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레이무 -中-
오전 10시쯤 되었을까. 레이무는 보금자리에서 비닐봉투를 챙기고 오늘의 일과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밖에 나오자마자. 레이무는 이상한 예감을 느꼈다.
"느느? 이상하다고? 분명 똑같은 풍경인데... 이상하다고?"
해가 중천에 떠오른 시간이지만 대다수의 윳쿠리는 아직도 잠에 빠져있다. 레이무는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고, 그 아무도 없는 시간에 사냥을 나서기에 다른 이들보다 더욱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다. 새들이 위협적이긴 하지만, 뽀족한 나뭇가지를 휘두르면 쉽게 격퇴할 수 있었다. 오늘 아침도 어제와 같은 일상이 계속될거라고 레이무는 생각했었다.
"느으으... 너무 고요한 거라고... 너무 이상한 거라고..."
하지만 오전 10시의 공원치고는 분위기가 너무 을씨년스러웠다. 사람 하나 오고가지 않는 길.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끄러운 공원에 아무도 지나가는 이가 없다는 것은 레이무의 팥소속에 의심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좀더 나가봐야겠다고..."
보통의 윳쿠리라면 지금의 상황에 아무런 의심을 품지않고 그냥 느긋함을 즐길테지만, 사고방식이 다른 특별한 윳쿠리인 자신은 의심을 품는게 당연하다고 느꼈다. 장애물을 이용해 지금까지 몇번 가본적 없는 공원 입구에 가보았을때 레이무가 발견한것은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철제 펜스였다.
"느느? 어째서 통로씨가 막혀있는거야?"
통로 주변에는 하얀복과 모자를 쓴 사람들이 시간을 확인하면서 서성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얀 옷을 입은사람들은 점점 늘어갔다. 부모의 가르침이 없었기에 이들이 구제업자라는 사실은 몰랐지만, 레이무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황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느느느느!! 여기서 도망쳐야해! 빨리 도망처야해! 근데 어디로?"
비닐봉투에 지금껏 모아왔던 보물들 중 가장 소중한 것만 챙겼다. 왠지 모를 불안감. 저 하얀 사람들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너무나 풍기고 있었다. 레이무는 공포에 사로잡혀서 물건을 챙기고 도주할 준비를 서둘렀다.
"느.... 거울씨도 얼른 비닐봉투로 오라고!"
자신을 비추는 손거울까지 챙긴 레이무는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공원서 빠져나갈 탈출구를 최대한 찾아서 헤메었다. 하지만 어디를 가도 공원을 빠져나갈 통로는 전부 펜스로 막혀있었고, 공원을 두른 울타리엔 아기윳 하나 빠져나갈 구멍도 없었다. 점점 레이무는 초조해졌다.
"느느느! 어째서 통로씨가 나오지 않는거냐구! 빨리 도망쳐야한다고!"
그러나 굳게 설치된 펜스가 레이무에게 길을 열어줄리가 없다. 단지 레이무가 할 수 있는 일은 공원 여기저기를 헤매이는 것 뿐. 한참을 돌아다녔을까. 약속된 시간인 정오가 되었고 그제서야 일어난 윳쿠리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상을 시작하려던 순간, 구제업자들이 물밀듯이 공원으로 밀려들어왔다.
"햣하!!! 기다리던 구제타임!!!"
"느에헴... 마리사는 오늘도...... 느아아아아!! 구제씨다아아아!!!!!!!"
"살려줘어어! 첸은 란샤마를 만날때까지 죽기 싫은거네에에!!"
"레이무는 귀여우니까 건들지... 느베에에에! 어째서 데이부의 몸씨를 짓밟는 거야아아!!!"
삽시간에 공원 구석구석에 둥지를 틀었던 윳쿠리들이 구제당한다. 구제업자들은 자판기 밑, 쓰레기통 밑까지 속속히 살피면서 숨어들어간 아기윳조차 찾아서 으깨고 짓뭉갠다. 구제업자들의 발이 닿는 곳마다 울부짖는 윳쿠리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방망이 휘두르는 소리와 발로 밟히는 소리가 들린뒤 침묵만이 그자리에 남아 돌고 있다다.
"느느느느ㅡ! 어떠케 해야하는거야... 레이무 어떠케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특별한 레이무는 이런데서 주글 수 없다고오오오!!"
미리 눈치를 채고 탈출구를 찾아 돌아다니던 레이무는 운좋게 구제업자를 피해서 숨어있었다. 하지만 공원 구석구석을 이잡듯이 뒤지고 다니는 구제업자들의 행보를 보면 곧 안가서 잡힐 것은 뻔한 상황. 최대한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고 있기는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특별한 자신의 윳생이 얼마안가 끝날 판국이다. 특별한 자신이 다른 윳처럼 평범한 죽음을 맡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흐아아암... 아오 나도 구제좀 하고 싶은데... 선배들도 참 너무한단 말이야. 시체가 좀비되는 것도 아니고."
도망치고 도망치던 레이무는 현재 공원 입구에 와있는 상황이다. 입구 주변에 하품을 하고 있는 구제업자는 경력이 딸리는지 구제에 참석하지 못하고 가득찬 시체부대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에 시체부대를 계속 가져다놓고 있지만, 정작 이 주변에 살아있는 윳쿠리를 찾는 사람은 없다.
"느으으으으... 살아야한다고... 특별한 레이무는 살아야한다고..."
구제업자들이 방심하는 틈을 타서 레이무는 시체부대를 뒤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헐렁이게 묶인 시체부대를 찾았다. 터지고 으깨진 윳쿠리들의 시체냄새가 코를 찌른다. 살아있는 평범한 윳쿠리와 부대끼기도 싫었지만, 자신의 특별한 윳생을 좀더 이어나가기 위해서 레이무는 시체더미속으로 들어갔다. 축늘어진 윳쿠리의 시체들이 레이무의 곳곳을 압박했다.
"느으으... 토하면 안됀다구..."
"선배. 이걸 이제 실으면 되는겁니까?"
"실으면 되는데 언제 다 실냐?"
구제가 끝나고, 구제업자들이 시체부대를 한부대씩 차에 실었다. 그 와중에 한 구제업자가 헐렁한 시체부대를 발견했다.
"어? 이거 왜 이렇게 풀어졌지? 아놔 대충하지 말라니깐!"
풀어진 시체부대를 다시 묶고 차에 집어넣었다. 얼마 안가서 시체부대들을 다 담은뒤, 구제차량이 가공소로 떠나기 시작했다.
"느우욱... 느으느으... 무서운 시간씨는 끝난고야? 레이무 살 수 있는거야??"
레이무의 말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윳쿠리는 없다. 부대속에 같이 있는 윳쿠리들은 시체들뿐. 오로지 레이무만이 살아남았다.
"느으으! 너무 갑갑하다고...! 봉투씨는 레이무를 갑갑하게 하지 말라고!!"
갑갑하기 짝이 없는 공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레이무는 소중히 챙긴 비닐봉투를 뒤졌다. 시체들로 빼곡히 들어찬 공간속에서 움직이는건 매우 힘들었지만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뾰족한 조각을 찾을 수 있었다. 시체부대를 차에 태울때의 충격으로 손거울이 봉투 내부에 물건과 부딪혀 깨졌고, 손거울의 파편으로 레이무는 시체부대를 찢었다. 부대를 찢고 나오자 도로를 달리는 커다란 씽에 타고 있다는 것을 레이무는 알 수 있었다.
"느느.. 이것은 인간씨의 씽씨인건가...? 어지럽다고!"
시체부대에서 빠져나온 레이무는 곧바로 차량 바깥쪽으로 이동했다. 빠른 속도에 휘몰아치는 바람이 매서웠고, 시체부대를 가지고 가는 씽의 목적지가 좋지 않을것이라고 쉽게 예상이 가능했다. 차가 신호등에 막혀서 잠시 멈추었을때 레이무는 차량밖으로 뛰어내리려 했지만 높이에 곧바로 질러버렸다. 뛰어내리면 저부가 바로 터저버릴것이 뻔했다. 주위를 둘러보던 레이무는 곧바로 자신이 빠져나온 시체부대를 발견했다.
"느느느...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특별한 레이무의 완충대로 사용해주는 거라고!"
힘겹게 시체를 끌고온뒤 다음 신호등에 멈춰섰을때 시체를 내던지고 그 위로 뛰어내렸다. 충격을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못해 저부가 터질듯이 아팠지만, 그래도 저부가 터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뛰어내리고 보니, 차들이 씽씽 지나가는 도로와 상대적으로 조용한 골목길이 보였고, 레이무는 골목길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곳에서 레이무는 그나마 안전한 곳을 선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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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소.
"하 시x x나 x같네. 야. 이거 찢어졌잖아!!!"
가공소에 도착한 차량에서 시체부대를 내리려했던 구제감독이 큰소리로 화낸다. 찢어진 시체부대에서 팥소가 튀어서 차량을 더럽힌 상태. 물론 차량을 더럽힌건 어떤 한 윳이 살아있는채로 부대속에 들어간 후 찢어서 나오고, 시체를 꺼내느라 마구 파헤친 탓이 컸지만 차가 이동하는 도중에 덜컹거리며 새어나온것도 꽤 되었다.
"어.. 어라? 분명 제대로 확인했었는데요...? 이럴리 없는데요??"
"야! 네가 부대관리했으면서 부대에 문제있는지도 확인 안해!? 당장 시말서 쓸 준비해!!"
어떤 레이무의 탓으로 불쌍한 후배 구제업자만 혼이 잔뜩 났다. 더욱 슬픈 것은 후배 구제업자는 그 일로 인해 상사에게 찍혀버렸다.
-계속-
어라...? 왜 글이 안끝나지...? 보통 2편이내로 한 이야기 끝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