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05.20 07:23

수상마리사는 견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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햣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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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세상에 나타난 불가사의한 존재인 윳쿠리. 생명인지 아닌지도 의문인 그것들은 그 생태조차 생물의 범주에 벗어난 것들이 많다. 혈액, 살점, 장기의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팥소라던가, 고통받을수록 당도가 높아진다던가, 여러 방식의 임신, 출산 기능을 가지고 있다던가 등등.

 

이 외에도 윳쿠리의 불가의하고 비현실적인 부분은 수도없이 많지만, 그 정점에 있는것은 희귀종이라 할 수 있다. 마법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도스 스파크를 내뿜는 도스마리사. 신앙으로 물리법칙조차 비틀 수 있는 사나에. 이렇듯 대부분의 희귀종의 마법같은 힘은 마치 이들이 소설이나 만화속의 등장인물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다만 같은 희귀종이라도 모두가 대단하지는 않으며, 그중에서는 윳쿠리라는 종의 기준에서도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가 의문인 종 또한 존재한다.

 

그중의 하나, 수상 마리사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마리사는 사냥의 달인이라제! 아가야들을 위해 오늘도 밥씨를 구하는거제!"

 

어느 대도시를 가르는 커다란 강. 먼 옛날에는 귀중한 식수원으로, 교통편으로, 그 외에도 인간에게 여러가지로 활용되던 생명의 요람. 그곳에는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윳쿠리라는 신 생명이 살아가고 있다. 

 

"마리사는 느긋이 노를 젓는다제!" 

 

모두들 알다시피, 윳쿠리라는 존재는 대체로 물에 약하다. 더욱이 일부 희귀종을 제외하면 통상종이나 희귀종이나 강에 빠지게 되면 살아남는것이 불가능하다. 예외로 마리사종은 모자를 타고 물 위에 뜨는 것이 가능하나 짧은 시간일 뿐. 하지만 통상종으로 보이는 이 마리사는 느긋하고 여유롭게 물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수상마리사이다. 

 

"강가의 움푹 들어간 곳에는 밥씨가 있다제!" 

 

수상마리사의 주식은 통상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의 찌꺼기나 잡초 대신 물풀이나 이끼, 혹은 낚시용의 떡밥이란게 조금 다를 뿐.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사냥터인데, 일생을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 수상마리사는 당연 강 위가 사냥터가 된다. 

 

"이끼씨! 물고기 밥씨! 떡밥씨!" 

 

애완윳을 제외한 대부분의 야생윳쿠리는 식수와 식사를 구하는데 큰 고난을 겪는다. 하지만 강은 생명의 요람. 강변에는 물풀이, 이끼가 넘쳐나고 식수는 바로 밑에. 물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강은 과거 인간에게 그랬듯이 윳쿠리에게도 최고의 생활환경이 되어준다. 

 

"늣차 늣차! 아가야들에게 맛있는 밥씨를 가져다 주는거제!" 

 

더구나 강은 천혜의 방벽. 무서운 고양이나 개도 강에는 없고, 인간과 눈이 마주칠 일도 비교적 적다. 물 위를 달리는 씽 - 배가 있기는 하지만 수상마리사의 주 생활 환경엔 얕은 강변에 오는 일은 극히 드물다. 예외로 하늘의 새들이나 물속에 물고기들이 수상마리사를 노리는 해수들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기라면 몰라도 아이나 성체 윳쿠리를 노릴만큼 힘쌔고 거대한 물고기는 좀 더 깊은곳으로 가지 않으면 없다. 새들도 대체로 벌래나 쥐를 잡거나 하지 강 주변이면 몰라도 굳이 강 위를 사냥터로 삼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아가야들! 마리사가 아침밥을 가지고 왔다제!" 

 

"느와이!! 아침밥찌댜!!" x6 

 

그러다 보니 수상마리사들은 야생윳쿠리보다 느긋하고 평화로우며 풍족한 생활을 보내게 된다. 펫윳쿠리와 비교를 해 봐도 자유라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볼때 점수를 후하게 주면 동급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일 수도 있을것이다. 

 

"느후후 그럼 마리사들의 슈퍼 우걱우걱 타임 시작한다제!" 

 

"시쟈칸다졔!" x6 

 

수상마리사의 거처 또한 강 위에 마련된다. 일반적으로 골판지 상자나 동굴 등에 사는 윳쿠리의 생태를 아는 사람들이면 도대체 어떻게?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수상윳쿠리가 사는 곳은 '집'이 아니라 '거처'라고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강 위에 윳큐리들이 집을 지을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 강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골판지 상자를 얻을수도 없고, 얻는다 해도 강으로 가져오면 다 젖어서 못쓰게 된다. 패트병은 쉽게 손에 들어오지만 칼도 가위도 없는 윳큐리들이 가공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필연적으로 수상마리사의 거처에는 다른 윳큐리와 달리 가재도구같은것은 없으며, 비를 피하기 위한 다리 밑이나 물풀숲 정도에 모여사는 정도이다. 

 

"좋은 아침이라제 마리사! 벌써부터 느긋한 아침밥을 우걱우걱하는거제?" 

 

"꿀꺽. 그렇다제 마리사. 아가야가 잔뜩이면 사냥도 자주 다녀와야 하는거제! 일찍 일어난 윳쿠리가 밥씨를 잔뜩 모으는 거라제!" 

 

풍요롭고, 안전하고, 집을 지을 수 없는 수상생활의 덕인지 수상마리사들은 자신들의 거처를 다른 윳쿠리와 공유하는 것을 거절하지 않는다. 심지어 집선언마저 의미가 변질되어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부터 여기서 삽니다' 라는 이웃인사 같은 느낌일 정도. 당연히, 집선언과 관련된 분쟁따위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까지 들으면 수상마리사는 다른 윳쿠리와 달리 자력으로 윳쿠리다운 삶을 살아가는 [진화된] 윳쿠리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세상은 윳쿠리에게 가혹하며 수상마리사도 예외가 아니다. 

 

예를 들자면. 

 

"느늣?!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제!!" 

 

강 위에 사는 수상마리사는 언뜻 보면 윳쿠리의 가장 큰 천적인 물을 극복한 것처럼 보인다. 일반적인 마리사도 모자를 이용해 물 위에 뜰 수 있지만 영구적으로 물 위에 있을 순 없다. 하지만 모자가 방수사양이라도 윳쿠리의 만두피는 그렇지 않다. 

 

"으아앙!! 마쨔의 엄마야가 아직 바까테 있다제!" 

 

다리 밑에서 살아가는 수상마리사들은 비를 피할 걱정이 없지만 사냥을 나갈때 만은 다르다. 강에서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다리 밑 뿐. 약한 비나 소나기면 몰라도 물풀 아래에서 제대로 비를 피하기를 바라는 것은 힘들다.  

 

즉, 

 

"엄먀! 빨리 도라오라제!!" 

 

"느늣! 비씨! 마리사가 돌아갈때까지 느긋하게 멈춰줘!!" 

 

사냥에 나가면 비를 피할 수 없고, 모자도 쓸 수 없는 수상마리사의 대부분은 영원히 느긋해 질 수 밖에 없다. 

 

"아뱌아아아아아!! 바디자의 머디 노가버댜어어어!!" 

 

"마리사! 포기하면 안된다제!! 더 빨리 오라제!!" 

 

"어먀야아아아아!!! 조그먄 뎌 힘내라제에에에!" 

 

다리 밑이라는 천혜의 거처를 눈앞에 두고도 이렇게 허무하게 녹아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엄먀... 으애에에엥!!" 

 

"갑자기 내리는 비씨는 게스라제!! 너무한거제!!" 

 

그래도 대부분의 수상마리사는 비를 피하고 살아남는다. 사냥에 나간 윳쿠리 이외에는 다리 주변에서 생활하여 신속하게 돌아 올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리 밑에 있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늣, 느굿, 엄먀야갸... 느굿..." 

 

"안된거라제... 마리사도 돌아오는게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면 1년에 한번 큰 비가 내린다. 짧으면 몇일, 길면 1주일도 넘게 내리는 그 폭우를 우리는 [장마]라 부른다.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윳쿠리들은 사냥을 나갈 수 없다. 그로인해서 아사해버리는 윳쿠리도 수도없이 많지만 수상마리사들에게는 한가지 더 피할 수 없는 재난이 있다. 

 

"아가야들도 비씨에 대비해서 집에서 멀리 가면 안된다제." 

 

"느그치 아랏따그!" x 5 

 

"마마마먀먀먀먀! 저쪽바바 저쪽!" 

 

비가 하루종일 내리면 강의 수위는 높아진다. 일주일이라면 자칫하면 범람한다. 물론 이제 막 내리기 시작된 비때문에 강물이 늘어나는 일은 없지만, 

 

"워때셔 물이 저러케 마니 오는거야아아아아아아!! x 잔뜩 

 

기록적인 호우가 예상될때는 간혹 상류의 댐의 문이 열리기 마련이다. 

 

"아가야들, 어서 풀씨를 잡으라제!" 

 

"풀찌! 이쪼그러 와줘어어어어어어어!!" 

 

"살려져!! 뽀그르르르륵" 

 

"풀찌 자밨다제! ...이쪼그로 오지 마라제! 이 풀찌는 마리쨔읍뺘아! 부디쳤다제! 아뱌아압뽀그르륵" 

 

예년에 비해 많이 일찍 수문이 열리긴 했지만 수상마리사에게 늦고 빠르고는 중요치 않다. 조금만 물살이 빨리도 저 멀리 흘러 내려가는 수상마리사에게 수문이 열렸다는것은 목숨을 좌우하는 대 위기. 무엇보다, 

 

"마리사의 모자씨 어서 나아가라제! ...머리가 아프다제? 어째서 비씨가 머리위에서 떠러지는거야아아아아!!!"
다리 밖으로 밀려나간 순간 세차게 쏟아지는 호우가 수상마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하여 단 한번의 호우로 수상마리시의 95% 이상이 전멸하고 만다.
 

 

 

 


수상마리사에게 다행인 일이 있다면, 장마철이 지난 이후에 강은 더욱 풍요로워 진다는 것이다. 딱히 식료가 늘어나진 않지만 엄청난 수의 윳쿠리가 줄어든 후 살아남은 수상마리사들은 겨울이 오기까지 절대 식량부족을 겪는 일이 없다. 그때 살아남은 수상마리사는 윳쿠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능력인 운에 힘입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느삐... 점점 추워지는거제..." 

 

하지만 이전에 말했듯이 세상은 윳쿠리에게 가혹하다. 언제나. 

 

"...느후아. 오늘도 마리사 일어났다구! 영원히 느긋해진 엄마야와 여동생들 몫까지 열심히 우걱우걱하러 사냥을... 느늣?!" 

 

여름이 지나 풍요로운 가을을 보내면 자연스레 찾아오는 겨울. 물 속의 생명은 몰라도, 지상 위에서 살아가는 생물은 너나할것 없이 겨울을 대비하여 둥지에, 집에, 자신의 뱃속에 식량을 저장하고 동면을 준비한다. 

 

"어때셔 모자씨가 움지기지 안는거제?!?!" 

 

어설프게나마 윳쿠리 또한 겨울을 대비하여 부족한 능력을 다하여 겨울을 대비한다. 

 

"물찌 어디가써어어어!! 마디쟈 사냥하러 가야대는대에에에에?!?!" 

 

하지만 수상마리사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는다. 준비할 수 없다. 집이 없는 수상마리사가 식량을 저장해봐야 모자속에 약간뿐. 겨울나기의 방법같은건 알지도 못하며 동면을 하기 위한 굴조차 없다. 겨울이 되고 강이 얼어버린 순간, 수상마리사는 단 한마리도 살아남을 수 없는것이다. 

 

어째서 수상마리사는 겨울을 살아서 넘길 수 없는 것인가? 왜냐하면 그들의 삶은 생태계에서 일탈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물에서 살지 않는다. 고양이도 물에서 살지 않는다. 이들의 삶에 물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마찬가지로 자신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천적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는 지상에서 살지 않는다. 물고기도 산소가 필요하지만 물 밖에서는 숨을 쉴 수 없다. 물 밖의 환경은 그 자체로 물고기에 있어 독이 된다. 

 

물 위에서 일생을 살아가는 생물은 없다. 소금쟁이는 물 위에서 살지만 월동하기 위해서 지상으로 올라간다. 오리는 생활 터전을 물 위로 삼을 뿐이다. 비버는 물 위뿐만 아니라 강 전체에서 살아간다. 

 

"사냥을 가려면 모자에서 내릴수 바께 없는거제... 차갸어어어어! 어러버릴꺼가타아아아!!" 

 

오로지 수상마리사만이 물 위에서 일생을 살아간다. 부자연스럽게. 윳쿠리보다 부자연스럽게. 그렇기에. 

 

"시러... 마리...쟈...주꼬십지...아나..." 

 

세상은 수상마리사에게 가혹하고, 

 

"좀뎌...느그..치..이꼬..시...퍼..........서" 

 

수상마리사는 세상을 견디지 못한다.

 

=========================================================================================

수상마리사라는 종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윳쿠리는 백보 양보에서 아에 못살 사양은 아니지만,

 

일생 물에서 나오지 않는 수상마리사는 어라... 싶은 부분들이 있기에...

  • profile
    류민혜 2016.05.20 18:58
    실험실이나 인간의 보호 아래에서만 살 수 있는 생물도 꽤 있지요...
  • profile
    치우맥달 2016.05.20 18:58
    그렇지만... 다른 윳쿠리들이 가혹한 환경에서도 멸종되지 않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멸종되지는 않는 수상 마리사...
  • ?
    지나가던윳쿠리 2016.05.20 18:58
    옼스와 윳쿠리 둘다 멍청하고 숫자가 끔찍하게 많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옼스는 말도안되는 전투종족이고 윳쿠리는 걍 핵씹 잉여....
  • ?
    건달바 2016.05.20 18:58
    모종족처럼 포자번식을 한다면 이 모든 의문이 해결됩니다.
    유waaaaaaaaaaaaagh!
  • profile
    치우맥달 2016.05.20 18:58
    저도 그쪽설을 지지...
    그러지 않으면... 윳쿠리라는 종족이 아무리 마구 번식한다고 해도...
    그것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죽어나가니....
    자연 번식만으로는 종이 유지가 안되죠....
  • ?
    Mino 2016.05.20 18:58
    환상들이 하듯 솟아난다는 설을 지지합니다!
  • ?
    환관 2016.05.20 18:58
    대단히 느긋할수있는 수상마리사 ss라구요! 응호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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