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 있던 조명에 하나씩 불이 들어온다.
파츄리는 눈을 떴다.
“무휴우...”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쉰 뒤, 먹이 더미로 다가가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평소처럼 내키지 않는 모습이 아니다. 파츄리는 마치 보통 윳쿠리처럼 우악스럽게 먹이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난 너한테 거짓말을 하지 않아.
어제 밤 떠나기 직전 리더는 그렇게 말했다.
주위는 찌그러진 얼굴로 불평을 중얼대는 홈리스 윳쿠리들과, 그런 홈리스 윳쿠리들을 비웃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윳쿠리들로 가득했다.
리더가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파츄리는 그 말이 ‘윳쿠리에게 거짓말을 하진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다.
사실을 말해 봤자 이해 할 수도 없으니까.
“무큐... 파츄리도,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구요.”
파츄리는 그렇게 대답했다. 파츄리는 여기 있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한계까지,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뱃속에 먹이를 쑤셔넣은 후, 파츄리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장에 있는 가느다란 선을 따라서.
리더의 위에 올라탔을 때, 파츄리는 리더의 모자 끝 부분과 연결된 줄씨를 보았다. 그 줄씨는, 천장에 있는 가느다란 선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리더는 그 줄씨를 따라 움직였다. 즉 천장에 있는 가느다란 선을 따라 움직였다.
파츄리는 그 줄씨가 왜 필요한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줄씨의 끝에, 리더의 본체가 - 즉, 인간씨가 - 있을 것이라고 직감적으로 확신했다.
천장을 올려다 보며 걷는 동안,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파츄리는 천장의 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어서야 멈추어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음 날 또 다시 밥씨를 먹고, 또 다시 천장을 바라보며 걸었다.
그리고, 또 다시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파츄리는 선의 끝을 발견했다. 집과 집 사이의 통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던 선은, 갑작스럽게 방향을 꺾어 벽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아래는 벽 뿐이었지만, 파츄리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곳이라고 확신했을 뿐이다.
벽면은 전부다 윳쿠리의 집으로 차 있었지만, 이곳만은 윳쿠리의 집 대신 벽이 있다. 게다가 그 벽의 중앙에는 수직으로 길게 금이 가 있었다. 그 벽이 스윽 하고 열리는 모습을, 파츄리는 어렵지않게 상상할 수 있었다.
다시 밝아지면, 리더가 순찰을 나온다.
파츄리는 문의 바로 옆으로 움직였다. 주위는 이미 어두웠지만, 잘 생각은 없었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한다.
저 선을 따라가면, 리더를 조종하던 인간씨를 만나게 될 확률이 가장 높다.
그 인간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역시 탈출을 시도한 파츄리를 죽여 버리는 걸까.
아니면 다시 이곳으로 돌려 보내버리는 걸까.
혹시, 예전에 말했던 대로 펫 윳쿠리로 삼아주는 것은...
“무큐...!”
파츄리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좋게 흘러갈리가 없다. 다른 멍청한 윳쿠리들이나 할 법한 생각이다.
그래도 그 인간씨가 파츄리를 신경써주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감기려 하는 눈을 필사적으로 멈춰 세우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완전히 밝아지기 전, 알 수 없는 낮은 소리가 들리고, 벽을 통과해 나오는 것 처럼 갑자기 리더가 나타났다.
“...!”
리더는 바로 옆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확인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코앞을 스쳐지나가는 리더를 보며 파츄리는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리더와 스치듯이 파츄리는 리더가 튀어나온 벽쪽으로 뛰었다.
역시 열려 있었다.
파츄리는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절망했다.
파츄리는 열리는 벽씨가 ‘윳쿠리 플레이스’에서 나가는 출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열리는 벽씨 너머는 또 다른 방이었다. 그나마 집보다는 넓었지만, 나가는 통로는 없었다.
“무...무큐우우우우!!!”
나가자마자 셀 수 없이 많은 인간씨에게 주목되는 것 까지도 각오한 상태였지만, 이것만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울부짖으며 몇 번이고 방안을 돌며 살펴 보았지만 방 한구석에 자신의 눈만한 둥근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빼고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다. 열릴 것 처럼 금이 가 있는 벽도 없다.
오랜만에 마음껏 소리치고 나니, 침착해졌다. 파츄리는 필사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출구가 아니었다. 리더의 ‘집씨’였던 것이다.
벽 너머에서 희미하게 윳쿠리들의 괴성이 들려온다. 예상하고 있던 일이 결국 일어나고 만 것이다. 바깥의 소동이 진정되면, 리더는 다시 여기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자신은 어떻게 해야하나.
말할 것도 없다. 이곳을 빠져나가, 어딘가에 있을 출구를 찾아야 한다. 리더는 결국 여기로 돌아올 것이다. 여기에 들어왔을 때처럼, 열리는 벽 옆에 딱 붙어있다가, 리더의 사각으로 빠져나가자.
그렇게 생각하고 파츄리는 열리는 벽 옆에 딱 붙어 리더가 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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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 시스템을 조작해 ‘청소’를 시작한다. 내일 순찰을 나가면, 윳쿠리도 윳쿠리였던 것도 모두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더는 눈에 익은 장식물을 노려보며 이것이 그 녀석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는 것을 궁금해 할 필요도 없다.
물론 조금도 후련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검게 꿈틀거리는 마음과 그것을 당장이라도 토해내고 싶어하는 입을 잡아 누르며, 남자는 멍하니 지난 12시간 내내 노려보던 전방 카메라 화면에 시선을 주었다.
그리고 격납고 바로 옆에서 잠든 파츄리를 발견했다.
“야! 너 뭐야! 너 뭐냐고!”
자신도 모르게 남자는 모니터에 삿대질을 하며 외쳤다.
“마! 얌마! 일어나! 이게 진짜아아!!”
남자는 책상을 쾅 내리쳤다. 물론 그 소리를 파츄리가 들었을 리는 없지만, 어쨌든 파츄리는 움찔 하며 눈을 떴다.
“선배? 무슨 일이에요?”
“어? 크흠, 아,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요? 어제부터 좀 이상해 보이시는데...”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졌어.”
남자의 고함을 듣고 찾아온 것은 회사 동료였다. 상당히 당황했지만, 덕분에 남자는 다소 침착해 질 수 있었다.
“후우...”
깊게 한숨을 내쉬고,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향한다. 파츄리는 ‘리더’를 바라보고 있었다. 파츄리는 리더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지만, 실제로 카메라는 좀 더 높은 곳에 달려 있기 때문에, 지금껏 단 한번도, 똑바로 눈이 맞는 일은 없었다.
파츄리는 서늘한 무표정이었다.
“살아있었냐... 밖은 아주 난리가 났다고.”
허탈함과 안도감이 담긴 목소리로 남자는 말했다.
“무큐, 역시 느긋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거네요.”
서늘한 무표정으로, 파츄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중얼거렸다.
“역시 예상하고 있었나.”
물론 예상하고 있었다. 인간씨가 ‘구제’하지 않더라도, 윳쿠리 무리가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윳쿠리가 서로를 죽이는 건, 흔한 일인거네요.”
무리의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러 내분을 일으킨 적도 있다.
그런 것까지 말할 생각은 없지만.
“진짜... 여기는 어떻게 알고 들어온거야? 아니, 여기로 도망쳐 올 거였으면 그냥 나한테 말을 했으면 되는데... 난...”
남자는 다시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네가, 죽은 줄 알았다고.”
“무큐, 그런가요.”
“이 녀석... ‘그래도, 그래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서...’라고 말해서 감동하게 해주려 했더니...”
무큐훙, 하고 코웃음이라도 칠 줄 알았지만, 파츄리는 무표정한 채 말이 없다. 남자는 그제서야 파츄리의 몸이 조금씩 떨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눈은 리더의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단순히 그려넣었을 뿐이기에 결코 변하지 않을 얼굴에서 무엇이라도 읽어내려고 하고 있다.
역시 인간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일까. 너를 찾아다닐 때의 내 얼굴을 보았다면 조금은 믿어줄 것도 같은데 말이지.
“이제 파, 파츄리는,”
자신이 말을 더듬었다는 것에 당황해, 파츄리는 이를 악물었다.
“파츄리를, 어떻게 할거나구요?”
“...글쎄.”
남자가 짐짓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자, 파츄리의 떨림은 더욱 심해졌다. 눈에는 눈물까지 살짝 맺혔다. 그럼에도 파츄리는 이를 악물고 리더를 노려본다.
파츄리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표정이 사랑스럽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하루 종일 찾아다녔던 수고는 이걸로 퉁치자, 라고도.
“뭐어... 밖의 소란도 지금쯤 정리가 됬을테니, 남은걸 싹 치우고, 다음 윳쿠리들이 여기 도착하면, 예전처럼 다시 느긋이 지내는 거지.”
“느긋할 수 있을리가... 없는거라구요...”
남자는 이제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 짐짓 쾌활하게 말해 보았지만, 파츄리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쏘아보는 눈에 증오와도 같은 것이 어리기 시작했다.
“...다음 부터는 이런 일이 있기 전에 확실히 알려줄게. 아니, 그냥 이제부터는 여기서 살아. 그게 낫겠다.”
처음 파츄리를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 건가, 하고 놀라긴 했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 정도는 금방 떠올릴 수 있다.
어째서 격납고 문 바로 옆에서 잠들어 있었는지도.
“먹이도 집도 충분해. 앞으로는 네 말마따나 두셋쯤 뭉개버려서라도 수를 조절할 생각이야. 이걸로 윳쿠리를 해치는 일은 없다고 말했지만, 그건... 피치 못할 사정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걸로 좀 넘어가줬으면 해.”
그래도 남자는 이런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파츄리는 다르다구...”
이를 악문 채 파츄리가 말했다.
“윳쿠리는... 저것들은, 하늘에서 갑자기 밥씨가 떨어지는 것도, 똑같이 생긴 집씨가 셀 수도 없이 있는 것도, 태양씨 대신 빛나는 무언가가 머리 바로 위에 붙어 있는 것도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느긋하게 있을 수 있다구.... 그래도, 저것들이 부럽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구! 파츄리는, 다르다구!”
평생의 분노를 담아 파츄리는 소리쳤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인간씨... 부탁이라구...!”
파츄리는 남자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파츄리를...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펫윳쿠리로 삼아달라거나 하는게, 아니에요. 제발, 여기서 나가게만 해주세요. 부탁이에요...”
“...미안하다...”
남자는 쉰 목소리로 파츄리의 부탁을 거절했다.
“여기서 나가게 해 줄 순 없어. 절대로.”
“우, 아... 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
파츄리는 눈물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여긴, 지하... 그러니까 땅 밑 깊은 곳이야.”
쉰 목소리로 남자는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여기는 두꺼운 납과 콘크리트로 완전히 밀폐되어 있어... 그래서..
“거짓말이야아아!!”
납이 무엇이고, 콘크리트가 무엇인지 몰라도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파츄리는 격납고를 가로질러 달려가 리더에게 몸을 부딛혔다.
“그러면 파츄리는 여기에 어떻게 들어 온거냐구! 인간씨는, 인간씨는 내보내 줄 수 없다고 했다구! 나갈 수 없다고는 하지 않은 거라구!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이!”
파츄리는 계속해서 리더에게 몸을 부딛혔다. 이 시설과 마찬가지로 두꺼운 납으로 감싸인 리더는 미동도 하지 않겠지만, 리더가 받는 충격이 남자에게 전해질리는 없지만, 남자는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에 몸을 떨었다.
“그냥 처음부터 거짓말을 했으면 되자나아아아! 인간씨는, 윳쿠리 가튼거 간단히 속일 수 있자나아아아!! 펫윳쿠리로 하고 싶다는 말도 거짓말겠지이이!! 파츄리를, 놀리려고 한거지이이이! 다 거짓말이지이이이!!”
파츄리는 울부짖으며 리더에게 몸을 날렸다. 몇번이고 그러는 동안, 파츄리의 움직임은 점점 느려지다가, 결국 멈추었다.
“무큐...우...아...아아... 거짓말이라고 말하라구... 말하라구우...!”
“너는...”
사실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남자의 입은 다른 말을 뱉어냈다.
“...이 시설 내의 윳쿠리들은, 중준위 방사성... 물질로 분류된다.”
차마 폐기물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중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무엇인지 파츄리가 이해할리는 없겠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것은 파츄리가 아니라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한 말이었으니까.
이 시설은 윳쿠리를 이용해 핵 폐기물을 처리하는 곳이었다.
윳쿠리들이 살던 구역은, 사실 이 처리 시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시설의 대부분은 방사선을 차폐하기 위한 두터운 납과 콘크리트, 그리고 거대한 분쇄기가 차지하고 있다. 핵 폐기물은 밀봉된 채로 이곳에 운송되어, 보관 용기 채로 특수 제작된 분쇄기에 의해 미세하게 분쇄된다. 미세한 분말로 가공된 핵 폐기물은 수분과 기타 필요한 물질, 그리고 막대한 양의 감미료와 섞여, 윳쿠리들의 먹이가 된다. 생물체의 세포와 유전자를 파괴하는 방사선은 모든 생명체에게 치명적이지만, 세포도 유전자도 없는 윳쿠리들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고온으로도 고압으로 없앨 수 없는 방사성 동위원소들도, 윳쿠리이 ‘우걱우걱’해버리면 아무런 특징도 없는 팥소로 바뀐다.
그러나 팥소로 변해 버리는 것은 윳쿠리들이 먹어치우는 방사성 동위원소 뿐이다. 먹이에서 조금씩 나오는 방사성 동위 원소들은 윳쿠리의 몸에 흡착된다. 남자의 말처럼, 파츄리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어 있다. 윳쿠리들의 ‘먹이’처럼 창백한 파란 빛을 낼 정도는 아니겠지만, 파츄리에게 가이거 계수기를 가져다 대면, 분명 지익 하는 불길한 노이즈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여기 들어왔던 윳쿠리가 바깥으로 나갈 순 없다. 나가선 안된다. 규칙같은 것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나가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사고’다.
“무큐...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구요...”
‘중준위 방사성 물질’이라는 단어에서 파츄리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파츄리는 리더를 바라보았다.
쿠구우우우우웅...
묵직한 저음과 함께, 격납고가 진동한다. ‘청소’가 시작되었다. 윳쿠리들이 살던 ‘윳쿠리 플레이스’의 바닥이 열려, 그 위에 있는 것을 모조리 아래로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윳쿠리들은 분쇄기를 통과해 다음 윳쿠리들의 먹이에 섞인다. 죽어서도, 이곳에서 나갈 수는 없다.
파츄리도 마찬가지다.
바닥이 열리며 나는,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소음이 남자에게는 구원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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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가 끝나 소음이 멎자, 남자는 채 반도 충전되지 않은 리더를 움직여 격납고를 나섰다.
한때 윳쿠리들의 천국이었던 곳을 한 바퀴 돌며, 특이사항이 있는지 확인한다. 언제나 그렇든 특이사항 같은 것은 없다. 윳쿠리도, 윳쿠리였던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바닥에 들러붙은 팥소가 가끔 눈에 띄는 정도이다.
순찰을 마치고 돌아가면, 파츄리에게 모든 것을 말하자.
여기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너희가 하던 것이 무엇인지.
너를 여기서 내보내 줄 순 없지만, 그래도 네가 느긋하게 있기를 바란다고.
죽을 때 까지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 할 수도,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펫윳쿠리가 되어, 이곳에서 느긋하게 있어 줄 수는 없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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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단계에서는 훨씬 짧은 글이었는데 쓰다 보니 또 길게 됐습니다. 방사선으로 식품살균처리를 하기도 한다는 것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글입니다.
과학적 / 기술적 고증은... 포기 했습니다. 체렌코프 방사가 대기 중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 철렁했는데, 다행히 세슘 137은 대기중에서도 푸르게 빛난다는 사실을 확인해서 먹이가 빛난다는 묘사가(너무 노골적인 떡밥이라 넣을지 말지 고민했습니다만...) 어찌어찌 성립하게 되었네요.
원래 구상은
파츄리는 리더를 뒤따라 오다가 닫히는 격벽에 느붓!(지금의 파츄리만큼 탈윳쿠리급 지능을 갖춘 녀석도 아니었습니다) -> 윳쿠리를 이용한 핵폐기물 처리가 효과적이라는 뉴스 보도를 보며 학대 오빠야가 굴욕으로 몸을 떨며 윳쿠리도 인간에게 도움일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
이정도였는데, 왠지 파츄리에게 심한 짓은 할 수가 없어서 이토 라이프 센세의 파츄리 ㄸㅇㅈ 때문인듯 어떻게든 살리려는 쪽으로 바꾸다 보니 파츄리의 지능도 엄청나게 상향되어 버렸네요.



이건 생각고 못했는데요?
오랫만에 작품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