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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픽션입니다. 지명, 인명 등은 우연히 겹치는 것일 뿐입니다.

 

충청지방은 윳쿠리 문제로 꽤나 말이 많은 곳이었다.

'오월동주'라는 작전명으로 윳쿠리 사냥꾼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지는 수십년 묵은 윳쿠리와의 전투를 비롯해 예전부터 윳쿠리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고 이전부터 꾸준히 성과를 올리던 K는 충남-충북지역에서의 승리와 성과들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윳쿠리 무리들을 청소하고 차근차근 승진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러기를 십여년. 어느새 충남지역은 안정화가 되어갔다. 그리고 K도 점차 나이들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안정화로 점차 게스 윳쿠리들이나 인간과 분쟁하는 무리가 줄어들며 윳쿠리들 사이에 인간이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갔고 인간은 적이 아니며, 그렇기에 '인간의 수단을 윳쿠리가 배우고 사용해도 된다'는 생각이 생겨났다. 결국 안정화는 의도와 달리 윳쿠리들이 인간과 대등해지고 싶다는 꿈을 품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K가 이젠 상당히 높은 자리까지 올라 현장직을 물러나려고 마음먹을 즈음이었다. 충북 야산에서 '상생'이라는 무리명을 붙였던 무리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무리가 말썽을 부리는 일은 흔했으나 이번엔 사정이 달랐다. 이 소식이 퍼지자 충북 전체가 하나로 뭉쳐 일어나버린 것이다.

이것을 해낸 것은 '믿음' 무리의 리더인 앨리스였다. 그녀의 부친이던 도스도 한때는 윳쿠리의 통합을 꿈꿨으나 당연히 턱없이 무리였고 사냥꾼들에게 처리당했다. 그녀는 윳쿠리가 하나가 되면 인간을 이길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꿈꾼 모양이다.

 

그녀와 봉기 사이의 관계는 아직도 불명이나 어쨌든 그녀는 봉기의 중심이 되었고 봉기의 대표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단걸 앨리스는 알았다. 그래서 그걸 극복할 방안을 연구했다.

 

이 대형사고에 K는 또 끌려오게 되었고 그동안 앨리스는 무력과 비양심적인 행동까지 동원해가며 무리들을 통합해갔다. 통합하지 않는 무리를 제거하고, 리더를 밥으로 던져버리면서도 통합시켜나간 군단은 어느새 산을 덮고 들판을 이룰 정도였다.

다른 리더들은 "이젠 인간과 맞설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그녀는 달랐다.

앨리스는 무리를 둘로 분할했다. 하나는 자신이 이끌며 무리를 끌어모았고, 하나는 최대한 넓은 지역에서 봉기를 유도해 사냥꾼들을 분산시키고 인간을 압박해나가는 방식이었다.

합리적인 방법이었으나, K는 인간이었다. K는 근처와 해당 지역 민간인들을 전부 최대한 피난시키고 재빠르게 끌어모을 수 있는 사냥꾼들을 소수 동원했고 곧이어 '믿음' 무리의 본거지 염산을 타격했고 앨리스는 어쩔 수 없이 무리를 회군시켰다. 이 틈을 타 K는 혼란에 빠진 윳쿠리 무리들을 진정시키고 직접 윗선과 연락하며 사냥꾼들을 최대한 끌어모았고 이후 자차까지 동원하며 신속한 기동으로 주요 거점들을 장악했다.

 

그러나 앨리스도 생각이 나름 있었다. 사냥꾼들을 갑자기 끌어모으자 보급문제가 생겼다. 당장은 사비를 털어 거점에서 가까운 매점, 마트 들을 싹쓸이할 수 있었으나 마트는 사실 보급능력이 별로 좋지 못했고 민간인들이 대거 빠지며 그들에게 보급을 해줄 수단도 대폭 줄었다. 앨리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식량 공급로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해있고 인간에게 가장 큰 조력자던 '소망' 무리를 배신시킨다.

정보통과 식량로 수비등을 담당하던 '소망' 무리가 배반하자 보급로는 가늘어졌고 슬슬 사냥꾼들도 위기가 가까워졌다.

여기에 앨리스는 깨작깨작대며 최소한의 피해로 사냥꾼들의 체력만을 소진시켜갔고 주변의 마트-논-밭-식량 저장고 등 어떻게든 인간이 먹을 것을 구할만한 곳들을 죄다 초토화시키는 청야전술까지 더했다. 이에 20개 이상 무리가 자신들의 식량 저장고를 없애버렸고 자신들의 거점까지도 옮겼다.

여기서 성공했다면 아마 이후 사건의 크기가 걷잡을 수 없었겠지만 앨리스는 딱 하나의 무리만은 예외로 했다. 황산의 '연맹' 무리만은 구체적인 수비방안과 난공불락의 지형들을 예시로 들며 앨리스에게 간청했고 결국 '연맹' 무리의 거점은 청야전술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연맹 무리의 거점 근처에 대형 마트가 하나 있었다.

 

결국 7일밤낮에 걸친 맹공에 '연맹' 무리의 방어선은 돌파당했고 '연맹'족 윳쿠리들 전부가 학살당했으며 황산은 사냥꾼들의 새 거점이 되었고 거점-통로-보급의 삼위일체가 전부 만족된 사냥꾼들을 보며 앨리스는 망연자실해했다.

아니, 모든 윳쿠리들이 그 순간 '우리가 뭘 선택한거야?' 했을 것이다.

 

보급이 완전히 끝난 사냥꾼들을 상대로 앨리스에게 남은 수단은 원시적인 방법인 물량공세 뿐이었다. 앨리스는 자신의 무리를 데리고 질산으로 가 스스로 미끼가 되었고 곧 포위된 후 미끼가 된 그녀는 비행 가능한 종이라면 포식종도 가리지 않고 주변의 윳쿠리들을 결집시켰고 거의 충북의 모든 윳쿠리들이 질산으로 집결했다.

대 윳쿠리 역사상 최초로 이중 포위전이 벌어졌고 그동안 사냥꾼들도 가능한 만큼 수를 불리고 방어선을 구축했다.

식량이 부족한 윳쿠리 군단은 여유가 부족했고 포위전이 개시된 거의 첫날부터 무지막지한 물량공세가 벌어졌다. K군은 20년 이상 노하우가 섞인 기동방어와 가진 모든 걸 동원한 요새전, 그리고 차량과 말까지 사용한 전격전 등 다양한 전술을 배합해 대응했고 수는 많으나 뚜렷한 전술도 전략도 없던 윳쿠리 군은 쉽게 한계에 봉착했다.

 

그러다 질산의 합금강 하구, 얕은 개천이 있는 곳에 방어선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음이 앨리스의 귀에 들어갔고 이곳에 정예무리 15개 군단과 도스 20마리가 동원. 격전 끝에 사실상 돌파에 성공했으나 지원군의 부재로 끝내 자신과 아들까지 직접나선 K와 사냥꾼들에게 다시 밀려나고 말았고 이를 마지막으로 사냥꾼들은 전투에서 승리한다.

 

 

 

뒷이야기로, 이 반란의 중심자인 앨리스는 스스로 인간 앞으로 가 포로가 되었다.

대 윳쿠리 사에 남을 중범죄자인 그녀는 어떤 방법으로 죽임당해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그녀의 비상한 머리는 기관의 눈길을 끌었고, 그녀는 이후 교육을 받았다... 는 기록까지 남아있다.

아마도, 기록이 없으며 그정도 지능의 윳쿠리라면 윳쿠레나이로 진화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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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아 전쟁과 베르킨게토릭스 이야기를 듣고 삘받아서 한시간만에 써버렸습니다.

근데 쓰고나니 짧잖아!

  • ?
    체엔 2016.09.15 08:58
    굿!
  • ?
    LIM0301 2016.09.15 08:58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작품을 탄생시켰네요!
    느긋한 작품 느긋하게 봤습니다!
  • profile
    미리내미르 2016.09.15 08:58
    전쟁소설... 굉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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