달콤달콤씨가 잔뜩이라구~ 오늘 사냥씨는 대성공~!인거네~ 알고있어~”

 

시간은 흘러 다음날 오후. 사냥을 나갔던 첸이 돌아왔다. 사냥의 수확물이 가득찬 비닐 봉투를 물고 있는 탓에 걸음은 느리지만, 첸의 목소리는 날아갈 듯이 밝다. 3일 만에(윳쿠리에게는 문자 그대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이다) ‘달콤달콤을 사냥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알고있어~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되는 거라구~ 알고있어~”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고 뾰옹뾰옹 뛰어오르며 기쁨을 표시하는 첸. 지금까지는 첸이 집에 돌아오자 마자 밥씨를 요구했던 꼬마 레이무였으나, 지금은 불룩한 비닐 봉투와 폴짝거리는 첸을 불안한 눈빛으로 힐끔대기만 할 뿐이다. 잠시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대던 꼬마 레이무는 머뭇머뭇 입을 열었다.

 

... 뉴뀨찌 어서 오랴규...!”

느긋이 다녀왔다구~!”

 

어찌된 일인지 첸에게 인사를 건네는 꼬마 레이무와, 또 어찌된 일인지 그 인사에 답하는 첸. 기분이 좋다보니 꼬마 레이무에게도 너그럽게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윳쿠리 특유의 반사적인 응답일 뿐이다.

 

... , 뉴웃! , 쳬뉸 그럭져력 뉴뀨탼 윳큐리인고녜..!”

느응...? 모르겠어~”

 

느닷없이 첸을 칭찬하는 꼬마 레이무. 첸 역시 뜬금없다는 표정이다.

 

레이뮤 먄크믄 아니지먄, 샤냥됴 그럭져력 잘햐는고녜...? , 뉴웃! 레이뮤으 팔-략팔-략쒸 먄크믄 아니지먄, 쳬뉴 꼬리쒸됴 뉴뀨탸댜규...?”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늘어놓는 꼬마 레이무의 태도는 비굴하기 짝이 없다. 귀밑털이 뽑혀나가던 때의 고통이 아직 생생한 것이다.

 

알고있어~ 저부씨 망가지고 귀밑털씨도 없는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에게 칭찬받아봐야 기쁘지도 않은 거네~ 알고있어~”

뉴히...!”

 

이번에는 알랑방귀라도 뀌어서 어떻게든 밥씨를 얻어내 보려 했던 것이지만, 이번에도 첸은 간단히 꼬마 레이무를 좌절시켰다. 꼬마 레이무는 눈물만 찔끔댈 뿐 무어라 말을 하지도 못한다. 저부에 이어 귀밑털까지 불구가 되어버린 탓에 마음이 완전히 꺾여버린 것이다.

 

알고있어~ 첸이 느긋이 우-걱우-걱 한다구~!! 알고있어~!”

뉴애애애앵! 쟘꺈먀아안! 레이뮤됴, 레이뮤됴 뱝쒸 머꼬시펴어어어!!”

 

소리 높여 식사 시작을 선언하는 첸. 꼬마 레이무는 비통하게 울부짖는다.

 

레이뮤 햔톄됴 뉴뀨찌 뱝쒸률 나녀주셰여어어!! 뷰탹듀림미댜아아!! 늉냐아! 시시 노예쒸 덀톄니꺄아아!? 뉴웃! 쳬뉴 응응쒸됴 머께쓤미댜아아! 졔뱔 레이뮤햔톄됴 뱝쒸률 쥬세여어어어!!”

 

저부와 함께 뭉개지고 귀밑털과 함께 갈가리 찢겨나간 자존심은 간단히 허기에게 압도당한다. 이보다 더욱 비참하게 구걸하는 방법은 팥소뇌로는 생각해 낼 수 없다. 하지만 꼬마 레이무 자신이 모르고 있을 뿐, 첸의 대소변 처리는 꼬마 레이무가 이미 꾸준히 해오고 있던 일이다. 첸은 당연히 꼬마 레이무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이미 첸의 팥소뇌는 달콤달콤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 첸은 물고 왔던 비닐 봉지를 들어 내용물을 쏟아내었다.

 

뉴삐잇!”

늉냐아!”

뉴우웃! 먀리쨔 뎨-귤뎨-귤햐고 이쪄어어?!”

뉴삐잇! -뮤으 뱝찌잇!”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새끼 윳쿠리들이 굴러나온다. 흔해 빠진 레이무와 마리사종들이다. 이번 사냥에서 첸은, 이때까지 그랬던 것처럼 쓰레기장에서 다른 윳쿠리를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대신, 주변을 돌아다니며 다른 거리 윳쿠리의 집을 찾아나섰다. 보통 거리 윳쿠리 가족은 성체 윳쿠리 두 마리 + 다수의 새끼 윳쿠리로 구성되지만, 이 시간에는 성체 윳쿠리 중 한 마리는 첸과 마찬가지로 사냥을 나가있기 마련이다. 당연히 전투를 각오하고 사냥을 나섰던 첸이지만, 천운이 따라주었는지 새끼 윳쿠리들만이 남아있는 거리 윳쿠리 집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대로 새끼 윳쿠리들을 죄다 쓸어담아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퍗! -탼 레-뮤으 얼뀨리 아

느긋이 먹는 거네~ ~~~~!”

......뉴아아아아?! 쓔레기 쳬뉸 무슌 지슐 햐늉고야아아아!!!”

 

첸이 즉시 아기 레이무 한 마리를 해치운다. 게걸스레 봉투안의 음식물 쓰레기를 탐하던 도중 갑작스레 튕겨나온 새끼 윳쿠리들은 아직 정신을 차리질 못하고 있다. 유일한 목격자인 꼬마 레이무는 충격과 공포에 강타당해 얼빠진 비명만 흘린다. 이곳에 처음 왔던 날의 기억이 팥소뇌 구석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온다. 어미 레이무 역시, 첸에게 뜯어 먹혀 죽었던 것이다. 꼬마 레이무는 그제서야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되었다.

 

~~~~!!”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달콤한 맛. 첸은 행복시시를 조금 지리고야 말았다.

 

느읏~! 모르겠어~ 너무 오랜만이라서 달콤달콤씨를 먼저 먹고 말았다구~ 느긋이 밥씨를 먼저 먹는거네~ 느응! 알고있어~ 달콤달콤씨는 느긋이 디저트씨로 한다구~”

 

첸은 맛있는 것을 나중에 먹는 타입인 것 같다. 애피타이저를 단숨에 해치운 첸이 느긋이 메인 코스인 음식물 쓰레기를 맛보기 시작할 때 즈음, 새끼 윳쿠리들 중 한 마리인 꼬마 마리사가 정신을 추스르는데 성공했다.

 

뉴우웃!? 여기뉸 어디냐졔!?”

 

첸이 포획한 새끼 윳쿠리 중 꼬마 윳쿠리라고 할 만한 녀석은 이 꼬마 마리사 밖에 없다. 다른 새끼 윳쿠리들은 모두 한 줄기에 달려있던 녀석들이지만, 이 꼬마 마리사는 그 이전 임신으로 태어난 녀석이다. 물론 윳쿠리가 식물형 임신으로 새끼를 하나만 낳을리는 없다. 이 꼬마 마리사에게도 동세대의 자매가 있었지만, 꼬마 마리사 외에는 모두 식량 부족으로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꼬마 마리사의 집에 성체 윳쿠리가 한 마리도 없던 것은, 이 아가야들은 굶기지 않겠다고 다짐한 어미 레이무와 어미 마리사가 둘 다 사냥을 나갔기 때문이었다.

 

뉴웃! 둉섕듈은 댜 걘챠뉸 고냐졔?!”

뉴뼤에에에엥!! -뮤으 뉴-탼 뱝쮜이이!!

레이뮤! 울지 먈랴졔!? 뉴늇! 쟈아, -, -...”

아퍄아아아!! 마이쨔으 얼귤쮜갸 아뺘아아아아!!”

뉴웃! 마리쨔! 언니야 쬬그료 오랴졔! 뉴뀨찌 냴-륨냴-륨해쥬뉸 고랴졔!”

쪠에에에엥!! 마이쨔 아퓨댜뀨우우우!! 모듐지기게쪄어어어!!”

느읏! 죠귬먄 챠므랴졔! 마리쨔뉸 마리쨔으 둉섕인 고랴졔?! 마리쨔됴...”

늉냐아아아아아!! 먀리샤아아아아!! 샬려죠오오오오!! 레이뮤 뉴뀨찌 됴먕걀거랴규우우우!! 그려니꺄 얼륜 여끼셔 레이뮤률 꺼냬애애애애?!”

뉴아아아앗!? , 먼갸 뉴뀨탸지 묘탼 윳뀨리갸 이땨졔?!”

 

아기 윳쿠리들은 빽빽 울어대고, 꼬마 레이무는 공포에 가득찬 얼굴로 마리사에게 도움을 청해온다. 인간도 정신이 없을 난장판 속에서도, 꼬마 마리사는 열심히 동생들을 챙기려 한다. 어미 윳쿠리 두 마리가 모두 사냥을 나가게 된 탓에, 육아는 꼬마 마리사의 몫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집보기는 맡겨달라며 자신있게 나선 꼬마 마리사도 뭘 모르는 녀석이긴 하지만, 그런 꼬마 마리사를 대견스러워하며 느긋한 자신들의 느긋한 아가야들이라면 아무 문제없을 거라 굳게 믿으며, 아직은 아기 윳쿠리에 불과한 새끼들을 아직은 꼬마 윳쿠리에 불과한 새끼에게 맡긴 부모 윳쿠리들에게는 그저 윳쿠리라는 말 외에는 해줄 말이 없다. 첸이 빈집에서 새끼 윳쿠리들을 몽땅 쓸어온 것은 오히려 그 부모 윳쿠리들의 생존 기간을 늘려주는 결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느으으읏! 둉섕듈! 모듀 이쬬그료 모이뉸 고랴졔?! 그련 댜음 댜갸치 뷰-비뷰-비한댜졔! 그려면 아-야아-야쒸됴 뉴뀨찌 냘아갸버리뉸 고랴졔?!”

뉴끼이이이이잇!! 얼륜 레이뮤률 구햐랴고 먈햐쟈냐아아아?!”

시끄려땨졔에에에!! 귀미텰쒸됴 없뉸 뉴뀨탸찌 묘탼 레이뮤뉸 조용히햐뉸고랴졔에에에?! 쀼뀨-! 쀼뀨-! 뉴웃! 둉섕듈! 울음쒸뉸 뜍!하뉸 고랴졔?! 뉴뀨찌! 뉴뀨찌이!!”

아퍄아아아!! -뮤 아퍄아아아!! 엄먀아아아!!”

 

아기 윳쿠리들은 꼬물대고 버둥거리며 울기만 할 뿐. 다들 자신의 고통을 어필하는데 여념이 없다. 여기다가 부-, 저기다가 낼-. 꼬마 마리사는 여기 저기 기어다니며 동생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륨냴-! 뉴늇! -야아-야쒸 뉴뀨찌 냘아가랴졔! -, -...”

, , 뉴아앙...”

뉴끄... , 뉴끄...! -뮤 뱝쮜...”

느휴우... 하나.. 두울... 잔뜩... 느읏! 모듀들 무샤햔고랴졔!”

 

조금 잠잠해진 아기 윳쿠리들 사이에서 한숨을 돌리는 꼬마 마리사. 곧이어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꼬마 레이무의 존재는 벌써 알고 있다. 결국 넓지 않은 골판지 상자 안에 남은 것이라고는 혼자만 다른 세계에 있는 양 식사를 하고 있는 첸밖에 없다.

 

~걱우~! 행복~! 느응~ 알고있어~ 어쩐지 밥씨도 달~콤달~콤 느긋하다구~”

 

첸은 주변의 소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신나게 밥을 먹는 중이다. 왠지 모르게 밥씨가 달콤한 것은, 새끼 윳쿠리들이 그새 싸질러 놓았던 응응의 맛이다. 윳쿠리는 응응을 배설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 않는 이상 응응을 응응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그저 그것의 본질 그대로 팥소, 초콜릿, 혹은 커스타드 크림 등으로 인식한다. 그 점을 이용해 꼬마 레이무가 자신의 응응을 저항감 없이 먹게 만들 정도로 영리하지만, 첸 역시 그래봐야 윳쿠리. 자신 역시 응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먹을 수도 있다는데 까지는 생각이 미칠 리가 없다.

 

뉴우우웃! 그견 마리쨔와 둉섕듈의 뱝쒸랴졔! 뉴뀨찌 먹찌 먈랴졔에?!”

뱝쮜잇?!”

 

꼬마 마리사의 말에, 새끼 윳쿠리들의 주의가 즉시 한 곳에 쏠린다. 여기가 어디이며, 눈 앞에 있는 첸은 또 누구인가, 따위의 사소한 의문보다는 일단 밥씨가 먼저인 것이 윳쿠리이다. 피차 똑같은 식량의 처지로 잠시나마 한 비닐 봉지에 같이 담겨있던 음식물 쓰레기를 알아본 것인지, 아니면 윳쿠리 특유의 쟈이아니즘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꼬마 마리사는 첸이 먹고있는 음식물 쓰레기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물론 첸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걱우~! 행보옥~!”

뉴웃! 먀리쨔으 먈을 뮤시햐찌 먈랴졔에에?!”

뉴아아아아앙! 레이뮤으 뱝쮜 머찌먀아아!”

뉴웃! 게쓔쳬뉸 뉴뀨찌 먀리쨔으 뱝쮜률 냬뇨으랴쪠!?”

 

 

새끼 윳쿠리들이 다시 소란스러워진다. 꼬마 마리사에게 합세해 첸을 비난하는 녀석도 있지만, 자지러지듯 울어대며 찡찡대기만 하는 녀석도 있다.

 

뉴우웃!! 먈료뉸 안댸뉸 게쓔체니랴졔! 쀼뀨-! 쀼뀨-!?”

 

물론 효과는 없다.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다 없어져가는 것을 본 꼬마 마리사의 마음은 조급해져간다.

 

뉴늇! 묘듀들 뉴뀨찌 게쓔쳬뉼 혼냬쥬뉸 고랴졔! 마리쨔와 둉섕듈의 히뮬 햡치면, 뉴뀨탸지 모탼 게쓔 첸 따위뉸 한뱡인 고랴졔!”

뉴웃! 먀리쨔 쀼뀨햐꾜 이땨쪠! 쀼뀻! 쀼뀨웃!”

레이뮤됴 게쓔 쳬냔톄 쀼뀨-햘꼬랴뀨! 쀼뀨! 쀼뀪!”

쀼뀨! 쀼뀨!”

뉴우웃! 샤격 중지! 사격 중지!인 고랴졔! 댜들 제머떄료 쀼뀨-률 해됴 소용없뉸고랴졔! 모듀으 히뮬, 뉴뀨찌 햔벼네 모아셔 탸격!햐뉸 고랴졔?! 뉴웃! 그려면 게쓔 첸은 시시률 죨-죨인 고랴졔! 먀리쨔와 둉섕듈의 결속쒸뉸 무젹!인고랴졔! 뉴뀨찌 이해햐랴제!?”

뉴웃! 먀리쨔듈은 챼걍!인 고랴졔?!”

이변 공겨근 먀리쨔꺄 지휘!햐게땨졔! 뉴웃! 하냐, 듈에 다 갸치 쀼뀩-인 고랴졔!”

레이뮤으 뱝쮜이이이!! 뉴애애애앵!”

레이뮤! 뉴뀨찌 일어냐랴졔! 모듀듈 쌰우고 이땨졔! 겁쟹이쒸뉸 뉴뀨턀쓔 업땨졔?!”

 

찡알대는 아기 레이무를 윽박지르는 꼬마 마리사. 어찌어찌 꼬마 마리사의 말에 모두 따르는 것을 보면, 뭣도 모르고 나섰던 것 치고는 그럭저럭 육아 임무를 잘 해내고 있던 모양이다. 꼬마 마리사는 새끼 윳쿠리들을 일렬로 쭈욱 세운 다음, 그 앞에 척 하니 버텨섰다. 눈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나대기 좋아하는 마리사종이다 보니, 어느샌가 이 상황을 즐기게 된 것이다.

 

뉴웃! 사격 준비!인 고랴졔!”

뉴웃!”

하냐... 듀울...”

쀼뀨-!”

...”

쀼뀩-!”

... 쀼뀩-!”

쀼뀨-!”

 

구령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지만, 여튼 방금 급조된 마리사 분대는 격렬한 뿌꾸-!의 탄막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쀼뀨우우우우우!! 물려셔지 먈랴졔에에에에에!!”

쀼뀨우우! 쀼뀨우우!!”

버티뉸 고랴졔에에에!! 쀼뀨우-! 쀼뀨우우우우-!”

 

눈을 부릅떠 첸을 쏘아보며 연신 볼을 부풀려대는 마리사 분대원들. 새끼 윳쿠리들 모두 조선 인민 공군의 비행 훈련 같은 이 오랄 병정 놀이에 푹 빠져버린 모양이다. 마리사 분대의 타겟이라 할 수 있을 첸은, 어느새 먹이를 싹다 해치우고 식사 후의 만족감을 느긋이 즐기는 중이다.

 

좌혀늬 탼막쒸갸 옅은 고랴졔에에에에!! 쀼뀨우우우우!!”

쀼쀼쀼뀨뀨뀨뀨!!”

 

꼬마 마리사가 의미 불명의 헛소리를 지껄이자, 분대원들이 더욱 분발하여 목소리를 높인다. 탄막이 더욱 농밀해진 덕분일까. 첸은 갑작스레 새끼 윳쿠리들에게 등을 보이고 집의 입구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뉴우우웃! 응응 쳬니 후퇴햔댜졔에에! 뉴뀨찌 이긴고랴졔에에?!”

뉴와아아아!!”

 

마리사 분대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린다. 개중에는 기쁨시시를 부왘 내지르는 녀석도 보인다.

 

뉴우웃! 응응 쪠뉸 뉴뀨찌 셔뉸고랴쪠! 먀리쨔꺄 졧쨰!햬쮸뉸꼬랴쪠!”

뉴늇! 경거망둉햐지먈랴졔! 목표뉸 뱝쒸!인 고랴졔! 더 이샹 둉섕듈을 위혐햐계 햘 쓔뉸 업늉고랴졔! 뉴뀨찌 이햬햐랴졔!”

, 뉴뀨찌 이햬햬땨쪠!”

뉴웃... 그치먄 먀리쨔됴 쳬뉴 퍝쇼쒸률 꼭 뵤꾜 시퓬고랴쪠... 뉴웃! 응응 쳬엔! 댜음뻐녜뚀 샤랴걀쓔 이쓜꼬랴꼬 섕갸캬면 안떄뉸고랴쪠에에!?”

 

첸의 추격을 위해 뛰쳐나가려는 아기 마리사를 제지하는 꼬마 마리사. 물론 뛰쳐나간다는 것은 아기 마리사의 의도일 뿐, 실제로는 꼬-물꼬-물 굼벵이보다도 느릿한 속도이다. 꼬마 마리사는 기어가는 첸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승리의 여운에 취한다. 어느샌가 오랄 병정 놀이를 넘어 상황극 수준이 되어있다.

 

뉴웃! 뉴뀨탸찌 묘탼 쳬니 됴먕쳐땨규!?”

뉴우우웃! 레이뮤듈 걩쨩히 걍햐땨뀨!!”

켜땨랸 쳬뉼 뉴뀨찌 뮬리쳐땨뀨! 뉴늇!”

 

새끼 윳쿠리들은 승리의 감동에 몸을 바르르 떨며, 한껏 자신들을 추켜세운다. 모두 한 데 모여 부-비부-비를 하느라,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다시 자신들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첸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 승리뉸 냐즁에 츄캬해됴 갠챤댜졔! 우션은 뱝쒸률 확보!햐뉸 고랴졔!”

뉴뀨찌 이컈햬땨뀨!”

뱡심햐면 안댼댜졔! 젹이 냠아이쓜찌됴 모륜댜...쪠에에엣!!”

 

목표인 밥씨는 죄다 첸의 뱃속으로 사라진지 오래이다. 완전히 방심한 채로 분대원들에게 방심하지 말 것을 당부하던 꼬마 마리사의 정수리에 나뭇가지가 떨어져 내렸다.

 

느응~ 이제 디저트씨 차례라구~ 알고있어~”

뉴삐이이잇! 아퍄아아아!”

느긋~이 먹어주는거네~ 알고있어~”

, 뉴웃! 묘듀듈 슘으랴졔에에! 젹쒸으 슈냐이...삐이이이이이!!”

 

자신의 부상보다 분대원들을 챙기는 훌륭!한 꼬마 마리사의 눈에 나뭇가지가 쑤셔박힌다.

 

듀 슈 아퓰 냬땨보뉸 먀리쨔으 냘캬료운 뉸찌갸아아아아아아아!!!!”

뉴뺘아아아!! -냐률 규햐랴뀨우우우!!”

뉴우우우우웃! 쀼뀨우우우!! 쀼뀨우우우우우!!”

게쓔 쪠에에엔!! 이뼈녜뉸 뉴뀨찌 햬찌어쥬꼐땨쪠!! 쀼뀨우우우우우!!”

 

마리사 분대는 당황하여 대응 사격을 개시했으나, 분대장을 잃은 분대가 제대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기는 개뿔 원래부터 소용없는 짓이었다. 새끼 윳쿠리들의 오랄 사격은 꼬마 마리사의 처형 BGM이 될 뿐이었다.

 

뉴뀨찌 쮸꺼어어어!! 쀼뀨우우우우!!”

삐끼이이잇!! 아퍄아아아아!!”

쀼뀨우우우우!!”

뉴뀨찌 규먄듀랴졔에에에에에! , 뉴꺄아아아!! 젼쟝을 뉴비뉸 먀리쨔으 늄륨햔 져뷰찌갸아아아아아!?!?”

쀼뀨-! 쀼뀨-!”

어쨰셔 이련 지슐 햐늉꼬야아!! 먀리쨔꺄... 삐이잇!!! 삐잇! 삐이이이이이!!”

... 언냐률 뉴뀨찌... , 쀼뀨! 쀼뀨웃!”

뉴뼤에에에엥!! 엄먀아아아아!! 뉴뀨찌 지볘 걀럐애애애! 켸엑, , , 켸에에엑!”

 

꼬마 마리사의 HP 잔량과 함께, BGM의 음량도 점점 낮아져 간다. 꼬마 마리사의 HP가 거의 0에 가까워 질수록, 서서히 BGM쀼뀨-’에서 뉴뀨찌로 바뀐다.

 

...언냐-? , -? -찌 이쓔랴규...?”

...... , ? 언냐아? 뉴뀨찌 게쓔쳬뉼 혼냬쥬랴규...?

늉냐아아아...! 용져햬쥬쪠여어...! 뉴뀨찌, 용쪄, 뉴삐이이잇!”

, , 뉴뀨찌! 뉴뀨찌이!?”

 

꼬마 마리사가 너절하게 늘어진다. 첸이 나뭇가지를 뱉어낸 후 입을 크게 쩌억 벌린다. ‘쀼뀨-’가 처형 BGM이었다면, ‘뉴뀨찌는 식사 BGM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걱우~...”

뉴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행보오오오옥!!”

“..., , ...?!”

뉴아...?”

 

꼬마 마리사를 한 입 크게 베어 물고서, 첸은 소리높여 행복~을 외친다. 아기 윳쿠리들은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본다. 얼마 전 태어나, 지금까지 골판지 상자 구석에만 틀어박힌 채 주는 밥을 받아먹고 응응 묻은 아냐루를 써킹당하며 편하게만 살아오던 아기 윳쿠리들이다. 세상이란 전부, 자신들에게 느긋하다. 그렇게 믿고만 있던 아기 윳쿠리들은, 눈 앞의 광경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 언냐아...? ...! 뉴뀨찌이이이! 뉴뀨찌이이이!!”

뉴우...? 어쨰셔...? 언냐갸... -, -... ...? ...찌이?”

으흐히키이이이.... , 흐햐아아아아!!”

 

첫 입에 몸의 반절 정도가 날아가 버렸기에, 꼬마 마리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조차 없다. 저부도 이미 너덜너덜해져 도망갈 수도 없다. 아직 온전히 붙어있는 귀밑털로 골판지 상자 바닥을 열심히 긁어보지만, 첸으로부터는 먼지만큼도 멀어지지 않는다.

 

, ~! 느응, 장식씨 떼는 걸 깜빡했다구~ 알고있어~”

 

입속에 딸려 들어갔던 모자를 뱉어낸 후, 첸이 다시 입을 벌린다. 아마 이것이 꼬마 마리사의 최후가 될 것이다.

 

...... 늉냐아아아아아아!! 언냐아률 우-꺽우-꺽햐찌먈랴쪠에에에에에?!?!?!”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알아챈 것인지, 아기 마리사 한 마리가 첸을 저지하기 위해 돌격한다. 후퇴(?)하는 첸을 추격하려 했던 그 아기 마리사이다. 아니, 돌격이 아니라 기어갈 포() 자를 써서 포격이라고 해야할까. 이것에 비하면 일본군의 반자이 돌격도 합리적인 전술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걱우~, 행보~!!”

먀리쨔 뉴뀨찌 됼격!캰땨쪠엣! -! -쨔앗!”

 

첸이 한 입 더 크게 베어물었다. 꼬마 마리사는 저부 부분만을 남긴 채 영원히 느긋해졌다. 첸이 느긋이 우-걱우-걱 행복~!을 외치고, 입맛을 쩝쩝 다시고, 혀로 입 주위까지 싹 핥은 다음 다시 나뭇가지를 입에 물 동안, 용감히 돌진해온 아기 마리사는 첸과의 거리를 반 정도 줄이는데 성공했다.

 

알고있어~ 달콤달콤씨는 웰컴~!이라구~”

뉴삐이이이이이이이잇!”

 

살랑살랑 귀밑털을 나풀대며 기어오던 아기 마리사의 미간을, 나뭇가지가 관통한다.

 

, 끼이, 끼이이이... 바띠쨔 캬뉴류우우울!?”

 

첸이 고개를 뒤로 젖혀, 나뭇가지에 꿰인 아기 마리사를 허공으로 들어올린다.

 

뉴끼, 뺘띠쨔캬뉴률, 끼이이, 뺘띠쨔 캬뉼, 끼잇!”

 

내렸다가, 다시 올린다. 첸이 나뭇가지를 위 아래로 움직일 때 마다, 아기 마리사는 내지르던 비명을 멈추고 마리사 하늘을 날고있어~, 라고 외친다.

 

먀띠쟈 햐뉴우우우우울!! , 뉴삐이이!! 히잇... 마띠쨔 햐뉴, 마디쨔 하뉴우우우계엑!!”

 

나뭇가지를 위로 올릴 때 마다, 자체 무게로 인해 서서히 나뭇가지가 깊이 파고든다. 서서히 반죽이 찢어지며 구멍이 넓어지던 끝에, 아기 마리사는 골판지 바닥에 찰팍하고 떨어졌다.

 

... .. 먀띠쨔 뉴뀨...”

 

제 몸의 네 배 정도되는 높이에서 떨어진 아기 마리사가 입과 상처에서 팥소를 뱉어낸다. 치사량에 가까운 양이다. 아기 마리사의 눈이 빛을 잃는다. 그것을 본 첸은 곧바로 아기 마리사를 입에 넣는다. 죽은 윳쿠리는 악취 때문에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걱우~, 행보옥! 느응~ 조그만 마리사도 느긋할 수 있다구~ 알고있어~”

뉴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뉴뀨찌 됴먕꺈땨뀨우우우우!! 레이뮤 뉴뀨찌 됴먕갼땨규우우우?!”

뉴아아아아아! 쳰이... 쳰이이이이이이?!”

 

두 번째 희생자(실제로는 세 번째이지만)가 끔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아기 윳쿠리들이 비명과 설탕물을 뿌리며 달아나기 시작한다. 마리사 분대는 와해되었다. 스쿼드 브로큰(Squad Broken)! 소위 말하는 모랄빵이다. 모랄빵 덕에 이동속도가 빨라지긴 했으나, 기본 이동속도가 워낙 시궁창이라 전혀 효과가 없다. 첸이 아기 윳쿠리들을 느긋이 뒤쫓는다. 이제는 첸의 뱃속에서 서서히 초콜릿으로 변하고 있을 아기 마리사가 지껄여대던 추격과 섬멸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

 

첸의 눈이 아기 레이무 한 마리에게 향한다. 뽈뽈뽈 열심히 도망가고 있는 다른 녀석과는 달리, 혼자 제자리에 멈춰선 채 늇늇거리고 있는 녀석이다. 공포와 혼란에 저부가 굳어버린 것이다. 공포에 물든 눈으로 첸을 마주 올려다 보는 아기 레이무. 마무마무에서 무섭시시가 졸졸 흘러내려 저부를 적신다.

 

, 뉴우... 뉴우...! ......?”

 

그러나 첸은 그 아기 레이무를 무심히 지나쳐갔다. 첸의 첫 번째 타겟은, 도망가고 있는 아기 윳쿠리 중에서 가장 뒤처져있는 또 다른 아기 레이무였다.

 

-찌이이! -뮤 뉴찌 찌뼤됼랴꺌럐애애! 늉냐아아! , 뉴삐이이잇!!”

 

첸이 나뭇가지로 아기 레이무의 머리를 내리친다. 아기 레이무는 찢어져라 비명을 지른다.

 

아뺘아아아!! 머리찌 압뺘아아아!! 뉴뼤에에엥!”

 

몸통을 바둥대며 더욱 크게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 아기 레이무. 첸은 한 동안 가만히 아기 레이무를 내려다 보다가, 아기 레이무가 다시 기어가기 시작하는 그 순간, 다시 나뭇가지를 움직였다.

 

뉴꺄아아앗!! -뀰뗴-뀨울?!”

 

이번에는 퍼팅을 하듯, 옆으로 투욱 쳐낸다. 아기 레이무는 엎드려 기어가던 자세에서 두 바퀴 하고도 반을 굴러, 하늘을 바라보듯 누운 모습이 된다. 물론 보이는 것은 하늘이 아닌, 나뭇가지를 입에 문 첸의 모습이다.

 

늉냐아아아아!! 어쨰쪄 쪠니 있늉꼬야아아아아!? 늇찌이이이!! -찌 뚀먕꺌꼬야아아!!”

 

필사적으로 도망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속도는 너무나 느리다. 엎드리기 위해 몸을 뒤집는 데에도 한참이 걸린다. 아기 레이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나뭇가지도 동시에 움직인다. 때리고, 굴린다. 굴린 다음, 또 때린다. 한 번에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첸은 신중하게 아기 레이무를 희롱한다. 아기 레이무에게 가해지는 타격은 윳쿠리 기준으로도 퍼억보다는 따악정도에 가깝다. 옆구리를 맞아 뒤집혀 버리는 것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정말로 목숨의 위협을 느껴 도망가는 것이라면 위에서 슬쩍 내리치는 것 정도는 참고 기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 레이무는 나뭇가지가 몸에 닿을 때 마다 기어 가던 것을 멈추고 온 몸으로 아낌없이 발악하며 비명을 삑삑 지른다. 원래 아기 윳쿠리란 별것 아닌 고통이라도 목숨이 위험한 것 마냥 발악을 하기 마련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도망을 가라며 비웃기 마련이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도 볼 수 있듯 아기 윳쿠리가 무엇인가로부터 도망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정말로 사소한 장애에도 아무 것도 못해보고 죽어나갈 만큼 연약하고도 무능한 것이 아기 윳쿠리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낫다. 일견 어리석음으로 보이는 아기 윳쿠리들의 과대엄살은, 어쩌면 아기 윳쿠리에게 있어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지도 모른다.

 

뉴햐... 뉴햐... -찌이...! .. 뉴히...”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 레이무는 완전히 지쳐 나자빠지고 말았다. 골판지 상자 구석에서 꼼짝도 않고 입만 움직여 밥만 받아먹던 아기 윳쿠리가 갑작스레 전력을 다해 기어다니고 버둥대고 비명을 질러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첸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공포 또한 얼마 되지 않는 아기 레이무의 기력을 죽죽 깎아내렸다.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된 아기 레이무가 첸의 입속으로 사라진다.

 

행보오오오오옥!! 느으으으응!!”

 

활짝 미소를 지으며 기쁨의 비명을 지르는 첸. 제법 긴 시간동안 공포와 피로에 시달렸던 만큼, 아기 레이무의 당도는 상당히 높아져있었던 것이다. 고통이 윳쿠리의 당도를 높인다는 것을 알고 아기 레이무를 괴롭혔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아기 윳쿠리를 괴롭히며 느긋해지려 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딱히 아기 윳쿠리들을 깔보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후자일 확률은 별로 없어 보인다. 겉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윳쿠리 첸 종은 고양이와 비슷한 행태를 보이곤 한다. 이것 역시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먹기 전 사냥감을 가지고 놀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움직이지 않는 아기 레이무 대신 도망가고 있던 아기 레이무를 먼저 덥친 것도, 움직이는 것에 민감히 반응하는 고양이의 행동과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느응~! 알고있어~ 첸의 디저트타임은 아직아직인거네~”

 

첸이 두 번째 목표를 노린다. 좀 전에 그냥 지나쳐 갔던 아기 레이무이다. 아기 레이무는 그때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상태이다.

 

...... 오찌 먈랴뀨우... 뉴뀨탸찌 묘탼 쪠뉸, 뉴늉! -찌 쪄리갸늉꼬녜...?”

 

첸은 나뭇가지 끝으로 아기 레이무를 찔렀다. 아까 아기 레이무를 때릴때와 마찬가지로, 이것 역시 푸욱이 아니라 쿠욱정도의 공격이다. 아기 레이무 역시 아까와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인다. 온 힘을 다해 버둥대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땨갸어어어!! 뉴삐이이잇!! 레임뮤으 표-둉표-뚕햔 뺨찌갸아아아!!”

 

도망가려는 기색은 없다. 첸은 다시 한 번 아기 레이무를 찔렀다.

 

삐이이이잇!!”

 

그래도 도망가려는 기색이 없다. 첸이 조준점을 바꾼 다음, 다시 나뭇가지를 내지른다.

 

뉴뺘아아아아아!! -뮤으 쮼껴랸 먐뮤먐뮤쮜꺄아아아!!”

 

눈과 입을 제외하면 허연 밀가루피일 뿐인 아기 레이무의 몸에 딱 하나 노릴 만한 부분이 더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마무마무이다. 민감한 부위를 내달리는 격통에, 아기 레이무의 몸이 뾰옹뾰옹 바닥에서 튀어 오른다. 극한 상황에 놓인 분체(粉體)가 숨겨졌던 재능을 각성시킨 것일까. 아기 윳쿠리때 부터 뾰-옹뾰-옹이 가능하다면 장차 윳쿠리 육상계를 제패할 수도 있을 정도의 재능이라 불릴만 하지만, 지금 그 기적과도 같은 뾰-옹뾰-옹은 그저 자신의 마무마무를 길게 찢어놓기만 했을 뿐이다.

 

늇삐이이이잇!!!”

 

드디어 도망가기 시작하는 아기 레이무. 혹시나 했지만 뾰-옹뾰-옹은 하지 못한다. 방금 전 일어났던 기적은 한 순간의 우연이었던 모양이다. 찢어진 마무마무로부터 새어나온 팥소가 아기 레이무의 이동 경로를 골판지 상자 바닥위에 표시한다. 첸은 나뭇가지를 물고 아기 레이무의 뒤를 따라다니며, 아기 레이무가 멈추어 설 때 마다 엉덩이를 쿡쿡 찔러 다시 움직이게 만든다.

 

어쨰...... 렘뮤꺄... 레이뮤... 쬼 뗘... 뉴뀨......”

느으읏!? 구려어~! 느으으읏!! 금방 상해버리는 달콤달콤씨는 느긋할 수 없다구...”

 

찢어진 상처를 통해 팥소를 잃어서일까. 아기 레이무는 채 30cm도 움직여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영원히 느긋해졌다. 첫 번째 아기 레이무보다도 훨씬 이른 죽음이었다. 첸은 신선함!을 잃은 만쥬를 골판지 상자 구석에 던져 버리고, 다음 목표를 향해 움직였다.

 

...뉴웃!! 오찌먈랴쪠!! 뎌 댜꺄오묜 쀼, 쀼뀨햘꾜랴쪠?! 뉴삐잇!!! 오찌 먈랴뀨햬쨔냐아아?! 쀼뀨-! 쀼뀨우!!”

 

세 번째 디저트는 골판지 상자 구석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던 아기 마리사이다. 도망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 아기 마리사는 첸을 향해 볼을 부풀려 보인다.

 

쀼뀨-! 쀼뀨-! ,뉴늇! 먀리쨔으 쀼뀨-!쒸뉸 무-쪄무-쪄인꼬랴쪠...? 규려니꺄 이쬬끄료 오찌먈랴쪠...!? 늉냐아아아! 꼐쑉 쀼뀨-칼꼬랴뀨?! 뉴웃! 쏀쳐캬쮜먈꾜 뉴뀨찌 쪄리갸랴쪠에엥!? 쀼뀨-! 쀼뀨우우우!!”

 

쎈 척을 하고 있는 것은 첸이 아니라 아기 마리사이다. 허세를 부리며 볼을 부풀려 보지만, 아기 마리사의 눈과 마무마무에서 설탕물이 질질 흐르고 있다.

 

, 뉴삐이잇! 오찌먈랴쪠에엥!? , 쀼뀨우-! 겁쩅이 쳬뉸 뉴뀨찌 져리 갸랴쪠에에...! 오찌 먈랴쪠에에! 먀리쨔 엄-쪙 쎼댜쪠...?! 규려니꺄 뉴뀨찌 쪌료 갸뉸고랴쪠...!?”

 

아기 마리사가 뭐라 하든, 첸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

 

오찌 먈랴쪠,,, 오찌 먈랴쪠에에...! , 쬬뀸먄 뎌 댜꺄오면 쪙먈료 쀼뀨-햘꼬랴쪠? -야아-야해쮸계땨쪠...? , 뉴늇! 엄먀야 햔톄 이률꼬랴쪠? 쀼뀨-! 쀼뀨우우우! ...쀼뷰뷰븁!!!”

 

첸은 기어오던 기세 그대로 아기 마리사를 깔아 뭉갰다. 몸의 반절이 첸 밑에 깔린 아기 마리사의 볼이 이제껏 뿌꾸-!를 할 때 보다 훨씬 빵빵하게 부풀어오른다.

 

느긋이 흔-들흔-들이라구~ 알고 있어~”

...쀼뷰뷰뷰... ... 뉴삐이잇!! 뮹꺠...먀리쨔 뮹꺠쪄뼈... 쀼뷰뷰뷰븁!!”

 

첸은 아기 마리사를 깔아 뭉갠 채로 몸을 앞뒤로 흔든다. 첸의 무게 중심이 앞뒤로 이동함에 따라, 아기 마리사의 얼굴이 마치 펌프질을 당하는 것처럼 부풀었다 쭈그러들었다를 반복한다.

 

뉴쁍... 히잇...! 됴먕... 뉴뀨, 먀리쨔 뉴뀨찌 됴먕꺈댜쪠...! -...! -... , 뉴쀼우웁!!”

 

첸이 아기 마리사 위에서 슬쩍 비켜나자, 아기 마리사는 앞뒤 볼 것없이 도망가기 시작한다. 다른 자매들 보다 발육이 좀 빠른 녀석이었는지 저부를 움직여 기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벌레처럼 몸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봐야 인간으로 치면 마악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 정도이다. 아기 마리사가 여섯 번 째로 몸을 쭈-욱 늘린 그 때, 첸이 다시 아기 마리사의 몸 위로 저부를 내리 눌렀다.

 

쀼쀼뷰븁!!!”

뉴아아아아아!! 시져어어어어!! 뎌뉸 시져어어어!! 레이뮤 뉴뀨찌 슘뉸댜뀨우우우?!”

 

내장이 짓눌려 튀어나올 듯한 고통에, 아기 마리사의 얼굴이 추악하게 일그러진다. 구덩이 속에 있던 꼬마 레이무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몸을 움츠려 구덩이 속으로 몸을 숨겼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울부짖던 아기 윳쿠리들의 모습보다, 그 뒤에 있는 첸의 얼굴을 도저히 더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늣헷헷 하고 사악하게 웃으며 게스같은 말을 지껄여대며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첸의 얼굴은 그저 달콤달콤을 먹는다는 기쁨만으로 가득 찬, 매우 느긋한 표정이었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저 첸의 표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윳쿠리들 까지 덩달아 느긋해질 있을 정도이다. 그런 느긋한 얼굴을 한 채, 아기 윳쿠리들을 학대한다. 잡아먹는다. 그 간극이 꼬마 레이무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었다.

 

뾰꾜오옷?! ,,, ,,, 끼이잇!? 뉴뀨, 찌잇! 찌잇?!”

 

첸의 저부에 눌려 강제로 뿌꾸-!를 하던 아기 마리사가 아무런 의미도 없는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한다. 눈알은 멋대로 빙글빙글 돌아가고, 바닥에서 튀어오를 기세로 경련하는 반죽몸뚱이에서는 시시와 응응이 삐질삐질 새어나온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물리적 압박으로 인해 중추 팥소가 망가진 것이다.

 

느아아앗!? 달콤달콤씨가 상하기 전에 느긋이 먹는거네~! 알고있어~”

 

첸이 아기 마리사의 모자를 벗겨낸다. 어지간히 위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자신의 장식물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윳쿠리이지만, 중추 팥소가 망가진 아기 마리사는 모자가 없어졌다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한다. 첸은 아기 마리사의 머리칼을 물어 집어든 다음, 골판지 상자 한 구석에 모아 놓았던 나뭇잎에 문질러 응응을 닦아냈다.

 

꾜뾰오옷! , 뉴뀨웃...! 뉴뀨찌?! ! 히끼...”

~걱우~! 행보옥~!”

 

아기 마리사도 그렇게 첸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비명으로 소란스럽던 골판지 상자가 다시 고요해진다. 꼬마 레이무는 그 고요를 반길 수 없다. 이제는 남은 것은 자신뿐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느늣~ 느긋한 식사씨였다구~ 알고있어~”

 

다행히도 첸은 만족한 모양이다. 식사를 마친 첸은 집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끽해야 꼬물대며 기어다니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는 아기 윳쿠리들이었던 덕에 별달리 수고를 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 뉴뀨찌... ... 뉴웃...!”

 

상자 바닥에 약간 남아있는 팥소를 말끔히 핥아내고, 마무마무가 찢긴 채 죽은 아기 레이무의 시체를 밖에 내다놓는 것으로 정리는 간단히 끝났다. 꼬마 레이무는 첸이 들을세라 소리를 죽여 느긋이, 느긋이, 만을 중얼거리며 구덩이 안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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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뀨찌이... 뉴뀨찌 됴먕갼댜규...!”

 

눈물을 줄줄 흘리며, 꼬마 레이무는 열심히 구덩이 벽을 파낸다.

 

뉴히잇...! 레이뮤 우-걱우-걱당햐꼬 시찌 안냐아아...! 뉴뀨찌... 뉴뀨찌이...!!”

 

아기 윳쿠리들이 잡아 먹히는 것을 본 꼬마 레이무는, 더 이상 첸에게 밥을 얻어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되었다. 첸이 꼬마 레이무를 동족으로 인식하지 않듯, 꼬마 레이무 역시 첸을 동족인 윳쿠리로 인식하지 않게 된 것이다. 꼬마 레이무에게 있어 첸은 그저 생긴 것이 윳쿠리의 모습일 뿐, 소통도 이해도 불가능한 미지의 공포일 뿐이었다. 이제는 첸에게 말을 걸기는커녕 눈조차 마주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여기셔 뉴뀨찌 냐갸쎠, -뜍쟌-뜍 뉴뀨턀꼬랴뀨...? 마싯뉸 뱝쒸 쟌뜍 머글꺼랴규...?”

 

파낸다는 꼬마 레이무의 의도일 뿐, 실제로 꼬마 레이무가 하고 있는 일은 이빨로 벽을 긁어대는 것에 가깝다. 물론 단순한 흙구덩이의 벽인 만큼 그 정도의 힘에도 조금씩 부스러져 내리기는 하지만, 한 시간 내내 긁어보아야 페트병 뚜껑을 간신히 채울까 말까 한 양이다. 탈출 보다는 아사가 먼저일 것이 뻔하다. 어쩌면 첸이 천수를 누리다 자연사하는 것이 먼저일수도 있다.

 

느응~ 오늘도 달콤달콤씨 잔뜩이라구~ 알고있어~”

뉴히이잇!!”

 

첸이 돌아오면, 꼬마 레이무는 힘겹게 몸을 움직여 열심히 갉작대던 벽에 엉덩이를 가져다 붙인다. 첸에게 굴을 파고 있다는 것을 숨기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벽을 파낸 티는 조금도 나지 않으니 완전히 쓸데없는 짓이다.

 

뉴웃!? 여기뉸 어디냐규?”

 

오늘의 디저트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귀를 막고 싶지만 윳쿠리에게는 귀가 없다. 꼬마 레이무는 눈을 질끈 감고 구덩이 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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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엄먀아...! 레이뮤 여끼셔 뉴뀨찌 뺘쪄냐꺄쪄 엄먀야으 몫꺄지 뉴뀨턀톄니꺄...!”

 

눈물을 글썽이며 혼잣말을 중얼 거린 다음, 꼬마 레이무는 어미 레이무의 리본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 뉴애앵... 엄먀아... -...!”

 

처음에는 눈물을 글썽이며 리본을 먹기 시작했지만, 한 입 한 입 먹어나갈수록 먹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진다. 초콜릿은 에너지를 보급해주긴 하지만 배를 채워주지는 않는다. 반면 식이 섬유(채소 따위에 들어있는 것과 똑같은 성분은 아니다. 먹을 수 있는 섬유이기에 편의상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인 리본은 열량은 별로 없을지언정 포만감을 느끼게 해 준다. 게다가 첸의 시시에 절어 살짝 단 맛까지 난다. 꼬마 레이무는 리본에 몸을 부벼댈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 -... 뉴웅-! 행보-!”

 

마지막 한 입을 먹어치운 다음, 꼬마 레이무는 결국 행복-!을 외치고야 말았다. 거의 제 몸만한 성체 레이무의 리본이었기에, 꼬마 레이무는 오랜만에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뉴늇! 레이뮤 배쒸갸 뉴뀨탸댜규! 뉴우웅-! 엄먀야으 리뵨쒸뉸 졍먈료 뉴뀨턀쓔 있뉸고녜!”

 

엄마야가 전해준 힘을 모아, 꼬마 레이무는 다시 구덩이 벽을 갉작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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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며칠이 지났다.

 

............”

 

구덩이 안의 꼬마 레이무는 바람 빠진 풍선, 혹은 꾸덕하게 잘 마른 곶감처럼 쭈글쭈글 쪼그라 붙어 작아져 있었다.

 

..., ...... , ㅍㅑ...”

 

하루에 한두 번 첸의 응응을 먹는다고는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을리 없다. 부피 대비 당도가 높은 초콜릿이라 해도 절대적인 양이 너무나 부족하다. 목숨만 겨우 붙여놓는 정도에 불과하다.

 

... ... ......”

 

엄마야를 불러보지만, 이제는 엄마야를 추억할 리본도 없다. 리본을 먹고 싸지른 응응조차 이미 먹어치운 후이다.

 

............”

 

잠자기 전 귀밑털을 핥으며 느긋이 낫기를 기도하던 것도, 이제는 그만 둔지 오래이다. 꼬마 레이무에게 남은 것은 오직 허기 뿐이다. 허기를 넘어 차라리 물리적인 고통에 가까워진 그것은, 마치 팥소의 일부가 된 것 마냥 꼬마 레이무에게서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는다.

 

철퍽.

 

첸의 응응이 구덩이 안으로 떨어진다. 오늘은 아침부터 응응이 마려웠던 모양이다. 허기가 들러붙은 팥소뇌에 강렬한 단내가 전달된다. 꼬마 레이무는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조금씩, 겨우 겨우 몸을 움직여 그것을 먹기 시작한다. 마치 식물의 성장을 고배속으로 재생하는 영상같아 보일 정도로 느린 움직임이다.

 

......... 오오...

 

허기는 단 맛을 강렬하게 하고, 단 맛은 허기를 강렬하게 한다. 응응을 먹는 것은 목숨을, 다시 말해 고통을 연장하고 강화하는 행위이지만, 꼬마 레이무는 본능적으로 응응을 핥고, 본능적으로 행복!’이라고 외치고 만다.

 

...... ......, 뱌씨... ... ... ....“

느응~ 살아는 있는 거네~ 모르겠어~”

 

첸에 대한 공포도, 허기에 먹혀 사라진지 오래이다. 첸에게 밥을 구걸해 보았지만, 있는 힘껏 쥐어짜낸 그 목소리는 첸이 듣을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하다. 첸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꼬마 레이무를 내려다 볼 뿐이다. 이 구덩이를 거쳐갔던 비상식량들 중, 이렇게 오래 살아있던 녀석은 없었다. 냉큼 먹어버리고 다음 비상식량을 들여놓는 게 좋겠지만, 첸은 선뜻 꼬마 레이무를 먹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곶감처럼 푹 쭈그러든 몸뚱이. 아귀도에서 방금 올라온 듯한 얼굴. 양쪽 귀밑털은 뜯겨 나갔고, 몸에 묻은 응응을 벽에 문질러 닦아먹고, 굴을 판답시고 벽에 얼굴을 문질러댄 탓에 반죽 표면에는 첸의 시시와 응응과 흙이 덕지덕지 엉겨붙어있다. 꼬마 레이무와는 달리 첸은 그것이 자신의 응응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아무리 윳쿠리를 식량으로 보는 첸이라지만, 이런 것을 선뜻 입에 넣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으로 달콤달콤을 구하는데 실패했음에도, 꼬마 레이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느으으응~! 모르겠어~ 레이무는 별로 느긋해 보이지 않는다구...”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깝다. 거리 윳쿠리생활을 통해 후천적으로 생겨난 조바심과 윳쿠리라면 으레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식탐 때문이다. 고사에 빗대자면 계륫이라고나 할까. 첸은 얼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긴다.

 

느응~ 모르겠다구~! 일단은 사냥씨인거네~ 알고 있어~”

 

윳쿠리와 고민은 어울리지 않는다. 첸은 모닝응응으로 가벼워진 몸을 뾰옹뾰옹 튕겨 사냥을 하러 나갔다.

 

...... ... ...”

 

첸의 발소리가 멀어진다. 언제나 그렇듯, 밥은 없다. 꼬마 레이무의 정신은 점점 혼미해진다. 허기에 시달리는 육체가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가사상태에 들어가려 하는 것이다. 이대로 다시는 깨어나지 못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시시의 허기와 악취와 함께, 꼬마 레이무는 한 없이 아사에 가까운 가사상태에 빠져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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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흥! 그럭저럭 느긋한 집이라제...?”

 

꼬마 레이무의 정신이 끊어지고 몇 시간 뒤, 첸의 집에 갑작스레 불청객들이 들이닥쳤다.

 

느응! -셀레브리티인 레이무에게는 조금 좁은거네!? 그래도 신혼집씨니까 느긋이 참겠다구! 느읏! 참한 색시씨라 미안해!!”

 

첸의 상자에 들이닥친 불청객은 레이무 한 마리와 마리사 한 마리였다. 짝을 이루게 되어 집을 찾아다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모양이다.

 

느늣! 여기 푹-신푹-신씨가 있다구! 마리사! 일단 아가야들을 푹-신푹-신씨 위에서 느긋하게 하는거네!”

느긋이 이해했다제! 느읏! 아가야들! 다들 느긋이 조심하는 거라제? 느긋이 데-굴데-굴씨 하는거라제!?”

 

정정. 짝을 이룬 다음 새끼까지 낳고서야 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모양이다. 마리사는 저부를 옆으로 쭈-욱쭈-욱늘려 몸을 최대한 낮춘 다음, 조심스레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모자가 서서히 미끄러져 떨어지고, 그 안에서 아기 윳쿠리들이 굴러나와 첸의 침대위로 떨어진다.

 

-뀰뗴-! 뉴꺄아~”

뉴늇! -쒼퓩-쒼햐땨쪠?!”

뉴우?! 아뺘야! 여끼뉸 어띠냐뀨?!”

느후훗! 여기는 마리사들의 집씨인 거라제!”

집쒸!? 뉴우웃! 집쮜뉸 뉴뀨턀쓔 이땨뀨!!”

느흥! 자아, 레이무! 아가야들! 다 같이 느긋이 집선언을 한다제! 느긋이 준비하라제!”

 

몸을 흔들어 모자를 똑바로 고쳐 쓴 다음, 마리사는 가족들을 둘러보며 그렇게 말했다.

 

느읏! 느긋이 집선언 한다제!? 하나아...! 두울...!”

여기를 오늘부터, 마리사(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구()!”

여끼률 오뉼쀼텨, 마이쨔(레이뮤)으 늇뀨리 퓰례이쮸료 햐꼐땨쪠()!”

 

희망에 가득찬 표정. 힘찬 목소리. 마리사 일가는 소리높여 집선언을 외친다.

 

느으으읏! 그 동안 느긋이 고생했다제, 레이무!”

느응! 그래도 이렇게 느긋한 집씨가 생겼다구! 이제 마리사와 아가야들이랑, 느긋이 있을 수 있는거네!”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쁨을 나누는 마리사와 레이무. 아기 윳쿠리들은 일제히 기쁨시시를 뿜어 첸의 침대를 축축하게 적신다.

 

느흥! 보면 볼수록 느긋한 집씨인 거라제! 귀여운 아가야들의 침대씨로 꼭 맞는 푹-신푹-신씨도 벌써 느긋이 준비되어있는 거라제?”

느읏! 마리사! 저기 비닐봉지씨도 잔-뜩있다구!”

느와앗! 정말인거라제! 비닐봉지씨는 느긋할수 있다제!”

 

거리 윳쿠리 중에서는 상당히 능력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는 첸이, 지금껏 정성껏 다루어왔던 집이다.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던 레이무와 마리사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느긋해 보일 것이다. 어지간하면 다른 윳쿠리가 살고 있는 집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겠지만, 집도 구하기 전에 새끼부터 싸지르고 볼 정도로 멍청한 녀석들이라 그런지, 두 마리 윳쿠리는 그저 집안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하기만 할 뿐이다.

 

느응? 구덩이씨가 있다제?”

 

아가야들이 빠지기라도 하면 느긋할 수 없다. 마리사는 고개를 빼서 구덩이 안을 살펴보았다.

 

...느아아아앗?! 어쩐지 엄청나게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있다제에에에?!”

마리사?! 무슨 일이냐구! ...느으읏!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있다구우우?!”

 

꼬마 레이무의 처참한 몰골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두 마리의 윳쿠리. 첸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생명이 거의 다 꺼져가려는 찰나 기적과도 같이 나타난 탈출 기회였지만, 허기에 눌려 기절해버린 꼬마 레이무는 미약하게 몸을 경련시키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느으으읏?! 살아있다제엣?!”

느긋할 수 없다구우우우!?”

 

꼬마 레이무가 미세하게 몸을 경련시키는 것을 보고, 레이무와 마리사는 한 번 더 놀란다. 꼬마 레이무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윳쿠리 아사체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사실 꼬마 레이무의 생존 기간은 꼬마 윳쿠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첸의 응응과 시시가 섞인 것이 마치 오렌지 주스와도 같은 효능을 발휘해준 덕이다.

 

느읏! 마리사! 보고만 있을 거냐구! 얼른 느긋하게 하는거네!”

! , 알았다제!”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레이무였다. 시체라면 모를까, 살아있다면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 마리사는 휙휙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다잡은 다음, 꼬마 레이무를 향해 외쳤다.

 

여기는 마리사의 느긋한 집씨인거라제! -질꼬-질 느긋할 수 없는 레이무는 얼른 나가는 거라제! 당장이면 되는 거라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외치는 마리사. 정말로 느긋할 수 있는 집씨를 발견한데 이어, 이렇게 자신의 느긋함을 더더욱 돋보이게 해줄 느긋하지 못한윳쿠리까지 발견한 것이다. 기분이 느긋해질 수 밖에 없다.

 

느흥! 마리사의 느긋한 귀밑털씨가 보이는 거라제? 구름씨처럼 하얀 피부씨도 보이는 거라제? -덜너-덜 꼬-질꼬-질인 레이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거라제! 느푸풋! 이렇게 느긋한 마리사의 집에, 레이무처럼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가 들어오는 건 범죄씨나 마찬가지인 거라제? 느긋이 이해하라제?!”

느늣! 레이무의 반-짝반-짝 아름다운 눈씨를 더럽히면 안되는 거라구! 느긋이 어디로든 가버리라구!”

 

꼬마 레이무는 반응하지 않는다. 애초에 마리사와 레이무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다. 들린다고 해봐야 제 발로 움직일 수 없고, 제 발로 움직일 수 있다 해 봐야 구덩이 밖으로 나올 수 도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벽에게 비키라 말하는 것이 윳쿠리. 마리사와 레이무는 계속해서 꼬마 레이무를 향해 소리친다.

 

마리사의 말이 들리지 않는거냐제에에?! 느긋이 마리사의 집에서 나가라고 말한거라제에에?!”

레이무의 말을 안듣는 게스는 제재할거라구! 뿌꾸-! 뿌꾸우-!!”

 

머리칼을 물어 던져버리면 간단히 해결될 일임에도 이렇게 목소리만 높이는 것은 꼬마 레이무에게 입을 대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꼬마 레이무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분노가 혐오를 압도하게 되었다.

 

느기이이잇!! 결국 마리사의 고귀한 입씨를 더럽히게 하는 거냐제에에에?! 제 저부씨로 나가지 않겠다면 마리사가 느긋이 쫓아내 주겠다제?!”

 

마리사는 입을 쩍 벌린채 고개를 숙였다. 이대로 꼬마 레이무를 끄집어 내 상자 밖으로 던져내 버리려는 것이다. 이대로 머리카락을 물어, 있는 힘껏 이 주제도 모르는 게스 꼬마를 내던진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 땅바닥에 처박히는 꼬마 레이무. 그제서야 용서를 빌겠지만, 용서 받기에는 이미 늦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 주리라. 이미 마리사의 팥소뇌에는 최강!인 자신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가야와 레이무의 얼굴이 떠올라 있었다.

 

주제도 모르는 게스 윳쿠리는 느긋이 제재... , 행보-!”

 

그대로 꼬마 레이무를 구덩이 밖으로 뽑아 올리려는 순간, 느닷없이 달콤한 맛이 혀를 감싼다. 꼬마 레이무의 머리칼에 묻어있던 첸의 응응이 우연찮게 마리사의 혀에 닿은 것이다. 마리사는 얼빠진 얼굴과 목소리로 행복!이라고 외쳤고, 당연히 꼬마 레이무는 다시 구덩이 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느읏? 마리사? 왜 그러냐구?”

느읏...? ...? 어쩐지 느긋한 레이무인거라제...?”

 

레이무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마리사를 바라본다. 의아한 것은 마리사도 마찬가지이다. 꼬마 레이무를 바라보보는 마리사의 눈에는 아직 달콤함이 주었던 황홀함이 남아있다. 마리사는 자신도 모르게 입맛을 쩝쩝 다시며 순간 혀를 사로잡았던 달콤함의 잔향을 좇는다.

 

마리사! 뭐하는 거냐구!? 얼른 지저분한 레이무를 느긋이 쫓아내라구?!

... 느긋이 알았다제!”

 

레이무에게 재촉당한 마리사가 다시 꼬마 레이무에게 얼굴을 들이댄다.

 

행보옥!”

“......... ...”

 

이번에도 첸의 응응때문에 꼬마 레이무를 놓치고 말았다. 또 다시 툭 하고 구덩이 바닥에 떨어지고 마는 꼬마 레이무.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입이 조금씩 달싹인다. 충격에 의해 약간 정신이 돌아온 것 같다.

 

...? , 보기보다 느긋할 수 있는 레이무라제...?”

마리사...? 어째서 행보옥-!이라고 말하는 거냐구...? 밥씨 우-걱우-걱하지 않았다구...?”

 

레이무의 눈에는 마치 마리사가 허공에 대고 밥 먹는 시늉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레이무의 불안한 시선에는 조금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마리사는 다시 꼬마 레이무를 끄집어 내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ㄹㅔㅇ...뮤 햐......!”

“...느휴! 장난씨는 이제 느긋이 끝난거네? 레이무 조금 무서웠다구! 마리사도 정말 짓궂은 거네! 느읏! 이제 얼른 저 느긋하지 못한 아가야를 느긋이 내쫓아내는거네! 느읏! 당장이면 된다구!”

 

이번에는 별 문제 없이 꼬마 레이무를 끄집어낼 수 있었다. 마리사의 입에 대롱대롱 물려 있는 꼬마 레이무를 향해, 레이무는 의기양양하게 뿌꾸-!를 먹인다. 이제 마리사가 휙! 하고 이 걸레짝 같은 꼬마 녀석을 던져버릴 것이 분명하다. 레이무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름낼-...! , 행보오옥!”

...리사...?”

 

그러나 마리사는 꼬마 레이무를 던져버리지 않았다. 땅바닥에 툭 내려놓은 다음, 혀를 쭈욱 내밀어 격하게 꼬마 레이무를 탐하기 시작한다.

 

행보옥!”

마리사아아아?! 뭐하는 거냐구우우우!! 느긋이 그만두라구우우우!!”

 

저렇게 지저분한 윳쿠리를, 저렇게 느긋한 표정으로 핥다니? 레이무는 이해할 수 없었다. 거기다 마리사의 행동은 윳쿠리에게 있어 최악의 금기라 할 수 있는 동족포식을 연상시키게 한다. 무의식적으로 혐오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결국 레이무는 몸을 날려 마리사를 밀어냈다.

 

제엣?!”

마리사아아!? 뭐하는 거냐구우우?! 느긋이 그만두라구우우!!”

...”

어째서 저런 지저분한 윳쿠리를 핥는거냐구우우우!! 느긋할 수 없다구우우!!”

 

귀밑털을 미친 듯이 퍼덕이며 소리를 지르는 레이무. 마리사 역시 당황한 모습이다. 꼬마 레이무를 다시 한 번 힐끗 살펴보는 마리사. 역시나 더러운 꼬마 윳쿠리이다. 하지만 어째서 저 더러운 꼬마야를 핥아야만 한다는 충동이 드는 것일까? 마리사는 설명하지 못한다.

 

... 느긋하지 못한 꼬마 레이무를, 느긋이 낫게 해주는 거라제?!”

느읏?!”

불쌍한 꼬마야를, 느긋이 도와주는 거라제! 그렇다제! 마리사는 곤경에 처한 윳쿠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착하디 착한 윳쿠리인거라제! 저렇게 불쌍한 윳쿠리를 쫓아내는 건 느긋할 수 없는 거라제! 느긋이 이해하는 거라제?!”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 한 다음, 마리사는 다시 꼬마 레이무를 핥기 시작했다.

 

-름 낼-!! 행보오옥!! 느흐으응!! 천사씨라 미안해-!인 거라제!?”

 

그럴듯한 변명이다. 달콤함에 더해 선행을 하고 있다는 자기 만족까지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느으... 어째서...?”

 

레이무는 멍하니 마리사를 바라본다. 더러운 윳쿠리를 핥고 있는 것 뿐인데도, 마리사는 너무나 느긋해 보인다. 자신에게 청혼할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정열적인 눈빛. 처음 아가야를 만들 때 보다 훨씬 더 격렬한 혀놀림. 행보옥!이라고 외치는 얼굴은 갓 태어난 아가야를 볼 때 보다 더욱 행복해보인다.

 

...”

 

꼬마 레이무를 내려다본다. 이 더러운 윳쿠리를 핥으면, 레이무도 느긋해 질 수 있는 거냐구...? 레이무는 아직 눈치 채지 못했지만, 꼬마 레이무는 그 동안 잔뜩 머금었던 설탕물과 초콜릿의 단내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레이무의 입에서도 조금씩 침이 흐른다.

 

, 레이무도 느긋이 돕겠다구!

엄먀아...? 아뺘아...? 뉴우웃?!”

먀리쨔뚀오! 먀리쨔뚀 우-꺽우-꺽할꼬랴쪠에에?!

 

삐잇삐잇 대는 새끼들도 무시하고, 레이무는 혀를 꼬마 레이무를 향해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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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라고는 해도 어쨌든 낫게한다는 생각으로 핥아댄 덕분일까. 마리사와 레이무가 꼬마 레이무의 몸에 묻어있던 거의 다 핥아냈을 즈음, 꼬마 레이무는 정신을 차렸다.

 

...ㄴㅠ...?”

 

아직 시야는 회복되지 않았지만, 무언가가 자신을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 익숙한 감촉이다. 언제나 엄마야가 해주었던 -름낼-이다. 그러고 보니 몸에 들러붙어 있던 시시의 악취도 더는 나질 않는다. 허기와 공포에 짓눌려있던 꼬마 레이무에게, 그 감촉은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느긋함이었다.

 

...? ...? 느읏...? 행복...?이아니라구...”

느으... 느긋이 나으라제...? 제에...?”

 

레이무와 마리사의 혀놀림은 꼬마 레이무가 부드럽다고 느낄 정도로 느려져 있었다. 환자를 너무 격렬하게 다루면 안된다, 같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꼬마 레이무의 몸에 묻어있던 시시와 응응이 거의 다 떨어져 나가, 더는 단 맛이 나질 않기 때문일 뿐이다.

 

.........? ......?”

느읏?! 꼬마야가 눈을 떴다구?!”

 

힘겹게 눈을 뜬 꼬마 레이무가 처음으로 본 것은, 레이무의 머리에 있는 붉은 리본이었다. 팥소뇌가 제대로 돌지 않는 것인지, 꼬마 레이무는 그것만을 보고 그것이 자신의 엄마야라고 착각해 버리고 말았다. 그 어미 레이무가 남기고 간 리본을 먹어치웠던 것은 잠시 잊어 버린 상태다.

 

...뉴애...... ......! ......!”

 

기쁨의 눈물을 줄줄 흘리며, 꼬마 레이무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꾸물꾸물 레이무에게 다가가 뺨을 부비려 한다.

 

느흥! 그렇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는 거네!! 느읏! 그래도 레이무의 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씨에 느긋이 보답하고 싶다면 달콤달콤씨를 달라구? 잔뜩이면 된다구! 느훗! 레이무 착해서 미안해~!”

 

그러나 꼬마 레이무의 몸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꼬마 레이무가 허공에 대고 부비부비를 하는 모습은 레이무가 보기에는 굽신대며 감사를 표하는 것 같았다. 레이무 역시 꼬마 레이무에게 마주 웃어준다. ‘느긋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으로 밝게 빛나는 미소이다.

 

.........ㅉㅣ....!”

 

그 모습을 본 꼬마 레이무의 얼굴이 더욱 밝아진다. 일단은 밥씨를 잔-뜩 먹자. 그런 다음 잔-뜩 부-비부-비한 다음, 엄마야의 낼-름낼-름과 함께 느긋이 잠을 잘 것이다. 그렇게 느긋이 자고 일어나면, 귀밑털씨도 저부씨도 모두 느긋이 나아있을 것이다. 꼬마 레이무는 기쁨에 몸을 부들부들 떤다.

 

...ㅆㅜ... ... ......!”

느응? 뭐라고 하는거냐구...?”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귀밑털을 꿈틀꿈틀 움직이며, 꼬마 레이무는 우선 밥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꼬마 레이무의 입에서 흘러 나온 것은 신음에 가까운 웅얼거림이었고, 레이무는 꼬마 레이무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레이무는 꼬마 레이무에게 얼굴을 더 가까이 가져갔다. 귀를 기울이려는 것 같기도 하고, 더욱 자세히 꼬마 레이무를 살피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을 부-비부-비하려는 것으로 착각한 꼬마 레이무는 더욱 환하게 웃으며 말라 비틀어진 몸을 꿈틀꿈틀 움직인다.

 

......! ...ㅂㅣ.........! ㄴㄲ......”

느읏...? 역시 느긋할 수 없는 꼬마라...”

 

레이무의 왼쪽 눈이 툭 튀어나온다. 물론, 꼬마 레이무를 너무 뚫어져라 살펴보다가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느으...? , ...? 느긋이 돌아가라구...? ...? ...? 느긋할 수 없다구...?”

, 레이무우우우?!”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레이무는 혀를 길게 빼올려 허공에 튀어나와 있는 자신의 눈을 핥아보려 한다. 혀로 코를 파려는 것처럼 보이는, 우스꽝스러운 얼굴이다.

 

튀어 나왔던 눈은, 마치 레이무의 부탁을 들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다시 쑥 하고 들어간다. 하지만 한 번 빠져나왔던 눈이 원래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레이무의 눈은 눈구멍의 가장자리에 부딪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져 상자 바닥에 떨어졌다.

 

...? ...?”

 

세 마리의 윳쿠리 모두, 무심코 상자 바닥위를 구르는 그것을 눈으로 쫓는다. 그렇기에 아무도 레이무의 왼쪽 눈구멍에 돋아나있는 나뭇가지를 보지 못했다.

 

목격자씨능 느끄히 주끄라구우우우우우~!!??”

뷰볘에에에에에!”

 

눈알 위로 레이무의 몸이 떨어진다. 몸통이 짓눌려지고, 눈이 빠져나간 구멍과 입에서 팥소가 주욱 짜내진다. 상자 바닥에 떨어져, 방금 자신의 몸 아래에서 짓눌려 터져나간 그것이 자신의 눈이라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 채, 레이무는 단숨에 대량의 팥소를 잃어 빈사상태가 되었다.

 

목격자씨는 느끄탈쑤 어따구우우~!? 느끄히 주꺼어어어엇~!!!!!”

능냐아아아!!”

 

부들대는 레이무의 뒤통수에서 나뭇가지를 쑤욱 뽑아내는 첸. 곧바로 뒤로 돌아 이번에는 마리사의 미간에 나뭇가지를 깊이 박아넣는다.

 

아퍄아아, 느삐잇! , 히이입! 느벳!! , 느끼이이잇!!”

주거어어어~!! 주거어어엇~!!”

 

귀밑털을 펄럭이는 마리사를 밀쳐 넘어트린 후, 그 위로 뛰어 올라 연거푸 스톰핑을 먹인다. 이전에 아기 윳쿠리들을 가지고 놀 때와는 전혀 다른, 난폭하고 광기어린 공격이다. 첸의 표정은 당장 거품을 물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다. 동족은 물론 제 자식조차 죽여 먹는 짓을 심심찮게 하는 것이 야생 윳쿠리라는 것들이지만, 어쨌든 윳쿠리들에게 있어 동족 포식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느긋할 수 없는짓이다. 풋풋한 초보 헌터 시절, 거리 윳쿠리들이 밀집해 살고 있던 지역에서 태연히 사냥을 했다가 광분한 거리 윳쿠리들에게 쫓겨 죽을 뻔한 적도 있었기에, 첸 역시 자신의 행위를 들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첸이 다른 윳쿠리의 시선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곳에 터를 잡은 가장 큰 이유도 다른 윳쿠리나 인간이 거의 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조심스레 살아가고 있던 도중, 난데없이 낯선 윳쿠리 들이 자신의 집 안에 침입해 온 것이다. 게다가 구덩이 안에는 자신의 범행의 증거이자 목격자인 꼬마 레이무가 남아있던 상태이다. 첸이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했다.

 

죽어어어어어~!! 느긋이 죽으라구우우우~!!?”

느부...! ... 게베베베베벱!!!!! 느뷰우으읍!!? ... 느뱌아아아아!!”

 

보통 윳쿠리간의 싸움이란 공격 행위 보다는 엄살과 비난, 그리고 같지도 않은 자기합리화와 허세를 나불대는데 들이는 시간이 훨씬 많기 마련이지만, 첸은 그런 쓸데 없는 짓은 조금도 하지 않고 그저 담백하면서도 격렬하게 마리사의 몸뚱이를 상자 바닥에 펴바르기만 한다. 마리사 역시 제대로 된 말 한마디 지껄일 겨를도 없이 그저 비명과 팥소만을 토해내며 조금씩 상자 바닥과 일체화되어간다. 입에서 팥소가 튀어나온다. 눈 한쪽이 팥소에 밀려 튀어나가고, 그곳에서 더욱 더 많은 팥소가 비어져 나온다. 팥소를 잃어 힘이 빠진 아냐루에서 팥소가 새기 시작한다. 첸의 공격을 완충해주던 팥소가 사라지자, 마리사의 중추 팥소가 첸의 몸무게에 그대로 노출된다. 조금씩 조금씩 중추팥소가 눌려 짜부라진다. 마리사의 눈이 멋대로 움직이고, 제어를 잃은 반죽 몸뚱이는 움찔움찔 경련하며 응응과 시시를 흘리기 시작했다.

 

느후... 느후... 목격자씨는 느긋할 수 없다구~ 알고있어~! 느후...”

 

기괴한 비명을 질러대던 마리사가 완전히 침묵한 후에도 첸은 한참동안 마리사를 짓밟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상자를 꽉 채운 시취(尸臭)를 맡은 첸이 비로소 공격을 멈추고 가쁜 숨을 몰아쉰다. 기괴하게 일그러진 채 굳어버린 마리사에게서 나뭇가지를 뽑아낸다. 얼굴을 가까이 했던 탓인지 시취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조금은 안도한 표정이지만 몸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냉정을 되찾은 첸이 이리 저리 고개를 돌리며 집안을 한 번 살핀다.

 

아퍄아아아!! 뮤으 져뷰찌꺄 아뺘아아!!”

뮤쪄어어어어!! 엄먀아아아!!”

느아아아아~!? 첸의 푹-신느긋한 침대씨가아아~!?”

 

시시가 흥건한 침대를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는 첸. 침대에서는 아기 윳쿠리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팥소를 삐질삐질 게워내고 있는 녀석. 삐잇삐잇 시끄럽게 울어대며 레이무와 마리사를 불러대는 녀석. 도망간다며 기어가다가 침대에서 떨어져서는(침대의 높이는 아기 윳쿠리의 크기보다 조금 낮은 정도이다.) 아프다며 비명을 질러대는 녀석. 물론 주변 상황과 제 주제도 모르고 첸에게 뿌꾹을 하는 녀석도 있다.

 

느이이이이잇~!!”

뉴쀼븁!”

 

짜증을 참지 못한 첸이 아기 레이무 한 마리를 단매에 때려죽인다. 완전히 겁에 질려 입만 뻐끔뻐끔거릴 뿐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가장 조용히 있던 녀석이었지만, 그때 까지도 침대 위에 무섭시시를 질질 흘리고 있던 탓에 첫 번째 타겟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느긋이 죽으라구~! 알고있어~!”

삐꺄아아아!!”

무쪄어어어!! 뉴애애애애앵!!”

 

일격에 정수리 부분이 함몰되어 사망한 아기 레이무를 계속해서 나뭇가지로 찌르고 내리치는 첸. 근처에 있던 아기 윳쿠리들은 그제야 꼬물꼬물 기어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하나 같이 무섭시시를 지리고 있던 탓에 모조리 처형당하고 만다.

 

~... 느긋할 수 없다구... 어째서 첸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냐구...”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한 윳쿠리 일가를 모조리 뭉개버렸지만, 첸의 기분은 그다지 상쾌!하지 못하다. 상자 안에는 시취가 가득하다. 바닥에는 팥소가 잔뜩 흩어져 있다. 특히 침대의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다. 아기 윳쿠리들의 시시에 팥소에 육편까지 너절하게 묻어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아기 윳쿠리들을 뭉개는 통에 침대까지 같이 뭉개지고 말았다는 것이 정말로 큰 문제이다. 천상 침대를 새로 하나 만들어야할 판이다.

 

느늣... 배씨도 꼬-륵꼬-륵이라구... 모르겠어~ 오늘은 달콤달콤씨도 사냥하지 못했다구...”

 

사냥에서 다녀오자마자 격렬하게 날뛰었던 탓에 배도 고프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해야할까. 오늘은 사냥의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사냥을 다니던 도중 어느 인간씨와 마주치는 바람에 사냥을 일찍 마치고 서둘러 집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달콤달콤도 없거니와, 다른 음식물도 많이 모으지 못했다.

 

느응~ 그 인간씨는 뭔가 엄청 느긋할 수 없었다구... 알고있어~”

 

거리 윳쿠리로 살며 짬도 먹을 만큼 먹은 몸이다. 인간의 무서움은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과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 아예 사냥을 중단하고 집으로 내뺄 만큼 겁쟁이는 아니다. 슬슬 눈치를 보며 인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아예 자신이 멀리 피해 갔던 것이다. 그러나 그 남자는 왠지 모르게 불길했다.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본능적으로 일단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일찍 돌아온게 나쁘지 만은 않았던 거네~ 침입자씨는 느긋할 수 없다구~ 알고 있어~”

 

애써 자신을 위로해보려 하지만, 허기는 가시질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교적 제 모습이 온전히 남아있는 레이무를 한 입 베어 물어보았지만, 역시나 입 안 가득 시취가 퍼진다. 요란하게 기침을 하며 입에 든 것을 뱉어내는 첸. 이럴 줄 알았으면 몇 마리는 살려놓을 걸, 하고 후회를 해봐야 소용없다.

 

모르겠어~ 일단은 밥씨를.... ... 느응~?”

 

일단은 부족하나마 모아온 밥을 먹고, 얼른 집을 청소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딱 하나 남아있던 달콤달콤이 첸의 눈에 띄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꼬마 레이무이다.

 

츄릅~! 모르겠어~ 어쩐지 느긋해진 것 같다구~? 모르겠어~”

 

사실 바로 이럴 때를 대비해서 구덩이에 넣어놨던 꼬마 레이무이다. 덕지덕지 말라붙어있던 시시와 응응도 레이무와 마리사가 말끔히 핥아 없애놓았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는 없다. 첸은 침을 흘리며 꼬마 레이무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

 

...... .........”

 

레이무의 시체와 얼굴을 맞대듯 엎드린 상태로, 꼬마 레이무는 헛구역질을 하며 신음하고 있었다.

 

...... ... ... ... ...”

 

엄마야로 착각하고 있던 레이무의 눈알이 상자 바닥에 나뒹군다. 이어서 그 얼굴도 상자 바닥에 처박히고, 그 뒤에 있던 첸의 얼굴이 드러난다. 첸의 얼굴을 본 순간, 꼬마 레이무의 팥소뇌는 현재를 인식하는 것도, 과거를 기억하는 것도 거부했다. 끊임없이 느긋이를 중얼거리며, 팥소를, 기억을 토해내려한다. 소위 말하는 비윳쿠리증이다. 그러나 꼬마 레이무의 몸 안에 토해낼 만큼의 팥소는 없다. 팥소를 토해낼 만한 기력도 없다. 팥소뇌는 느긋하지 못한 것을 배제하기 위해 팥소를 토해내려 하지만, 아사에 직면한 몸뚱이는 그것을 거부한다.

 

 

그 헛된 현실 도피 행위조차, 끔찍한 고통에 의해 중단되고 만다.

 

 

...... 케헤... ... ......끼이이이이이!!”

.........해븐상태애애애애애!!”

 

등허리가 통째로 뜯어 먹히는 격통에, 꼬마 레이무는 의식은 강제로 현실과 연결되고 만다. 꼬마 레이무를 한 입 뜯은 첸은 몸을 뒤로 크게 젖히며 행복시시를 뿜어낸다. 고통으로 숙성된 윳쿠리의 내용물을 많이 먹어본 첸이었으나, 이 꼬마 레이무의 팥소는 지금까지 맛봐왔던 단맛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유례없는 기간 동안 허기와 절망에 시달리다가, 우연히 첸의 집에 기어들어왔던 레이무를 통해 희망을 맛보고, 그리고 그 희망이 짓이겨지는 것을 바로 눈 앞에서 본다. 어느 범우주적 계약 전문 우주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희망과 절망의 상전이가 엔트로피를 뛰어넘어 꼬마 레이무의 팥소를 한계 이상까지 달콤하게 만든 것이다.

 

느으으으으읏~!!! 모르겠어어어어~!! , 느으응~?!”

 

충격에 가까울 정도의 단 맛. 첸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집을 청소해야한다는 것도, 침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느그으~! 느긋할 수 있는거네~ 알고있어어어~!!!”

 

첸의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조금 전 자신을 핥아주는 레이무를 보게 된 꼬마 레이무의 미소와 맞먹을 정도이다.

 

신기할 정도로 영양 상태가 좋아 보여서 따라와 봤더니... 말로만 듣던 포식형 일반종이었나.”

 

마악 두 입 째를 베어물려는 찰나, 등 뒤에서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입을 벌린 채 첸은 얼어붙었다. 희망과 절망의 상전이란, 꼬마 레이무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 , , 모르겠어어어~! 느으으응~!! 아니라구우우우~!! 오해라구우우우~!! 첸은 윳쿠리를 먹는게 아니라구우우우~!?! 다른 아가야들을 몰래 데려와서 우-걱우-걱하거나 하지 않는다구우우우우우~!!!!”

 

왠지 모를 오싹함. 한 손에 들고 있는 커다란 상자씨. 조금 점 마주쳤던 그 인간씨다...! 패닉에 빠진 첸이 횡설 수설 변명을 늘어놓는다. 아니, 변명이라기 보다는 자백이다.

완전히 말라 붙었군. 방치된 녀석을 주워온 건가.”

능냐아아아아아~!! 모르겠어어어~!! 첸이 한 게 아니라구우우우~!! 꼬마 레이무를 가둬두거나 하지 않은거네에에엣~?!”

? 네가 가둬 둔거냐?”

느아아아앗~?!”

숨겨봤자 소용 없어. 레이무와 마리사를 죽이는 것도 봤고, 레이무를 한 입 먹으려다 도로 뱉어낸 것도 다 봤거든.”

 

동족을 잡아먹는 현장을 들켰다. 그것도 인간에게 들켰다. 게다가 뭔가 엄청나게 느긋하지 못한 인간에게 들켰다. 사실 남자의 눈에 비치고 있는 것은 혐오나 분노가 아닌 흥미롭다는 감정이지만, 그런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첸은 거의 팥소를 토해낼 정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 끼히...! ... ... ... ... ......!”

 

꼬마 레이무는 얼마 남아 있지도 않은 몸뚱이를 꿈틀꿈틀 흔들며 남자를 무어라 찡얼거린다. 어차피 이대로 가면 죽는 것은 뻔하니 인간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첸은 이 인간씨를 두려워 하고 있다. 그러니 이 인간씨는 자신을 구해줄 것이 틀림없다. 꼬마 레이무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뭐어, 너무 무서워 할 필요는 없다구. 윳쿠리가 윳쿠리 먹는게 그리 드문 일도 아니고,”

......... ...?!”

, 모르겠어...?”

일단 먹던 건 마저 먹지 그래.”

 

남자의 말은 첸과 꼬마 레이무의 예상과는 다른 것이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구? 첸은 레이무를 괴롭힌 쓰레기라구? 얼른 제재하라구? 그리고 레이무를 느긋이 구하라구? 그리고 밥씨 달라구? 잔뜩이면 된다구? 첸은 레이무의 엄마야도 죽였다구? 두 번이나 그랬다구?

 

“...! ...!! ... ...... ! $@...!”

 

팥소뇌 속에 꽉찬 생각을 쉴새없이 토해내보지만, 그것은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일 뿐이다. 남자는 꼬마 레이무에게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 ... , 모르겠어...?”

 

남자는 상자 안을 들여다 보기 위해 쪼그려 앉았던 몸을 일으켰다. 상자 안을 들여다 보던 시선이 사라지자, 첸은 조금 안심이 되는 눈치이다.

 

느늣... , 일단 느긋이 우-걱우-걱하는거네~ 느응~ 알고있어~”

 

꼬마 레이무의 움직임이 점점 사라져간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어서 못먹게 될 것이 뻔하다. 넋이 나갈 정도로 달디 단 달콤달콤을 놓칠 수는 없다. 아까 전 까지 벌벌 떨던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우렁차게 행보옥~!이라고 외치는 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남자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

 

느느읏... 정말로 느긋한 달콤달콤씨였다구~ 알고 있어~!”

 

황홀에 가까운 표정으로 첸은 달콤달콤의 여운에 잠겨 있었지만 -

 

“-그래서, 저 레이무는 네가 가둬놓고 있던 건가?”

늉냐아아아아아!?!”

 

상자 안이 조용해 질 동안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뱉어낸 다음, 남자는 다시 몸을 숙여 첸에게 말을 걸었다. 첸은 펄쩍 뛰며 비명을 지른다. 남자의 존재를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라구우우~!!! 첸은 레이무를 가둬놓지 않았다구~!! 레이무 우-걱우-걱하지 않았다구우우우~!?!?”

어이... 방금 먹었잖아...”

 

성체는 기습해서 잡아먹는다. 빈집에 들어가 새끼 윳쿠리들을 납치해 잡아먹는다. 남는 녀석은 가둬놓고 비상식량으로 쓴다. 첸이 제 입으로 모조리 털어놓은 사실이다.

 

윳쿠리는 오래 가둬둘수록 달아지지.”

느으...?”

몰랐던 건가. 설마 했지만 우연이였군.”

 

말라 비틀어진 꼬마 레이무의 모습은 시판되는 윳쿠리 가공 식품 중 하나인 윳쿠리 곶감과 너무나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혹시나 이 첸이 윳쿠리를 요리하는방법을 알고 있는 건가, 하는 호기심이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을 보니 그것까지 알고 한 짓은 아닌 것 같다. 남자는 살짝 돋아났던 흥미가 급속히 시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남자는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

 

“...알고있어~ 첸은 나쁘지 않다구~!”

?”

인간씨들도 다른 동물씨들을 우-걱우-걱하는 거라구~?! 첸도 달콤달콤씨를 느긋이 우-걱우-걱 했을 뿐이라구~! 느긋이 이해하라구~!”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먹는다. 요컨대 약윳강식이라 이건가...”

 

범행을 부인을 하든 변명을 하든 상관없지만, 분명한 것은 범행을 부인할 것이라면 범행에 대한 변명을 할 필요는, 아니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남자는 담배를 문 채 피식 웃음을 흘렸다. 한 두 번 겪는 일도 아니지만, 윳쿠리의 멍청함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렇다구~!! 약해빠진 윳쿠리들은 첸한테 느긋이 먹히면 되는거네~! 알고있어~!!”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강한 녀석이 약한 녀석을 먹는 건 당연한거지.”느읏~! 느긋이 이해한거네~? 그러니까 첸은 나쁘지 않다구~ 느긋할 수 있다구~”

 

남자는 마지막 담배 한 모금을 빨아들였다. 신발 바닥에 문질러 불을 끈 담배 꽁초를 탁 하고 튕겨 낸 후, 남자는 엉덩이를 걸쳐 놓았던 상자의 문을 열었다.

 

마리사.”

느읏! 인간씨! 부른거냐제? 마리사 느긋이 나간다제!”

 

열린 문에서 튀어나온 것은 한 마리의 마리사였다. 거리 윳쿠리 중에서는 제법 큰 편에 속하는 첸보다도 확연히 큰 몸집이다. 반죽 표면에는 이상할 정도로 번들거리는 광택이 있다. 마치 기름을 발라놓은 듯 하다.

 

...느읏...? 모르겠어~ 느응... 모르겠어~!?”

 

이 마리사도, 왠지 모르게 느긋할 수 없다. 커다란 몸집이나 이상한 광택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와들와들 떨기 시작한 첸을 내려다 보며, 남자는 입을 열었다.

 

마리사, 일이다. 아니, 연습인가.”

느늣? 이 첸이냐구? 느긋이 알았다구!”

어지간한 무리의 행동대장 보다도 움직임이 좋을거다. , 잘 해봐라.”

느긋이 알았다구!”

, 그리고 처리도 완벽하게 해. 하나도 남김없이.”

느긋이 알았다구!”

 

마치 신병처럼 남자의 말, 아니 명령에 빠릿빠릿하게 대답을 하고, 마리사는 몸을 돌려 첸을 마주 보았다.

 

거울을 본 적이 있기는 커녕 거울이라는 개념조차 팥소뇌에 가지고 있지 않은 첸은 알 수 있을리 없지만, 마리사의 표정은 사냥을 하는 첸의 느긋한 표정과 흡사했다. 

 

-------------------------------------------------------------------------------------------

 

매드호프에 올렸던걸 약간 손봐서 올립니다. 간만에 컴터 뒤져서 예전에 쓰던걸 싹 모아봤는데, 손댈 엄두가 안나는군요... 이후에 어떻게 하려고 했는지가 기억이 안납니다 ㅋ.

  • ?
    타카타이 2016.11.05 05:57
    아주 느긋할수 있는 백점만점에 200점짜리 갓작품이였습니다.
    너무 몰입한나머지 시간이 벌써 12시...
  • ?
    느구우 2016.11.05 05:57
    감사합니다
  • profile
    심심한인간 2016.11.05 05:57
    어...설마
  • ?
    느구우 2016.11.05 05:57
    ...?
  • ?
    베니아츠 2016.11.05 05:57
    오랜만이에요
  • ?
    느구우 2016.11.05 05:57
    안녕하세요 전 카페에서 뵙던것도 같네요 닉네임이 ㅎㅎ
  • profile
    류민혜 2016.11.05 05:57
    느긋하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느구우 2016.11.05 05:57
    감사합니다
  • ?
    이쑤시개 2016.11.05 05:57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왔지만 이런 장편이라니.. 몰입감이 최고입니다.ㅋㅋ
  • ?
    느구우 2016.11.05 05:57
    저는 끝까지 다 쓴 후에 올리는 편이라서... ㅎㅎ
  • ?
    건달바 2016.11.05 05:57
    크흐
    역시 느구우님은 자비없고 끈질긴 학대가
    일품입니다.
    윳쿠리의 지독한 어그로와 사이다같은 학대!
    마치 매운 카레와 요구르트의 관계같죠
  • ?
    느구우 2016.11.05 05:57
    요즘은 '어그로'를 예전처럼 공들여서 쓰기가 귀찮네요 ㅋㅋ
  • ?
    tnxhfl 2016.11.05 05:57
    처음엔 짧은줄로만 알았는데
    정말 느긋할수 있는 장편 이었습니다
  • ?
    느구우 2016.11.05 05:5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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