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게써... 모르게써... 엄마야... 일어나..."
"정지. 그냥 윳쿠리다."
울고있는 야구공만한 윳쿠리를 발견하고 분대원들을 다른 곳으로 보냈다.
아직까지 이 구역은 위험하니 경계를 낮춰선 안되니까. 라는 이유였다.
"분대장님. 이 녀석 총맞아 죽은거같습니다?"
나와 함께있는 분대원이 윳쿠리 묭으로 추정되는 윳쿠리 시체를 들어 내게 보였다.
안면이 관통당하며 깔끔하게 찢겨나가 머리장식인 검은 리본만 알아볼 수 있었다.
"쯧, 불쌍한 녀석. 어쩌다..."
무심코 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탄흔이 남아있었다.
수 차례 영점조절용 사격을 한 듯한...!!!
쉬익- 빡!
공기를 찢고 날아오는듯한 소리가 들린것도 잠시 경쾌한 타격음이 들렸다.
엄폐물로 몸을 던지며 울고있는 첸을 품속에 안았다.
분대원이 옆으로 쓰러졌다.
출혈이 일어나지 않는걸로 봐서는 방탄헬맷을 뜷지 못한 것 같다.
"어이, 야!"
"아구구... 머리가 띵하네..."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쓰러진 분대원의 몸을 잡아당겨 엄폐하게했다.
"분대장님... 아이고... 흰 건물 옥상에서 반짝였습니다..."
"들으셨습니까. 대위님?"
"방해되니 멍청한 짓은 가급적이면 하지 말도록."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어이! 수지!' 라는 대위님의 말과 함께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처리된 듯 하다.
품 속에 숨겼던 첸을 손 위에 올려놓고 살폈다.
오들오들 떨고있길래 손으로 살며시 감쌌다.
분명 아까 엄마라고 했었나, 불쌍하기도 해라. 괜히 이런곳 돌아다니다 사격표적이나 되다니...
"분대장님... 고 녀석 참 맛있을것 같습니다..."
"시끄러. 어디 이 쪼끄마한 애를 먹으려고."
"물론 농담입니다... 그래서 저 언제 호송시켜줍니까?"
"맞다. 에코 0, 에코 0 부상자 발생, 호송요청. LZ 클리어했다."
마침 총소리가 멎었다. 리시버를 통해 분대원들의 보고가 속속히 들려오는게 부상자는 내 쪽에서만 났나보다.
"엄마야... 엄마... 뉴핏..."
내 손이 따뜻했던건지 엄마라는 단어를 중얼거리며 졸고있다.
빈 주머니에 넣어놓고 조심히 고개를 들었다.
"지금 머리통 내밀고있는게 너냐?"
무전기로 대위님의 음성이 들렸다.
"아마 LZ 건물의 난간이라면 접니다. 총 들어올릴테니 잘 보십쇼."
소총을 들어올렸다.
무전이 없는걸 보니 확인된 모양이다.
"에코 0. LZ 클리어. 헬기 요청하겠다. 착륙지점은 신호탄으로 표시하겠음."
윳쿠리 묭을 비닐봉투에 담았다.
가서 묻어놔야겠네.
"아, 맞다. 나 첸 주웠다."
첸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시끄러운 로터 소리에 깨버린 듯, 고양이 귀를 쫑긋거리며 눈을 떴다.
"여기... 어디? 오빠야 누구...?"
"분대장님. 분대장님은 포식종자매 기르고있지 않습니까? 식용으로 쓰시려는겁니까?"
"마, 애 앞에서 그런 말 하지마라. 이 작은 애를 왜 먹이로 던져주냐?"
첸이 포식종이란 소리를 듣자마자 울려고했다.
아니라며 다독여주니 분대원들이 내가 파병오기전에 뭐했냐고 묻기 시작했다.
"가공소 윳쿠리 브리더."
"거기 철밥통아닙니까!? 어째서!?"
"망했어. 윗놈들이 돈을 좀 먹었나봐. 그것때문에 문닫았지."
첸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나를 보며 부들부들 떨고있는걸 보니 내가 포식종을 기른다는 소리 때문인가.
"오, 오빠야... 나... 죽일거야...?"
"아니."
"그, 그럼 느긋하게 있으라구?"
"착륙하겠습니다!"
첸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안에서 깜깜하다며 폴짝폴짝 뛰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에코 임무보고하겠습니다. LZ 건물 확보하였습니다. 확보작전 중 적 37명 사살, 아군 1명이 저격으로 인한 부상당하였습니다."
"오케이, 이틀 뒤까지는 조금 늘어져도 좋다. 너희들 덕에 증원이 도착하는시간이 줄어들었다. 어차피 너는 윳쿠리들이나 데리고놀겠지만."
보고를 마치고 막사로 돌아가던 도중 키우는 레미랴와 플랑이 머리 위로 날아왔다.
"오빠야아-☆ 달콤달콤씨냄새가 난다구우-☆"
"언니의 달콤 탐지기는 정확하다구. 오빠야. 선물 가져온거야? 그런거라면 고맙지."
"응? 그런거 안가져왔는데?"
레미랴가 첸을 집어넣었던 주머니를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플랑도르 또한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니. 이거 먹을거 아니야. 얘들아. 친구야."
그새 또 잠들어버린 첸을 깨지않게 조심스레 들었다.
첸을 깨물려하는 레미랴의 입을 밀어내고 플랑도르에게 맡겼다.
이거 원, 사쿠야를 키우던가 해야지.
"우우... 오빠야. 이 아이는 느긋할수 있는 첸이야? 게스는 아니구우-?"
"오빠가 데려온거니 믿겠지만, 만약에 우리들에게 사랑이 식으면... 알지?"
"그 버튼에서 손떼렴. 내가 너를 어떻게 교육시켰는데."
플랑이 협박하는 어투로 자신의 날개를 이용해 자신의 모자에 달려있는 플래티넘 뱃지의 버튼을 툭툭 건드렸다.
저 버튼은 사단장님 호출버튼이다.
사단장님께선 위급한 일이 생기면 부르라고 달아준것 같은데 내가 교육을 잘못시킨건지 오히려 저걸로 나를 협박한다.
"사악한 플랑..."
"우웅? 오빠. 뭐라구? 잘 안들리는데? 고작 분대장인 브리더씨가 아빠한테 대드는거야?"
"모, 모르게써! 느아아아아앙~ 어째서 레미랴와 플랑이 있는거야아아아! 모르겠어!"
"진정해, 진정. 네 친구들이야. 느긋할 수 있지. 알겠어?"
"모르게써어어! 모르게써어어!"
...일단 플랑과 레미랴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레미랴와 플랑에겐 미안하지만 잠시 첸의 눈에 띄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내 개인실로 이동했다.
"첸, 잘 들어. 어디보자..."
아까 비닐봉투에 담아뒀던 묭의 시체를 리본과 함께 첸에게 보여줬다.
현실은 빨리 깨달을수록 좋은거니까. 조금 딱하더라도, 나중에 고통받는것보다는...
"엄마야...! 엄마야...!"
"첸, 잘 들어. 너희 엄마는 죽었어. 그래, 울어. 나도 가공소에서 일하면서 가장 마음아팠던게 애 하고 어미 떨어뜨리는거였으니까."
버릇없이 대드는 게스빼고.
"첸, 그래서 말하는건데. 넌 엄마도 잃고 더 이상 갈 곳이 없는데다 살아갈길 또한 막막하잖아? 내게 길러져서, 나와 같이 다닐래? 나와 같이 다닌다는건 내 보조를 해야한다는건데 위험하기도 하고, 죽을 수도 있어."
"느읏..."
"미안하지만, 일단은 군인 신분이라서 나도 윳쿠리같은건 기르지 못해. 레미랴와 플랑은 훈련을 받은 녀석들이라 이런 곳에서 살고있는거지만. 넌 아니잖아?"
"알겠어..."
망설이는 녀석을 강제로 기르려고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째선지 욕심이 난다.
왜냐! 나도 모르겠다!
"물론 너도 그에 맞는 대우를 받고, 보상도 받을 수 있겠지."
"알겠어! 알겠으니까! 엄마야를 묻어줘!"
첸이 크게 소리쳤다.
목소리는 크네. 누구 유인하기 딱 좋겠어.
"자, 첸. 훈련의 시작이다. 예뻐해줄게. 내가 죽거나, 네가 죽을때까지."
첸과 플랑은 잘만 훈련시키면 군작에서도 굴릴 수 있을것같다는 망상에서 나온 글입니다.
고오증 파괴 다수함유.
귀여운 첸과 플랑도르!
가입인사 대신 올리는겁니다. 환영 좀 해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