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윳쿠리의 기원.

by 다섯개 posted Jul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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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필력이 부족합니다!

*인류학, 역사학, 물리학, 생물학 관련 이야기가 나오나, 작가의 지적 수준은 대학교 학부생 수준임으로 태클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윳쿠리의 기원이 무엇일까. 나는 궁금증이 도졌다. 도저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세간에서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자연의 대반격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혹자는 유전자 기술의 총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혹자는 프리온과 같은 단백질 구조의 변화가 당류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둘다 적절한 설명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차에 나는 소문으로 윳쿠리의 기원을 밝혀냈다는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교수는 내월 세미나에서 그것을 발표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했었다. 하지만 내 호기심은 너무나 커져있었다. 내달까지 기다릴 만큼 여유를 부리고 싶지도 않았던 탓에 나는 무작정 교수를 찾아갔다. 교수는 의외로 나를 잘 맞이해주었다.

"윳쿠리의 기원에 대해 알고 싶다고?"

"예."

교수는 살짝 고민하였다. 그리곤 이내 자세를 바꿨다.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해야하나. 자네, 레비스트로스를 알고 있겠지?"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윳쿠리와 레비스트로스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지만 나는 묻는 대신 성실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래, 레비스트로스는 야만과 문명의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고 주장했네. 아, 그전에 그 이전의 역사가인 랑케가 주장한 것도 있었군. 물질적 진보와 달리 정신적, 도덕적 진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말일세."

"물론 그것도 알고 있습니다."

나는 대답을 하면서 교수를 보았다. 교수는 진지했고, 나를 놀리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 쉽게 말해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일세. 그러나 지금의 사람들은 과거의 사람들보다 덜미신적이고 비교적 합리에 가까워 보이지."

나는 정신적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교수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솔직한 심정으로 물었다.

"윳쿠리와 무슨 상관입니까. 그런 이야기가."

"관련 있다네. 그렇지 일종의 산파법이라고 할까. 내 질문에 귀찮더라도 대답해 줄 수 있겠는가?"

교수는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그렇게까지 말하자 나는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먼저 물어본 것은 나였다. 성실하게 교수의 질문들에 따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계속 말씀하십시오."

"그래. 어디까지 이야기 했더라...그래.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이 합리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지 않았는가?"

"그건... 현대인들이 가지는 전형적인 자의식 과잉 아닙니까. 교수님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인류학자라던가 역사학자들은 물론이고 사방에서 부정하는 오류로 알고 있습니다."

"맞아. 하지만 실제로 분명 합리에 가까운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늘긴 했어. 그것은 무슨 까닭일까. 교육의 힘일까? 발달한 과학과 물질문명의 힘일까?"

"일단 합리적인 사람이 늘었다는게 사실이라면 그것이 이유 아니겠습니까. 다만 그 늘었다는 증거가 빈약하죠."

"증거야 있지. 그래. 미신에 대해 믿는 사람, 그리고 종교를 믿는 사람의 수가 줄어드는 통계일세."

나는 내밀어진 통계를 보았다. 확실히 미신을 믿는 사람의 수와 종교인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의 그래프였다. 물론 종교인의 수는 일부 지역에서의 증가로 완만하 그래프였지만 줄어들고 있기는 했다.

"...사실이군요. 그렇다면 결국 계몽주의로 시작된 교육의 발달과 과학기술의 발달이 이유 아니겠습니까. 미신과 요괴같은 것으로만 설명 가능하던 것이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해지면서 자리를 잃은 것이겠죠."

"그렇게 생각하는게 일단은 현실적이겠지. 그럼 다음 묻겠네. 자네는 관측이 가지는 의미를 아는가?"

"관측이요? 어디서의 관측을 이야기 하시는 것입니까?"

"물론 과학에서의 관측이지. 정확히는 양자세계에서의 관측을 이야기 해보지."

"갑자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불확정성 원리에 대해 말하면 감이 잡히겠나?"

"아, 확률을 고정시키는 행위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래. 그 유명한 예인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그것을 잘 나타내는 것이지. 관측을 하기 이전까지는 여러가지 상황이 확률이 되어 공존하다가, 관측을 하는 순간 관측된 결과만이 남는 것 말일세."

"그것을 말씀하시는 이유를 지금 잘 모르겠습니다."

"내 말은 이것일세. 자연 현상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예?"

"미신이나 괴력난신이 있다고 가정해 보게나. 그리고 과학도 있고. 예를 들어보지. 천둥이 쳤다고 해보자.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기중의 전하가..."

교수는 내가 떠듬거리며 설명하려자 됐다는 듯 손을 홰홰 저으며 내 말을 끊었다.

"그래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그렇지. 하지만 미신적으로 설명하면 뇌신이 강림하였다고 봐도 되겠지."

나는 인상을 썼다.

"그건 미신이지 않습니까?"

"아까의 것을 다시 꺼내지. 과학이 미신을 몰아낸 것은 관측에 따라 과학만이 남은 것 아닐까?"

"예?"

"미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세계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세계. 이 두 세계가 확률적으로 공존해 있던 것이지. 그런데 자연과학자들의 등장으로 과학의 세계가 관측된 것이고, 미신의 세계가 몰아진 것이지."

"지금 그게 무슨..."

"자연을 미신으로 설명하는 세계를 생각해보게나. 그 세계의  사람들의 능력이 부족해 자연을 파헤칠 수 없었지 않은가. 그러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세계의 사람들은 과학을 두르고 자연을 헤집고 다녔다네. 그렇기때문에 세계는 과학이 설명하는 세계에 것으로만 관측된 것이지. 왜냐면 거기까지 먼저 닿은 것이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굉장히 근거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주장을 하고 계신 것은 인식하고 있긴 하십니까?"

"물론. 여하튼 더 앞의 것을 꺼내보지. 즉 합리적으로 보이는 시민들의 증가는 교육의 효과가 아니야. 미신의 세계가 관측으로 과학의 세계에 몰아진 탓인거지. 다른 의미로 세계의 진리가 과학의 방향으로 고정된 탓에 축출된 것이라고 할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입니까?"

"그럼 그 축출된 세계는 어디로 갔을까?"

"다중우주를 얘기하시는 것입니까.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들자면, 우리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죽은 세계로 진입했을뿐, 살아있는 세계는 다른 우주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그런."

"그렇지. 만약 내 가설이 맞다면. 미신의 세계는 다른 우주나 다른 차원에 있지 않겠나."

교수의 말이 여기까지 이어지자 나는 교수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윳쿠리가 그 미신의 세계에서 온 것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교수는 빙글 웃었다. 나는 머릿속을 잠시 정리해보았다. 확실히 윳쿠리는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였다. 교수의 말처럼 미신으로나 설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내 관념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증거라..."

교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서재 윗켠에 놓인 파일을 꺼냈다.

"이게 증거라고 할 수 있겠군."

나는 교수가 건낸 서류철을 받았다. 몇가지 서류들이 들어있는 서류철이었다. 이어 교수의 말이 이어졌다.

"그것은 일본쪽에서 발견한 '스키마'에 대한 연구자료라네."

"...스키마요?"

"그래. 그쪽에서는 미신의 세계를 진작에 엿봤다는군. 대학 오컬트부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을 계기로 연구에 들어갔다 하더군."

나는 천천히 서류들을 읽었다. 교토대학 오컬트동아리 여학생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환상향이라는 이름이 붙혀져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여기까지 보자 나는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나는 서류철을 덮었다.

"그럼 미신의 세계라는 게 존재한다고 하면, 왜 윳쿠리는 넘어온 것입니까?"

"윳쿠리의 내용물이 뭔지 아는가?"

"...팥 아닙니까?"

"그래. 팥이지. 그리고 그 팥이 무속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진지 아는가?"

"무속적으로 말입니까?"

"구마일세."

구마. 즉 삿된 것을 몰아내는 것.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적두라고 하여 붉은 빛을 띄었기에 귀신을 몰아내는 곡식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동지에 팥죽을 먹지 않던가. 또한 붉은 빛으로 단청을 칠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그래. 윳쿠리는 미신의 세계에서 미신이 모아져 만들어진 존재라네. 하지만 동시에 요괴와 괴력난신을 쫓는 것으로 뭉쳐져 있지."

"그럼 팥으로 되어있다는 이유로."

"그래. 쫓겨난 거라네."

나는 내 머리가 굳어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도저히 이어지는 이 말들을 받아들이기에는 내 사고는 말랑말랑하지 않았다. 나는 간신히 반론을 찾아내려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윳쿠리들이 모두 팥으로만 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커스타드나 생크림으로 된 윳쿠리도 있는데. 이들은 쫓겨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격세 유전일세."

"그 무슨?"

"하디&바인베르크의 법칙를 알고 있는가?"

"우성과 열성의 비율이 세를 거듭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 그 이야기일세. 미신의 세계에서 다른 물질로 된 윳쿠리와 교잡하여 태어난 팥계통 윳쿠리들입 이쪽으로 넘어온 탓이라는 거네. 그들 내부의 비팥계통 윳쿠리 유전형질은 사라지지 않았던 것일세. 실제로 초기에 발견되었던 윳쿠리는 레이무와 마리사종. 즉 팥계통 윳쿠리뿐만이지 않던가."

 

"맞는 말이야. 요괴들에게 해가 되는 것은 용서 못하거든."

스키마 너머로 유카리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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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부대생활을 계속 써보려했으나, 필력부족으로 학대씬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연중중일뿐입니다. 이어 쓰긴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