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09.19 07:40

대발견-3-

조회 수 21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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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호는 방금 멋대로 이름붙인 [실험용 마리사 1호]에게 단호하게 명령했다.

 

"저 남자에게 대마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치고와랏!"

 

"느긋하게 알았다제!"

 

 민호의 명령을 받은 마리사가 기세좋게 뛰쳐나간다.

 이제 저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사내가 마리사의 말을 듣고 분노하여 밟아죽이거나 학대하면, 윳쿠리가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민호의 가설은 설득력을 갖게 될 수 있는 것이고, 통역윳을 양성하는 것으로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가 민호의 머릿속에 펼쳐지는 찰나,

 시크한 표정의 미영이 그 미래를 깨뜨렸다.

 

"너 지금 뭐하는거냐?"

 

"뭐냐니, 설명했잖아. 윳쿠리가 외국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걸 증명한다고!"

 

"실망이야.. 실망이다! 장민호... 이런녀석을 내가.. 내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좌절하는 미영. 미영은 땅이꺼져라 한숨을 푹 쉬며 민호의 어깨에 무겁게 손을 얹었다.

 

"니가 그러고도 학대 오빠야냐?"

 

"뭐?"

 

"가장 기본적인걸 몰라?? 윳쿠리가 영어를 쓰건, 일어를 쓰건, 윳쿠리는 윳쿠리야!!!"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민호가 인상을 쓰자 미영은 침을 꿀꺽 삼키며 인내심을 갖고 설명을 시작했다.

 

"니가 말이다. 해외로 여행을 갔어요. 갔는데 윳쿠리가 달려오며 말을 걸어. 어떡할래?"

 

"그야.....!!!!!"

 

"이제 알았어? 이 실험은 실험이라고도 부를 수가 없다고!!"

 

 그제야 모든게 잘못된 것을 깨달은 민호가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때는 늦어 [실험 마리사 1호]는 이미 일본인 앞에 당도한 상태였다.

 늣헴! 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댕기머리를 파닥거리며 기세좋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 [실험 마리사 1호]!

 

"느긋하게 있으라제!! 마리사는 마리사라제!! 대마..."

 

 그러나 일본인은 [실험 마리사 1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다.

 

"나니 고래? 쿠소야로..."

 

 칙쇼. 하고 기분나쁘다는 듯 인상을 쓴 일본인은 그대로 발을 들어 마리사를 깔아 뭉갰다.

 

"깔려주거어어어어어어!!! 어째서 이런지슬 하는거냐제에에에!! 마리사는 아무런 나쁜짓도 하지 않았다제에에에!!"

 

 관광온 외국인의 입장에서 모자도 없이 구질구질한 윳쿠리가 내용은 어떻든 간에 말을 걸어오면 어떻게 행동할까? 극진한 애호파가 아닌 이상에야 보통은 피하고 외면하거나 아니면 죽이거나 두들겨 패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지금 저 일본인도 마리사에게서 대마도의 대마까지만 들었는데도 마구 발길질을 해대고 있지 않은가?

 

"느아아아아아!! 비겁하다제에에!! 그냥 싸우면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돼지 인간씨가 말하는 마리사를 기습공격했다제에에에에!!!"

 

 일본인은 이제 말도 안하고 마리사를 패고 있었기에 저 일본인이 마리사의 말을 알아듣고 패는 것인지, 그냥 화가나서 패는 것인지, 마리사는 일본인의 말을 알아듣기는 하는 것인지 확인할 길은 영영 없어지고 있었다.

 

"이제 어떡할래?"

 

 미영은 영차하고 두마리의 윳쿠리를 들어올렸다.

 하나는 저 [실험 마리사1호]의 자녀아기 마리사로 미영이 들어올릴때 "하느를!" 이라고 외치며 미영의 손에 시시를 묻힌 상태였고, 그 대가로

 

"찌부러진다졔에에! 불썅한 마-쨔를 괴로피지 마라달라졔에에에에!! 느에에에에엥! 퍄퍄!!! 도와달라졔!!!"

 

 라는 울부짖음과 함께, 반쯤 뭉게지고 있었다.

 나머지 하나는 그 여동생 아기 레이무로 미영의 손 위에서 "아이돌 레-뮤는 노피노피 떠받들어진다구!" 따위의 발언을 하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둘다 민호가 마리사가 박살날 상황을 대비해 2,3호로 준비해둔 개체들이었다.

 그러나 민호는 고개를 저었다.

 첫단추 부터 잘못 꿰맨 실험이었다.

 윳쿠리의 말을 사람이 알아듣고 반응한다. 가 아닌, 윳쿠리를 보자마자 사람이 팬다 라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는 한, 민호의 방식의 실험은 성립될 수가 없었다.

 몇번이고 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이것들은 폐기네?"

 

 미영은 화사하게 웃으며 오른손에 쥔 아기 마리사를 짓누르던 힘을 풀었다.

 

"느훗 느훗... 이제야 잘모슐 아라챈거냐졔? 하지만 후!회! 해도 이미 느저따졔? 마리쨔의 슈빠 졔졔 타임이 기다리고 있다졔!! 졔졔 당하기 시루면 달쿔달쿔을 가져오라졔!! 당장이라졔!!"

 

 그러나 미영이 달콤달콤을 가져오는 일은 없었다.

 그저 손바닥을 뒤집으며 혼잣말할 뿐.

 

"아니 손에 쥐고 뭉개면 묻어서 더러워져서 그런거야." 

 

"하느를 나는 거 가테에에에!! 레뮤는 새씨!!"

"제왕 마리쨔는 드디여 천공의 패자씨가 되었다쟤!!!!!"

 

 자유 낙하를 하며 떨어지는 아기 윳쿠리들은 각각 기쁨의 소리를 질렀지만, 이윽고 느뿌엑! 느붹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한 줌 팥덩어리가 되어 거리의 얼룩으로 변해버렸다.

 한편, 실험을 위해 일본인에게 접근했던 마리사도 역시,

 

"좀 더 느긋하고 싶었어어어...." 라는 단말마를 끝으로 짧은 윳생을 마치고야 말았다.

 

"어이 장민호씨. 실험은 끝장났고 기왕 이렇게 된거 오붓하게 점심이나 먹고 갑시다. 네?"

 

 미영의 손에 이끌려 반 강제로 끌려가는 민호였지만, 점심을 먹으면서도 같이 길을 걸으면서도 그의 머릿속엔 단 한가지 생각 뿐이었다.

 

[어떡하면 윳쿠리가 외국인과 말이 통한다는걸 증명할 수 있을까?]

 

=================================================================================================

 

 

추석씨가 끝났다구

 

내일부턴 다시 사냥을하러 출근해야 한다구

 

느긋할 수 없어어어어어!!!

  • ?
    견과류 2016.09.20 17:23
    희소종을 쓰면...
  • ?
    firetruck 2016.09.20 17:23
    애완을 쓰면 되지 찌부려트렸다간 거금을 물게 되는 비싼놈으로 실험하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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