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윳들이 태어난날처럼 먹을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던 것이 늘상그런것이 아니라는 것을 꺠닫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먀먀! 마쨔 배고픈거제!! 빠리 뱝씨 쥬는 고제에!!!"
"레뮤도 배고프다규!!! 밥씨는 언제 오뉸거냐규!!!"
"느으으... 진정하라고! 마리사가 분명 밥씨를 갖고 돌아올 거라고!!"
"할짝할짝... 레뮤.. 배씨가 꼬륵꼬륵한데... 밥씨... 어디갼거냐규..."
"밥씨! 느그타지 안케 얼른 나오는고제!! 뿌꾹!!"
우는 아기. 소리치는 아기. 먹을 것이 없어 바닥을 핥는 아기. 식량이 있었던 곳을 향해 분노의 뿌꾹을 날리는 아기. 이 모든 것은 며칠 전에 모아놓아놨던 식량이 전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집안의 잡초는 전부 사라지고 집주변에 남은 풀은 어른윳인 레이무와 마리사도 먹을 수 없는 쓰디쓴 풀들뿐. 가끔씩 와서 공원에 먹이를 뿌려주던 사람들도 어디로 갔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밥씨이!!! 느그타지 않게 얼른 나오라규!!!"
아기들이 애처롭게 외치지만. 없는 밥씨가 갑자기 솟아날 수는 없다. 어미 레이무는 기다린다. 마리사가 모자에 밥씨를 한가득 가져오는 것을.
"무큐... 왜이리 시끄러운 건가요!?"
"늣? 파츄리? 갑자기 이곳엔 왜온거야??"
"잠시 바깥을 둘러보고 있더니 이집이 유독 시끄러워서 들렀다고요 무큐. 이렇게 시끄러우면 레미랴가 올수도 있는데 뭐하는 건가요 무큐!"
"미안하다고 파츄리. 하지만 먹을게 없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거라고..."
"무큐... 마리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거라고요... 대장도 마찬가지고..."
"밥씨!! 아쥼마? 밥씨 가져온거야??"
갑자기 나타난 파츄리를 보고 아기 레이무 하나가 관심을 가지지만 파츄리가 주는 것이 없자 그대로 관심을 끊었다. 파츄리도 자기입에 풀칠하기 바쁜데 다른 가족에 식량을 줄 용의는 없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고요.. 분명... 먹이씨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요..."
"느으... 레이무는 괜찮지만... 아가야들이..."
레이무와 파츄리는 아기들을 돌아본다. 배고픔에 울다 지쳐 잠든 아기 윳들.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파츄리는 떠났다. 지혜로운 윳쿠리인 파츄리라고 해도 없는 먹이를 갑자기 솟아나게 하는 방법은 알지 못한다. 그저 집안에 입이 적기에 식량사정이 조금은 나았을 뿐이다.
----------------------------------------------------------------
"돌아온거라제..."
아침에 집밖에 나온 마리사가 돌아온 것은 어느덧 해가 기울어지는 늦은 오후. 모자에서 지금껏 모아온 먹을 것을 꺼내지만 들어있는 것은 오늘 저녁에만 먹어도 사라질 정도의 풀쪼가리 밖에 없다.
"미안하다제 레이무... 하지만 먹을 것이 없는 고제..."
"이해한다고 마리사...마리사도 밥씨를 먹으라고..."
마리사가 가져온 먹이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아기들. 마리사가 하루종일 찾은 먹이들을 먹어치웠지만 아직도 배가 고픈 아기들은 밥을 더 요구했다. 저녁 늦은시간. 밤눈이 안좋은 윳쿠리들이 먹이를 찾기에도 뭐하고 천적들인 포식종들이 움직이는 이시간에는 당연히 불가능한 일. 레이무와 마리사는 아기들을 먼저 재웠다. 계속 소리치게 놔두면 포식종들이 찾아올 수도 있었다.
"느으... 어떡하지 마리사...?"
"대장도 걱정하고 있는거제... 하지만 괜찮을 고제... 분명 먹이씨가 나와줄거라제..."
말하는 마리사도 그리 자신있는 표정은 아니다.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는 먹이. 점점 굶주리는 아가야들. 그뿐만이 아니다.
"대장도 점점 힘들어하는 고라제... 오늘도 옆집 마리사와 아랫집 묭이 인간씨한테 먹이를 구걸했다가 학대만 받고 돌아왔다제..."
공원생활이 힘들어질 수록 몇몇 윳쿠리들은 인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도움을 받는 윳쿠리는 열의 하나도 되지 않았다. 죽지나 않으면 다행일까. 오히려 공원에 쓸데없는 윳쿠리가 많아진다고 여겨져 민원이 들어갈 수도 있다.
"밤이 늦었다고 마리사... 이제 자야한다고..."
"내일은 더 열심히 먹이를 찾아보겠다제..."
마리사는 다짐을 한다. 다음날. 해가 뜨자마자 마리사는 집을 나섰다. 공원을 거닐고 수풀을 뒤지면서 필사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사냥을 나온 다른 윳들이 점심을 먹고, 일광욕을 하고있을때조차 먹이를 찾았다.
"바압... 밥씨이..."
"언늬야...?"
"동썡!! 먀먀! 마리쨔 동쨍이 왜이러는 고제?"
"아가야? 아가야! 정신을 차리라고!! 눈을 감으면 안된다고!!!"
"먀먀..."
"정신이 드냐규 동쌩!!"
"먀먀..."
"그래그래! 마마는 여기 있다구!!"
"레뮤... 레뮤는..."
굶주림에 지쳐 쓰러진 아기 레이무. 아기 레이무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레이무가 필사적으로 아기를 깨우려 하지만 아기 레이무는 상태가 혼미한지 신음소리와 간단한 단어밖에 얘기하지 못했다.
"좀뎌... 느그치...있고 시퍼써..."
"아가야!!!!!"
"느으? 언늬야? 움지기지 않는다규??"
"먀먀? 언늬잡고 뭐하는 고제?
"느으으! 느아아아아!!!"
"레이무!! 돌아왔다제! 아직 남아있는 먹이씨 플레이스가 있었다제! 한동안 밥씨는 걱정 없는고제!!"
"느아아아! 마리사!! 어째서 이렇게 늦게 온거야!!!"
"느늣??? 늣???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된고제???!! 아가야! 눈을 떠보는 고제! 아가야!!"
모자에 한가득 먹을 것을 가지고 돌아온 마리사. 그러나 먹는다는 기쁨을 맛볼새도 없이 아기 레이무 하나가 영원히 느긋해졌다. 레이무는 축 늘어진 아기의 주검을 끌어안고 울었다. 레이무가 그러는 의미를 깨달은 마리사도 곧바로 아기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어찌 할 수는 없다. 그저 죽은 아기를 끌어안고 우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잃은 윳쿠리 일가가 슬픔에 젖었다. 울음소리가 시끄러 나온 파츄리도 가족의 비극을 보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리사와 레이무는 아이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날 저녁.
"우걱우걱 깽뽀옥!!!"
"이거 마시써!! 겁나 마시써!!!"
마리사가 새로 찾아온 먹을 것에 아이들은 환호했다. 싱싱하고 샹그러운 잡초들. 뭔가가 묻었는지 맛도 아주 좋았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먹을 것을 실컷 먹고서 잠들 수 있었다. 그렇게나 먹고도 다음날 아침 먹을 것이 남았다는 게 아이들의 마음을 더욱 편한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입가의 검은 흔적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배부른 아기들은 잠들었다. 그렇게 아기들에게서 가족의 하나가 영원히 떠났다는 사실은 잊혀졌다. 애초에 어린 아기윳들에겐 자매의 죽음은 어렴풋하게 느껴져도 확실히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
"......"
마리사와 레이무는 침묵에 빠져있었다. 야생의 윳쿠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극. 자신들 또한 동생과 언니들을 그렇게 잃어오지 않았던가. 아직 자식들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고. 그러나 처음 겪는 자신의 아가를 상실하는 슬픔은 쉽게 가라않지 않았다.
"레이무...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제..."
"마리사...? 왜그렇게 뜸을 들이는 거야?"
"마리사는 지금부터 아이들을 교육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제."
"느? 마리사? 아직 아기들이라고? 벌써부터 가르치기엔 너무 이르다고?"
적어도 윳쿠리를 가르친다는 것은 아이로 성장했을 때부터의 이야기. 아직 자신의 아가야들은 아가티를 벗지 못했다. 레이무가 가진 윳쿠리의 상식으로 마리사의 발언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르다는 것은 알고 있다제... 하지만... 하지만... 마리사는... 최소한 마리사의 아가야들이 세상을 알지도 못하고 영원히 느긋해지는 것은 싫은고제."
"느으..."
레이무는 쉽게 반문하지 못했다. 일찍 자신들의 곁을 떠난 아기 레이무. 골판지 밖으로 나간것은 기껏해야 일광욕한다고 문밖에 있었던 잠깐의 시간뿐. 하늘이 어떻게 생기고, 나무가 무엇이고, 땅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훌륭한 한 윳이 될 수 있을지 배운 기회도 없었다. 비록 지금의 식량 상황은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이런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고 다짐은 못한다.
"알겠다구 마리사..."
마리사와 레이무는 새근 새근 잠든 자신의 아기들을 바라보았다. 아기 레이무, 아기 마리사가 각각 3마리. 사라진 한 아기 레이무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지금은 사라진 레이무를 팥소속의 기억 한편에 묻으며 마리사와 레이무는 잠들었다.
-To be continue-
이제 겨우 한마리의 아기윳을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었습니다.
식량은 언제나 윳쿠리를 곤란하게 만들죠. 지금 상황처럼요.
윳쿠리 중에 얼마나 많은 윳쿠리가 아사로 죽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