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흔한 데이부의 죽음

by 아르카나 posted Feb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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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원에 있는 골판지 상자 속. 그곳에 한 데이부가 있다.

 

 모습을 보니 더러운 몸에 잔뜩 곰팡이가 펴서 죽어가고 있는 중이다.

 

"느으으...느으으...어재셔... 어재셔 데이부가 이런 꼴을 당하고있는거야..."

 

 반려자인 마리사는 데이부의 등쌀을 견디다 못해 도망쳐버렸고, 마리사는 데이부가 직접 쳐 죽였다. 데이부를 닮은 아가야는 곰팡이로 인해 한참전에 죽어버렸다.

 

"느아, 늣늣! 불공평해... 데이부는 단지 느그타게 이써쓸뿐인데... 어재셔 곰팡이씨는 데이부를 느그타게해주지 안는고야..."

 

 데이부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집안에 있다 마리사를 만나서 독립한 이후 바로 상쾌를 하고, 그걸 구실로 마리사에게 음식을 가져오게 시켰다. 임신했을때는 임신했으니 먹고, 아이를 낳으면 육아를 해야되니 먹고, 정작하는일은 먹고 자고 노래부르는 행위밖에 없었지만, 데이부에게는 느긋하게 있는것이 윳쿠리의 의무로 여겼고, 느긋하지 못한 마리사는 자신의 밥을 가져오는 노예인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그런 느긋하지못한 마리사를 닮은 아기를 자신이 키울 이유는 없었다.

 

"늣늣늣늣!! 곰팡이씨! 사라져! 데이부한테서 사라지라고!! 할짝할짝."

 

 자신의 몸을 혓바닥으로 핡고 있다. 곰팡이가 나기전에 했으면 청결을 유지하는 행위이지만, 곰팡이가 온 몸에 번진 상황에는 습기를 제공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게다가 그 혀에도 곰팡이가 가득 펴있다.

 

"느아아아! 어재셔 곰팡이씨는 사라지지 않는고야!! 데이부가 사라지라고 하면 사라지는건 세상의 이치씨라고! 당연한 곤데 곰퍙이씨는 왜 사라지지 않눈거야!!"

 

 지속되는 곰팡이에 참다 못한 데이부가 소리친다. 하지만 데이부가 말한 것과 달리, 진실은 더러운것에 곰팡이가 피는것이 세상의 이치다. 데이부가 아무리 혓바닥을 휘둘러도 응응구멍까지 닿지는 못하고, 응응을 싸고 제대로 닦지도 않는데다가 하루종일 골판지 속에 들어가 있으니, 곰팡이가 안날래야 안날 수 없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마리사는 혼비백산한채 도망쳤고, 데이부를 닮은 아가야는 그것도 모르고 부비부비를 하다 곰팡이가 전염되 죽었다. 아직 아기이다보니 곰팡이가 조금 생겨도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불공평해... 불공평해!! 느그타지 모탄 다른 윳쿠리들은 깨끄탄데 왜...! 데이부의 느긋함을 질투한 곰팡이는 꺼지라고!!  느아아아아아아!!"

 

 골판지 안에서 종종 본다. 다른 윳쿠리들이 퐁퐁 뛰어다니는 것을. 데이부처럼 느긋하게 있지 않고 항상 바쁜듯이 다니지만, 적어도 그들의 몸에 곰팡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 어째서? 데이부는 언제나 느긋하게 가만히 있고 느긋하게 노예가 가져다주는 밥을 먹으면서 느긋하게 노래를 부르는 누구보다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였는데. 어째서? 그런 데이부의 외침에 답을 해주는 이는 없다.

 

"야! 시끄러워서 편히 있을 수가 없네! 공원이 네꺼냐?"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골판지를 발로 찼다. 골판지가 뒤집어지면서 데이부가 튀어나온다.

 

"느삐!!! 느갸아아!! 느아아아아아아아!!"

 

 구르면서 곰팡이에 오염된 팥소가 요동쳤는지 비명을 지른다. 그 소리에 시끄러워서 상자를 발로 찼던 남자는 표정이 찡그려지지만 뭉갤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무도 건들고 싶지 않을것이다. 곰팡이에 잔뜩 오염되서 꿈틀거리고 있는 윳쿠리라면. 자세히 보니 발로 찼던 골판지 상자에도 검은 반점이 보인다.

 

"에이 씨x 밥맛만 버렸네. 아오!"

 

 그대로 남자는 돌아갔다. 본래 규정대로라면 이런 윳쿠리는 수거함에 버리는게 원칙이지만, 저런 더러운 윳쿠리를 건들고 싶지 않았다.

 

"느갸....아.. 누갸 누갸 좀 사려줘..."

 

 움직이면 아프다. 움직일 수 없다. 그 상태로 그대로 있는데 하늘에서 펄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중추팥소에서 본능이 소리치고 있다. 레미랴가 나타난 거라고. 두려움에 질린 데이부가 도망치려 하지만, 몸속 깊이 오염된 곰팡이는 허락하지 않았다.

 

"느갸아아악!!!! 느아아아아!!! 레미랴는 저리가라고! 곰팡이씨는 느긋하게 데이부를 아프게하지 마라고!!!!"

 

"우... 이 레이무는 먹으면 안될것 같다됴. 먹으면 죽는다됴."

 

"다른 윳쿠리를 찾자됴."

 

 데이부의 모습을 보고 레미랴들이 돌아간다. 곰팡이는 레미랴에게도 치명적이다. 움직이지도, 저항도 못하는 살이 튼실히 오른 데이부지만, 곰팡이에 오염된 개체를 먹는 것은 죽기직전에 처한 상태가 아니면 보통 하지 않는 행위다.

 

"느으느으... 데이부. 산거야? 안죽은...! 느느늣늣!! 느그치! 느그치! 느그치! 느그치---!!!!!"

 

 레미랴로부터 살았다는 기쁨도 맛보기 전에 중추팥소가 엄청난 고통을 호소한다. 팥속의 곰팡이가 중추팥소에 침투한 것이다. 이 상태면 어떠한 수를 써도 되돌릴 수 없다. 데이부는 곧 죽게 될것이다.

 

뚝... 뚝뚝...

 

 빗방울이 떨어진다. 한방울, 두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점점 거세지더니 한바탕 소나기가 되어 떨어진다. 그 물줄기로부터 데이부를 보호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곰팡이에 물든 피부가 녹아내리고, 그 속에 팥소의 모습이 드러난다. 팥소속에 흰색 곰팡이가 수두룩했다. 그 흔적조차, 소나기에 쓸려내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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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원, 다른 골판지 상자

 

"마리사!!! 얼른 먹을거를 찾아오라고"

 

"아뺘는 얼른 밥씨를 가져오라고!"

 

"레뮤를 배고프게 하뉸 게스 아뺘야는 주그라고!"

 

 또다른 상자 속에서 데이부와 그 팥소를 진하게 이은 레이뮤의 폭언 속에 마리사는 밖으로 나간다. 소나기가 그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해가 떳으니 사냥을 다녀오라고 독촉이다. 얼마전 공원밖으로 도망친 친구를 뒤따라 도망칠까하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그럼... 갔다오겠다제..."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자신이 없으면 자신의 가족은 굶어죽는것뿐이다. 책임감이 강한 마리사에게 그런 게스와도 같은 짓은 하지 못할 짓이다. 모자를 눌러쓰고 밖으로 나간다. 한여름이라 햇빛이 강하지만, 소나기가 내린 직후라 그리 덥지는 않았다.

 

"하여튼 마리사는 느긋하지 못해. 데이부를 아내로 맞이한것에 감사해야되! 아가야 엄마야랑 같이 느그타게 노래부르자꾸나"

 

 전형적으로 살이 뒤룩뒤룩하고 제대로 씻지도 않아 더러운 데이부다. 소나기가 왔을때는 벌벌 떨었지만 그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노래를 부른다.

 

그런 데이부의 제대로 닦지도 않아 더러운 저부에, 초록색 반점이 생겨났다. 

 

-끝-

 

대부분의 데이부를 보니깐 운동도 안하고 제대로 씻지도 않고 응응도 제대로 안닦는 더러운 데이부가 많은데, 실제 이렇게 살면 곰팡이 생겨 죽기 딱이라고 생각해 써봤습니다. 이상하게 데이부는 학대하면 통쾌한게... 그래도 곰팡이가 잔뜩난 개체는 손대기 꺼려지는군요...

곰팡이걸린 데이부의 모습은 곰팡이에 뒤덮힌 귤이 커졌다고 생각하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