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윳쿠리가 죽어버렸다. 방바닥에서 놀고 있던 녀석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밟아버린 것이다.
뽀직 하고 으깨지는 소리와 발바닥에 퍼지는 기묘한 감촉에 학을 떼며 방청소를 하고 있으니
녀석의 후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윳쿠리 숍에 들렸다.
윳쿠리 샵에 들려 책자를 읽으며 그 가격을 확인하고 있었다.
[금뱃지 2만원 은뱃지 5천원 동뱃지 5백원]
점원을 불러 은뱃지 윳쿠리는 없냐고 묻자 점원은 난감해 하며 나에게 말했다.
"손님, 지금은 아직 은뱃지 이상의 윳쿠리는 없어서요, 동뱃지 밖에는 없는 걸요"
내가 밟은 녀석은 내가 직접 은뱃지 시험을 딸 때 까지 보살핀 녀석이다. 은뱃지 정도면 말도 조금은
잘 듣는 편이고 나는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다보니 사소한 실수에도 크게 혼을 내서 머리에 팥소만 차있는
똥덩어리로 만들지는 않게 두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동뱃지를 사서 은뱃지 시험을 보게해서 어느 정도까지 훈련을 시켜볼 수 있을지 생각했다.
점원은 처치 곤란했던 동뱃지 윳쿠리 한 쌍을 오백원에 내게 팔았다. 그리고 내게 신신당부를 했다.
"사실 상품이라고 까지하기도 뭣한데, 이 녀석들 정말 멍청해서 동뱃지마저 딸 수 없을 뻔 했어요
처리하실 때는 꼭 가공소에 연락을 해주세요 떨이 상품이라서 상관은 없겠지만요"
나는 알겠다며 싸구려 윳쿠리 푸드와 일간 신문 하나와 전에 키우던 윳쿠리의 유리 상자를 물로 세척 한 뒤에
그곳에 이 녀석들이 좋아하는 윳쿠리 플레이스를 만들어 주었다.
어두웠던 상자 안에서 이 녀석들을 꺼내자마자 배가 고프다며 밥을 달라고 졸랐다.
"안돼"
이 녀석들이 시끄러운 것은 잘 알고있다, 나 역시 꽤 예전부터 윳쿠리를 길러왔고 주변에서 보고 있었기 떄문에
이 녀석들은 절대로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실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그것은 생존에 있어서 아주 불리하지만
이 녀석들은 생물에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인지 최소한의 진화조차도 자신들의 느긋함을 위해서 꺼린다.
"어째셔어어어어어! 망할 하라범은 마리사에게 밥씨를 내놓는게 당연하다제에에!!!"
"레이무가 배고프다구우우우우우!!! 당장 내놓으라구!!! 안그러면 제제하겠다구우우우!!!"
나에게 있어서 윳쿠리의 사육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했다. 단호하게 말했을 때 이 녀석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곧장 방치해버린다. 멍청한 녀석들일 수록 순식간에 반성하겠다며 울면서 사죄하지만
깨닳은 척 하며 내게 밥을 얻으려 하는 것 뿐이다. 나는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녀석들이 시끄럽게 굴던 말던 나는 상관 안하고 신문지를 적당히 찢어넣었다. 그리고 이 두 녀석들을 포장된
상자에서 꺼내 새로운 보금자리에 넣었다.
"느긋하다제! 이곳을 마리사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하겠다제!"
"레이무와 마리사의 플레이스에 들어오지 말라구 하라범! 꺼지라구!"
나는 이 두 녀석들이 충분히 들어갈만한 크기의 상자만을 이 녀석들의 집으로 한정한다. 두 놈은 절대로 이 상자
에서 나오는 일이 없을 것이다. 바닥에 충분히 고정한 상자는 놈들의 전력투구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배고프다며 억지로 사냥을 나가려는 녀석들을 막을 수 있다.
"어째서 밥씨를 가져오지 않는거야아아아!! 마리사가 가져오라고 하자나아아아!"
"배가 고프다구우우우우!! 당장 가져오라구우우우!!!"
나는 문을 닫고 거실에 내려가 윳쿠리 샵의 책자를 읽었다.
[교육받은 윳쿠리를 구입합니다! 금뱃지 12000원 은뱃지 2500원 동뱃지는 구입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녀석들을 산 건 어디까지나 재태크의 한 종류일 뿐이다. 혹독하게 기르는 만큼 이 놈들은
단기간안에 자신들과 나의 차이를 깨닫고 어느정도 말은 쳐들어먹는 정도의 지식을 갖게 된다.
그러는 상태에서 이 놈들을 가르친다면 은뱃지 정도는 턱걸이로 붙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오백원에 산 것은 오천원이 된다. 취미생활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것이다.
문 뒤 쪽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녀석들이 배고프다며 울부짖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고 녀석들이 잠잠해질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내가 들어갔을 때 '무슨 지슬 하는 거야아아아! 밥씨를 당장 가져오라고 해짜나아아아! 말을 안듣는
써글 노예는 제제하겠다구우우!' 라던가 '하라범은 당장 밥씨를 쳐 내놓으라제! 당장 이면 좋다제! 밥씨를 내놓고
뒤지는 거제!" 라는 말을 했다가는 아사 직전까지 물 한 모금도 주지 않을 것이다.
벌컥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가 녀석들의 반응을 살폈다.
"졔성합니다아아아아아아! 마리사가 건방져씁니다아아아! 적어도 좋으니까 밥씨를 주세여어어어어!"
"배가 고픕니다아아아아! 밥씨를 주셰여어어어어!"
눈물을 질질짜며 아까의 기세는 어디갔는지 약 1시간이 지나지도 않은 시간에 이 녀석들은 이미 꼬리를 내리고
있었다. 사실 이 정도로 빠르게 굴복하는 녀석들의 대부분은 오히려 반성하지 않은 편이 많았다. 나는 또다시
이 녀석들을 뒤로 한 체 문을 닫고 빠져나왔다. 내가 등을 돌리는 순간 이 녀석들의 절규가 문 뒤로 시끄럽게 들렸지만 거실에 내려가자 시끄러웠던 소음은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시간은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티비를 켜놓고 식사를 하자 3시간 정도가 지난 듯 했다.
놈들의 상태를 보러 내 방에 들어가자 마치 이틀은 아무것도 먹지도 못했던 녀석들 마냥 지쳐보였다.
"마리사는 배가 고프다구우우...."
"레이무도 배가 고프다구우우..."
아직 멀었다. 놈들의 크기는 약 핸드볼 정도 되는 크기 그 정도의 크기라면 약 이틀 동안은 아무것도 안먹어도
충분히 버텨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 정도로 굶기면 나중에 회복시켜도 외형이 변해버리기 때문에 하루 정도
만 굶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또 말 없이 녀석들을 뒤로 한 체 문을 닫았다. 놈들은 더 이상 내가 밥을 주지않을 거라는 생각에 없는 기운을
소모하면서까지 나를 비난하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시계를 보자 이 녀석들을 사온지 거의 20시간이 지났다. 물론 밥이나 물은 전혀 주지 않고 완벽하게 차단된 유리 상자에 넣어놓았다. 잠은 거실에서 잤기 때문에 이 놈들을 안본지는 약 10시간 정도가 되는 것이다.
방문을 열자 이 놈들은 응응이라도 먹었는지 흑흑 거리면서 구려 구려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이 정도면 이제
내가 밥을 주지 않으면 배설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깨닳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놈들에게 말했다.
"말을 듣는다면 밥을 준다, 안들으면 굶긴다, 간단하지?"
"그런거 시러어...."
"느긋할 수 없써어...."
"돌아갈까?"
"아닙니다아아아아!!! 알게씁니다아아아!! 마를 드껬습니다아아아!"
"졔성해여어어어 졔성해여어어어!"
"일단 화장실부터 정한다 잘 들어라..."
이후에 이 녀석들의 유리 상자에 검정색 사인펜으로 동그라미 등을 쳐가며 생활 공간의 양식을 알려주었다.
화장실에서 응응을 하지 않으면 그 날은 밥이 없다. 처음에 밥을 조금 쳐먹더니 갑자기 없어졌던 허세가 생겨
나에게 '못돼쳐먹은 하라범은 뒈져!' 라면서 응응을 내 쪽으로 싸길레 그대로 문을 닫고 하루 정도 가만히 나뒀다
역시 눈물을 질질짜며 사죄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3시간 정도 자리를 비웠다. 이 녀석들은 엄청나게 엄살이 심하고 거짓 눈물이 많고 자신들이 말하는 것을 기억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마음을 고쳐먹는다.
물론 안좋은 쪽으로 대부분은 몰리지만
두번째는 호칭의 문제였다. 이 놈들은 잠시라도 살만해지면 금세 기고만장 해져서 주인에게 대들며 온갖 하등한
대우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인의 권위를 가르쳐 놓지 않으면 안돼기 때문에 나에게 오빠야 같은
말 따윈 쓰지 말고 무조건 주인님이라고만 말하게 했다. 처음에는 잘 듣더니 어느순간 노예나 하라범으로 바뀌어
어제와도 같게 하루정도 굶기자 두번다시 안하겠다며 싹싹 빌어댔다.
세번째는 이놈들의 선천적인 멍청함을 해결하는 것이였다. 간단한 수학 문제를 주고 풀게 한다.
2+2 를 4라고 먼저 알려주고 2+2 를 물어보았을 때 잔뜩이라고 대답하길레 곧장 이 놈 상자 안에 있던 밥그릇을
치우고 방 밖으로 나가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두번다시 내 질문에 잔뜩이라는 답을 한다면 평생 밥이 없을 거라는 말을 해놓고 하나 하나 물어보자
이놈들은 본능적으로 잔뜩이라는 말을 외치는 습관이 고쳐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체벌에 대한 공포심이였다. 나는 절대 외상을 입히지 않는다. 내가 팔게 될 상품에 손을 대어
흠집이나 파손이 생기면 당연히 가격이 떨어지게 될 것이고 주인에 대한 트라우마나 공포를 갖게 되기 때문에
구입하기까지도 시간이 오래걸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손을 대지 않고 조련한다.
밥을 안주는 것으로 이 놈들을 사육하면 밥을 먹기 위해 필사적으로 주인의 말에 순종하게 되기 때문에 트라우마
의 형태 마저 잘 교육받은 것 처럼 위장되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 실패해본 적은 이 방식을 시도했던 처음
금식의 기간을 조절하지 않아 아사 했었던 열마리 정도 였고 그마저도 실험용 들 윳이였을 뿐이다.
이렇게 하나 둘 씩 마리사와 레이무라는 갱생 불가 동뱃지를 단 일주일 만에 은뱃지 시험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놈들은 이번 시험에서 떨어지면 곧바로 가공소에 보내겠다는 엄포에 벌벌 떨며 시험에 임했고
다행스럽게도 턱걸이로 두 마리 전부 붙을 수 있었다. 놈들은 마치 나에게 포상을 요구하며 자랑스럽게 뱃지를
자랑했지만 곧바로 이 놈들을 종이 상자에 넣어 윳쿠리 숍에 갔다.
"내 은뱃지 윳쿠리 두마리 확인했습니다! 여기 오천원입니다!"
"됐어요 저한태는 금뱃지도 못붙은 떨이니까 그냥 반만 받죠"
"알겠습니다! 저희 윳쿠리 샵에 들러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나는 점원에게 인사하며 샵을 나왔다. 일주일 정도의 여흥이지만 이렇게 써먹지도 못하는 떨이 제품을 사서
그에 맞게 떨이로 팔아준다. 마치 재활용 센터에서 주운 쓰레기로 조금 더 나은 걸 만드는 장인 같은 분위기
나를 아는 몇몇 브리더는 나를 재떨이라고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