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못찾았냐?"
"저도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구요."
"필사적이란 말 그렇게 함부로 쓰지 마라."
무인 드론을 띄워 항공정찰 중인 윳쿠레나이 니토리 '나하이'를 우단화가 갈구며 재촉했다.
산은 길이 험하고, 또 넓다. 그래서 도스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심향의 아버지 대에만 해도 산을 수색하는 것은 모두다 사람의 몫이었다.
하지만 도스는 덩치가 크고 다닐 수 있는 길도 한정되어 있다. 인간이 다니지 못하는 길의 태반은 도스도 다닐 수 없다. 그렇기에 도스를 찾는 일은 반드시 어렵기만 한 것도 아녔다.
"너는 필사적이란 말에 참 집착해."
"필사적이니까요."
심향의 핀잔에 우단화는 진지한 목소리로 답하며 하얗고 커다란 귀를 쫑긋거렸다.
문제는 사실 드론 역시 그렇게까지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렇기에 드론 정찰은 주로 도스가 있을법한 '거점'들을 핵심으로 이뤄진다.
아버지대와 달리 사람만 다니는 정찰은 아니지만 아직도 사람은 걸어야한다. 심향은 그게 불만이었다.
"군대도 아니고... 등짐을 풀세팅하고 무기까지 들고 걸으라니..."
"정찰조가 그래도 거점들 파악은 했잖아. 금방 나오지 않겠어?"
"잡았다!"
그때 하이가 소리쳤다. 손의 PDA 영상에 그들이 찾던 타겟이 비춰졌다.
언뜻 보기에는 도스 마리사였다. 하지만 덩치가 다르다. 모자를 빼고도 키가 2m가 넘었다. 도스의 평균신장이 1.4m까지도 줄어들고 있는 지금 시기에는 보기 드문 덩치였다.
그리고, 드론이 급강하하자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도스 마리사가 몸을 조금 틀어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제야 놈이라는 증거가 보였다.
"이자식 맞죠?"
"맞어. 스팟 어서 찍어봐."
검은 귀밑털 한쌍이 놈의 양 귓가에 나있었다.
레이무-마리사 종을 합친 개량종, 일명 '마리무' 종의 윳쿠리가 산에 유기되었고 그 후에 야생종이 되었다.
여기까지면 문제가 없지만 이놈은 도스로 성장해버렸고 얼마 전에는 등산객들을 공격했다. 처음에는 협상가나 브리더들을 투입해 교육이나 협상도 시도해보고 약물 및 교육도 시도해봤지만 이놈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모든 수단이 먹히지 않으면 마지막 방법으로 국느관 지우개 팀의 차례가 온다.
"황산 2번 봉우리, 현재 위치 브라보-2 입니다!"
"출정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기운이 솟아난 심향이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로 소리치며 달려나갔다. 뒤에선 복희와 단화가 빠르게 쫓아왔고 하이는 또다른 드론들과 다른 장비들을 꺼내고 PDA의 세팅을 조절했다.
황산 2번 봉우리라면 코앞이다. 가서 때려잡으면 되는거다.
도스 마리무는 방금 자기가 본 게 뭔지는 몰랐다. 그래도 그게 인간의 물건인 건 알고 있었다.
"인간씨 따위, 전혀 무섭지 않은거제!"
옛날이라면 모르겠지만 도스가 된 자신은 인간에게 절대 지지 않는다!
부스럭.
"그러니까... 기분에 취해서 뛰쳐나가면 안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단화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덤불 너머에서 났다.
인간에게 도스가 된 자신이 질 리 없다! ...하지만 상대가 셋이라면?
"와 시발... 아니, 후아. 아버지는 어떻게 이것보다 더 무거운 걸 들고 다니신거야?"
"무슨 엄살이야?"
스이카종의 복희를 뺀 둘은 산길을 전력질주한 탓에 기운이 쭉 빠진 상태였다. 그 와중에도 심향은 스쿠툼을 내밀어들고 제일 앞에 섰고 그 뒤로 나머지 둘이 포지션을 잡았다.
도스 마리무는 척 보기에도 그들이 자신의 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도스는 도망칠거야!"
"야, 야야!"
도스는 미련없이 도망치기로 했다. 심향은 도스의 뒷모습을 보며 잔뜩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복희가 허리춤에서 도스파우스트 한자루를 잽싸게 꺼내 손잡이를 펼쳤다.
탁! 어깨에 견착시킨 도스파우스트의 방아쇠를 당기자 푸슛하고 도스파우스트의 탄두가 날아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헛스윙이었다.
"아깝다!"
복희는 남은 손잡이를 허리에 걸고 다른 도스파우스트를 뽑아들었다. 심향과 단화는 먼저 도스를 쫓아 산길을 달렸다.
-"하이입니다. 지금 도스는 찰리-4에서 찰리-5로 이동중!"
"젠장할, 좀 가만히 있을!! 것이지!!"
다른 드론을 띄운 하이의 통신에 셋은 방향을 틀었다.
도스는 덩치가 커서 나무가 빽빽한 곳으로 달리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렵지 않게 드론으로 포착할 수 있다.
-"거기로 가게 냅두면 안됩니다! 에코랑 촉스트롯 라인 쪽이 길이 가파르니까 그곳으로 몰아야..."
"무슨 수로?! 말이야 쉽지!!"
이것이 3인칭과 1인칭의 차이다.
"허락해주시면 제가 찰리-7까지 우회해서 유인해보겠습니다!"
"허가한다!"
-"여기도 지금 드론 하나에 폭장 끝냈습니다!"
하이가 태세 완료라는 소식을 보냈고 단화도 핸즈프리로 자기 의견을 보냈다. 심향이 그 즉시 허가를 내렸고 단화가 그 즉시 갈라져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완전히 단화가 멀어지고 슬슬 도스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심향은 산쇼올 캡슐을 삼켰다. 그리고 때마침 도스도 멈춰서서 방향을 돌렸다.
"인간씨 셋은 몰라도 둘이라면!!"
"한발 더!"
짤깍! 탁! 도스파우스트의 손잡이를 펼치고 어깨에 견착한 복희는 자세를 잡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
후욱-! 털썩, 탱그르르... 도스 마리무의 괴성에 복희는 실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졌고 도스파우스트 역시 놓치고 말았다.
느긋이 오오라였다. 오리지널과 사용법은 다르지만 위험성은 오십보백보. 윳쿠레나이라서 산쇼올 캡슐을 복용할 수 없는 복희에겐 치명적이었다.
"보고서엔 없... 없는..."
"야 이복희! 괜찮아?! 설마했는데 진짜 쓰잖아!"
심향은 재빨리 둘 사이로 끼어들고 스쿠툼의 수직안정기를 발로 밟아 땅에 꽂았다. 그 다음에 창을 등에 대강 멘 심향은 도스와 대치했다.
차라리 혼자 싸우면 낫겠지만 지금은 보호해야할 아군도 있다. 평소라면 누구보다 믿음직한 이복희도 지금은 짐덩이.
"야 퇴끼!! 너 지금 어디야?!"
-"지금 델타-6인데 길이..."
여기에 우단화마저 길을 잘못 들어서 합류하지 못하게 되었다.
콰앙! 쾅, 쾅! 콰광! 쾅! 쾅쾅쾅!! 그때 도스의 검은 귀밑털이 스쿠툼의 정 중앙을 강타했다. 심향은 팔이 얼얼했다. 그리고 두 귀밑털과 땋은 머리를 사용해 마리무는 쉴틈없이 스쿠툼을 난타해댔다.
"많이많이 튼튼한 방패씨야! 하지만 뚫을 필요 없는 거야?"
도스 마리무는 빠르게 옆으로 퐁퐁 뛰었다. 심향은 발로 다시 수직안정기를 뽑아서 스쿠툼을 옮겨들었다.
방향을 측방으로 옮긴 도스는 뒤로 뿅 뛰며 모자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버섯을 하나 꺼냈다.
버섯?
"도스-!"
"뭐 저딴 사기캐가 다 있어!!"
다시 수직안정기를 바닥에 찔러넣은 심향은 복희를 잡아끌어서 자신과 함께 방패 뒤로 완전히 엄폐시켰다.
촤아아아아아앗-!! 그리고 도스 스파크가 도스 마리무의 입에서 발사되었다. 스쿠툼의 뒷편이 펼쳐지며 나온 집광 판넬이 그 일부를 흡수시켰다.
꽝! 그리고 심향의 등 뒤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렸다.
"에...?"
간신히 몸을 틀어 소리가 난 방향을 본 복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두번째 도스파우스트가 도스 스파크에 맞아 유폭하고 만 것이다.
아직 한자루가 더 있지만 느긋오오라에 걸린 이복희는 뽑아서 제대로 조준할 기운이 없었다.
"도스-!"
뒤이어 다시 한발을 더 쏘려는 도스 마리무. 심향은 긴장한 얼굴로 몸을 다시 웅크렸다.
-"Tally Ho!!"
그때 핸즈프리에 하이가 신나는 목소리로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잠시 후...
쐐애애애애... 푸화아아악! 하늘에서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며 급강하해온 드론이 폭탄 같은 것을 투하했다. 도스에게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바닥에 떨어지면서 그 충격으로 폭탄을 닮은 그것이 터지면서 끈적한 액체를 도스에게 끼얹었다.
"느캬아아악!! 아아아아, 아아아아악!!"
대 도스용으로 사용되는 후추 추출물 '차비신' 농축액이 피부에 끼얹어졌으니 매운 것에 약한 윳쿠리가 견딜 방도가 있을리 만무했다. 이성을 잃은 도스 마리무는 마구잡이로 날뛰었다.
"복희 너 일어날 수 있겠어?"
"이... 이제는 가능..."
"퇴끼 도착했습니다아아아!!"
저 멀리를 빙 돌아 최적의 타이밍에 우단화까지 합류했다. 비틀거리머 자세를 잡은 복희가 마지막 도스파우스트를 꺼냈다.
"아아아아아아, 아아바아아아! 아바아아!! 어재져 이런지슬 하느거야아아아아!!"
방아쇠를 당기려는 복희를 제지하고 심향이 앞으로 나갔다.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적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이때라면 구원의 여지도 조금은 있었고.
"왜냐면, 너희가 인간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야."
"어재져인데에에에에?! 인간, 켈록! 인간 인간씨들은 왜그렇게 제멋대로인건데에에에!!"
-"선배. 그냥 죽여요. 주인에게 버려진 자식에게 뭘 바래요?"
"윳쿠리들도 다들 최선을 다해 필사적으로 살아오고 있다고오오오!! 근데..."
"필사적 같은 개소리 하지마!!"
도스의 말에 갑자기 꼭지가 돌아간 단화가 복희의 도스파우스트를 뺏어들고 도스에게 겨눴다.
그리고 머리 끝까지 화가 오른 목소리로 열변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필사적? 사냥을 하고 밥을 모으기 귀찮아 남의 것을 빼앗는 게 필사적이라고?! 네가 진짜 필사적인게 뭔지 알아아아아아!!!"
단화가 냅다 방아쇠를 당겼다. 도스파우스트의 탄두가 도스 마리무를 향해 날아왔다.
...
..
.
"뭐, 결국 잡긴 잡았다는 거냐?"
"네."
심향은 아버지와 함께 고깃집에서 불판을 피우고 있었다. 심향의 아버지는 사이다를 자신의 잔에 따른 후 심향에게도 건넸다.
"나 은퇴하면 그런 거 사라질 줄 알았는데 말이다."
"이기적이고, 악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놈들 말이죠?"
"근데 좀 뭐가 생각도 많이 드는구나. 나도 아직 뛸만 하려나 모르겠어."
"아버지. 그거 무리수."
"어? 이놈아, 내가 네 나이땐 이대창이라고 사냥꾼 사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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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쓰려는 내용이 있던 것 같다
근데 어느순간 막히고 내용이 이렇게 되었음메요 이힣힣ㅎ힣.
"저도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구요."
"필사적이란 말 그렇게 함부로 쓰지 마라."
무인 드론을 띄워 항공정찰 중인 윳쿠레나이 니토리 '나하이'를 우단화가 갈구며 재촉했다.
산은 길이 험하고, 또 넓다. 그래서 도스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심향의 아버지 대에만 해도 산을 수색하는 것은 모두다 사람의 몫이었다.
하지만 도스는 덩치가 크고 다닐 수 있는 길도 한정되어 있다. 인간이 다니지 못하는 길의 태반은 도스도 다닐 수 없다. 그렇기에 도스를 찾는 일은 반드시 어렵기만 한 것도 아녔다.
"너는 필사적이란 말에 참 집착해."
"필사적이니까요."
심향의 핀잔에 우단화는 진지한 목소리로 답하며 하얗고 커다란 귀를 쫑긋거렸다.
문제는 사실 드론 역시 그렇게까지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렇기에 드론 정찰은 주로 도스가 있을법한 '거점'들을 핵심으로 이뤄진다.
아버지대와 달리 사람만 다니는 정찰은 아니지만 아직도 사람은 걸어야한다. 심향은 그게 불만이었다.
"군대도 아니고... 등짐을 풀세팅하고 무기까지 들고 걸으라니..."
"정찰조가 그래도 거점들 파악은 했잖아. 금방 나오지 않겠어?"
"잡았다!"
그때 하이가 소리쳤다. 손의 PDA 영상에 그들이 찾던 타겟이 비춰졌다.
언뜻 보기에는 도스 마리사였다. 하지만 덩치가 다르다. 모자를 빼고도 키가 2m가 넘었다. 도스의 평균신장이 1.4m까지도 줄어들고 있는 지금 시기에는 보기 드문 덩치였다.
그리고, 드론이 급강하하자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도스 마리사가 몸을 조금 틀어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제야 놈이라는 증거가 보였다.
"이자식 맞죠?"
"맞어. 스팟 어서 찍어봐."
검은 귀밑털 한쌍이 놈의 양 귓가에 나있었다.
레이무-마리사 종을 합친 개량종, 일명 '마리무' 종의 윳쿠리가 산에 유기되었고 그 후에 야생종이 되었다.
여기까지면 문제가 없지만 이놈은 도스로 성장해버렸고 얼마 전에는 등산객들을 공격했다. 처음에는 협상가나 브리더들을 투입해 교육이나 협상도 시도해보고 약물 및 교육도 시도해봤지만 이놈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모든 수단이 먹히지 않으면 마지막 방법으로 국느관 지우개 팀의 차례가 온다.
"황산 2번 봉우리, 현재 위치 브라보-2 입니다!"
"출정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기운이 솟아난 심향이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로 소리치며 달려나갔다. 뒤에선 복희와 단화가 빠르게 쫓아왔고 하이는 또다른 드론들과 다른 장비들을 꺼내고 PDA의 세팅을 조절했다.
황산 2번 봉우리라면 코앞이다. 가서 때려잡으면 되는거다.
도스 마리무는 방금 자기가 본 게 뭔지는 몰랐다. 그래도 그게 인간의 물건인 건 알고 있었다.
"인간씨 따위, 전혀 무섭지 않은거제!"
옛날이라면 모르겠지만 도스가 된 자신은 인간에게 절대 지지 않는다!
부스럭.
"그러니까... 기분에 취해서 뛰쳐나가면 안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단화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덤불 너머에서 났다.
인간에게 도스가 된 자신이 질 리 없다! ...하지만 상대가 셋이라면?
"와 시발... 아니, 후아. 아버지는 어떻게 이것보다 더 무거운 걸 들고 다니신거야?"
"무슨 엄살이야?"
스이카종의 복희를 뺀 둘은 산길을 전력질주한 탓에 기운이 쭉 빠진 상태였다. 그 와중에도 심향은 스쿠툼을 내밀어들고 제일 앞에 섰고 그 뒤로 나머지 둘이 포지션을 잡았다.
도스 마리무는 척 보기에도 그들이 자신의 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도스는 도망칠거야!"
"야, 야야!"
도스는 미련없이 도망치기로 했다. 심향은 도스의 뒷모습을 보며 잔뜩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복희가 허리춤에서 도스파우스트 한자루를 잽싸게 꺼내 손잡이를 펼쳤다.
탁! 어깨에 견착시킨 도스파우스트의 방아쇠를 당기자 푸슛하고 도스파우스트의 탄두가 날아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헛스윙이었다.
"아깝다!"
복희는 남은 손잡이를 허리에 걸고 다른 도스파우스트를 뽑아들었다. 심향과 단화는 먼저 도스를 쫓아 산길을 달렸다.
-"하이입니다. 지금 도스는 찰리-4에서 찰리-5로 이동중!"
"젠장할, 좀 가만히 있을!! 것이지!!"
다른 드론을 띄운 하이의 통신에 셋은 방향을 틀었다.
도스는 덩치가 커서 나무가 빽빽한 곳으로 달리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렵지 않게 드론으로 포착할 수 있다.
-"거기로 가게 냅두면 안됩니다! 에코랑 촉스트롯 라인 쪽이 길이 가파르니까 그곳으로 몰아야..."
"무슨 수로?! 말이야 쉽지!!"
이것이 3인칭과 1인칭의 차이다.
"허락해주시면 제가 찰리-7까지 우회해서 유인해보겠습니다!"
"허가한다!"
-"여기도 지금 드론 하나에 폭장 끝냈습니다!"
하이가 태세 완료라는 소식을 보냈고 단화도 핸즈프리로 자기 의견을 보냈다. 심향이 그 즉시 허가를 내렸고 단화가 그 즉시 갈라져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완전히 단화가 멀어지고 슬슬 도스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심향은 산쇼올 캡슐을 삼켰다. 그리고 때마침 도스도 멈춰서서 방향을 돌렸다.
"인간씨 셋은 몰라도 둘이라면!!"
"한발 더!"
짤깍! 탁! 도스파우스트의 손잡이를 펼치고 어깨에 견착한 복희는 자세를 잡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었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
후욱-! 털썩, 탱그르르... 도스 마리무의 괴성에 복희는 실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졌고 도스파우스트 역시 놓치고 말았다.
느긋이 오오라였다. 오리지널과 사용법은 다르지만 위험성은 오십보백보. 윳쿠레나이라서 산쇼올 캡슐을 복용할 수 없는 복희에겐 치명적이었다.
"보고서엔 없... 없는..."
"야 이복희! 괜찮아?! 설마했는데 진짜 쓰잖아!"
심향은 재빨리 둘 사이로 끼어들고 스쿠툼의 수직안정기를 발로 밟아 땅에 꽂았다. 그 다음에 창을 등에 대강 멘 심향은 도스와 대치했다.
차라리 혼자 싸우면 낫겠지만 지금은 보호해야할 아군도 있다. 평소라면 누구보다 믿음직한 이복희도 지금은 짐덩이.
"야 퇴끼!! 너 지금 어디야?!"
-"지금 델타-6인데 길이..."
여기에 우단화마저 길을 잘못 들어서 합류하지 못하게 되었다.
콰앙! 쾅, 쾅! 콰광! 쾅! 쾅쾅쾅!! 그때 도스의 검은 귀밑털이 스쿠툼의 정 중앙을 강타했다. 심향은 팔이 얼얼했다. 그리고 두 귀밑털과 땋은 머리를 사용해 마리무는 쉴틈없이 스쿠툼을 난타해댔다.
"많이많이 튼튼한 방패씨야! 하지만 뚫을 필요 없는 거야?"
도스 마리무는 빠르게 옆으로 퐁퐁 뛰었다. 심향은 발로 다시 수직안정기를 뽑아서 스쿠툼을 옮겨들었다.
방향을 측방으로 옮긴 도스는 뒤로 뿅 뛰며 모자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버섯을 하나 꺼냈다.
버섯?
"도스-!"
"뭐 저딴 사기캐가 다 있어!!"
다시 수직안정기를 바닥에 찔러넣은 심향은 복희를 잡아끌어서 자신과 함께 방패 뒤로 완전히 엄폐시켰다.
촤아아아아아앗-!! 그리고 도스 스파크가 도스 마리무의 입에서 발사되었다. 스쿠툼의 뒷편이 펼쳐지며 나온 집광 판넬이 그 일부를 흡수시켰다.
꽝! 그리고 심향의 등 뒤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렸다.
"에...?"
간신히 몸을 틀어 소리가 난 방향을 본 복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두번째 도스파우스트가 도스 스파크에 맞아 유폭하고 만 것이다.
아직 한자루가 더 있지만 느긋오오라에 걸린 이복희는 뽑아서 제대로 조준할 기운이 없었다.
"도스-!"
뒤이어 다시 한발을 더 쏘려는 도스 마리무. 심향은 긴장한 얼굴로 몸을 다시 웅크렸다.
-"Tally Ho!!"
그때 핸즈프리에 하이가 신나는 목소리로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잠시 후...
쐐애애애애... 푸화아아악! 하늘에서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며 급강하해온 드론이 폭탄 같은 것을 투하했다. 도스에게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바닥에 떨어지면서 그 충격으로 폭탄을 닮은 그것이 터지면서 끈적한 액체를 도스에게 끼얹었다.
"느캬아아악!! 아아아아, 아아아아악!!"
대 도스용으로 사용되는 후추 추출물 '차비신' 농축액이 피부에 끼얹어졌으니 매운 것에 약한 윳쿠리가 견딜 방도가 있을리 만무했다. 이성을 잃은 도스 마리무는 마구잡이로 날뛰었다.
"복희 너 일어날 수 있겠어?"
"이... 이제는 가능..."
"퇴끼 도착했습니다아아아!!"
저 멀리를 빙 돌아 최적의 타이밍에 우단화까지 합류했다. 비틀거리머 자세를 잡은 복희가 마지막 도스파우스트를 꺼냈다.
"아아아아아아, 아아바아아아! 아바아아!! 어재져 이런지슬 하느거야아아아아!!"
방아쇠를 당기려는 복희를 제지하고 심향이 앞으로 나갔다.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적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이때라면 구원의 여지도 조금은 있었고.
"왜냐면, 너희가 인간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야."
"어재져인데에에에에?! 인간, 켈록! 인간 인간씨들은 왜그렇게 제멋대로인건데에에에!!"
-"선배. 그냥 죽여요. 주인에게 버려진 자식에게 뭘 바래요?"
"윳쿠리들도 다들 최선을 다해 필사적으로 살아오고 있다고오오오!! 근데..."
"필사적 같은 개소리 하지마!!"
도스의 말에 갑자기 꼭지가 돌아간 단화가 복희의 도스파우스트를 뺏어들고 도스에게 겨눴다.
그리고 머리 끝까지 화가 오른 목소리로 열변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필사적? 사냥을 하고 밥을 모으기 귀찮아 남의 것을 빼앗는 게 필사적이라고?! 네가 진짜 필사적인게 뭔지 알아아아아아!!!"
단화가 냅다 방아쇠를 당겼다. 도스파우스트의 탄두가 도스 마리무를 향해 날아왔다.
...
..
.
"뭐, 결국 잡긴 잡았다는 거냐?"
"네."
심향은 아버지와 함께 고깃집에서 불판을 피우고 있었다. 심향의 아버지는 사이다를 자신의 잔에 따른 후 심향에게도 건넸다.
"나 은퇴하면 그런 거 사라질 줄 알았는데 말이다."
"이기적이고, 악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놈들 말이죠?"
"근데 좀 뭐가 생각도 많이 드는구나. 나도 아직 뛸만 하려나 모르겠어."
"아버지. 그거 무리수."
"어? 이놈아, 내가 네 나이땐 이대창이라고 사냥꾼 사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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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쓰려는 내용이 있던 것 같다
근데 어느순간 막히고 내용이 이렇게 되었음메요 이힣힣ㅎ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