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구슬

by one2611 posted Jun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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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친구의 집에서 꽤나 신기한 것을 보았다. 알록달록 둥그런 구슬들이 재빠르게 굴러가고 있었다.

 

"오, 신기하다 이게 뭐냐?"

 

"똥만쥬에 색깔 별로 락카를 뿌려준 것 뿐이야 그대로 두면 아프다고 지껄여서 얼굴 쪽은 전부 만두피로

봉했고"

 

"오! 이거 괜찮은 걸 나도 해봐야겠네"

 

집에서 돌아와 곧바로 전에 둥지를 틀려고 했던 괘씸한 집윳 몇마리를 냉동시켜뒀던 것을 녹였다.

괘씸한 숨소리를 쉬어대며 쳐자고 있길래 곧바로 물에 적신 만두피를 녀석의 크기에 맞게 잘라 입에 붙였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입이 봉해지고 차가운 느낌에 녀석은 위기를 느꼈는지 읍읍 거리면서 격하게 몸부림 쳤지만

차갑게 냉동되었던 몸에 충분한 습기가 닿으면 그대로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녀석들이 알 리가 없다.

 

"으브브브브븝! 읍! 으으읍!"

 

"그래 그래 느긋해보이는 구나"

 

한번에 깔끔하게 붙이고 싶었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작업을 끝냈다. 이리하여 눈도 입도 장식도 없는

평범한 밀가루 덩어리가 내 눈 앞에 놓여있었다. 

그리고 이 때 다른 한 마리를 녹여 이 윳쿠리 였던 것 앞에 둔다. 녀석은 곧장 내게 불만을 표하며 자신을

느긋하게 해달라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레이뮤가 춥다구! 당장 따끈 따끈하게 해달라고 망할 하라범!"

 

"야, 이 구슬 가지고 싶지 않냐?"
 

"흥! 그딴 쓔레기 같은 거 필요없다규!...맞다구! 당장 달콤달콤씨를 갖고오라구! 배가 고픈 것을 까먹고

있었다구! 엄마야랑 아빠야가 분명히 달콤달콤씨를 준다고 말했다구!"

 

방금까지만 해도 윳쿠리였던 구슬은 눈 앞에 있는 자신의 가족에게 쓰레기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꿈틀꿈틀대며 뭔가를 말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자 레이무 지금부터 이 구슬을 아름답게 해보겠다"

 

"흥! 그딴 거 하나도 아름답지 않다규! 레이뮤야 말로 천하제일의 미녀라구!"

 

"그래 느긋히 느긋히"

 

잡화점을 하고 있던 동네 아저씨에게 락카를 고를 때 조언을 몇가지 들었었다. 

표면이 매끈거리는 철은 별다른 작업을 하지 않아도 락카만 뿌려도 광택이 대단하지만

목재처럼 일정 부분이 락카를 재대로 흡수하지 못한다던가 하는 불규칙성을 가진 표면은 락카를 뿌려도

부자연스러운 곳이 몇군데 있다고 한다.  그래서 목재용 락카라면 분명히 윳쿠리들에게도 아름다운 광택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레이무 숨을 좀 참아봐라"

 

이것은 내가 락카를  뿌리고 있는 레이무 한태도 내가 하는 것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레이무에게도 

하는 말이였다

 

"자 다 됐다 멋지지?"

 

쓸모없던 만쥬 덩어리는 금세 광택이 나는 아름다운 붉은빛의 구슬이 되었다. 눈 앞에 있는 붉은 구슬을 보자

레이무는 금세 흥분하며 자신이 이것을 가지겠다며 보물로 선언해버렸다.

 

"이...이건 레이뮤의 보물이라규! 하라범 따위의 것이 아니라규! 당장 내놓으면 돼!"

 

"멋대로 하시길"

 

레이무는 꺄꺄하며 신나게 그것을 굴리고 놀고 있었다. 그러나 방금 뿌린 락카는 아직 재대로 흡착되지 않아

레이무에게도 묻기 시작했다.

 

"가..갑자기 간지럽다규! 느느늣! 하라범! 레이뮤를 간지럽지 않게 해보라규!"

 

"아무리 그래도 너같이 더러운 건 만지고 싶지않아"

 

"어째셔 그런 마를 하는거야아아아아아!"
 

"더러우니까?"

 

"레이뮤가 더러울 리가 없자나아아아아! 레이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끄타다고오오오!"

 

새끼라해도 더럽게 시끄럽다고 생각했다. 녀석이 충분히 떠들어 댈 동안 냉동고에서 몇개 더 준비해 만두피를

붙이고 해동시켰다. 아까 전 처럼 해동시키고나서 만두피를 붙이는 건 너무 비효율 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아 완성이다"

 

7개 정도의 알록달록한 색의 광택이 나는 구슬들을 일렬로 나란히 늘어서게 했다. 움찔움찍 자신의 몸에 변화가

생긴 것을 알아차린듯 아까전 레이무처럼 가려워한 것 처럼 괴상한 몸놀림을 보였다. 가끔 사람이 등이 간지러울 때 허리를 휘는 것 처럼 

하지만 인간과는 다른 신체구조를 가진 저 녀석들이 해봤자 그저 기괴한 몸짓일 뿐이다. 멀리서보면 그래도 꽤

꿈틀거리는 정도였기 때문에 봐줄만은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들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오빠야! 레이무는 잘 있었다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시끄러"

 

"넵!"

 

내 방 구석 유리 상자안에 있는 윳쿠리는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 급하게 뛰어가던 중 내 집 현관 앞에서 있던

놈으로 머리에 금뱃지를 달고 있긴 했지만 센터에 연락해봤지만 처분된 윳쿠리라고만 되어있어 주인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기 떄문에 주워서 길렀다. 한번 버려졌기 때문에 매우 말을 잘듣는 녀석이다.

자기도 꽤나 작은 주제에 열심히 유리창 사이로 올라오는 집윳들을 상대하느라 상처가 아직도 있었다.

 

"선물이다"

 

락카가 다 마른 구슬들을 상자에 넣어주자 화악 하면서 기뻐하고 내게 고맙다며 몇번이나 되풀이 했다.

오로지 머리와 장식으로만 동족을 구분하는 방식인지 그저 눈 앞에는 아름다운 광택을 지닌 구슬만이 낙하의

충격을 받고 데굴거리는 것만 보였다.

 

"오빠야! 고마워요!"

 

"다 괜찮은데 그거 핥거나 가까이 두고 오래있지 마라"

 

"알겠어요!"

 

그 뒤로 신나하면서 그 구슬을 갖고 노는 것이 그것이 자신의 동족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언젠가 그것이

부숴지거나 할 때 쯤에서야 깨닳을 지도 모른다.

아니 평생 모를 것이다 저 멍청한 똥구슬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