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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리즈 : 공짜 노동력

by PADIO posted Feb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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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앞마당의 정원을 가꾸는건 그닥 즐거운게 아니다- 라는걸 사나에는 3일만에 확실히 깨달았다. 주인의 변덕으로 심어진 이 풀때기는 마치 데이부 마냥 섬세한 관리를 부르짖었고, 샤쿠야의 양육에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사나에는 그것들을 일일히 챙겨줄 의욕이 없었다.

결국 처음 핀 꽃이 시드는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고, 남자는 허무해하며 꽃을 다시 심었다. "책임감을 키우기 위한거야." 라며 번지르르하게 꾸민 말을 아무리 내뱉어도 그 본질이 단순한 귀찮음에 의해 떠맡기는 것 이라는건 변하지 않았다.

결국 질리디 질린 사나에는 다른 방법으로 대신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골판지 몇개를 얻어내어 일종의 윳쿠리 사육 박스마냥 만들어 놓은 뒤 근처 공원에 윳쿠리들의 시야에 쉽게 포착하게끔 만든 일종의 전단지를 뿌려놓는다.

이건 어디선가에서 쓰인 방식이다. 머리가 좋아 쉽게 포착되지 않는 윳쿠리를 유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방식은 윳쿠리들에게 있어선 최고의 주택이나 다름 없는 골판지를 제공한다는 정보를 뿌린 뒤, 골판지에 윳쿠리 대다수가 거주하게 되면 가공소에 처분한다는 식이었다. 다만, 사나에는 그들을 처분할 목적으로 모으는건 아니였기에...

사나에의 목적은 그들로 하여금 꽃을 돌보게 하는 것 이었다. 단순한 교환이다, 그들은 꽃을 키워내고 자신은 그들에게 아늑한 주거지를 제공한다. 꾸준한 노력등이 요구되는 덕목이었기에 사나에는 그들로 하여금 일정량의 노동을 시키는 등 절차를 걸쳐 윳쿠리를 걸러낸 뒤 가장 훌륭한 윳쿠리만을 남겨놓았다.

첫 시도는 장대하게 실패했다. 분명 전단지를 해독하는데 성공한 윳쿠리들은 머리가 좋은 개체였다. 허나 이들은 주거지가 확보되자 꽃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은 꽃을 키우는 것으로 식료품을 얻는다는 교환 자체가 그다지 내키지 않은 모양이었다. 애초에 식료품이라면 이 근처 쓰레기 봉투를 뒤지기만 해도 충분한 양을 얻을수 있던게 이들 엘리트 들 윳 이었던 것이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 냄세가 나는 정원이라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 사나에는 이들을 쫓아내려 했지만 결과적으론 그럴것도 없었다. 다른 들 윳쿠리들이 이들을 살해하고 모아둔 식량을 탈취하여 어디론가 사라진 것 이다.

2차 시도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전형적인 마리-레이무 일가였고, 마리사는 겨울에도 식료품과 주거지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이 거래를 승낙했다. 처음엔 서툴렀지만 충분히 능숙하게 꽃을 키워낼 수 있게된 마리사는 마치 유카 만큼이나 정원을 돌볼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레이무였다. 비바람을 피하고 노동을 하지 않게 된 레이무는 점점 거만해지더니 마침내 데이부가 되어버렸다. 결국 마리사가 내게서 얻어오는 사료엔 성이 차지 않은 데이부는 근처 화단에 심어진 꽃을 전부 먹어치웠고, 사나에는 데이부를 가공소에 넘겨버렸다.

허나 배우자가 사라져 의욕을 잃은 마리사는 더이상 화단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고, 결국 화단의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나에는 새로운 윳쿠리에게 기술을 가르치는걸 매우 귀찮아했기에 마리사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대충 아무 동뱃지 파츄리나 사와 마리사에게 붙여둔 뒤, 다른 방면에 투입할 새로운 윳쿠리를 구하기 시작했다. 약간 다른 시험 절차를 거친 다음 결정된 윳쿠리 일가는 첸과 묭 일가 이였으며, 이들은 1차 시도에서 배운 '다른 윳쿠리들의 기습' 을 믹아줄 방패막이로 삼기로 했다. 묭에게 제공한 '누관검' (이라지만 사실은 그저 단순한 커터칼에 불과하다.) 덕분인지 외부 윳쿠리의 위협은 크게 줄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레미랴까지 터져있는 모습을 봤으니 말 다한거다.

이후 이들의 자식 중 잘 교육된건 은뱃지 정도를 발급받아 펫샵에 팔기도 했다. 윳쿠리 주제에 윳쿠리 브리더라니,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이지만 사실이다.

마리사가 적당히 회복되자 화단의 관리는 적당히 해결되었다. 근처 학대 오빠들의 손아귀를 피하기 위해 값 싼 동뱃지를 사와 붙혀주니 (은뱃지급 부터는 가공소 공인 시험을 치뤄야한다.) 울고 불며 앵겨들었던게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들이 수를 불리자 투입할 수 있는 영역도 점점 늘어났다. 청소라던지, 샤쿠야의 관리라던지...

심지어 파츄리로부터 어디서 난건지 모를 코아까지 한마리 얻어와 일종의 비서 마냥 쓰고있다. 지금도 내 옆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고...

"근데 말이죠."

"응?"

"그냥 은뱃지 정도의 펫 윳쿠리 한 마리를 구입해서 시키면 되지 않았을까요?"

...아.






나름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코아보다 못한 팥소뇌였다며 자책하는 사나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