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하아아암..."
분명히 존재하건만 밝고 깨끗한 거리를 걷는 이들의 눈에는 거의 띄지 않고. 그 존재조차 가끔은 잊어버리고는 하는 한 거리의 뒷골목에 놓여있는 한 플라스틱 상자에서 늘어지는 하품소리가 들려온다.
상자 안에서는 한 흉터 투성이의 윳쿠리 마리사 한마리가 꾀죄죄한 모습위에 누더기와 다를바 없는 모자를 쓴채로 흐리멍텅한 눈을 한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도시의 하늘에는 대기오염을 뚫고도 빛을 발하는 몇개의 별들만이 드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슬슬 시간이라제."
마리사의 중얼거림이 끝나기가 무섭게 플라스틱 상자 근처에 있는 철제 문이 열린다.
그 문을 연것은 사람. 어떠한 음식 가게의 직원인지 앞치마를 두른 그는 들고 있던 상자를 내려놓는다.
"옛다 오늘치다."
"늣!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마리사의 모습은 게스가 아닌 윳쿠리가 큰 은혜를 입었을때처럼 보이지만 그와는 다르다. 눈물과 시시를 질질 흘려대며 인간의 다리에 몸을 부벼대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인간의 몸과는 철저히 거리를 지키지만 그 모습에서 감사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수 있을정도의. 수많은 경험이 느껴지는 감사의 표시.
점원은 별것 아니라는듯 손을 털고는 그날 나왔던 쓰레기 봉투를 뒷골목의 지정 장소에 내려다 놓았다. 다시 뒷문으로 들어가는 그아 흘낏 마리사를 살펴보자 마리사는 그때까지도 머리를 박고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흥."
자신보다 한없이 낮은 존재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점원은 살짝 콧웃음을 내며 들어갔다.
인간이 들어가고 약 이분쯤 뒤에서야 마리사는 고개를 들었다. 인간이 없다는걸 확인한 마리사는 주섬주섬 인간이 두고 간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도넛 두어개가 들어있었다. 윳쿠리에게는 극상의 달콤달콤이지만 인간에게도 제법 맛있는 먹거리인 도넛을 흔쾌히 줄리가 없으니 아마 팔고 남은 도넛이리라.
마리사는 너덜거리는 모자의 안에서 플라스틱 칼을 꺼내어 자르기 시작했다. 곧 두개의 도넛은 커다란 도넛 조각 하나와 작은 도넛조각 3개로 나뉘었다.
도넛을 다 자른 마리사는 자신의 등뒤를 돌아보았다. 아기윳..이라기엔 조금 큰 아이윳 즈음의 윳쿠리 세마리가 쌔근썌근 잠을 자고 있었다. 마리사는 그 아이윳들을 보고는 흉터 투성이 얼굴에 미소를 올렸다.
"늣늣..!"
"여기가 봐두었던데라구!"
"늣헷헷! 좋은데라제!"
그때였다. 낯선 윳쿠리의 소리가 들린것은.
"늣헴!늣헴! 그럼 이곳을 마리사님의 집으로 선!언! 하겠다ㅈ....."
대장이라고 불리던 마리사는 영광스러운 집 선언을 마치지 못했다. 주둥이가 크게 베였기 때문이다. 베인 주둥이 너머로 중추팥소가 가로등 빛을 받아 살짝 빛을 반사했다.
"느아앗?!"
"대자아아앙?!"
똘마니 윳쿠리들은 놀란 표정으로 자신들의 대장을 이꼴로 만든자를 바라보았다. 흉터투성이의 마리사가 팥소가 덕지덕지 묻다못해 흘러나오고 있는 날카로운 플라스틱 칼을 문채로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게스으으으!!"
뒤늦게 상황을 판단한 똘마니 윳쿠리들.
"복수라구우우우!!!"
알량한, 하지만 윳쿠리들 사이에서는 강력한 무기인 부러진 나뭇가지를 물고 달려오던 똘마니윳들은 금새 자신들의 대장을 따라가고 말았다
"그..그망뎌!! 뎨..뎨발 사려져어어어!! 머.머든 할테니까!!"
유일하게 비무장이였던 레이무가 겁에 질려 시시를 지리며 중얼거렸다.
"뭐든지 한다고 했냐제."
"늣!! 그..그러타구!! 데..데이브의 마뭇...!"
"그럼 조용히 죽어달라제!"
"오쨰서 그렁소릴 하눈...!"
마리사는 단칼의 레이무의 목숨을 끊어버렸다.
"느읏.. 좀더 얌전히 죽어줬으면 고마웠을거라제."
마리사는 죽은 윳쿠리들의 시체들을 질질 끌어 윳쿠리 쓰레기통에 쳐넣기 시작했다.
"오늘은 일찍부터 왔구만 저 녀석들.."
가게를 닫을 준비를 하던 점원이 윳쿠리 소리에 슬쩍 내다보고는 중얼거렸다.
"꽤나 좋은 아이디어란 말이지...."
점원으로 시작했다가 지금 이 가게를 맡고 있는 점장이 '외국에서는 경찰에게 도넛을 공짜로 줘서 강도를 못오게 한다'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일이였다.
아무리 뒷골목이라도 지나가던 시민이나 위생점검을 나온 공무원들 눈에 뒷골목에 자리잡은 길윳 무리는 위생상태 불량의 상징으로 보이기 딱 좋은 일. 때문에 윳쿠리중 쓸만해 보이는 녀석들중 한놈에게 도넛을 주는대신 뒷골목의 윳쿠리들을 못들어오게 하고 뒷처리를 맡기는것이다. 그녀석의 집만 깨끗하게 보이게 하면 나쁜 인상을 주는 일은 없을테니까. 인간이 할일은 그저 닫기전에 밥을 주고 출근 후에 윳쿠리 쓰레기통만 비워주면 그만이다.
점원은 가게를 닫고 열심히 시체를 치우는 마리사를 흘끗 보고는 그렇게 원하던 퇴근길을 재촉했다
"레..레이무는 나쁜 윳쿠리가 아니라구!! 그..그저 집터가 필요할 뿐이야아아아!! 레이무는 싱글-마더야아!! 다른곳은 게스윳들이 너무 많아서 집을 지을수가 없다구우우!!! 부탁이야아아!! 아가야들이 지쳐써어어!! 아가야들이 아이윳이 될때까지라도 좋으니까아아아!!!"
푹!
자비를 구걸하던 레이무의 중추팥소에 정확히 플라스틱 칼이 꽃혔다. 엄마에게 나쁜짓 하지말라고 앵앵대던 아기윳들이 차례차례 그 뒤를 따랐다.
마리사가 생각해도 이 가족이 뒷골목을 더럽힐것 같진 않았다. 아기윳들도 가족을 버리고 도망가려고 하기는 커녕 어떻게든 엄마를 지키겠다며 뿌꾸욱을 하면서 필사적으로 덤볐으니까. 마리사가 받아들려주었다면 그저 조용히 집을마련해서 숨어살았을것이라고. 마리사는 생각했지만. 마리사는 그들을 봐줄수 없었다.
마리사는 그런 자비를 받았던 운 좋은 가족을 기억하고 있었다. 뒷골목을 지키던 윳쿠리에게 눈물을 흘리며 자비를 구한 끝에 하룻밤의 휴식을 허가받은. 거리생활을 얕보았던 철없는 애완윳 출신의 레이무와 싸움 하나만은 잘했지만 양육의 무서움은 전혀 알지 못했던 마리사 부부와 그녀들의 다섯 딸들을.
하지만 그 자비의 댓가는 가혹했다. 다음날 아침. 가족이 인간들에게 발견되자 그저 이 가족은 오늘밤만 쉬고 가겠다고 했다며 항변하던 뒷골목 윳쿠리는 그대로 짓밟혀 살해당했다. 그리고 그만둬 게스인간이라고 외치던 애완윳 출신의 레이무도 마찬가지로 짓밟혔다. 마리사와 아기윳의 차례. 인간은 곧바로 죽이는 대신 마리사에게 기회를 주었다. 저기 뒈진새끼 대신에 니새끼가 여길 지키라고. 만약 니새끼랑 저 애새끼들 말고 그 어떤 윳쿠리나 시체가 아침까지 이곳에 있다면 니들이 죽을거라고.
흉터 마리사는 또다른 기억들이 떠올라 몸서리쳤다. 벽에 튄, 미처 지우지 못한 팥소가 인간의 눈에 들어오자 자신 대신 짓밟힌 자신의 막내딸을. 그리고 자리를 지키지 않고 아침이 됐음에도 나가 놀다가 산채로 구워져버린 자신의 장녀도.
그리고 자신과 가족의 소중한 식량인 도넛이 사실 윳쿠리로 만들어진다고 조잘재던 두명의 인간의 대화도.
마리사는 그 나쁜 기억들을 애써 잊고는 방금 죽은 시체들을 쓰레기통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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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대학 졸업했더니 이번엔 또 취업이 문제라서 자주 들르지도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