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학대 요소는 없습니다.
*작가의 실력이 모잘라 눈살을 찌푸릴 수 있습니다.
*몇몇 설정은 작가가 생각하는바로 따라간지라 이상할 수 있습니다.
군대의 시간은 훈련과 일과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휴식이 존재하긴 했다. 매일같이 있는 개인 정비시간도 그랬고, 주말과 공휴일도 아무튼 쉬는 날이었다. 물론 짬이 되지 않는 입장에서는 그 휴식이 휴식같지는 않다는게 문제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행히도 경호는 대충 짬이 찬 상태였다. 눈치를 보며 주특기 공부할 필요도 없었고, 심부름따위를 할 일도 없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축구나 농구에 끌려가는 일같은 것도 없었다. 물론 리모콘을 잡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여하튼 잔업만 없다면 주말을 평화롭게 보낼 수 있었다. 때문에 경호는 이 휴일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보낼 수 있었다.
"한상철 상병님."
경호는 책을 읽고 있던 한 상병에게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한 상병은 책에서 시선을 거두며 경호를 보았다.
"니가 왠일이냐."
"하하"
사실 지금까지 딱히 엮일 일이 없었기에 경호의 태도는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뭔데?"
"창고에 윳쿠리가 나타났다는 얘기 들으시지 않았습니까?"
"아아."
한 상병의 눈이 순간 빛났다. 그러나 곧바로 실망감을 담은 표정으로 변했다.
"니가 다 죽여버렸다매. 쩝."
한 상병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경호는 이 일련의 표정변화를 보며 안도했다. 이 반응과 말투를 보아 소문이 거의 맞는 것 같았다. 한 상병이 부대에 몇 없는 윳쿠리 학대파라는 그 소문이 말이다. 경호는 주머니에서 빠르게 무언가를 꺼냈다.
"아, 다 죽이지 않았습니다."
"뭐?"
"여기."
경호는 헝겊으로 쌓여진 동그란 것을 꺼내 보였다. 그리고 헝겊을 벗겼다. 헝겊을 벗기자, 살구색 조그마한 만쥬가 들어났다.
창고에서 주워담았던, 레이뮤였다.
탁
그 순간 한 상병의 손에 들려있던 책이 떨어졌다.
"하....하...."
"선물로 하나 가져왔습니다."
"햣하!!!!!!"
한 상병은 물러가려는 경호를 끌고 부대내 도서관으로 향했다. 엄청난 기세로 활력을 얻어 움직이는 한 상병이었다. 경호는 이 기대하지 않았던 한 상병의 활력에 당황했다.
"저, 저는 왜."
"내가 제대로 학대하는거 보여줄게."
방금까지 단조롭고 나태로웠던 한 상병의 목소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목소리에서 쉽게 흥분을 읽을 수 있었다. 경호는 거절하지 않았다. 물론 거절한다고 하더라도 강제로 끌고갈 기세기는 했다. 다만 경호 역시 거절할 명분도, 거절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오히려 바라던 바였다. 한 상병은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책상에 레이뮤를 놓았다.
"고맙다. 경호야. 내가 잘해줄게."
한 상병은 책상 위에 놓여진 레이뮤를 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경호는 가벼운 광기를 한 상병의 얼굴에서 볼 수 있었다.
"요즘 동절기라 윳쿠리들이 전혀 보이지 않거든. 여름에는 내가 짬이 안됐었고."
"아하하..."
"고맙다. 존나 고맙다."
"아,아닙니다."
한 상병이 제일 먼저 한 것은 레이뮤를 톡톡 건드려본 것이었다.
"아기를 벗어난지 얼마 안됐네. 건강상태는 양호하고."
경호는 그 말에 한숨을 쉬었다. 당연히 고칼로리인 전투식량을 먹으며 산 놈인데 건강한게 당연했다. 물론 경호는 제법 눈치가 있는 사람이었고, 그걸 입밖으로 말하진 않았다. 그저 기대감을 가진 채 한 상병이 하는 것을 관찰했다. 한 상병은 묻어있던 헝겊조가리와 실밥들을 떼어내며 중얼거렸다.
"시시 흔적이랑 응응 흔적을 보니 자고 있는 것보단 기절한 상태네. 다만 지금 호흡이나 상태를 보니 배고파서라도 곧 깰것 같고."
경호는 가볍게 감탄했다. 양을 제일 잘 아는 것은 양치기가 아닌, 늑대라는게 확실히 체감되었다.
"물론."
한 상병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안 일어나도 깨울거니 상관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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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를 좋아하지만 학대가 제일 어려운거 같습니다. 뇌내에서는 수많은 윳쿠리들을 그렇게나 죽여댔건만, 왜 이리 한마리 한마리를 고통스럽게 죽이는게 어려울까요.
ㅠㅠ