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친구의 유산-5

by 느삐이잇 posted Sep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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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구!!!!!!'

 

 이 방에 처음 왔을때 당당하게 했던 레이무의 집선언.

 이 방에 관련 된 기억 중 가장 느긋할 수 있고 가장 레이무의 중추팥소에 각인되어 있는 기억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 방이 정말 레이무의 윳쿠리 플레이스였을까?

 라는 내면의 질문이 떠오르자 레이무는 구슬 같은 눈물을 눈에서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구!! 불쌍하다구!!! 레이무는 비련의 히로인이라구!!!!! 윳쿠리 플레이스에 있으면서 레이무는 맛있는 밥씨도 우걱-우걱- 하지도 못했고 응응도 더러운 노예가 제때 제때 치우지 않았다구!!! 윳쿠리 플레이스라면 느긋해야하는게 정답인데 레이무 느긋~ 하게 총명해서 미안해!!!]

 

 드디어 진리의 문을 열어버린 레이무는 이곳을 정말 느긋한 윳쿠리 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해 팥소뇌를 굴렸다.

 우선 해야할 건 엘리스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도시파 적이기까진 못해도 비련의 히로인이자 소중한 생명씨이자 세계의 공주님인 레이무에게 어울리는 엘레강스하고 윳쿠리한 플레이스 꾸미기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늣! 늣! 세계의 대스타인 레이무씨에겐 저 반짝이는 별씨가 정~말 정말 어울린다구! 너같은 못생긴 콧수염 영감이 갖고 있을게 아니라구!! 당장 내놓으라구 당장이면 좋다구!! 뿌꾸----~~~~~!!!!]

 

 책장 선반에 놓인 마리오 피규어를 향해 잔뜩 볼을 부풀리며 위협을 하는 레이무지만 마리오 피규어가 말귀를 알아들을리가 없었다.

 사람의 시간으로 약 30초 정도 지난 후에도 마리오가 순순히 별을 내놓지 않자, 레이무는 유혈사태를 일으키기로 마음먹었다.

 

[레이무가 별을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고 있잖아아아아아!!!!! 그것도 모르는거야? 게스인거야?!!! 병. 신 같은 콧수염 영감은 레이무가 당장 제재한다구!!!! 죽어! 주거 주거어어어어!!!!!]

 

 자신의 위엄있고 강력한 뿌-꾸를 당하고도 감히 끄떡도 하지 않는 마리오를 제재하기 위해 뒤룩뒤룩해진 몸통으로 쿵, 쿵 하고 책장을 두들기는 레이무의 어택에 마리오와 루이지 피규어는 더는 견디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선배 퇴근하세요?]

 

 어제부터 내 상태를 걱정하던 막내가 퇴근길에 따라붙었다.

 

[응.. 너 집 반대방향 아니냐..?]

 

[요즘 많이 피곤해 보이셔서 제가 맛있는 거라도 사드리려고 그랬죠]

 

[웃기네 누가 누굴 사준다는거야 이놈아.]

 

[항상 신세 많이졌지 않습니까 헤헤. 오늘은 제가 한턱 사겠습니다.]

 

[됐고, 나 신입대원 박봉까지 빨아먹는 나쁜놈 아니다. 정 한잔 하고 싶으면 우리집에서 한잔 하던가]

 

 소방대원인 주제에 모히칸 머리를 하는 불량해 보이는 녀석이지만, 선배에게 예의 바르고 현장에선 용감무쌍한 바른생활 사나이의 표본인 막내.

 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해선 안된다고 했던가... 겉으로 보기에 짜증나는 레이무도 막내의 이런 면을 닮았으면 좋으련만.... 이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막내가 말을 건다.

 

[참 그나저나 선배 관사에 레이무 잘 있습니까? 우리 술먹는데 그놈이 뭐 달라고 하거나..]

 

[라무네로 쳐 재우면 돼]

 

[이야 이제 라무네도 아시네요? 헤헤..... 그나저나 레이무녀석 저 보면 오랜만에 아주 반가워 할겁니다.]

 

[레이무는 너 보기 싫어 하는 것 같던데...? 뭐 냄새 난다고...]

 

[나겠죠 냄새. 윳쿠리들만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

 

 막내는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조금 기분나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소방서에서 관사까지는 걸어서 몇분 걸리지도 않는 가까운 거리다.

 근처 편의점에서 소주와 맥주 그리고 매콤한 안주거리를 샀지만 막내는 인스턴트는 질린다며 바로 옆 횟집에서 광어와 우럭을 주문하고 와사비와 간장을 많이 달라고 특별 주문까지 했다.

 그렇게 두손 가득 들고 내 방 문을 여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이게 다 뭐야.......!!!]

 

 방 바닥은 온통 종이 투성이였다.

 한눈에 봐도 평범한 종이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잘게 찢어진 얼굴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바로 고등학교 졸업앨범이었다.

 몇 안되는 철호의 마지막 사진이 방바닥 깔개처럼 잔뜩 찢어져 퍼져 있었던 것이었다.

 범인은 보지 않아도 뻔했다.

 레이무였다.

 

[레이무... 이게 무슨 짓.......헉....]

 

 레이무에게 한바탕 호통을 치려던 나는 레이무가 있는 쪽을 보고는 이젠 아예 다리의 힘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느...늣.. 레이무는 스타씨... 음냐...]

 

 갈기갈기 찢겨진 졸업앨범을 침대삼아 잠을 자는 레이무의 품안에 금빛을 발하는 플라스틱 별이 안겨져 있는 것이었다.

 그 옆에는 원래 별의 주인이었던 마리오가 목이 부러진채 나뒹굴고 있었다.

 루이지 역시 버섯을 빼앗기고 양팔이 부러진 장애인이 되어있었다.

 

[선배 왜그러세요?]

 

 내가 앞을 가로막고 있느라 미처 들어오지 못했던 막내가 의아해하며 물었지만 이내 반응은 비슷했다.

 

[시. 시팔 이게 다 뭐야????]

 

 막내는 기가 막혀하며 회가 들어있는 비닐 봉투를 내려놓더니 그 안에서 와사비와 간장을 꺼냈다.

 

[선배 하나만 물을게요. 제가 적어드린대로 하나도 안했죠?]

 

[미안하다...]

 

[선배가 저거 외상장애라고 할때부터 불안하긴 했는데...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번 강조할게요. 저건 사람이 아니에요. 똥만쥬라구요! 일어나 시팔새끼야!!!!]

 

 막내는 난폭하게 외치며 발로 윳쿠리의 대가리를 콱콱 짓밟기 시작했다.

 

[느삐!!! 느삐이이이이!!! 아파! 아프다구우우!! 레이무의 얼굴이 아파아파!! 누구야!! 세상의 소중한 생명씨인 레이무를 아프게하는 게스는 누구냐구우!!]

 

 즉시 잠에서 일어난 레이무가 울며 항의하자 막내는 밟는걸 멈췄다.

 

[나다. 똥만쥬야. 오빠 왔다? 꼬락서니를 보니 그동안 존나 느긋하게 잘 지냈나보구먼? 키킥]

 

[느히이이이익!! 어째서 느긋하지 못한 오니이상이 여기 있는거야아아아아!!! 노예!!! 노예 어디있어!!! 어서 소중한 레이무를 구해에에에에에!!!!!]

 

[너 선배한테 나한테 냄새난다고 꼬발랐다며? 그치 나겠지 나한텐 니들만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나겠지 나한테 묻은 윳쿠리 시체 냄새가 엄~~청 날테니까 이 좆 같은 똥만쥬야 니가 지금 뭔짓을 저질렀는지 알기나하냐?? 하긴 알리가 있나 알았으면 이런짓을 했을리가 없지. 레이무? 빨리 작별인사해라 그동안 지내온 너의 존나게 느긋한 나날한테 말이다!!!!]

 

 막내는 평소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사악하고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레이무의 입을 벌리고 거기에 와사비를 짜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와사비를 맛본 레이무는 그 즉시 몸을 떨며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느겍. 이 이거 매워어어어어!! 도기 드러갔어어어어어!!!! 주거!! 레이무 주거어어어어어!! 느부웨에에에 엡?!]

 

[어딜 토하려고?]

 

 발광을 하는 레이무의 입을 솜씨 좋게 막내가 다문다.

 

[옳지. 다 삼켜 옳지.]

 

 막내가 오오옳지를 반복하는 동안 레이무의 흰자는 거의 뒤집어져 있었다.

 나는 그런 막내를 뒤로하고 바닥의 찢어진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이어붙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한조각 희망으로 사진을 하나 둘 모아봤지만, 레이무가 입으로 찢은 사진은 곳곳이 마모되고 젖어 뭉그러져서 도저히 복구할 수 없어 보였다.

 눈을 돌려 마리오를 보았다.

 철호가 내 생일에 준 마지막 선물.

 지금 막내가 난폭하게 구는 이유도 잘 알고 있었다.

 저 마리오는 막내가 철호와 같이 골라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막내야]

 

[네 말씀만 하십쇼]

 

[죽이지 마라.]

 

[네?]

 

[철호가 남겨준 소중한 생명이다. 그래도. 죽이지 마라.]

 

 막내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이렇게 당하고도 그런 말이 나옵니까?]

 

[내 말은 그뜻이 아니야. 죽이진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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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이 마지막이라구

 

다들 고생많았다구

 

주인공과 막내는 회를 우걱-우걱 하면서 레이무를 회를 뜰거라구

 

캐캐캐캥보오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