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의 수가 남성의 수를 뛰어넘은 것으로...]
요즘 뉴스에서는 여초에 대해서 자주 방송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긴 여성들이 오래 살고, 예능에서 딸바보 아빠들이 자주 나오다보니 여아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자 자연스레 발생하는 현상이다.
"쭈인님? 여쪼가 머에요?"
같이 뉴스를 보고 있던 앨리쮸가 물어보고 있다. 친구녀석의 마리사한테 교육을 받다보니 버릇이 옮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말투만 안옮으면 되는건가...
"여초라는 건 말이지. 여성의 숫자가 남성의 숫자보다 많아지는 걸 얘기하는거야"
"늣?"
아무래도 이해하지 못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앨리스종은 윳쿠리중에서 어미의 역할과 아비의 역할을 둘다 수행하는 것에 거리낌 없는 종이다. 그러다보니 딱히 여성성과 남성성을 나누기가 어렵긴하지만, 내 앨리쭈는 여성적이면 좋겠다.
"그러니까. 엄마가 아빠보다 많다고 생각하면되"
"느그타게 아라쪄요!"
앨리스가 탁자위에서 방방뛴다. 나에게 무언가를 배웠다는게 기쁜것 같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들 윳쿠리들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그외에 윳쿠리에 대한 소식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봄. 윳쿠리들이 번식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고, 투기되는 윳도 꽤 많다보니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겨울이나 여름에 버리면 기후로 인해 죽기 쉬우니 그나마 살기 쉽고 적응하기 쉬운 봄이나 가을에 버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버린 윳쿠리들은 영양상태가 좋다보니 들윳과 집단으로 번식해서 숫자를 늘리거나 윳쿠리들을 선동해 애먼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 난동을 피우는 일이 많다보니 사회현상으로 발전하고 있고, 국회에서는 윳쿠리 무단 투기 금지법을 제정해 막으려고까지하는 상황이다.
"하여튼... 자기 딴에는 옛 정이네 뭐네 하면서 선심쓴다고 하는 행위지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민폐인지 알면 좋겠는데 말이지..."
윳쿠리가 증가하면 자연스레 일상생활에 피해도 발생한다. 쓰레기봉투를 멋대로 찢어서 어지럽히거나,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넘어뜨려서 도로를 더럽히거나,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가 어지럽히거나, 그리고 걷는 도중 뭔가 물컹이는 느낌이 나서 아래를 살펴보면 있는 어린 윳의 시체와 그걸 보고 지랄 발광하는 부모 윳쿠리등...
지자체에서 먼저 나서서 윳쿠리를 버릴땐 으깬다음 음식물 쓰레기와 같이 내놓거나, 아니면 가공소에 연락해서 처리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자신의 손을 더럽히기 싫어하고, 그렇다고 가공소에 끌려가 죽는 결말도 싫어하는 책임감없는 사람들이 그나마 살 가능성이 있는 길가에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원래 애완 윳들인 윳쿠리들이 살아남는건 아니다. 대부분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죽거나, 쓸데없는 자부심으로 나대다가 무리에게 집단으로 린치받고 죽거나, 다른 사람에게 키워달라고 부대끼다가 밟혀 죽거나. 몇몇 똑똑한 윳쿠리들은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무리의 리더로 올라가지만, 제대로된 통제도 안하거나 인간에게 도전하다가 결국 일제구제를 받고 죽어간다. 단지 차이는 한사람의 이기심때문에 여러사람이 고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민 여러분은 들윳방지제를 구비하시고, 절대로 들윳의 요청을 받아주지 마시길 바랍니다.]
길고 지루한 뉴스가 끝났다. 그러고보니 어쩌다 나는 뉴스를 보고 있는걸까... 얼른 채널을 돌려서 예능프로가 나오는 채널로 돌린다. 그 순간 쿵쿵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울려서 바라보니, 그곳에 윳쿠리 레이무가 있었다.
레이무의 시선을 추적해보니, 내 앨리쭈를 바라보고 있다. 앨리쭈는 예능 프로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레이무에 대해서 눈치 못챈것 같다.
"앨리쭈. 잠시 나갔다 올께."
"늣? 느그치 다녀오세요!!"
앨리쭈가 레이무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커튼을 닫고 문을 꼭 닫고 나온다. 바깥으로 가보니, 레이무는 아직도 포기 못하고 유리창에 박치기 하고 있다. 강화유리라 깨지진 않지만, 보기에 않좋다. 언제 앨리쭈가 눈치챌지도 모르고.
"거기서 뭐해?"
"늣? 인간씨? 레이무는 신랑씨를 맞이하러 왔다고!"
갑작스레 온 이유가 신랑을 맞이하러 왔다니... 기가 막힌 이유다. 그것보다 레이무종은 보통 마리사종하고만 관계를 맺는데?
"늣늣늣. 이 마을에 레이무의 신랑이 되어야 할 마리사는 더 이상 없다고. 그래서 레이무는 기준씨를 낮춰서 앨리스와 결혼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앨리스에게도 아름답고 우아한 윳쿠리인 레이무와 결혼하는건 복에 겨운 행운이라고? 게다가 저 앨리스는 애완 윳쿠리지? 잘됐네~ 레이무가 곧 아내씨가 될테니 얼른 달콤달콤을 가져오라고? 레이무 느긋해서 미안해?"
"뭐래 미친 윳쿠리가."
"느부붑!!!"
개소리... 아니 벌레만도 못한 헛소리를 내뱉는 레이무를 발로 걷어찼다. 감히 내 앨리쭈와 억지결혼하겠다는 것도 모자라서 대우까지 하라니. 정상적인 윳쿠리라면 이런 헛소리를 내뱉지는 않을거다.
"애초에 레이무가 앨리스보다 우월하다는 웃기는 생각은 누가 가르쳐준거냐?"
"느붸뷁! 그굔 당연한 교라고! 데이부처럼 느그탈 수 있고 아름댜운 유뀨리가 당연히 모든 유꾸리보다 위에 있뉸 고랴교! 그걸 묘르댜니 인간씨뉸 멍청하네 오오 불쌍해 불쌍해"
아직 매를 덜맞은것같아서 발로 한번 더 찼다.
"느갸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뉸 유쿠리인 데이부를 어재셔 괴로피뉸 거야!! 데이부가 인갼씨의 앨리스와 겨론해쥰다는데. 당욘히 감샤해서 댤콤댤콤과 최고급 쟘자리씨를 제굥하는게 맞뉸고잖아!!"
아무래도 발로 차는걸로는 안될것같아서 머리끄댕이를 잡고 빙빙돌린다음 바닥에 패대기 쳤다. 으음... 저부가 터졌군... 아무래도 더이상 이 레이무는 걷지 못하겠지...
"느와아악 데이부의 바람뵤다도 뺘르고 쳣뉸보다도 깨뀻한 저부씨가!!!! 저뷰씨! 얼른 나으라고! 할짝할짝 느뺘아아아아!!"
터진 저부를 할짝할짝하지만 그런다고 나은다면 세상에 몸에 터져서 죽는 윳쿠리는 없을거다. 오히려 터진 피부를 벌려 더 팥소가 쏟아지고 있다. 고통이 더느껴져서 몸부림치고 있지만 오히려 팥소의 유출량만 늘리고있다.
"애초에 마리사가 없다는게 무슨 소리야. 저렇게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있는데."
길거리엔 마리사가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있다. 얘기는 않했지만. 벌써 세번째 지나가고 있는 마리사다.
"느그그. 져곤 아내씨가 있뉸 바리쟈라고... 데이부는 바리쟈가 업어서 아직 겨론하지 모했다구..."
점점 소리가 가늘어져 가는게 곧있으면 죽을것 같다. 그것보다 마리사가 없다는게 그런 얘기였나...
"쯧쯧 멍청한 윳쿠리같으니. 너와 결혼하려는 마리사가 왜 없는지 알것같다."
"데이부...멍청하지 않아... 느그타지 모탄 닌갼씨는 주거..."
"그래서 너가 멍청하다는 거야. 똑똑한 윳쿠리라면 인간한테 덤비지도 않고, 애초에 애완 윳쿠리를 건드려고 하지도 않아. 너가 받은 불행은. 너가 멍청하기 때문에 받게된 것 뿐이야."
"...죰더 느그타고...시퍼서..."
목숨이 끊어진 윳쿠리를 쓰레기통에 버린 뒤 집으로 돌아온다. 예능프로가 지루해졌는지 앨리쭈는 자고 있고 티비에서는 광고가 나오고 있어서 나는 채널을 다시 돌렸다. 돌리다가 결국 뉴스를 다시 틀게되었다.
[최근 윳쿠리 레이무의 숫자의 증가로...]
대충 예상은 했지만, 역시 레이무의 숫자가 증가한게 그 이유인것 같다. 레이무는 통상종 윳쿠리중 거의 40%에 육박하는 수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마리사종하고만 관계를 맺는데도 그런 숫자를 유지하는 건 아직도 학계의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사항이다. 그런데 최근 데이부의 증가로 인해 레이무는 계속 늘어나고, 마리사는 줄다보니 아무래도 성비불균형이 발생했던 모양이다. 최근 치근덕대는 들 레이무가 많아졌다고 친구의 마리사가 짜증을 내더니 그런 이유인가보다.
게다가 레이무는 아기를 갖는 것을 최고의 느긋함으로 여기는 윳쿠리다. 그러다보니 결혼을 하지못하면 자연스레 아기를 가질 수 없게되고, 조바심이 생기자 마리사가 아닌 타윳을 노리려 했겠지. 아무래도 앨리쭈를 지키기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할듯 싶다.
[그러므로 애완 윳쿠리를 가진 시민분께서는 아무쪼록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뉴스가 끝나자마자 다시 쿵쿵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보나마나 레이무다. 아무래도 일제구제를 신청해야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